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경남 양산 호포역에 100㎏가량 되는 멧돼지가 난입해 난동을 부리는 일이 벌어졌다.
29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부산도시철도 2호선 호포역에 몸길이 1.5m, 무게 100㎏의 멧돼지가 나타났다.
멧돼지는 역사 내 각층을 누비며 난동을 부렸다.
2층에서 이리저리 질주하는가 하면, 3층에서는 화장실에 있던 30대 남성의 오른팔을 여러군데를 물었다. 또 4층 도시철도 고객센터 유리문을 박살내는 등 기물도 파손했다.
멧돼지에 팔이 물린 남성.[경남소방본부 제공]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멧돼지를 역사 5층 승강장 가장자리로 몰아 실탄 3발을 쏴 움직일 수 없도록 조치했다. 이후 전문 엽사가 출동해 이날 오후 5시 43분께 멧돼지를 확인 사살했다.
멧돼지에게 물린 30대 남성은 병원에 이송됐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소방당국과 현장을 수습하는 한편 멧돼지 출몰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당정, 금투세폐지 등 정기국회서 추진…"민생 살릴 골든타임"
29일, 5대 분야 입법과제 28건 선정 국민 실생활 직결·저출생 해결 등 단통법 폐지·산은법 개정도 추진 소득세법·상법개정안 두고 여야 대립 예상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이데일리 최영지 조용석 기자] 정부와 여당이 인공지능(AI)·반도체산업 지원을 비롯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폐지하는 소득세법과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등 경제를 살리고 저출생 위기를 해결하기 휘위 주요 민생 입법과제를 꼽은 데 이어 야당과의 협의를 거쳐 입법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다만 여야가 여전히 금투세 폐지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를 규정하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갈등이 지속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 입법과제 점검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29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의지를 밝힌 우리 당정 발표에 시장이 즉각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정의 ‘정기국회 5대 분야 입법과제’ 발표 직후 코스피 지수가 장 막판 상승 전환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 대표는 “만약 민주당이 금투세를 강행하면 대한민국 증시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5대 분야 ‘민생 입법’ 28건 선정…“정쟁 없이 추진돼야”
당정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생입법과제 점검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5대 주요 민생입법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정부 측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회의에 참석했다. 당정은 △국민 실생활 직결 △저출생·고령화 문제 해결 △국민 건강과 안전 △지방 균형 발전 등 5대 분야 입법과제 28건을 선정했다.
당정은 먼저 ‘민생경제’ 분야에서 △반도체산업 특별법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조세특례제한법(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특례 일몰 연장) △인공지능(AI)산업 육성법 △원전산업 지원 특별법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법 △재건축·재개발 특례법 △도시 및 주거 환경 정비법 △소득세법(금투세 폐지) 등을 우선 처리 대상으로 꼽았다.
또 단말기 구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단말기유통법 폐지 △위기청년지원법 △노동약자지원법 △지방세 특별법(신축소형주택 취득세 감면) △민간임대주택법(20년 장기 민간 임대주택 도입) △필수지역의료격차 해소법도 정기국회 내 통과를 추진하기로 했다.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입법과제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선 △정부조직법(인구전략기획부 신설) △지방교육자치법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아이돌봄지원법(아이돌봄사 자격 제도 등) 등을 꼽았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기 위한 국민 안전 입법과제 부문에선 △정보통신망법(딥페이크 성범죄 처벌 강화 등) △전자금융거래법 및 대규모유통업법(티메프 사태 재발 방지) △형법(공중협박죄 및 공공장소 흉기소지죄 신설) △민방위기본법(북한 대남 오물 풍선으로 인한 피해 복구 지원) 등을 처리 대상에 올렸다.
끝으로 당정은 대한민국 어디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기 위한 지역균형 발전 입법과제도 관심을 갖고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산업은행법(산업은행 부산 이전)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지역균형투자촉진법(세제 특례 부여) △광역교통법(신도시 등 광역교통도로 사업 인·허가 단축)의 정기국회 처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상훈 의장은 “당정은 이번 정기국회가 민생경제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임을 인식하고, 정쟁과 관계 없이 민생 입법과제는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으고 야당도 적극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대표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집권 3년차는 추구해 온 성과를 국민들에게 체감시켜드려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민생입법과제와 개혁 완수를 위해 국민의힘과 정부가 무엇을 잘했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할지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 입법과제 점검 당정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금투세 폐지, 野와 이견…‘밸류업’ 상법개정안 놓고 갈등 지속
국민의힘은 이날 당정이 논의한 법안 과제를 곧 있을 민생·공통공약 추진 협의체 차기 회의에서 논의하고 합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 의장은 “오늘 당정이 논의한 법안 리스트를 야당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법안 리스트와 맞교환하기로 했다”며 “이후 양당이 서로 조율하고 각 상임위원회에서 자율적으로 심사 의결하는 과정을 밝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달 1일 여야 당대표 회담에서 양당 민생 공통 공약을 추진하기 위해 협의 기구를 운영하기로 합의한 지 1달여 만인 지난 28일 이 협의체를 출범시켜 민생법안 처리를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금투세 폐지에 대한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어 이날 당정이 밝힌 금투세 폐지를 위한 소득세법 개정에 대해선 여야 합의에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한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금투세 폐지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이 계속 머뭇거리고 미루는 동안 한국 증시와 투자자가 골병들고 있다”며 민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또 민주당이 ‘코리아 부스트업 프로젝트’ 일환으로 당론으로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의 경우에도 국민의힘과 입장 차가 존재한다. 재계 및 여당 반대에도 불구, 민주당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민주당은 민생협의체에서 상법 개정 등 코리아 부스트업 프로젝트를 논의 대상에 올렸다.
김 의장은 상법 개정안에 대해 당정 논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 “정부와 협의하기로는 (상법 개정안이 아닌)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마련해서 야당과 협의해 처리하려고 한다”며 “(협의가) 그렇지 않을 경우 별도 조치가 있어야 할지에 대해선 고민 중”이라고 했다.
민간 외교로 위상 높인 수의사들…'또' 오고 싶은 한국 만들었다
FAVA 2024 성료…대전시·유한양행도 한국 알려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한송아 기자 = "다른 나라 박람회도 여러 차례 가봤지만 한국이 인구 등 규모에 비해 굉장히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오고 싶습니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Congress 2024)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행사를 지켜본 제프리 첸(Geoffery Chen) 전 상해소동물수의사회장은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체적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수의사들이 한국의 위상을 올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전쟁 때 원조 받던 한국, 원조하는 나라로
29일 FAVA 2024 조직위원회(위원장 정인성)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중국, 독일, 일본 등 32개국에서 3773명이 참가했다. 이 중 외국인 참가자는 1282명으로 집계됐다. 1000명이 넘는 외국인이 국제 행사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20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린 FAVA는 시작부터 적잖은 감동을 안겼다. 개막식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소 임상 수의사인 김영찬 서울우유 파주우유진료소 원장이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감동적인 영상이 함께 등장한 것.
김영찬 원장은 2022년 국제개발 비영리기관 헤퍼코리아가 네팔로 젖소 101마리를 원조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젖소들은 그 사이 75마리의 새끼 송아지들을 낳았다.
1950년 한국전쟁 때 원조를 받던 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단시간에 성장해 지금은 반대로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됐다는 점에서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행사 기간 대부분 강의는 영어로 진행됐다. 수의사와 수의대생들이 외국인들과 영어로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친절하게 설명하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전시에서는 한복과 다과 체험 부스를 마련해 외국인들에게 선보였다. 만찬장에서는 풍물놀이와 국악 공연으로 한국의 미를 알렸다.
아시아태평양소동물수의사회(FASAVA, 파사바) 회장을 지낸 강종일 원장은 대규모 국제 수의학술대회를 치러본 경험을 회상했다.
강종일 원장은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소동물수의사대회(WSAVA)에서 한복을 입고 2011년 세계소동물수의사대회와 아시아소동물수의사회 총회를 제주도에서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그는 "한복을 입고 발표를 했더니 외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제주에서 행사를 할 때 73개국에서 5300여 명이 왔는데 절반이 외국인이었다. 이번 행사를 보면 그 때 생각이 나고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다양한 체험 부스서 소동물·대동물 제품 선보여
국내외 참가자들은 기업 부스를 둘러보며 다양한 제품을 체험했다. FAVA에서는 소동물(반려동물) 뿐 아니라 대동물(농장동물) 관련 약품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한국조에티스, 한국엘랑코동물약품,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코미팜, 한수약품에서는 동물용의약품을 소개했다.
로얄캐닌과 우리와주식회사는 동물병원 전용 사료를 알렸다. 그린벳에서는 동물진단검사 서비스를, SK텔레콤은 AI(인공지능) 기반 진단 서비스 엑스칼리버를 선보였다.
한미에서는 초음파 의료장비를, 두리메디칼에서는 의료소모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다른 학술대회에서 볼 수 없던 부스도 주목 받았다. CJ제일제당과 대만 등 해외에서 들어온 부스도 보였다.
국내에서 대규모 국제 행사가 열린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업체도 있었다.
수의학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베터플릭스(쓰리디메디비젼) 김기진 대표는 "많은 외국인들이 부스를 방문해 관심을 보였다"며 "국내 시장은 한정돼 있으니 이런 행사처럼 해외 무대 진출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던 데는 유한양행의 지원도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한양행은 국제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전폭적인 후원을 했다. 관절 주사제 애니콘주와 동물병원 전용 사료 와이즈벳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신임 회장인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은 "아시아를 광견병 청정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허 회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동물 전염병과 인수공통전염병의 시작점이 더 이상 아니라는 신념을 갖고 각국 수의사회와 협조할 것"이라며 "FAVA 회원국 각국의 추천을 통해 아시아 광견병 청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미국수의내과전문의 Chen Gilor 플로리다주립대학교 교수를 비롯해 미국수의내과전문의 Sally Denotta 플로리다주립대학교 교수 등 전 세계 유명 수의사들이 초청됐다.
강의 주제는 항생제 내성을 비롯해 영상진단의학, 인수공통감염병 및 원헬스 등 24개 세션에서 78명 강사가 강의에 나섰다.
아시아수의과대학협회 세션, 한국임상수의학회 세션, 동물보건 세션별 강의도 참석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번 행사에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 이장우 대전시장,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John de JONG 세계수의사회장 등이 참석해 성공 개최를 축하했다.[해피펫]
건국대 수의대·동물병원, 태국 제1 왕립 카셋삿 수의대와 협약
"어떤 항암제를 쓰느냐가 다발골수종 생존 여부 95% 결정"
재발과 완화 반복하며 치료 효과 떨어져 1차 95% 치료 → 5차 치료 단 1%에 불과 단클론항체, 이중특이항체 신약 급여 필요
[팜뉴스=김민건 기자] "우리나라 다발골수종 환자 생존율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10% 정도 떨어진다. 그 이유는 좋은 효과를 가진 치료제 급여 적용이 늦어지면서다."
민창기 가톨릭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 민창기 가톨릭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28일 서울 시청 더플라자호텔에서 한국얀센(존슨앤존슨 제약사업 부문)이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다발골수종 치료 상황을 이같이 말했다.
민 교수는 "지난 30년간 의사로서 경험한 결과, 신약이 출시되고 2~3년 지나면 생존율이 10% 정도 오르고, 이후 새로운 신약이 나오면 다시 10% 정도 생존율이 오르는 양상을 많이 봤다"며 "서양에 비해 우리나라 생존율이 낮은 원인의 90% 이상이 치료제 도입이 늦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1990년대 조혈모세포이식을 도입했을 때 1980년대에 비해 10~15% 정도 생존율이 올랐고, 2000년대 초반에는 면역조절제나 프로테아좀억제제를 쓰면서 또 10~15% 향상 됐다"며 "다발골수종 항암 치료는 기본적으로 수술, 방사선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항암제를 쓰느냐에 따라 생존율이 95% 이상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민 교수는 "결국 효과적인 치료제를 빨리 도입하면 재발을 줄이면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예상하면 치료 비용도 더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치료제를 개발해서 표준화 한 수준까지 우리도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발골수종은 골수에서 세포를 만드는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희귀질환이다. 면역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이기 때문에 골수 기능이 약해지면서 골다공증이 생기고, 골 용해로 칼슘이 녹아 신장으로 흘러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현재 다발골수종 치료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환자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다발골수종은 평균 67세에 발병하는데 현재 50대 후반 베이비붐 세대가 해당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다발골수종 환자 또한 증가하고 있다.
다음은 완치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같은 혈액암인 림프종, 백혈병은 치료제 효과가 오래 유지되고, 조혈모세포이식 치료법이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다. 다발골수종은 만성적으로 진행하면서 많은 환자가 재발 공포를 겪는다. 많은 경우 완치가 어렵다는 두려움을 가진다. 민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혈액암이지만 재발 공포와 완치가 어렵다는 두려움 때문에 심리적 스트레스가 많다"고 했다.
다발골수종 1차 치료를 받는 환자는 95%에 달하지만 4차는 15%, 5차는 1%에 불과하다. 다발골수종을 일으키는 원인에 M단백이 있다. 정상인에는 존재하지 않는 물질이다. M단백 수치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그림은 재발과 완화가 반복된다는 의미다.
다발골수종 암세포는 최초 발병에는 치료 효과를 보이며 변이도 적다. 1차, 2차, 3차 이상까지 재발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암세포 변이도 많아지며 세포가 악성으로 변하면서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다. 다발골수종 치료에 최적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점은 초기 1차 재발 이하라는 뜻이다.
민 교수는 "다발골수종 1차 치료를 받는 환자는 95%가 넘지만 2차부터는 그 비율이 현저히 줄어든다"며 "재발하면서 암세포가 악성화하고 변이가 많아지면서 합병증 등이 발생해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기에 효과적인 치료제를 써서 2, 3차 치료로 넘어가선 안 된다는 얘기다"며 "의사도 환자도 모두 알고 있지만 (국내) 현실은 다르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대 들어 다발골수종에서도 많은 치료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면역조절제와 프로테아좀억제제가 있다. 이후 단클론항체, CAR-T와 이중특이항체, 항체약물접합체 등 새로운 기전을 가진 신약들이 등장했다.
단클론항체 다잘렉스(다잘렉스)를 비롯해 이중특이항체인 텍베일리(테클리스타맙), 엘렉스피오(엘라나타맙)는 최근 4~5년 사이 개발됐다. 다발골수종 치료에서 괄목할 만한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임상 현장에서는 기존 다발골수종 치료에 CD38 항체를 표적하는 다잘렉스를 추가하면서 치료 성과가 확연히 달라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 B세포성숙항원(B-cell maturation antigen, BCMA)과 T세포 수용체 CD3을 동시 표적하는 텍베일리도 마찬가지다. 3차 치료를 마친 환자에서도 '매우 좋은 부분 관해(Very good partial response, VGPR)'를 보인 경우 2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
텍베일리 작용 기전 민 교수는 "이런 효과는 기존 치료에서 볼 수 없었는데 현재 사망 위험에 직면한 다발골수종 환자 생존에는 필수적인 약제다"며 "그러나 다잘렉스를 3차 치료가 끝나고 내성과 변이가 발생한 4차 재발에서 급여로 쓰는 것은 좋은 치료제를 너무나 잘못 쓰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어디에서도 다잘렉스를 4차 치료에 사용하지 않으며 대부분 1~2차 치료에 쓴다"며 "CAR-T 치료제도 다발골수종 임상에서 좋은 효과를 보였지만 여러 공급 이슈와 환경 때문에 사용하지 못 하면서 '그림의 떡'이 됐는데 하루빨리 1~2차 치료에 단클론항체 급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교수는 의료인으로서 사명이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다고 했다. 그는 "다발골수종은 결국 재발하는 병으로 극한 상황으로 가기 전 초기부터 좋은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며 "환자들이 간절히 기다리는 것은 정말 효과적인 치료제를 마음 놓고 투여할 수 있는 현실이다"고 전했다.
이날 민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이 된 상황에서 향후 10년 이내 다발골수종 환자가 1.5~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담도암 유전분석 혈액검사, 조직검사 대안
담도암은 유전자 변이 여부에 따라 다양하게 표적치료할 수 있어 유전자 분석이 필요하다. 현재 표준검사법으로는 정확도 높고 치료효과 예측가능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이다. 하지만 고비용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단점이다.
이런 가운데 혈액 속 종양 DNA인 ctDNA를 분석하는 액체생체검사(혈액검사)가 대안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김찬 교수와 병리과 황소현 교수, 같은 대학 의생명과학과 우선정 석사 연구팀은 담도암환자의 유전자 분석에서 혈액검사가 NGS검사를 대체할 수 있다고 간담도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Hepatology)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진행성 담도암 아시아 환자 102명. 이들을 NGS검사와 함께 ctDNA혈액검사를 실시하고 분석 민감도와 양성예측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ctDNA 혈액검사의 민감도는 84.8%, 양성 예측도는 79.4%로 확인됐다. 또한 환자의 약 34%에서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
기존 조직 기반 NGS 패널(조직을 떼 검사하는 방법)에서 확인안된 IDH1 돌연변이와 새로운 FGFR2-TNS1 융합 변이도 발견됐다.
또한 ctDNA 검사에서는 혈액 속 종양이 많이 퍼진 담도암 환자일수록 젬시타빈/시스플라틴 기반 항암치료 후 전체 및 무진행 생존기간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아시아의 진행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ctDNA 혈액검사 기반 유전체 프로파일링이 기존 조직 검사와 유의미한 수준의 일치도를 보인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체검사에서 확인되지 못한 IDH1 돌연변이와 FGFR2 융합 변이를 발견한 것은 액체생체검사가 조직 기반 유전체 분석을 보완해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조직 기반 분석이 어려운 담도암 환자에 ctDNA 기반 액체생체검사가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이번 연구는 담도암 치료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지원사업 및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럼피스킨 방역
※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정부가 최근 전국 축산농가에서 잇따르는 가축전염병 럼피스킨이 다음 달 중순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정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29일 열린 럼피스킨 방역대책본부(방대본) 회의에서 "침파리, 모기 등 매개곤충의 활동이 적은 11월 중순까지는 산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백신 접종을 유예한 35개 지방자치단체는 다음 달 말까지 방역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국장은 다만 "백신 접종, 항만 방제, 전국 일제 방제·소독의 날 운영 등 이미 시행 중인 방역 조치를 통해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지난 8월부터 이날까지 전국 농가에서 발생한 럼피스킨은 모두 16건이었다.
특히 전날 충북 충주시에 이어 이날 강원 원주시에서도 럼피스킨 발생이 보고돼 정부가 해당 지역과 인근 시·군의 농장, 주변 도로를 소독하고 있다.
또 다음 달 30일까지 지자체별로 가축시장 출입 축산차량의 거점소독시설 소독 의무화 행정명령을 발령하도록 했다.
최 국장은 "지난해 10∼11월 소 407만여 마리에 백신 접종을 했고 올해 4∼10월에도 291만여 마리에 대해 접종을 진행했으나 송아지나 임신우 등 접종 유예 개체를 중심으로 럼피스킨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접종 유예 개체에 대한 접종이 누락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지자체에 요청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16차례 럼피스킨 발생으로 살처분한 소가 157마리 집계됐다며 국내 소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사육 중인 소는 341만 마리다
전남도, 럼피스킨·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총력
전남 럼피스킨·조류인플루엔자 방역 대책 회의
[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전남도는 29일 전남도청에서 소 럼피스킨·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대책 회의를 열고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럼피스킨은 올해 전국 5개 시도 13개 시군에서 15건이 발생했다.
도는 소 사육농장에 발생 상황을 전파하고 농장 소독·매개 곤충 방제 등 방역 수칙을 홍보하고 있다.
서해안 지역 고위험 4개 시군을 시작으로 중위험 8개 시군 소 24만여마리에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10일 전북 군산 만경강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H5N3)가 검출된 이후 경기 용인과 제주에서 2건이 추가로 검출됐다.
전남에서는 순천·장성의 철새도래지 주변 야생조류 분변에서 저병원성 AI(H7N7·H5N3)가 나왔다.
도는 닭·오리 농가의 출하 전 검사 실시, 방사 사육 금지 등 특별 방역 대책을 추진 중이다.
정광현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럼피스킨이 다른 지역에서 계속 발생하는 만큼 송아지 등 백신접종 유예 개체 관리를 강화하고 농장 주변 방제·소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류인플루엔자 차단을 위해 축산농가에서 경각심을 갖고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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