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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멧돼지 활동성 높아지는 겨울 확산 저지
2019년 이후 ASF 4170건 발생, 영남도 뚫려
간암으로 이어지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특히 취약한 사람 있다
비만한 사람,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 교대근무자 등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취약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질환인 '지방간'은 흔히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음주와 큰 관련이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대사 이상 지방간)'도 있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영양 섭취가 과도해지면서 남은 영양분이 간에 중성지방으로 쌓여 발병한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전 세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32%에 달한다.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사람과 예방법이 있을까?
비만, 당뇨병 등 기저질환자 특히 위험
전문가들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거나 악화를 막으려면 평소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인슐린 저항성 ▲대사증후군 ▲영양실조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한간학회 분석에 따르면 비만한 사람의 60~80%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동반한다. 또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25~40%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진행하고, 이들의 5~18%에서 간경변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간경병증이 더 나아가면 간암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근감소증의 연관성도 큰 편이다.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은 근감소증이 없는 사람보다 4배 높았다.
한편,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음주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한간학회의 '간질환백서'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구분하는 음주량의 기준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주당 210g 이상, 140g 이상이다. 소주로 환산하면 남성은 주당 3병, 여성은 주당 2병 이상을 각각 마시는 경우 같은 지방간이라도 알코올성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교대근무자'도 주의를… 최근 연구 결과
최근에는 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원철 교수 연구팀은 지방간이 없었던 20∼59세 근로자 4만5149명을 추적 관찰했다. 이 중 교대 근로자는 전체의 12.4%인 5621명이었다. 여기서 교대 근무는 실제 근무 교대 여부와 관계없이 주간이 아닌 비주간 시간에 일하는 모든 근무 형태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그 결과, 교대 근무자는 주간 근무자에 견줘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1.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위험은 남성보다는 여성일수록, 수면의 질이 낮을수록 위험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일주기 변화로 생기는 산화 스트레스에 대한 낮은 저항력, 짧은 수면 시간과 수면 질 저하에 따른 호르몬 변화·식욕 증가에 의한 비만, 당뇨병 발생 위험 증가 등을 꼽았다. 연구 저자 이원철 교수는 "교대근무는 생체리듬의 균형을 방해해 소화불량, 위십이지장궤양 등의 소화기 질환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같은 다양한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며 "지방간 질환도 이런 질환 발생의 연장 선상에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의 시작은 체중 감량과 식습관 개선
문제는 지방간이 생겨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건강검진으로 발견해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방간을 방치해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염증성 질환인 지방간염으로 발전하고, 간 섬유화와 간경변증, 간암으로 악화할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악화를 막으려면 식습관부터 바꾸라고 조언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는 확실한 약이 아직은 없기 때문이다. 야식을 피하고 기름에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이 권장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지중해식 식단도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분이 들어간 음료수 대신 물이나 차 종류를 마시는 게 좋다. 간에 해를 주는 술, 기름진 음식, 가공식품, 제대로 조리되지 않은 오염된 음식,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 등은 주의해야 한다.
비만이라면 체중 감량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과체중 혹은 비만을 동반하고 있는 만큼, 만약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됐다면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이내에 서서히 줄여야 한다. 비만을 동반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에서는 5% 이상 체중감량을 해야 간에 축적된 지방량이 감소하고, 7~10% 이상의 체중을 감량해야 간의 염증 및 섬유화가 개선된다.
운동은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이 좋다. 꾸준히 1주일에 세 번 이상, 한 번 할 때 30분 이상 해야 한다. 각자의 상황과 체력에 맞게 하되, 땀이 날 정도로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을 권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근감소증의 연관성도 큰 편이다.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은 근감소증이 없는 사람보다 4배 높았다.
한편,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음주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한간학회의 '간질환백서'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구분하는 음주량의 기준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주당 210g 이상, 140g 이상이다. 소주로 환산하면 남성은 주당 3병, 여성은 주당 2병 이상을 각각 마시는 경우 같은 지방간이라도 알코올성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그 결과, 교대 근무자는 주간 근무자에 견줘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1.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위험은 남성보다는 여성일수록, 수면의 질이 낮을수록 위험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일주기 변화로 생기는 산화 스트레스에 대한 낮은 저항력, 짧은 수면 시간과 수면 질 저하에 따른 호르몬 변화·식욕 증가에 의한 비만, 당뇨병 발생 위험 증가 등을 꼽았다. 연구 저자 이원철 교수는 "교대근무는 생체리듬의 균형을 방해해 소화불량, 위십이지장궤양 등의 소화기 질환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같은 다양한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며 "지방간 질환도 이런 질환 발생의 연장 선상에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악화를 막으려면 식습관부터 바꾸라고 조언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는 확실한 약이 아직은 없기 때문이다. 야식을 피하고 기름에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이 권장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지중해식 식단도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분이 들어간 음료수 대신 물이나 차 종류를 마시는 게 좋다. 간에 해를 주는 술, 기름진 음식, 가공식품, 제대로 조리되지 않은 오염된 음식,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 등은 주의해야 한다.
비만이라면 체중 감량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과체중 혹은 비만을 동반하고 있는 만큼, 만약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됐다면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이내에 서서히 줄여야 한다. 비만을 동반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에서는 5% 이상 체중감량을 해야 간에 축적된 지방량이 감소하고, 7~10% 이상의 체중을 감량해야 간의 염증 및 섬유화가 개선된다.
운동은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이 좋다. 꾸준히 1주일에 세 번 이상, 한 번 할 때 30분 이상 해야 한다. 각자의 상황과 체력에 맞게 하되, 땀이 날 정도로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을 권한다.
'침묵의 장기' 80% 망가지기 전엔 증상 없다…수술도 힘든 이곳
‘침묵의 장기’가 보내는 신호
간 기능 저하 주요 증상은 입냄새
가려움증, 부종은 신장 기능 문제
체중 줄고 명치 아프면 췌장 검사
간·신장·췌장은 소리 없이 병드는 ‘침묵의 장기’다. 증세가 심해지기 전까지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상이 생겨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관련 질환을 조기 발견하기 어렵다. 그만큼 치료가 까다롭고 예후가 나쁠 수밖에 없다. 증상을 자각했을 땐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원인 질환은 다르지만 증상은 유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평소 몸 상태를 유심히 관찰해 신체에 생긴 미세한 변화라도 주의 깊게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침묵의 장기가 병들어갈 때 나타나는 신호와 특징을 알아본다.
간: 황달·손바닥 홍반·입 냄새
출처: GettyImagesBank
간은 우리 몸의 ‘화학 공장’이다. 탄수화물과 지방, 호르몬, 비타민, 무기질 대사에 관여하고 소화 작용을 돕는 쓸개즙을 생산한다. 신체 내에서 합성되거나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각종 독소를 해독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이다. 그런데 간 기능이 저하되면 다양한 신체적 문제가 발생한다. 황달이 대표적이다. 간이 점점 손상되면 피부와 눈의 흰자가 누렇게 변하는 황달 징후가 명확하게 나타난다. 담즙의 구성 성분인 빌리루빈이 과도하게 쌓인 결과다. 보통 간이 빌리루빈을 제거하지만, 손상된 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빌리루빈의 혈중 수치가 높아져 황달을 유발한다.
간 기능 이상으로 황달이 심해지면 대변과 소변도 색이 짙어진다. 정상적인 대변은 황갈색, 소변은 맑은 노란빛을 띤다. 하지만 간에서 나오는 담즙의 흐름이 막히면 대변은 짙은 갈색으로, 소변은 더 누렇게 변한다. 빌리루빈이 담즙을 통해 대변으로 배설되지 않고 혈액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이땐 신체 곳곳에 극심한 가려움증과 붉은 반점, 손바닥 홍반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지방간에서 간경화로 이행되는 시기에 주로 발견된다. 또한 간에서 해독되지 못한 노폐물은 심한 입 냄새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때 나는 입 냄새는 달걀 썩는 구린내와 시큼한 냄새를 풍기는 게 특징이다. 치아에 문제가 없는데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입 냄새가 계속된다면 간이 보내는 적신호임을 알아채고 건강 상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신장: 짙은 색 소변·가려움증·부종
출처: GettyImagesBank
신장(콩팥)은 우리 몸에서 필터 역할을 담당한다. 노폐물을 여과하고 소변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혈액 속에 녹아 있는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하면서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유지하는 식이다. 그런데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몸속 노폐물이 쌓이면서 단백질이 소변과 함께 빠져나온다. 이땐 소변에 비누를 풀어놓은 듯 거품이 많이 생긴다. 신장 문제를 알리는 대표적인 신호인 단백뇨다. 소량의 단백뇨라도 방치하면 신장 기능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 만약 급성 신장염이라면 콜라 색의 짙은 소변을 보기도 한다. 적혈구가 과다하게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소변 색이 짙어지는 경우다.
가려움증과 부종도 눈여겨봐야 할 증상이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피부가 쉽게 자극받아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신장이 거르지 못해 몸속에 요독(尿毒)이 쌓여 나타나는 결과다. 만성 신부전증으로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의 절반가량은 요독성 가려움증을 호소할 정도다. 또한 눈꺼풀 주변과 손발이 부으면서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부종 부위를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면 압력 자국이 깊고 오래 남는다. 오목(함요) 부종에 해당하는 경우다. 부기는 안면부부터 시작해 심하면 전신에서 나타날 수 있다. 신장 기능이 망가져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수분과 염분 조절 능력이 급감해 부종은 물론 호흡곤란까지 동반할 수 있다.
췌장: 소화불량·체중 감소·당뇨
출처: GettyImagesBank
췌장은 침묵의 장기 중에서도 가장 위협적이다. 몸속 깊은 곳에 있어 이상 증세를 발견하기 어렵고, 혈관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어 수술하기도 힘들다. 췌장은 복강 내 장기 중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각종 소화기관에 둘러싸여 있는 상태다. 소화에 관여하는 췌장액과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한다. 췌장은 80%가 망가지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보통 소화가 안 되거나 명치 끝쪽이 아파서 대증적인 치료를 받다가 병을 발견한다. 소화불량은 췌장 문제를 알아챌 수 있는 미세한 단서다. 췌장 기능이 떨어지면 소화 효소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소화와 영양소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한다. 한 달 이상 소화불량 증상이 지속한다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복통도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 췌장에 급성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 명치나 왼쪽 상복부에 지속해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등 쪽으로 뻗어 나간다. 사실 복통이 뚜렷하게 나타날 땐 이미 췌장암이 크게 악화했다는 신호인 경우가 많다. 체중 감소와 복통이 나타나기 전에 정기적으로 초음파와 복부 CT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달도 췌장암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이다. 종양 때문에 총담관이 막혀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제대로 흐르지 못해 발생한다. 황달이 생겼을 때 발견된 췌장암은 수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사소한 변화라도 평소 몸의 이상 증상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이롭다. 또 췌장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 내 포도당이 넘쳐 혈당 조절이 어려워진다.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제 역할을 못 하기 때문이다. 전에 없던 당뇨병이 나타나거나 기존의 당뇨병이 악화하기도 하고 췌장염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도움말=남순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손효문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부원장, 이수아 대전을지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국내 임상 인력 태부족… 의대 졸업 후 ‘기초 의학’ 선택 1%도 안 돼
그래픽 = 김민선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후 기초 의학을 진로로 선택하는 이들이 1%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족한 국내 임상시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산학 협력과 고급 교육 프로그램 개발, 전문인력 자격 인증을 중점으로 교육·훈련을 구축·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가임상시험재단 정책연구센터는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임상시험 전문인력, 미래를 위한 양성의 필요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임상시험은 복잡하고 정교한 과정으로, 각 단계·과정마다 다양한 전문인력과 기술이 요구된다. 대표적 임상 전문인력에는 시험기관에서 임상을 책임지는 ‘시험책임자’와 연구 목적, 대조군 구성·계획을 수립하는 ‘메디컬라이터’ 등이 있다. 이외에도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을 준비하는 ‘데이터매니지먼트’ ▲결과 해석을 위한 통계분석 계획과 프로그래밍을 진행하는 ‘통계전문가’ ▲임상 모니터링과 실시기관을 관리하는 ‘임상시험모니터요원’ ▲임상을 전반적으로 조율하는 ‘임상시험 코디네이터’ ▲규제기관 승인 관련 업무를 맡는 ‘의약품 인허가담당자’ ▲시판 후 약물 유해반응을 모니터링하는 ‘약물감시 담당자’ 등 모든 과정에 단위별 전문가가 필요하다.
국내의 경우 정부와 민간 기관 협력을 통해 임상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전문 교육기관 확대 등 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인력 인증서의 자격체제 또한 개선 중이다.
그럼에도 국내 임상 전문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교육 프로그램이 대부분 기초적 임상 지식·기술을 습득하는 이론에 중점을 두고 있어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경험을 충분히 쌓기 어려운 데다, 임상을 위한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또한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재단 관계자는 “현장에 적용 가능한 맞춤형 교육과 복잡하고 다양한 상황을 다룰 수 있는 심화 실습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임상시험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대비할 수 있도록 보다 종합적 심화 실습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권에 편중된 교육인프라를 여러 지역으로 확대해 지역 의료기관의 연구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방 오프라인 강의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하면 임상과학자, 의사과학자, 임상약사 등의 전문인력 유입 역시 부족한 실정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우 1950년대부터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해 전체 의사 중 약 1.5%(1만4000명)를 의사과학자로 배출했으며, 일본 또한 2008년부터 양성 시스템을 시작해 약 1.6%의 의사과학자가 양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의과대학이나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는 의사 중 기초 의학을 진로로 선택하는 비중이 1% 미만이다.
재단 관계자는 “한국은 대내외적으로 임상시험 운영 선도국가로 인정을 받을 만큼 글로벌 임상시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해왔다”며 “성장을 지속하고 글로벌 점유율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숙련된 전문인력 양성·확보를 통해 미래 임상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가임상시험재단 정책연구센터는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임상시험 전문인력, 미래를 위한 양성의 필요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임상시험은 복잡하고 정교한 과정으로, 각 단계·과정마다 다양한 전문인력과 기술이 요구된다. 대표적 임상 전문인력에는 시험기관에서 임상을 책임지는 ‘시험책임자’와 연구 목적, 대조군 구성·계획을 수립하는 ‘메디컬라이터’ 등이 있다. 이외에도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을 준비하는 ‘데이터매니지먼트’ ▲결과 해석을 위한 통계분석 계획과 프로그래밍을 진행하는 ‘통계전문가’ ▲임상 모니터링과 실시기관을 관리하는 ‘임상시험모니터요원’ ▲임상을 전반적으로 조율하는 ‘임상시험 코디네이터’ ▲규제기관 승인 관련 업무를 맡는 ‘의약품 인허가담당자’ ▲시판 후 약물 유해반응을 모니터링하는 ‘약물감시 담당자’ 등 모든 과정에 단위별 전문가가 필요하다.
국내의 경우 정부와 민간 기관 협력을 통해 임상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전문 교육기관 확대 등 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인력 인증서의 자격체제 또한 개선 중이다.
그럼에도 국내 임상 전문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교육 프로그램이 대부분 기초적 임상 지식·기술을 습득하는 이론에 중점을 두고 있어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경험을 충분히 쌓기 어려운 데다, 임상을 위한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또한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재단 관계자는 “현장에 적용 가능한 맞춤형 교육과 복잡하고 다양한 상황을 다룰 수 있는 심화 실습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임상시험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대비할 수 있도록 보다 종합적 심화 실습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권에 편중된 교육인프라를 여러 지역으로 확대해 지역 의료기관의 연구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방 오프라인 강의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하면 임상과학자, 의사과학자, 임상약사 등의 전문인력 유입 역시 부족한 실정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우 1950년대부터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해 전체 의사 중 약 1.5%(1만4000명)를 의사과학자로 배출했으며, 일본 또한 2008년부터 양성 시스템을 시작해 약 1.6%의 의사과학자가 양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의과대학이나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는 의사 중 기초 의학을 진로로 선택하는 비중이 1% 미만이다.
재단 관계자는 “한국은 대내외적으로 임상시험 운영 선도국가로 인정을 받을 만큼 글로벌 임상시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해왔다”며 “성장을 지속하고 글로벌 점유율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숙련된 전문인력 양성·확보를 통해 미래 임상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인접 시군 고병원성 AI·럼피스킨 발생…강릉시, 유입 차단 총력
철새 도래지 출입 차단·농가 진입로 집중 소독…"의심 증상 신고해 달라"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 강릉시는 최근 인근 시군 축산농가에서 악성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과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전염병 유입 방지에 총력 대응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지난 30일 시와 접한 동해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이번 가을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가 발생함에 따라 유입 방지에 나섰다.
우선, 철새도래지 출입을 차단하고 농가 진입로에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가금농장의 AI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등 고강도 방역 조치를 추진한다.
시는 AI·구제역 발생 위험시기에 접어들면서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내년 2월까지 특별방역 대책을 추진한다.
지난달 축산농가에서 사육 중인 소, 염소 등의 우제류 가축 9천939두(322호) 대해 구제역 일제 접종을 마쳤다.
지난해 처음 국내에 발생한 럼피스킨은 올해 전국 8개 시·군에 9건이 발생해 방역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일과 10일에는 강릉과 접한 양양군 한우농가에서 럼피스킨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시 18개 농가에 대해 28일간 이동제한 조치했다.
또한 시는 4개 접종반을 동원해 240호의 7천664두에 대해 럼피스킨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아울러 같은 달 13일에는 화천군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역학 관련 사항이 있는 양돈농가 11호에 대해서도 이동제한 조치했다.
다행히 시료 채취를 통한 정밀검사 및 임상검사 결과 이상이 없음을 확인됐다.
시는 이와 함께 시민과 반려동물의 건강을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11월 한 달 가을철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최두순 축산과장은 "이번 총력 대응을 위해 농가에서도 외부인의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농장 내외부 소독을 철저히 해주기를 바란다"며 "가축의 세심한 관찰을 통해 고열과 결절, 체중 감소, 우유 생산량 감소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매 폐사체서 고병원성 AI 검출…올해 울산 야생조류 첫 사례
500m 이내 가금·산란계 농가 없어 농가 확산 우려는 적어
시·울주군, 반경 10㎞ 방역대 설정…이동제한·정밀검사 등 예방강화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에서 야생 조류인 매의 사체에서 고병원성(H5N1)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
올해 울산 야생 조류에서 AI가 검출된 사례는 처음이고, 야생 조류 중 매에서 나온 것도 첫 사례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지난 30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서 죽은 매에 대한 검사 결과 AI가 나온 것으로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매는 지난 26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한 대기업 공장 안에서 건물과 충돌한 뒤 폐사했다.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구조해 AI 간이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고, 다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검사 결과 H5형 유전자가 나오자 정밀 검사까지 한 것이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2월엔 치료받다 죽은 독수리에서 AI가 검출되기도 했다.
시와 울주군은 거의 매년 야생 조류에서 1∼2건 정도 AI 검출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야생 조류 AI 검사는 폐사체나 분변을 수거해 하거나 포획해서 하고 있다.
전국 야생 조류 AI 검출 건수는 2022∼2023년 특별방역대책기간(10월∼3월) 174건, 2021∼2022년 67건, 2020∼2021년 234건 발생한 것으로 시와 울주군은 파악한다.
시와 울주군은 야생 조류인 매에서 AI가 검출됐지만, 500m 이내에는 가금 농가나 산란계 농가가 없어 더 이상의 AI 확산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반경 10㎞ 이내를 방역대로 설정한 뒤 가금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명령을 내리고, 동물위생시험소도 가금 농가에 대해 정밀검사하는 등 예방을 강화하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방역대에는 50마리 이상 사육하는 가금 농가가 34개 있는데, 농가에 대한 전화 예찰, 소독 강화 등 AI 확산 예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중 코스피 수익 제일 좋았던 달은 11월… 대선 있으면 더 올랐다
지난 44년간 코스피의 월평균 수익이 가장 좋았던 달은 11월로 나타났다.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겹친 해는 수익률이 더 뛰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를 산출하는 기준점인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11월의 평균 수익률은 2.78%였다. 이는 1년 열두 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1월 상승률은 2.24%로 11월의 뒤를 이었다. 이어 7월은 2.17%, 3월은 1.91%, 12월은 1.79%였다.
11월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때는 28번으로, 이는 7월(29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미국 대선은 4년에 1번씩 11월 첫째 주에 시행되는데, 이 선거가 있는 11월엔 코스피가 평소보다 더 올랐다. 1980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대선이 있던 해의 11월 코스피 상승률은 3.46%였다. 11월 평균 수익률보다 0.68%포인트 웃돌았다.
또 대선이 있던 11회 중 7회가 플러스 수익률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과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던 2016년을 제외하고는 대선이 있던 11월은 코스피 지수가 대체로 상승했다.
대개 연말 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면서 11월 증시가 상승 곡선을 그렸는데, 미국 대선이 있는 해엔 불확실성이 없어지면서 오름세가 더 가팔라진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선 올해 11월에도 코스피가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선 후 당선자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반영될 수 있어 11월부터 과매도권이 둔화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한국은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다른 나라 대비 변동성이 크다”며 “내년 둔화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급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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