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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3 2024/10/26 08:35
수정 2024/10/2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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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증권사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손실 규모가 무려 1300억원에 달한다. 해당 회사의 2분기 순이익과 맞먹는 금액이다.
증권사 본연의 목적에서 벗어난 업무로 발생한 사고다. 자산운용사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때마다 복수의 증권사와 유동성공급자(LP) 계약을 맺고 유동성 공급 역할을 맡긴다. 이때 어떤 증권사는 본연의 역할만 충실히 수행한다. ETF가 원활히 거래될 수 있도록 매수와 매도 양쪽에 중립적으로 주문을 넣으면 된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증권사도 있다는 점이다.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한 방향으로 베팅하는 등 공격적인 운용을 강행한다.
이번 사고의 더 큰 문제는 두 달이 되도록 증권사가 아무런 조치도 못했다는 점이다. 8월 초 최초 손실 발생 후 해당 직원이 물타기용 선물매매를 지속했고 손실을 숨기기 위해 허위 스왑 거래를 등록하는 등 사태를 일파만파 키웠다. 이후 상사가 사실을 인지했으나, 이 역시 보고가 누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차적으로 본연의 목적에 벗어난 거래와 손실을 은폐한 해당 직원의 책임이 크다. 그러나 증권사 내부통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욱 아프게 느껴진다. 증권사가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그동안 꾸준히 나왔다. 그동안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사태, 랩·신탁 돌려막기 사태 등이 발생할 때마다 증권사의 내부통제 강화가 이슈로 떠올랐다. 매번 증권사는 내부통제 강화를 약속했지만, 또다시 투자자의 신뢰를 잃었다.
이번 대규모 손실 사태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유사한 사고가 다른 증권사에서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한 취재원의 “공매도 주범은 증권사”라는 말이 더 이상 우스갯소리가 아닌 듯하다. 이런 오명을 씻기 위해 증권사는 물론 금융당국도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눈이 왜 안 감아지지?”...임신 탓했던 ‘이 병’ 10년만에 재발, 사연은?



햇빛에 눈 부셔도 눈감기 어렵더니 결국 뇌종양 진단받아

둘째 임신 중 얼굴 감각 이상을 겪은 사라 윌슨(38)은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이후 종양을 제거하고 큰 문제없이 지내왔으나 10년 만에 병이 재발했다. [사진=영국 매체 미러 보도 갈무리]

둘째 임신 중 얼굴 감각 이상을 겪은 사라 윌슨(38)은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이후 종양을 제거하고 큰 문제없이 지내왔으나 10년 만에 병이 재발했다. [사진=영국 매체 미러 보도 갈무리]얼굴 감각 이상을 경험하고 뇌종양 진단을 받은 여성이 10년 만에 재발한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사라 윌슨(38)은 약 10년 전 둘째 임신 6개월차에 몸의 이상 신호를 느꼈다. 당시 27세였던 사라는 큰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던 중 얼굴 감각 이상을 겪었다. 쨍쨍한 햇빛에 눈이 부셔도 눈을 제대로 감거나 찡그리기가 어려웠던 것.

이후 사라는 뺨이 저린거나 왼쪽 귀로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들을 수 없는 증상, 이명 등을 경험했다. 무언가 잘못된 것을 알아차린 사라는 병원을 찾았지만 임신 탓일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사라는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본능적으로 들었다"며 "하지만 병원에 갈 때마다 임신과 관련된 증상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증상이 계속되자 스스로 정보를 알아보던 사라는 자신이 뇌종양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MRI 검사를 예약했다. 결국 출산 후 검사받은 사라는 뇌종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라는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고, 종양 재발 확률이 1%에 불과하다는 말을 들었다. 안타깝게도 종양은 사라졌지만 왼쪽 귀의 난청, 이명, 균형 감각 문제, 신경 문제 등 영구적인 손상은 남았다.

이후 사라는 정기 검진으로 뇌종양 재발을 관리하면서 큰 문제없이 지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올해 6월, 암이 재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암이 재발할 거라고는 단 1분이라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사라는 현재 여러 방법 중 자신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관련 치료비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개골 안에 생기는 '뇌종양'...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두통

사라가 겪은 뇌종양은 두개골 안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말한다. 종양이 생긴 부위에 따라 △뇌 조직이나 뇌를 감싸고 있는 막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뇌종양' △다른 부위에 생긴 암이 혈관을 타고 전이돼 발생하는 '전이성 뇌종양'으로 구분한다.

뇌종양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이다. 특히 아침에 극심한 두통을 겪기 쉽고 구토가 나타나기도 한다. 종양이 생긴 위치에 따라 뇌의 기능이 저하할 수 있어 사라처럼 신경 감각에 문제가 생기는 운동 마비나 언어 장애, 삼킴 장애, 시력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치료해도 후유증이나 재발 주의해야

뇌종양은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위 사연처럼 수술로 종양을 없애는 것이다. 수술로 완벽하게 종양을 제거하기 어렵다면 수술 후 방사선 치료가 진행된다. 이후 종양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항암화학요법이 이뤄진다.

치료를 하더라도 후유증과 재발에 주의해야 한다. 가장 큰 부작용은 뇌부종으로 혈관과 뇌장벽이 손상되거나 뇌 혈류가 급격하게 변해 발생한다. 뇌종양에 걸린 뒤 발생한 언어‧인지‧시력 장애 등도 지속되고 장애로 남을 수 있어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주변 조직에 침투가 빠르고 성장이 빠른 악성 뇌종양은 제거를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

방사선 노출 피하고 면역력 관리하기...조기진단 중요

뇌종양은 우리나라에서도 꽤 흔한 병이다. 2023년 중앙암등록본부 발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뇌종양 발생 수는 1854건이다. 뇌종양을 막는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방사선의 과도한 노출을 피하고 면역력 관리를 하는 게 좋다.

증상이 다양한 만큼 뇌종양은 처음부터 의심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검사를 통해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시력 저하, 감각 장애, 운동 장애, 언어 장애, 가족력 등에 해당하면 정밀검사로 조기진단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최선이다.






▲ 가축전염병 대처상황

- <럼피스킨(LSD)>            ※ 위기경보 ‘주의’(전국),’ ‘심각’(’24.10.25.~, 37개 시군)

 ○ 발생현황(10.25.): 4건(인제1), 원주2), 당진3), 문경4))  ※ 확진(누계): 14+4건(경기 4, 강원 6+2, 충북 1, 충남 1+1, 경북 2+1)

    1) 강원 인제군 남면 한우 사육 농장(128두)에서 소 1두 양성축 발생(10.25. 07:00) / 방역대(5㎞내) 농장(18호, 1,024두)

    2) 강원 원주시 문막읍 한우 사육 농장(13두)에서 소 1두 양성축 발생(10.25. 22:00) / 방역대(5㎞내) 농장(73호, 5,896두)

    3)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한우 사육 농장(18두)에서 소 1두 양성축 발생(10.25. 07:00) / 방역대(5㎞내) 농장(87호, 3,957두)

    4) 경북 문경시 우지동 한우 사육 농장(59두)에서 소 1두 양성축 발생(10.25. 24:00) / 방역대(5㎞내) 농장(224호, 9,876두)

 ○ 조치사항: (농식품부 등) 원주, 당진 및 인접 지역 등  12개* 시군 위기단계 상향(주의→심각), 농가 출입통제 및 양성축(인제4두, 당진17두 등) 살처분(10.25~), 중수본 회의(10.25.), 발생·인접 시군 집중소독, 일시이동중지 등

      * 원주·횡성·영월·여주·양평·제천·충주·당진·아산·예산·서산·단양



경북 문경 한우농장서 럼피스킨 발생…인접 지역 이동중지



농식품부 럼피스킨 방역대책본부 대책회의 개최
농식품부 럼피스킨 방역대책본부 대책회의 개최

(서울=연합뉴스) 최정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이 25일 세종시 농식품부에서강원 인제군 소재 한우농장과 충남 당진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10.25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경북 문경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지난 25일 럼피스킨 양성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로써 올해 전국의 럼피스킨 확진 사례는 14건으로 늘었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문경의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이 농장의 감염 소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문경시와 인접 6개 시·군(경북 예천·상주, 충북 괴산·충주·제천·단양) 소재 소 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관계 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현재 이들 지역은 위기 경보 '심각' 단계다.

농식품부는 소독 차량 등을 동원해 농장 주변 방제와 소독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경북 문경의 한 한우농장에서 소 럼피스킨이 발생했다.

경북도와 방역당국이 럼피스킨 발생 소 5두를 살처분하고 인접지역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하는 등 방역 강화에 들어갔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전날 문경 소재 한우농가 주인이 전신 피부결절, 식욕저하 및 고열 등 증상을 신고했다.

가축방역관이 확인 후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뢰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번 문경지역 발생은 경북도에서는 상주지역에 이어 두번째 사례로 상주 한우농가 에서 발생한 지 7일만이다.

경북 상주에 이어 7일만인 25일, 인접지역인 문경의 한 한우농가에서 소 럼피스킨이 발생하자 경북도와 방역당국이 인접지역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방역강화에 들어갔다.[사진=경북도]2024.10.26 nulcheon@newspim.com

경북도는 럼피스킨 의심 신고가 들어오자 즉시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주변 소독, 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또 럼피스킨 확진 5두를 살처분했다. 또 동거축 전두수(54두)에 대해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정밀검사 결과 감염축이 나올 경우 추가로 살처분 할 예정이다.

또 발생농장 반경 5km 이내 소 사육농장 224호, 9900여두에 대해 4주 이상 이동을 제한하고 전화예찰을 강화했다.

이와함께 도내 전역에서 가용 소독차량 130여대를 총 동원해 일제 소독을 실시하고, 예찰 및 흡혈곤충 방제도 강화한다.

경북도는 또 문경시와 인접 6개 시군 소재 축산 농가 및 축산 시설 등을 대상으로 '24시간 동안(25일 24:00 ~ 26일 24:00)'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진 지역은 △경북 상주, 예천 △충북 충주, 제천, 괴산, 단양 등 7개 시군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올해 들어 경북에서 두 번째로 럼피스킨이 발생한 만큼 소 농가에서는 백신 접종과 지속적인 소독 및 흡혈곤충 방제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하고 "의심 증상 발견 시 즉시 해당 시군 또는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해 줄 것"을 독려했다.

한편 경북도내 럼피스킨 발생은 지난 19일 상주에 이어 두 번째이며, 전국에서는 14번째다.

26일 기준 전국 럼피스킨 발생 현황은 △경기 4건 △강원 6건 △충북 1건 △충남 1건 △경북 2건 등 14건이다.


"미국 조류독감 인체감염 올해만 30건 넘어서"

동물접촉 없는 조류독감 감염 사례는 2명만 확인돼


 
올해 들어 미국에서 조류독감 인체 감염 사례가 30건을 넘어섰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8월 동물접촉 없이 조류독감으로 입원한 미주리주 환자와 가족 구성원 한 명도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다행히 입원환자를 돌본 의료진 중 유사증세를 보인 사람들은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사람 간 전파 확산 우려는 잦아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국에서 조류독감 인체 감염 사례가 30건을 넘어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확진사례는 31건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과소 집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니라브 샤 수석부국장은 이날 뉴스 브리핑에서 "조사가 계속됨에 따라 추가 사례가 발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번 주에 15건의 인간 조류 독감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주에서는 감염된 가금류 종사자 2명과 양성으로 추정되는 다른 5명이 보고됐다. 워싱턴주의 가금류 노동자들은 젖소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와는 다른 바이러스 버전에 감염됐다고 샤 부국장은 지적했다.

미주리주의 두 환자를 제외한 모든 감염은 감염된 가금류나 소에 대한 노출과 관련이 있다. 미주리주 감염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감염자 중 누구도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 조사관들은 미주리주 환자와 가족 구성원이 어떻게 감염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이들은 감염된 동물에 노출되지 않았고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는 원유 제품을 섭취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보건당국은 미주리주에서 두 사람이 동시에 증상을 보였기 때문에 개인 간 감염을 배제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공통 감염원을 시사한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두 사람이 다른 시기에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동시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텍사스대 의대의 그레고리 그레이 교수(역학)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꽤 크다”면서 “일부 제한적 인간 대 인간 전염은 완전한 인간 대 인간 전염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미주리주의 입원환자는 일상적 계절독감 검사를 받았다가 조류 독감 바이러스인 H5N1 양성 판정을 받았다. CDC는 나중에 해당 환자와 접촉한 가족 구성원 1명과 의료진 6명이 독감과 관련된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 중 가족구성원 1명만이 질병 당시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고 모든 의료진은 모두 독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른 사람들이 감염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DC 과학자들은 입원한 환자로부터 채취한 바이러스 버전에 맞는 항체검사에 집중했다. 의료진 중 누구도 관련 항체를 보유하지 않았으며, 이는 이들이 감염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과학자들은 밝혔다.


이러한 검사의 결과가 항상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항체를 너무 적게 생성하면 감염의 증거를 놓칠 수 있다. 의료진은 심각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에모리대의 시마 락다왈라 교수(바이러스학)는 “매우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할 만큼 강력한 감염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가족 접촉에 대한 검사 결과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사례’라고 부르기 위해 설정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 가족구성원은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었기에 감염을 시사한다고 CDC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방보건당국은 미시건주 입원환자에게서 발견된 낮은 수준의 바이러스를 포함한 다른 요인들도 이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미국 미네소타대의 라이언 랭글로이스 교수(바이러스 면역학)도 “인간에게 전염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미주리주에서 감염된 두 사람 모두 검사 결과 바이러스 수치가 낮았고 위장 문제가 있었지만 독감 감염과 관련된 호흡기 증상은 그렇지 않았다. 랭글로이스 교수는 “호흡기 확산에 적합한 바이러스에 대해 걱정할 만한 특성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물론 몇 가지 돌연변이만 있어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감염된 캘리포니아 주민 3명으로부터 채취한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 결과 일부 돌연변이가 발견됐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더 쉽게 퍼질 수 있는 돌연변이는 없었다. 그럼에도 새로운 인체 감염은 바이러스가 진화하여 필요한 돌연변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 펜실베니아대의 스캇 헨슬리 교수(바이러스 면역학)는 “인체 감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제가 걱정하는 것은 골문 앞에서 슛이 너무 많이 난사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감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전문가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유전자를 서로 교환함으로써 새로운 능력을 얻을 수 있다. 조류독감과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인은 H5N1이 계절성 독감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퍼질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는 완벽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최대 유제품 생산지이지만 캘리포니아주는 8월 말까지 첫 번째 감염 집단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10월 24일 현재 캘리포니아주 내 137개 낙농장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되어 미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15건의 인체 사례는 감염된 젖소에 직접 노출된 낙농업 종사자들에게서 확인됐다. 주 당국에 따르면 이들의 증상은 경미했으며 입원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감염된 소 무리의 수는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시사하며, 주 보건부는 더 많은 인간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인정했다.


헨슬리 교수는 “캘리포니아는 매우 우려스러운 곳”이라며 “매주 보고되는 사례 수가 좋은 감시와 보고체계 때문인지 아니면 캘리포니아주에서 뭔가 다른 일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인지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서화되지 않은 노출이 너무 많을 것”이라며 무증상이더라도 감염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자세한 혈청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야생동물이 인간에게 진드기 매개 병원체 직접 옮길 수도"

서울대 최창용 교수팀 논문…"야생동물 서식지 파괴로 인간 전파 가능성↑"

'치명률 18.7%' SFTS 바이러스 유전자, 고라니·인간 추출시 99.9% 유사

야생 진드기
야생 진드기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고라니와 비둘기 등 야생동물이 인간에게 진드기 매개 병원체를 옮길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서울대에 따르면 최창용 산림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원 헬스' 최신 호에 '한국 야생동물의 진드기 매개 병원체 순환'이란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2022년 7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전국 구조센터와 치료센터 6곳에 이송된 야생동물 355마리의 혈액 샘플 280개와 비장 샘플 96개를 채취해 진드기 매개 병원체를 보유하고 있는지 검사했다.

그 결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진드기매개뇌염 바이러스, 크리미안콩고출혈열 바이러스, 랑야 헤니파 바이러스 등 진드기 매개 병원체 13종이 검출됐다. 다만 쓰쓰가무시병 균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들 병원체는 인간에게서 나온 진드기 매개 병원체와 유전적으로 거의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로드킬을 당해 충북야생동물구조센터로 이송된 고라니 사체에서 채취한 SFTS 바이러스의 경우 인간 혈청에서 추출한 SFTS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99.84∼99.94% 유사했다.

야생동물이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인간에게 직접 전파한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지만, 이렇듯 높은 유전적 유사성은 야생동물이 얼마든지 진드기 매개 병원체를 보균하고 확산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특히 고라니, 너구리, 집비둘기, 멧비둘기, 흰뺨검둥오리, 큰부리까마귀, 왜가리, 갈매기, 황조롱이처럼 인간과 생활권을 일부 공유하는 동물에게서도 진드기 매개 병원체가 검출된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연구진은 "야생동물의 서식지 파괴로 인간과 접촉이 늘어나 야생동물의 진드기 매개 병원체가 인간에 전파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특히 본능적으로 이동하는 야생동물의 경우 진드기 매개 병원체를 여러 지역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SFTS는 치명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한 질병이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작년까지 1천895명이 감염되고 355명이 사망해 누적 치명률 18.7%를 기록했다. 아직 마땅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honk0216@yna.co.kr


수술 받아도 30~40%는 ‘이 암’ 재발…이래도 피우시겠습니까[건강 팁]


■임범진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요로상피암이 전체 방광암의 90%로 대부분 차지
‘방향족 아민’ 등 화학물질 취급 직업도 고위험군
가장 흔한 증상은 혈뇨···전립선·방광질환과 유사
수술 후 30~40%는 재발···예방·조기발견 힘써야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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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방광암은 소변을 저장하는 장기인 방광에 생긴 암을 지칭한다. 주로 60·70대에 발생하지만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통상 남성의 발병 위험이 여성보다 3~4배 가량 높다. 방광암은 암세포 형태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요로상피암이 전체 방광암의 약 9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편평세포암이 6~8%, 선암이 2%의 비중을 나타낸다. 방광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요로상피암은 담배 연기와 주변의 화학물질 같은 발암물질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방광암에 걸릴 확률이 약 4배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직업상 각종 화학물질에 노출돼 방광암이 생기는 경우도 전체의 20~2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무, 가죽, 직물, 인쇄 재료, 페인트 제품 등 ‘방향족 아민’이라고 불리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직업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 감염, 결석, 인공 감미료, 방사선조사, 항암제 등도 방광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저등급(왼쪽)과 고등급 방광암 내시경 사진.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저등급(왼쪽)과 고등급 방광암 내시경 사진.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방광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이 없는 혈뇨다. 방광암 환자 10명 중 9명은 혈뇨가 첫 번째 증상으로 나타난다. 소변이 명백하게 붉은색으로 보이거나 녹색으로 변할 수도 있다. 정상보다 더 자주 소변이 마렵거나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절박뇨, 배뇨 시 통증이 발생하는 배뇨통 등의 증상을 겪기도 한다. 이는 전립선염 같은 전립선질환이나 방광염 증상과 유사하다. 만약 전립선이나 방광질환이 잘 치료되지 않는다면 방광암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대개 암이 진행되면 체중감소와 통증이 나타나는데 전이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 뼈로 암이 전이되어 뼈에 통증이 생기고 신장에 물이 차는 수신증이 생기면서 옆구리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방광암이 의심되면 먼저 컴퓨터단층촬영(CT)과 방광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방광에 종양이 보이면 전신마취 상태에서 요도를 통한 내시경 수술로 종양 조직을 절제하고, 병리검사로 방광암을 확진하게 된다. 이 때 암세포가 저등급 혹은 고등급인지, 암조직이 방광 근육을 침범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저등급 암은 대개 진행·전이가 드물고 임상 경과가 양호하지만 고등급 암은 진행·재발이 흔하기 때문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방광암 환자 10명 중 8명은 방광근육을 침범하지 않은 단계에서 진단된다. 비근육침범 방광암은 내시경으로 종양을 제거하는 ‘경요도 절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후 방광암의 병기와 등급에 따라 적절한 방광 내 항암치료 또는 면역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최대한 본인의 방광을 보존하면서도 재발과 진행을 막는 것이 목표다. 반면 근육침범 방광암은 대개 고등급 암이기 때문에 ‘방광 적출술’로 치료한다. 방광 전체를 제거하면 소변 배출에 문제가 생기다 보니 소장의 55㎝ 정도를 이용해 새로운 방광을 만드는 ‘요로전환술’을 같이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소장방광을 만들기 부적절한 경우 소장을 이용해 회장도관을 만들어 소변을 배출시킨다. 환자의 오른쪽 복부에 소장의 끝을 노출시키는 요루를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방광암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종양(빨간색 원)이 관찰된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방광암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종양(빨간색 원)이 관찰된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방광암은 수술이 복잡하고 수술 후 재발률이 30~40%에 달하는 데다 전이가 잦다. 성기능을 잃는 경우가 많고 자연 임신이 불가능해 환자들의 심리적 불안감도 크다. 따라서 수술 전후로 항암치료를 병행하거나 근육침범 방광암의 크기, 발생 위치, 개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전후 항암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 원래의 방광을 살리는 방광보존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 시행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로봇수술은 배를 갈라 진행하는 개복수술만큼 치료 효과가 좋으면서도 출혈,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정밀한 수술로 전립선 등 주변 신경혈관다발을 건드릴 가능성이 적어 성기능을 보존하기에도 용이하다.

방광암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암이다. 가장 중요한 예방 수칙은 금연이다. 간접흡연도 피하고 방향족 아민을 취급하는 직업에 종사한다면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취급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 채소가 많은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도 도움이 된다. 40세부터는 정기적인 소변 검사를 통해 혈뇨 증상의 조기 발견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너도나도 다 미용하는 거죠‥이게 이게 나라 망하는 겁니다"



지난 2022년 8월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하지만 그날 아산병원에는 ‘개두술,’ 머리뼈를 열고 뇌수술을 할 수 있는 뇌혈관외과 의사가 없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아산병원이지만 뇌혈관외과 교수는 단 2명, 한 명은 학회 참석 중이었고 또 다른 1명은 지방 출장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간호사는 ‘개두술’이 가능한 의사가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사진 제공:연합뉴스

■ 왜 아산병원은 ‘개두술’ 의사가 2명 뿐이었을까?..“수술 할수록 적자”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규모의 아산병원에 뇌출혈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2명 뿐이었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산병원이니까, 그나마 뇌혈관외과 의사가 2명 있었던 거였다’는 것이 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의 설명입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사진 제공:연합뉴스
“중소병원이나 지방 대학병원에는 1명만 있거나 아예 없는 곳도 있고, 그러다보니 밤에 뇌출혈로 응급실을 찾았을 때는 수술받을 수 없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병원들은 왜 ‘개두술’ 의사를 여유 있게 고용하지 않을까?

“돈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아니, 뇌혈관 개두술은 돈이 안 되는 걸 넘어서 수술하면 할수록 병원이 적자를 내는데 왜 더 뽑겠어요?

4시간 정도 걸리는 최상위 난이도의 뇌동맥류 수술 수가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250만 원입니다. ‘아산병원 사건’ 이후 220만 원에서 30만 원 올라서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뇌혈관수술 수가는 일본의 2/7 수준입니다.

국내 다른 분야 수술과 비교해도 아주 낮은 수준입니다. 미용/성형수술들과 비교해보세요..”

그래프 제공: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그래프 제공: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뇌혈관수술/시술 수가가 가슴 성형수술, 코 성형수술보다 낮은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 교수의 말을 듣다보니 최근 문을 연 동네 피부과의 광고가 떠올랐습니다.

오픈기념할인이라는 무슨 레이저 패키지가 300만원이 넘었던 것 같은데, 최상위 난이도의 뇌동맥류 수술 가격이 피부 레이저 가격도 안되는 구나...

정부는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을 의대 증원의 근거로 서울고등법원에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의대생을 더 뽑는다고 병원들이 ‘개두술’ 신경외과 의사를 더 고용하게 될까?
정부와 의료계의 주장이 갈리는 대목입니다.

그래프 제공: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그래프 제공: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 신경외과 안에서도 ‘뇌’보다 ‘척추’ 지원..“1년 365일 백 콜( back  call)”



신경외과 전문의는 매년 90~100명씩 배출됐습니다.
그런데 현재 전국에 있는 신경외과 4년 차 전공의는 다 끌어모아도 12명, 내년에는 12명 안팎의 전문의가 나온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다 뇌혈관을 선택하지도 않습니다.

방재승 교수의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신경외과 안에서도 뇌와 척추가 3:7 정도..비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뇌를 안 하죠.
왜 척추를 선호하느냐? 야간 응급수술이 적어요. 환자 상태가 갑자기 나빠져 병원에 불려올 일이 적고, 수술 결과가 안 좋다고 의료소송 당할 일도 상대적으로 적어요.

뇌 안에서도 개두술을 하는 외과가 아니라, ‘색전술’을 하는 뇌혈관내시술 전공을 더 선호하죠. 1년 365일 온콜 당직(on call duty)하는 ‘개두술’ 의사를 우리 세대가 가면 누가 하려고 할까요? 뭐라고 하면서 젊은 의사들에게 하라고 하죠?”


서울대병원(본원) 신경외과 하은진 교수의 말도 같았습니다.

“저는 작년까지 세븐데이 24시간 콜을 받았습니다. 신경외과 중환자실 전담 교수가 저밖에 없었거든요. 올해 2월에 한 분 오기 전까지는...

환자 상태가 좀 안정돼서 집에 갔다가도 다시 나빠지면 병원으로 불려오는 백 콜(back call)을 1년 365일 저 혼자 7년 동안 받았습니다.
삶의 질이 이러니까 몇 년간은 하겠다는 사람이 없었어요.

3년, 5년, 10년 시간이 지나면 삶이 좀 안정되고 나아져야 하는데 그러지 않으니까...
바로 위의 선배, 교수들 사는 거 보면 미친 듯이 기계처럼 일해도 하나도 안 바뀌는 거 전공의들도 알거든요. ‘뇌혈관 하시는 교수님들처럼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척추하려고 합니다’...안 오게 되는 거죠.”

■ “다 미용하는 거죠..이게 이게 나라가 망하는 겁니다”..어느 분야 의사가 필요한가?



피부과 개업에 몰리는 건 그렇다치더라도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피부과는 없고 미용만 하는 것이 정상일까? 방재승 교수에게 물어봤습니다.

“그건 진짜 아니지 않습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건 아니거든요. 피부과 전문의가 피부 질환을 봐야지 왜 미용만 쳐다봅니까? 이건 바꿔야 됩니다.

단, 그러려면 피부과도 수가를 정상화 해줘야겠죠.
여드름 처방, 무좀 치료, 화상 치료, 흉터치료만 해도 병원 임대료를 내고 간호사 월급 줄 수 있어야 양심적으로 하지 않겠습니까? 적자만 보면 보험 피부질환 치료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미용을..너도나도 다 미용만 하는 거죠. 이게 이게 나라가 망하는 겁니다. 진짜..”

하은진 교수는 어느 분야의 의사가 얼마나 필요한지 정확하게 추계를 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우리가 유지해야 되는 분야의 의사가 얼마나 필요하냐..
1년에 그 질환이 얼마나 발생하고, 그 질환이 발생하는 지역의 특색이 있는지, 그 지역에 맞춰서 몇 명을 배치했어야 됐나, 그런 자료가 있습니까? 논의는 해봤습니까?

뇌혈관외과 수술 의사가 병원에 4~5명은 있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 있습니까?

필수의료, 지역의료가 부족하다고 하면 그냥 2000명 늘리면 된다?
그 분야로, 필요한 분야로 가냐고요, 병원들이 적자가 나도 그 분야 의사를 고용하고 계속 수술하라고 하냐고요...”

■ “필수의료는 끝...내년 3월에도 안 돌아오면 셧다운”



의료공백사태가 벌써 9개월째입니다. 여야의정 협의체에 2개 의사단체가 참여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니 그 뒤 별다른 진전은 없습니다. 이번에는 실마리가 풀릴까?

방재승 교수의 말이 격해졌습니다.

“바뀐게 없습니다. 내년 3월까지 전공의들이 안 돌아오면 의료사태는 그냥 끝난 거 같습니다.
진짜 해법이 없는데, 기자들이나 정치인들이나 자꾸 해법을 찾아야 된다고 이야기하시거든요.

내년에 전문의 안 나오고, 군의관/공중보건의 안 나오고..
전문의가 안 나오니 전임의 지원자 당연히 없겠죠. 그러면 상급종합병원은 셧다운입니다.
교수들이 언제까지 퐁당퐁당 당직 설 수 있겠습니까?
3월까지 버텨보고 그 때도 안 돌아오면...해법이 어디 있습니까?”

온 대한민국이, 의사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9개월 동안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뤘는데 그 모든 것이 헛되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해법을 찾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그의 말이 조금, 아주 조금 누그러졌습니다.

“세상이 무너져도 해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래도...다시 힘을 내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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