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국립농업대학 르반판 교수(사진, prof. Le Van Phan)가 10월 25일(금)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FAVA 2024 돼지질병 세션에서 베트남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현황을 소개했다.
2019년부터 발생한 베트남의 ASF는 상재화됐다. 농장별로 각개전투를 벌인다. 중국과 긴 국경을 맞댄 베트남에는 병원성이 높은 급성형뿐만 아니라 만성형을 보이는 다양한 변이주가 출현하고 있다. 기업농은 백신보다 차단방역과 조기검출을 통한 양성축 색출에 기대고 있다.
이날 돼지질병 세션은 한국돼지수의사회와 검역본부 돼지질병 분야별협의체가 공동으로 마련한 연례세미나로 진행됐다.
“발열 없으면 채혈해도 안 나온다”..항체검사도 모니터링해야
르반판 교수팀은 지난 2019년 베트남 현지에서 처음으로 ASF를 분리했다. 이후 한국 연구진과의 협력을 포함해 ASF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국돼지수의사회 학술행사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방한해 현황을 전하고 있다.
르반판 교수는 “베트남에는 고병원성인 유전형 2형 ASF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만성형 증상을 보이는 다양한 바이러스가 순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전형 1형과 2형이 재조합되어 급성형을 보이는 변이주까지 확인됐다.
베트남에서 유행하는 고병원성 및 만성형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저병원성(만성형) 변이주는 감염되어도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항원도 잘 검출되지 않는다”며 “고열도 생겼다 말았다, 식욕부진도 생겼다 말았다 한다. 날마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르반판 교수는 ASF의 바이러스혈증과 고열의 상관성을 지목했다. 여러 유형의 ASF 바이러스를 검사해본 결과, 열이 많이 나는 돼지는 바이러스혈증도 심해 채혈해 PCR검사를 실시하면 바이러스 존재 여부를 쉽게 검출할 수 있지만, 열이 없는 돼지에서는 그 반대라는 것이다.
때문에 만성형 ASF 바이러스는 감염된 돼지에서도 채혈 후 PCR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는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르반판 교수는 능동예찰을 항원검사로만 실시하는 것은 불충분하다면서 “항원검사만으로는 저병원성 변이주를 잡아내지 못한다. 항체도 검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농은 ASF 백신 안 쓴다”
백신과 관련한 연구결과도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에서는 현재 2가지 ASF 백신이 사용되고 있다. ASF 바이러스에서 일부 유전자를 제거해 병원성을 줄인 재조합 생백신이다.
관련 연구를 소개한 르반판 교수는 “백신접종축은 동종 바이러스의 공격접종을 잘 방어하지만, 안전하지는 않다. 실험 과정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동거축이 백신유사주에 전염돼 폐사한 사례가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기업농(Company Farm)은 백신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신은 일부 가정농(Backyard Farm)에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농은 차단방역과 함께 농장내 모니터링으로 감염축을 신속히 찾아내 제거하는 방식을 쓴다. 이때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만성형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함께 지적했다.
르반판 교수는 “백신 관련 연구 논문을 보면 (안전성과 유효성이) 완벽해 보이지만, 현장은 다르다”는 말을 반복했다. 각종 생산성 질병이 섞여 있는 일선 농장에서는 백신에 대한 반응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바이러스 유전자 일부가 삭제된 ASF 바이러스들(Gene deleted ASFV strains)이 베트남에서 다수 관찰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중국을 의심했다. 베트남 당국이 2개사에 ASF 백신을 허가하기 전부터도 이미 이들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들을 그냥 ‘돌연변이’라고 통칭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고, 베트남은 중국과 불법적인 교역도 많아 바이러스가 유입될 위험이 높다는 점도 지목했다.
가정농이 많지 않은 한국의 ASF 대응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질문에는 “현재 백신으로는 방어할 수 없다. 차단방역이 결국 핵심”이라며 “(한국에서 유행하는) 고병원성 ASF 백신은 걱정할 필요 없다. 잘 보인다. 문제는 저병원성 바이러스”라며 효율적인 예찰을 주문했다.
겨울 산양 집단폐사 막는다…ASF 차단 울타리 추가 개방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산양, 지난겨울 1천여마리 폐사
먹이급이대·쉼터 추가 조성…민관연 협력해 사전 순찰 강화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지난겨울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산양이 1천마리 넘게 폐사함에 따라 정부가 올겨울 산양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환경부와 국가유산청은 산양의 이동을 막아 폐사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 울타리를 추가로 개방하는 등의 산양 보호 대책을 28일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가유산청에 멸실(폐사) 신고된 산양은 1천22마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국내에 서식하는 산양 3분의 1에서 절반이 지난겨울 죽은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폐사한 산양 90% 이상이 탈진하거나 먹이를 먹지 못해 굶주려 사망했다.
정부는 지난겨울 산양 주 서식지인 강원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이르게 폭설이 내린 점을 산양 집단폐사 주원인으로 본다.
환경단체 쪽은 폭설로 산양이 먹이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ASF 차단 울타리가 이동을 막아 집단폐사로 이어졌다고 지적한다. 인재였다는 것이다.
이번 산양 보호 대책엔 ASF 차단 울타리를 추가로 개방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지난 5월부터 강원 북부지역 중 ASF 확산세가 덜한 지역의 울타리 21개 지점을 개방해 효과를 모니터링 중이다. 이에 더해 23개 지점 울타리가 추가로 개방된다.
미시령 구간은 880m당 1곳, 한계령 구간은 950m당 1곳씩 울타리가 개방되는 셈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ASF 차단 울타리와 함께 농지에 설치되는 농작물 피해 방지 그물망도 산양을 비롯한 야생동물에게 피해를 준다. 동물이 그물망에 걸리면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이를 개선할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지난겨울 산양이 다수 폐사했거나 먹이급이대가 없던 지역 22곳에 급이대를 추가로 설치된다.
폭설이 내렸을 때 산양이 피난할 쉼터 30곳도 조성된다.
환경부와 국가유산청은 양구·화천, 인제·고성·속초, 울진·삼척 등 산양이 많이 서식하는 3개 권역에 권역별 민·관·연 협의체를 구축하고 순찰을 강화해 올무나 그물망 등 산양에 위협이 되는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위험에 처한 산양을 조기에 구조하기로 했다.
또 '겨울철 혹한기 조난 산양 구조 대응 표준행동지침'을 마련해 구조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구조된 산양을 치료하는 강원 인제군 자연적응훈련장은 규모를 확장한다.
특히 부검실을 마련해 폐사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계획이다.
폐사체 처리 방식도 개선한다.
기존에는 폐사체를 일괄 수거했는데, 앞으로는 도로·울타리·군부대 주변 등 개방된 곳 폐사체는 수거하되, 다른 폐사체는 표시만 해둔 뒤 수거하지 않아 육식동물 먹이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해지는 만큼, 올겨울 산양 폐사가 최소화되도록 관계기관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jylee24@yna.co.kr
"서울 도심 야생 멧돼지, 낮엔 쉬고 밤에 활발히 이동"
국립생물자원관, 인왕산과 안산 멧돼지 경로·서식지 분석
"오후 10시 이후엔 도심 가까운 저지대 능선까지 내려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 인왕산과 안산에 서식하는 야생 멧돼지는 낮엔 쉬고 밤엔 활발히 움직이는 특성을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역 주변 인왕산과 안산을 1~7월 자체 개발한 '멧돼지 개체 탐지 기법'으로 조사한 뒤 결과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마련한 멧돼지 경로와 서식지 예측 정보를 28일부터 서울시에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자원관이 개발한 멧돼지 개체 탐지 기법은 무인기가 지정된 경로로 비행하며 멧돼지를 포착하는 방식으로, 국내 산악지형에 활용하기 적합하다.
무인기와 무인 카메라를 활용한 이번 조사에서 멧돼지는 총 283회 촬영됐다.
주간(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에는 휴식을 취할 때가 많았다. 주간에 멧돼지가 촬영된 55회 가운데 38회가 휴식 중인 모습이었다.
야간(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에는 228회 멧돼지가 촬영됐는데, 235회가 이동 중에 찍혔다.
주간엔 쉬고, 야간에 이동하는 특성이 확인된 것이다.
먹이활동은 주간과 야간에 모두 4회씩 포착돼 밤낮 구분이 없었다.
구체적으로 오전 7시 전후엔 멧돼지가 휴식을 취할 때가 많았다. 개나리 등 관목이 군락을 이룬 곳에서 32회, 등산로에서 20m 이내로 떨어진 경사지에서 8회 정도 멧돼지가 휴식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오후 7시에서 오전 5시까지엔 멧돼지가 이동하거나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다수 포착됐다. 구체적으로 숲길·능선·생태통로나 나무계단 아래 통로를 지나는 모습이 235회 포착됐고 참나무군락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8회 촬영됐다.
특히 멧돼지는 오후 10시 이후에는 도심에 가까운 저지대 능선까지 내려와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모습이 이번 조사에서 2차례 확인됐다. 사람을 피해 움직이는 모습도 촬영됐다.
조사 결과를 딥러닝 기술로 분석한 결과 인왕산과 안산에 서식하는 멧돼지는 높이 11m 정도의 높은 나무가 울창한 능선을 따라 이동하고 낮은 나무가 우거진 급경사지에서 휴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원관은 이번 조사 결과가 생태통로를 개선하고 등산로와 산책로에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멧돼지에 의한 피해를 줄이는 데 활용되기를 기대했다.
"남성암, 유전보다 강력한 요인 있어"…'이 관계' 보면 알 수 있다[건강한 가족] 90년대 말부터 유일하게 계속 증가서구화된 식습관·인구 고령화 원인수술이 최우선 치료, 부작용은 속설 출처: GettyImagesBank 얼마 전까진 ‘서양암’으로 불렸다. 미국·유럽에서나 발병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인종적으로도 발생률이 흑인, 백인, 황인 순으로 높다. 이들 지역에선 늘 남성 암 발생률 1위인 암이다. 그런데 이제는 남 얘기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전립샘암 발병률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오랫동안 남성 암 발생률 5~6위 정도에 그쳤던 전립샘암이 2020년엔 3위까지 올라섰다. 2021년에 4위(발생률 73.1)로 내려갔지만 3위인 대장암(74.8)과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남성 암 중 발생률 수치가 1990년대 말부터 꺾임 없이 증가하는 유일한 암이라는 점이다. 위암·폐암·간암 발생률이 완만하게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립샘암은 이제 드문 암이 결코 아니다. 전문가들은 전립샘암이 증가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서구화된 식습관과 인구 고령화를 꼽는다. 아무래도 남성호르몬이 높을수록 발병하기 쉬운 암인 만큼 식습관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또 암 특성상 나이 들수록 발병률은 증가하기 마련이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가 시작된 일본은 20여 년 전부터 남성 암 2위였다. 부계보다 형제 가족력이 더 강해하지만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유전이다. 다른 암도 그렇지만 전립샘암 역시 가족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아버지가 전립샘암을 겪은 경험이 있으면 아들의 경우 일반인보다 전립샘암에 걸릴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형제 가족력이 더 강하다. 전립샘암에 걸린 형 혹은 남동생이 있는 경우 자신의 전립샘암 발병 위험은 3배까지 높아진다. 게다가 일란성 쌍둥이일 경우 이 위험도는 4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의학과 오진규 교수는 “전립샘암 위험 요인 중 가장 큰 것은 뭐니뭐니 해도 유전적 요인”이라며 “우선 부계 유전이 되기 때문에 아버지가 전립샘암이 있었다면 아들의 전립샘암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근데 이보다 강력한 것이 형제 관계”라며 “형 혹은 동생에게 전립샘암 경험이 있다면 전립샘암에 걸릴 확률이 확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경우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시기도 앞당겨진다. 전립샘암은 주로 60대 이상에서 많이 발병한다. 환자의 70.8%가 60~70대, 40대는 0.5%, 50대는 5.1%에 그친다. 그래서 전립샘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한 검사는 보통 40대 남성부터 권장된다. 선별검사로 전립샘특이항원(PSA) 검사가 사용되는데, 혈액검사로 PSA 수치를 알아볼 수 있다. 수치가 3ng/mL 이상일 경우 전립샘암 존재 가능성을 40% 정도로 본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35세부터는 PSA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수술해도 성관계·자녀계획 문제없어 치료는 수술이 우선적인 치료법이다. 뼈전이 등으로 항암 약물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을 적용한다. 복강경 수술뿐 아니라 로봇수술까지 적용되면서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수술하면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린다’는 말이 있지만 속설에 불과하다. 오 교수는 “옛날 한때 수술보다 방사선 치료가 부작용이 작다는 연구가 있었지만 막상 임상에선 방사선 치료가 발기부전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다”며 “이제는 복강경과 로봇으로 정교하게 신경을 살릴 수 있게 돼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같은 부작용이 현저히 줄었다”고 강조했다. 갑상샘암처럼 치료하지 않고 지켜봐도 괜찮다는 말도 오해 중 하나다. 전립샘암의 분화도(침윤 정도)를 평가하는 글리슨 점수 합산이 6점까지는 예후가 좋지만, 7점 이상부터는 예후가 안 좋아지고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수술은 성생활이나 자녀계획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 교수는 “실제로 수술받은 분들은 ‘생활에 큰 불편감이 없을 정도로 결과가 좋다’고 말한다”며 “여러 오해 때문에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분들이 종종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발병하는 연령대를 고려하면 자녀계획이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아이를 갖는 것도 가능하다. 오 교수는 “수술 시 전립샘을 들어내면서 정관을 절제하기 때문에 정관이 막히지만, 아이를 갖고자 한다면 정자를 냉동 보관하지 않은 경우라도 고환에서 정자를 채취해 체외 수정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립샘암도 암인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콩이나 토마토 등 리코페인 성분이 함유된 음식, 강황 등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또한 스트레스는 줄이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면서 고지방식, 고칼로리 음식은 절제하는 게 좋다. 특히 호르몬 보충요법은 주의해야 한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사람에게 적용되는 이 치료가 정상적인 사람에게 혹은 근육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면 전립샘암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당장은 근육량 증가에 기분 좋을 수 있지만 전립샘암에 가까워지는 길이다. “왠지 찜찜했는데”… 암 환자에 쓴 내시경이 내 몸속으로 위·대장 내시경 소독 점검 자료보니 세척·소독 미실시, 일회용 재사용 등 583곳의 검진기관서 ‘부적정’ 판정
평소 잦은 소화불량을 겪는 50대 직장인 김모씨는 1년에 2~3번은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평소 술자리와 스트레스가 심한 김씨가 위내시경을 받기 시작한 것은 40대 초반부터다. 김씨가 위내시경을 받는 병원은 집 근처에 있는 의원급 의료기관이다. 김씨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소화제를 복용하고도 소화불량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는데, 매번 의사가 위내시경을 권유한다”며 “잦은 위내시경이 위에 부담은 되지만, 혹시나 해서 매번 내시경을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시경 검사는 첫 번째로 받기를 원하지만, 순서가 뒤로 밀릴수록 매우 찜찜하다”고 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김씨의 생각은 맞았다. 최근 5년간 국가검진기관 중 593곳이 내시경 기구 소독 관련 ‘부적정’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적정 판정을 받은 기관 중 대부분은 의원급 의료기관이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국가건강검진이 시행된 검진기관 2만8783곳에 대한 위·대장 내시경 소독 점검에서 2.1%에 해당하는 593곳이 ‘부적정’ 판정을 받았다. 이들 기관은 내시경 기구의 세척이나 소독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거나, 일회용 부속기구를 재사용해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시경 종류별로 살펴보면, 위 내시경 기구 소독 점검에서 부적정 판정을 받은 의료기관은 총 375곳이었다. 이 중 의원급 의료기관이 82.9%인 311곳을 차지했다. 대장 내시경 기구 소독 점검에서 부적정 판정을 받은 218곳 중 76.6%인 167곳이다. 이들 또한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의 내시경 세척 소독 매뉴얼에 따르면 내시경 소독액은 대부분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나와 있다. 다만 장기간 반복해 사용하면 소독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농도 검사를 통해 최소 유효 농도를 유지하지 못하는 소독액은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그러나 현재 고시에는 소독액의 노출 시간과 종류, 세척 방법만이 규정돼 있는 실정이다. 소독액의 농도 기준과 폐기와 관련된 구체적인 지침이 부족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 의원은 “무리한 소독액 재사용과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내시경 기구 이용으로 인해 내시경 검진을 받는 환자들이 질병에 걸릴 우려가 있다”며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이 내시경 소독액의 재사용 및 폐기 관련 지침을 정비하고, 내시경 소독 실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딸이 아파 20번 연락했지만"...의사 4명 '모르쇠', 결국 사망한 20대 무슨 일? 20번이나 의사에게 연락했지만 암 놓쳐…가족은 젊은 세대의 암 인식 높이기 위해 노력, '제스법' 법안 마련 계기
20대 딸이 뒤늦게 암 진단을 받고 세상을 떠난 후 젊은 층의 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 엄마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더미러' 보도내용 캡처]20대 딸이 뒤늦게 암 진단을 받고 세상을 떠난 후 젊은 층의 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 엄마의 사연이 소개됐다. 의사에게 20번이나 연락했고 4명의 의사를 만나는 동안에도 딸 상태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사연, 영국 매체 더미러가 소개했다.
안드레아 브래디는 2020년 12월 20일에 소중한 딸 제시카 브래디를 잃었다. 안드레아는 딸이 사망하기 전 6개월 동안 아파서 일반의(GP)에서 스무 번이나 연락을 취했고 네 명의 의사를 만났지만 누구도 딸의 증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딸 아이는 6개월 동안 아팠지만 봄과 여름 봉쇄 조치로 인해 일반의와 대면 상담이 제한됐고, 검진을 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수차례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며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두 번이나 음성이 나왔음에도 몇 달 동안이나 롱코비드 증상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2020년 11월 26일 개인 병원에서 마침내 암 진단을 받았지만, 그 날 이후 제시카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병명은 원발 부위를 알 수 없는 선암종 4기였다. 종양은 이미 척추, 간, 위, 폐, 림프절 등 몸 전체로 퍼진 상태였다. 선암은 폐, 결장 또는 유방 등 장기 내부의 점액샘에서 시작되는 암이다. 선세포에 변화가 생기거나 통제 불능 상태로 자라기 시작하면서 종양이 형성된다. 증상은 암이 발병한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젊은 나이 때문에 진단 늦어졌다...인식 높이기 위해 청원 시작
안드레아는 "제스에게 일어난 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데 큰 걸림돌이 된 것이 아이의 나이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젊은 세대에서 발생하는 많은 암이 공격적이고 즉각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지만 이들은 우선 순위가 낮다"고 말했다. 이에 2021년 초 안드레아는 젊은 성인의 암에 대한 인식 및 진단을 개선하기 위한 '제스 법(Jess'Law)'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환자의 질환이나 증상에 대해 일반의와 세 번 접촉한 이후에는 해당 환자 케이스가 검토 대상으로 올라가게 된다. 암이 주로 중년 이후 발생한다는 인식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매우 많다고 그는 설명했다. 현재까지 35만 8000명이 넘는 사람이 청원에 서명했으며, 그 숫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제시카의 가족은 청원 활동에 더해 1차 의료에서 암을 더 빨리 진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기금을 모으는 '제시카 브래디 CEDAR 트러스트(JessicaBradyCEDARTrust)'를 설립했다.
젊은 세대 암 증가, 조기 발견하면 치료 충분히 가능
영국 암 연구소(CancerResearchUK)는 20~34세의 젊은 성인에게 발생하는 암 발생률이 3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25~49세의 암 발생률은 1993~1995년에서 2016~2018년 사이 약 22% 증가했다. 이에 반해, 75세 이상에서의 발병률은 약 9%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30대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젊은 세대 암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2021년 기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대의 암 발병률은 26%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의 3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검진과 조기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암으로 인한 고통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보고에 따르면 암 사망의 30%는 흡연에 의해, 30%는 식이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흡연, 음주, 식생활 등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으로 암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서는 암 예방을 위해 다음의 국민 암예방 수칙을 지킬 것을 권하고 있다.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암 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 두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대개 암은 일찍 발견할수록 효과적인 치료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몸에 뭔가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암 30세 그녀 폰 보자…'짜장면 먹방' 의문 풀렸다
사진 셔터스톡
회진 때 있었던 일이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어떠셨나요?” 내가 물어도 환자분은 나를 못 본 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도대체 뭘 그리 열심히 보고 있나 궁금해 그녀의 머리맡으로 가서 스마트폰을 보니 세상에, 짜장면 먹방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화면 속 유튜버가 어찌나 맛있게 짜장면을 먹던지 나조차도 먹고 싶어질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먹방’을 좋아하지 않았다. 엄청난 양의 음식을 소리 내며 먹어대는 모습이 불편하고 거북했다. 저렇게 많이 먹으면 분명히 건강에 안 좋을 텐데 먹는 본인에게나 시청자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 걱정스러웠다. 도대체 사람들이 왜 이런 방송을 보나, 남이 먹는 걸 무슨 재미로 열심히 보나 싶었다.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런데 병실에서 먹방을 보던 그녀로 인해 먹방에 대한 나의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
30세 구강암 환자였던 그녀는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 구강암으로 암을 제거하느라 턱관절이 일부 없어졌고 혀도 도려내야만 했다. 음식물을 삼킬 때 사레가 들려 폐렴으로 고생한 이후 지금은 입으로는 아예 뭘 삼킬 수 없었고 콧줄로 식사를 대신하고 있었다. 그렇게 음식을 입으로 먹지 못한 지 반년이 넘었다. 그런 그녀가 넋을 놓고 짜장면 먹방을 보는 모습에 마음 한구석이 저며 왔다. 인기척을 하자 나를 알아챈 그녀가 민망해하며 얼른 휴대폰을 껐다. 그날 나는 사람들이 먹방을 보는 다른 이유 하나를 찾아냈다. 먹을 수 없는, 먹기 힘든 사람에게 먹방이 확실히 대리만족이 되어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실제로 외래 진료를 할 때 “선생님, OOO 먹어도 되나요?”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
ASF 감염멧돼지, 지난달 29일 이후 현재(10.24일)까지 25일째 추가 발견실적 0 상태 지속, 23일 강원도 가상방역훈련 실시
▲ 23일 강릉시 종합운동장서 열린 ‘2024년 아프리카돼지열병 가상방역 현장훈련’
오늘(24일)도 ASF 감염멧돼지 추가 발견 및 확진 소식은 없었습니다. 어느새 25일째(9.30-10.24, 확진 기준)입니다(관련 기사). 이는 지난 '19년 10월 감염멧돼지 첫 발견 이래 역대 최장 기록입니다. 익히 알다시피 정부와 지자체가 감염멧돼지를 찾지 못한 사이 화천 사육돼지(10.13)에서 ASF가 발생했습니다. 한편 지난 23일 강원특별자치도는 강릉시 종합운동장에서 ‘2024년 ASF 가상방역 현장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날 훈련은 감염멧돼지를 새롭게 확인한 가운데 인근 양돈농가에서 의심축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화천뿐만 아니라 최근의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멧돼지 관리대책을 점검해야 할 때 같습니다.
농가만 잡는 역학결과에 '답답' … 환경부 멧돼지 포획량 '자화자찬'
# 화천 ASF 발생 역학조사서 공개… 농가 지적사항만 나열해 논란
# 한돈협, 22대 국감현안서 야생멧돼지 저감대책과 정보공개 요구
# 환경부, 경북 지역 8~9월 멧돼지 포획량 전년 대비 89% 증가 발표
# '포획수 보다 서식밀도 관건, 모니터링 정보 농가 주기적 공유해야'
최근 강원도 화천의 한 양돈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에서 발표한 발생현황 역학조사서에 농가지적 사항만이 나열되어 있어 양돈농가의 답답함이 고조되고 있다.
양돈농가들은 실질적인 유입경로와 대책방안 등 정보 제공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야생멧돼지를 관리하고 있는 환경부에선 오히려 포획량이 대폭 늘었다고 밝혀 현실적인 괴리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13일 오전 강원도 화천군의 한 양돈장에서 ASF 의심축 신고 결과 최종 확진 판정됐다. 이는 올들어 국내 양돈장에서 ASF 확진된 9번째 발생이며, 지난 8월 30일 경기 김포시 소재 양돈장에서 발생한 이후 약 44일 만의 추가 확진 사례다.
이후 10월 17일 정부의 유일한 발생현황 정보가 담긴 역학조사서가 발표됐지만, 농가 미흡사항 지적만 적혀있을 뿐 실질적인 유입경로와 이에 따른 대책은 부재해 농가의 답답함은 늘어나고만 있다.
역학조사서에는 △농장 외부울타리 일부구간 하부 틈새 △죽거나 병든 가축의 신고 지연 △정기적인 설치류 제거 작업 미실시 △전실 운영 미흡 △소독약 적정 희석배율 미준수 △야생동물의 농장 내 유입 차단 미조치(축사 내부에서 쥐 및 쥐구멍 확인) 등 ASF 발생현황을 파악할 수 없는 농가 지적사항만 나열해 양돈업계의 시선이 부정적이다.
이에 한 방역 전문가는 "이번 역학조사서에 특별 허점을 찾기 어려우니 쥐로 잡은 모양새"라고 꼬집으며 "쥐는 농장 내·외부를 넘나들지 않고, 보통 자신들의 영역 반경 활동 범위에서만 활동한다"고 말했다.
경북 지역의 양돈농가도 "실질적인 유입경로를 알아야 농장에서 주의해야 할 점과 조치사항을 취할 수 있는데 역학조사서상에는 농가 지적사항만 나열되어 있고 발생경로는 전혀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 수의전문가는 "농장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해줄 의무가 있는 정부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으면서 농가만이 잘못했다고 지적하면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쥐를 통해 ASF가 전파되었다는 과학적인 확인사실도 없이 소설을 쓰고 있는 셈"이라고 일갈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잦은 점검 및 단속으로 인해 추가 질병 전파의 우려도 가중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화천군 인접 4개 시·군 대상으로 정부 합동 특별점검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추가 발생위험이 큰 발생지역의 인접 시·군에 대한 사전예방적 합동점검으로 농식품부와 행안부는 합동점검반 2개반을 편성하여 경기도 포천시·연천군과 강원도 춘천시·철원군 등 4개 시·군의 점검을 실시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최근 접경지역인 화천군에서 ASF가 발생한 가운데 시기적으로 멧돼지 먹이활동이 활발해지고 등산객이 증가하는 등 오염 기회가 많아 접경지역 양돈장에 대한 소독 및 점검 강화 등 강도 높은 방역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원도의 한 양돈농가는 "질병이 발생하면 농가에서 가장 큰 경제적인 피해를 입는 상황에서 일부러 병을 방조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고, 농가에서도 질병이 유입되지 않게 자체적으로 방역을 철저하게 지키는 상황 속에서 정부가 자주 점검을 다녀도 겉으로 지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양돈농가들은 근복적인 ASF 발생 대책으로 야생멧돼지 서식밀도를 낮추고, 모니터링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돈협회도 22대 국정감사 현안으로 환경부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야생멧돼지 저감대책 및 정보제공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맞춰 환경부는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경북지역의 야생멧돼지 8~9월 포획량이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며 자화자찬했다.
환경부는 "경북지역의 ASF 집중 대응계획을 공개하고 총력 대응한 결과, 올해 8~9월 야생멧돼지 포획·수색 실적이 전년 2,658마리 대비 89% 증가한 5,010마리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돈협회는 "환경부에서 멧돼지 포획·사체 수색건수를 매년 7만두 정도로 발표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세부정보 제공이 되지 않고 있다. 또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매년 서식밀도는 감소하고 있으나, 검출지역 남하로 인해 매년 7~9백여 건의 ASF 양성이 지속 검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협회는 ASF의 확산 방지 및 효율적인 국가 단위 방역을 위해서라도 강도 높은 멧돼지 방역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수의전문가는 "멧돼지를 몇 마리 포획하는 것보다 서식밀도를 얼마만큼 줄이는 지가 관건"이라며 "더욱이 환경부가 서식밀도의 목표를 스스로 정하고, 평가하는 체제로 가선 안된다"며 꼬집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ASF 통제를 위해서는 과학적인 멧돼지 모니터링과 함께 지역별 멧돼지 서식 여부와 밀도를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그 결과를 농가와 정보를 공유하면서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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