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9월 16일 국내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첫 발생 이후 5년이 지난 후에서야 농식품부와 환경부가 야생멧돼지, ASF 등 정보공유 업무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뒤늦은 대처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환경부(장관 김완섭)는 10월 21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재난대응상황실에서 '가축전염병 및 야생동물 질병 대응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현재 농식품부는 가축전염병, 환경부는 야생동물 질병을 각각 예방·관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현재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해 농가 방역은 농식품부에서, 야생멧돼지 관리는 환경부에서 관할하며 서로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협업에서 더 나아가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에 대비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양 부처의 공통된 인식에서 이번 업무협약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협약 주요 내용은 △가축전염병과 야생동물 질병 간 연계 모니터링 △ 유전자 정보를 포함한 모니터링 정보와 관련 인프라 공동 활용 △가축전염병 원인 규명을 위한 공동 역학조사 △ASF 백신 개발과 상용화 등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와 환경부는 야생멧돼지 ASF 양성·음성정보와 양돈장과 역학관계 파악을 위한 유전형 정보를 상호 공유한다. 또 야생멧돼지에 대한 돼지열병(CSF)·구제역 검사 등 가축과 야생동물 간 감염되는 질병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환경부 김태오 자연보전국장은 “생활 속 사람과 동물의 접점이 많아지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신종 감염병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가축전염병과 야생동물 질병 간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ASF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5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질병과 밀접한 두 관계부처가 정보공유 업무협약을 체결, 실질적인 대책없는 더딘 대응방식에 대한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한 산업관계자는 "각 부처의 역할이 무엇이고, 가축질병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이 나와야 하는 시점에 이제서야 정보공유를 한다고 한들 달라질 것이 있겠는가"라 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지난 13일 강원도 화천 소재 양돈장에서 올해들어 9번째 ASF가 발생한 가운데 야생멧돼지에서의 ASF 발생은 경북 지역으로 지속하여 남하하고 있다.
“질병 고리 끊을 청정화 로드맵 절실”
해외 가축 전염병 지속 유입, 소모성 질병도 기승
경제적 손실 막대, 축산물 부정적 영향·수출 걸림돌
농가 개별방역 한계…정부 주도적 대책 촉구 여론
특히 농가 혼자 힘만으로는 버거운 질병이 많은 만큼 청정화 로드맵, 공동방역 등 정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여러 조사기관과 많은 수의전문가들은 가축 질병으로 인한 축산 생산성 손실은 생산액 중 무려 20~30%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연간 축산업 전체 생산액이 25조원이라면, 가축 질병에 의해 1년에 5조~7조원 가량이 빠져나간다는 의미다. 반대로는 질병에 잘 대처한다면, 선진국 수준의 생산성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가축 질병 피해는 오히려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해외로부터는 가축 질병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하나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생산성 저하(소모성) 질병 역시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경우 불과 5년 전만해도 이 땅에 없었다. 해외가축질병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9월 경기 파주에 있는 한 양돈장에서 ASF가 터지고 말았다. 그리고 조금씩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벌써 농장 발생만 47건. 올 들어서는 9건이나 나왔다. 그렇게 ASF는 국내 가축질병으로 탈바꿈했다.
럼피스킨(LSD) 역시 마찬가지다. 1년 전 축산인에게는 ‘남의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 발생이 확인된 이후, 지난해 107건, 올해 9건으로 확산됐다. 그 사이 ‘내농장 일’이 돼버렸다.
여기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도 최근 전북 군산 만경강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PAI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여지없이 추가 발생 조짐이 보인다.
그나마 다행히 의무 백신접종을 하고 있는 구제역(FMD)은 지난해 5월 이후 추가 발생이 없다.
생산성 저하 질병에 따른 피해도 심각하다. 예를 들어 양돈장 PRRS의 경우 모돈 폐사, 유산, 자돈·육성돈 폐사, 증체 감소 등을 일으키며 수입 축산물에 대항할 생산성을 갉아먹고 있다.
현장에서는 구제역, ASF 등 국가재난형 가축 질병보다 더 무섭다는 말이 나온다. 가축질병 피해는 경제적 손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축산물 수출 길을 막고, 축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준다.
한켠으로는 축산물 가격 급등락 변수로 작용, 할당관세 축산물 수입을 부추기기도 한다.
이에 대해 많은 축산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축 질병 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제부터라도 청정화 로드맵을 통해 질병을 떨쳐내려는 노력에 힘써야 한다고 정부에 주문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최근 구제역백신 청정화, 돼지열병(CSF) 청정화 로드맵을 추진키로 했다는 정부 방침은 환영할 만하다고 전한다.
아울러 가성우역, 아프리카마역, 블루텅 등 해외가축질병 국내 유입을 막아낼 보다 꼼꼼한 국경검역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PRRS, 소바이러스성설사병(BVD) 등 전국으로 퍼져 있는 질병의 경우 농가 개별 방역으로는 방어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공동 방역 대책 마련과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 원자력병원, 의료관리감염 예방·관리 유공 청장표창 수상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원자력병원(병원장 김동호)은 최근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2024년 의료관련 감염 예방·관리 유공 포상’에서‘전국의료관련감염감시체계 중심정맥관 관련 혈류감염 예방 감시’부문으로 질병관리청장 표창을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전국의료관련감염감시체계(Korean National healthcare-associated Infection Surveillance System, KONIS)는 전국의 주요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이 동일한 기준과 방법에 따라 의료 관련 감염감시를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감시체계로 중환자실 감시, 수술부위 감염감시, 신생아중환자실 감시, 손위생 감시, 중심정맥관 관련 혈류감염 예방 감시, 요양병원 감시 등 총 6개 부문을 운영 중이다.
원자력병원 감염관리팀은 전국의료관련감염감시체계(KONIS)의 중환자실 감시, 수술부위 감염감시, 손위생 감시, 중심정맥관 관련 혈류감염예방 감시 부문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중 중심정맥관 관련 혈류감염예방 부문에서 중심정맥관 삽입 및 관리 시 균의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활동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장으로 들어가는 큰 정맥인 중심정맥에 삽입하는 중심정맥관은 항암제 투여, 투약, 투석 등 정기적으로 정맥 주사를 해야 하는 경우 매번 별도의 혈관 확보없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중심정맥관에 약물을 투입하거나 중심정맥관을 삽입·제거할 때 중심정맥관 관련 혈류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로인해 환자의 치료 결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물론 경제적 손실까지 동반하여 적극적인 예방 중재 활동으로 안전한 의료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염관리팀은 매년 전국의료관련감염감시체계(KONIS) 교육을 적극 이수하여 중심정맥관 혈류감염예방 활동 및 자료의 신뢰성을 높였으며, 포스터, 안내문 등 다양한 홍보자료 활용 및 교육으로 의료진의 인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원자력병원 김동호 병원장은“이번 수상은 중증 환자분들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여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의료진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적극적인 감염관리 및 예방으로 더욱 안전한 병원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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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및 기관 모두 ‘피로누적’
정부, 지역별 차등 적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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