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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재난대응상황실에서 ‘가축전염병 및 야생동물 질병 대응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농식품부는 가축전염병, 환경부는 야생동물 질병을 각각 예방·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해 농가 방역은 농식품부에서, 야생멧돼지 관리는 환경부에서 관할하며 서로 협력하고 있다. 현재 협업에서 더 나아가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양 부처의 공통된 인식에서 이번 업무협약이 진행됐다. 협약 주요 내용은 △가축전염병과 야생동물 질병 간 연계 모니터링 △유전자 정보를 포함한 모니터링 정보와 관련 인프라 공동 활용 △가축전염병 원인 규명을 위한 공동 역학조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개발과 상용화 등이다. 농식품부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은 “이번 협약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등 현안 질병 대응은 물론, 선제적으로 신종 감염병을 예방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환경부 김태오 자연보전국장은 “생활 속 사람과 동물의 접점이 많아지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신종 감염병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면서 “가축전염병과 야생동물 질병 간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말했다. |
농식품부, 강원지역 ASF·LSD 방역 추진실태 점검
긴장감 유지 철저한 차단방역 태세 당부
[김포=뉴시스] 전진환 기자 = 31일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도 김포시 소재 한 양돈농장에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관계자들이 농장 입구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4.08.31. amin2@newsis.com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혁신정책실장은 21일 강원특별자치도청을 방문해 행정부지사를 면담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럼피스킨(LSD) 차단방역 관리상황을 점검하며 철저한 차단방역 태세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점검은 최근 강원 화천군 양돈농가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방역 추진 실태와 확산 방지를 위한 차단방역 대책, 야생멧돼지의 폐사체 수색과 포획 등 방역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가축 방역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종구 실장은 강원도 가축전염병 방역 추진 상황을 점검한 뒤 방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야생멧돼지 2차 울타리 및 춘천시 소재 양돈농장으로 이동해 멧돼지 차단방역 실태와 농장의 차단방역시설 운영실태 등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실장은 "가축방역은 철저한 차단방역 실천으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가축방역에 대한 긴장감 유지와 멧돼지 폐사체 수색 및 포획 강화, 농장 점검 및 예찰 강화, 농장 및 주변 집중 소독, 농가 방역 수칙 준수 등 철저한 방역태세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세종=뉴시스] 럼피스킨 방역대책본부는 19일 관계부처, 지자체와 함께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발생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4.10.19. *재판매 및 DB 금지
양구군, 고병원성 AI 및 구제역 특별 방역 대책 추진
방역상황실·거점 소독시설 24시간 운영…농가 정밀검사도
(양구=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 양구군은 겨울철 발생하기 쉬운 가축전염병의 농가 유입을 막고자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및 구제역 특별 방역 대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군은 거점통제초소 및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비상 연락 체계를 유지하면서 고병원성 AI 및 구제역 특성에 따라 방역 및 예찰 강화, 유입 차단, 확산 방지 등 분야별 정밀방역을 추진해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먼저 고병원성 AI 차단을 위해 철새 방역관리, 농장 유입 방지, 농장 간 확산 방지, 방역 지원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철새 방역관리를 강화하고자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 농가 진입로, 야생조류 항원 검출 지점 인근 도로 등을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해당 지역에 축산차량과 축산 종사자가 출입하지 못하도록 통제 구간을 운영한다.
또 농장 내 철새 유입을 방지하고자 농가 예찰 강화, 방역 취약 농장에 대한 방역 실태 지도점검 강화, 위험 시기별 가금 입식 및 출하 관리 강화, 위험도 기반 정밀방역 등을 진행한다.
아울러 농장 간 전파 차단을 위해 AI 정밀검사 주기를 단축하며, 고병원성 AI 의심 증상을 발견한 농가가 조기에 신고하는 경우 살처분 보상금 혜택을 제공해 조기 신고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병약 ‘종병-문전약국 연계 의료용 마약류 수거·폐기 사업’ 진행
경북대병원과 함께 시범 운영...잔여 마약류 최소화 추진
한국병원약사회와 경북대학교병원이 종합병원과 문전약국을 연계한 의료용 마약류 수거-폐기 사업을 진행한다.
한국병원약사회(회장 김정태)에서도 지난 7월부터 마약류 처방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실시하고 복용량과 잔여량을 확인한 후 병원 인근 약국과 연계하여 잔량을 수거하는 새로운 모델인 ‘종합병원-문전약국 연계 의료용 마약류 수거·폐기 사업’을 시범 운영해오고 있다.
앞서 2022년부터 식약처와 대한약사회는 사용 후 남은 ‘가정 내 의료용 마약류 수거·폐기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 사업은 약국을 방문하는 환자로부터 잔여 마약류 의약품을 약사가 안전하게 수거해 보관하고 이를 수거업체로 전달하여 폐기하는 사업으로 경기도 전역에서 5개월간 시범사업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69개 약국이 참여한 가운데 총 9,024개 마약류 수거 555kg 폐기로, 의료용 마약류가 환자에게 처방된 후 상당히 많은 양이 사용되지 않은 채 가정 내에 방치되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70대 남성이 아내가 처방받았다가 남은 펜타닐을 먹고 사망하거나, 40대 여성이 불상의 약 복용 후 응급실 방문 대기 중 사망하는 등 오남용으로 인한 사고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수거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 사업은 의료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경북대학교병원이 참여했으며, 복약상담 전담약사가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상담을 진행해 가정내 마약류의 존재를 확인한 후 잔여 마약류가 있는 경우 다시 2차 상담을 통해 환자의 마약류 처방 이력 및 복용량, 잔여량, 잔여량 발생 사유, 부작용을 파악한 후 잔여 마약류를 수거해 인근 약국을 방문하도록 안내하는 방식이다.
약 2개월간 사업을 시행해온 결과, 상담 환자 134명 중 51.5%가 잔여 마약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증 만성통증 환자(암성통증 포함)의 경우 통증 관리를 위해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마약류와 함께 참기 힘든 통증에 사용하는 ‘필요시 복용하는 약’을 처방받게 되어 사용 빈도의 특성상 잔여약 발생 확률이 높았다. 또한, 부작용으로 인해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에도 잔여약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고 있었다.
이 같은 결과를 통해 지속 시간과 사용 목적이 서로 다른 여러 종류의 마약류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처방받은 마약류에 대한 사용법과 부작용 대처 요령을 교육하는 한편, 처방단계에서 처방의가 마약류의 수량과 복용일수를 줄일 수 있도록 병원약사가 적극적으로 처방중재활동을 하는 것이 잔여 마약류를 줄이고 방치 또는 의도적 보관을 감소시켜 안전하게 폐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임을 알 수 있었다.
김정태 회장은 "오는 12월까지 진행되는 본 사업이 종료 후에도 계속해서 시행되어 환자가 안전하게 처방약을 복용하고 잔여약을 최소화해, 가정 내 남은 마약류로 인한 오남용 및 사고에서 환자들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올리브유도 적당히 먹어야… ‘올레산’ 축적되면 암 커진다
美 연구팀, 특정 종양 성장 촉진 메커니즘 확인
고지방 식단과 암 성장 연관성
올리브유에 포함된 지방산으로 알려진 ‘올레산’이 대장암(CRC)처럼 비만과 연관된 암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다량의 올레산을 포함한 고지방 식단이 특정 종양에 올레산을 축적시켜 암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올레산이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메커니즘도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암 치료 단서가 발견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레야 바그치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올레산에 의해 종양의 산성도(pH)가 증가하면 종양과 연관된 대식세포(TAM)의 면역 활동이 억제되고 악성 종양인 암의 성장이 촉진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면역학’에 18일 게재됐다.
종양 연관 대식세포는 고형암에 높은 빈도로 존재하는 면역세포 중 하나다. 세포의 찌꺼기, 이물질, 미생물, 암세포 그리고 비정상적인 단백질 등을 집어삼켜 분해한다. 림프구와 같은 다른 면역세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후천적인 면역 반응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올레산은 올리브유에 포함된 지방산의 주성분이다. 오메가-9 불포화지방산으로 올리브유가 가진 다양한 효능 중 혈압을 저하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레산에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해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고밀도지단백(HDL)이 풍부하기도 하다. 이로 인해 올레산은 체중과 건강 관리를 위한 대표적 식단인 지중해식 식단에 흔히 사용된다.
앞서 올레산은 다양한 암에 대한 항암 효과로 주목받았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연구팀이 폐경기 여성 6만2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견과류의 일종인 피칸과 올리브오일을 통해 올레산을 풍부하게 섭취한 여성에게선 유방암 발병 위험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체내에 축적된 올레산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 정밀한 작용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연구팀은 올레산이 체내에 미치는 다양한 역할에 주목했다. 특히 이 성분이 체내에서 비만과 관련한 생리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쥐를 사용한 동물실험을 했다. 대장암에 걸린 비만한 쥐에게 고지방 식단을 통해 올레산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했다. 비만은 대장암 발생 위험인자 중 하나다. 실험 결과, 체내에 들어온 올레산은 쥐의 몸속에 있는 대장암 종양의 산성도를 높였다.
종양의 산성도가 높아지자 종양 연관 대식세포에서 산을 감지하는 수용체인 ‘GPR65’가 활성화됐다. 이 수용체가 활동하면서 종양 연관 대식세포가 본래 지닌 염증을 억제하는 활동이 줄어들고 암의 성장이 촉진됐다. 올레산이 풍부한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쥐와 인간에게선 모두 대장암 종양 수치가 상승했다. 올레산 물질을 쥐에게 직접 주입했을 때도 대장암 종양이 빠르게 커진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올레산이 지나치게 많이 축적되면 인간의 종양이 에너지를 생성하는 과정의 일종인 산화적 인산화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산성을 띤 부산물이 방출되고 암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와 더불어 비만일 때 종양 연관 대식세포의 산성화로 인한 암 성장 촉진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비만 환자의 종양이 더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를 밝혔다”며 “암을 치료하기 위한 잠재적인 치료 목표를 확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항암제 투여시 피임법...권장 가이드라인은 이렇다
식약처, 적절한 피임기간 결정 권고사항 안내
암환자들은 항암제의 DNA 및 염색체에 미칠 수 있는 손상과 임신 시점에 생식세포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투여 기간과 투여종류 후 일정기간 매우 효과적인 피임법을 사용해야 한다.
식약처는 이를 위해 항암제의 피임 권장 가이드라인을 통해 적절한 피임기간 결정하기 위한 권고사항을 안내했다. 적용범위는 중증 및 생명을 위협하는 악성종양이 있는 진행성 암을 치료하기 위한 저분자 의약품에 적용된다.
그 외 방사성 의약품이나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임 치료 목적의 백신 및 생약성분의 항암제 등은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 고려사항=비임상시험 결과에서 유전독성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항암제의 개발 과정과 허가 후 사용에서 투여 기간과 투여 종료 후 일정 기간 동안 매우 효과적인 피임법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이때 권장되는 피임 기간은 유전독성 위험이 있는 대사체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설정한 피임 기간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비임상시험 결과와 함께 제시돼야 하며, 만약 해당 의약품이 체내에서 매우 빠르게 소실돼 소실반감기 5배의 기간이 1주일 미만인 경우, 최소 피임 기간은 1주일로 설정할 수 있다.
만약 소실반감기 5배의 기간이 1주일을 초과하는 의약품의 경우, 1개월 단위로 올림해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실반감기의 5배 기간이 10일인 경우 1개월로 설정한다.
▶권장피임기간=유전독성이 있는 항암제를 복용하는 남성의 경우 전독성이 있는 의약품은 정자의 DNA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여성 파트너의 배아 또는 태아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정자의 생성과 부고환에서의 성숙 기간(약 90일)을 고려할 때, 의약품의 투여 기간과 투여 종료 후 해당 의약품의 전신 노출이 끝난 시점(소실반감기의 최소 5배 이상)부터 3개월 동안 매우 효과적인 피임법을 사용하면 의약품에 의한 배아 및 태아의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유전독성 항암제를 복용하는 여성의 경우 유전독성이 있는 의약품은 배아 또는 태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난모 세포의 DNA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난포의 형성 및 난자의 성숙 기간(약 6개월)을 고려할 때, 의약품의 투여 기간과 투여 종료 후 해당 의약품의 전신 노출이 끝난 시점(소실반감기의 최소 5배 이상)부터 6개월 동안 매우 효과적인 피임법을 사용하면 의약품에 의한 배아 및 태아의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유전독성 시험 결과에서 염색체의 수적 이상(Aneugenic) 가능성만 확인된 항암제의 경우, 난자의 형성 시기 중 수적 이상의 영향을 받는 난모 세포(Oocyte)의 분열 기간인 1개월(소실반감기의 최소 5배 이상 추가)을 피임 기간으로 설정할 수 있다.
비-유전독성 항암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비임상시험을 통한 의약품의 위해성 불확실성 감소에는 한계가 있다. 일부 저분자 의약품의 경우 체내 또는 정액에 축적될 수 있으며, 의약품 또는 그 대사체가 정액을 통해 여성으로 전달될 가능성이 있기에 언제나 최기형성 또는 배태자 치사의 위험이 있다. 의약품의 투여 기간과 투여 종료 후 해당 의약품의 전신 노출이 끝난 시점(소실반감기의 최소 5배 이상)까지 매우 효과적인 피임법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둘 중 한 명은 숨진다"…전 세계 떨게 만든 조류독감, 한국도 뚫렸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조류독감) 중에서도 사람에게 가장 치명적인 고병원성 바이러스인 'H5N1형'이 국내에서도 발견되면서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해 조류에서 포유류를 거쳐 사람에게까지 전파되면 '걸린 사람의 둘 중 한 명은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률이 높다. 닭·오리·칠면조·야생조류 등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인 AI(Avian Influenza)는 병원성(감염체가 전염을 통해 숙주 개체로 전파된 후, 감염을 통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에 따라 △고병원성 △약병원성 △비병원성으로 구분한다. 그간 조류에서 가금류(오리·닭 등)와 야생 조류, 포유류까지는 감염됐어도 사람에게까지는 잘 전파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고병원성의 H5N1형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립부산검역소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22년 10월까지 18개국(아시아·중동·미국·영국 등)에서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868명이었는데 그중 무려 456명이 목숨을 잃었다. 치명률이 52.5%에 달한 것이다. |
H5N1이 동물에게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감염된 사람의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될 것이란 게 의학계의 경고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AI는 아직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전파 사례까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최근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 감염 사례가 잦아졌다"며 "학계에서는 AI가 코로나19 다음으로 찾아올 넥스트 펜데믹(범유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AI 바이러스는 혈청 아형(subtype)이 매우 많고 변이가 쉽게 일어난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사람 간 전파'가 없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지만, 소·돼지 등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후 언제든 사람 간 전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며 "유전자 변이로 인해 사람 간 변이까지 발생한다면 새로운 팬데믹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료=국립부산검역소 |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미국 12개 주에서 젖소 140여 마리가 H5N1 AI에 잇달아 걸린 이후 젖소에서 사람으로 전파하는 사례가 잇따랐는데 모두 농장 근로자란 점에서 AI에 감염된 젖소의 젖을 짜다가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핀란드 등 유럽에서도 AI에 감염된 사람이 10명을 넘었다.
AI는 주로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사람이 AI에 감염된 조류를 직접 접촉하거나 호흡기를 통해 한꺼번에 많은 바이러스가 체내 들어올 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에 감염된 닭의 분변 1g에는 10만~100만 마리 닭을 감염시킬 수 있는 고농도의 바이러스가 들어있다. 오염된 물, 기침할 때의 침(비말) 등으로 전염될 수 있고, 공기 중의 오염된 부유물이 바람을 타거나 야생 철새의 이동에 따라 장거리로 전파되기도 한다. 오염된 냉동 닭고기나 오리고기, 생계란 등 수입 등으로 국가 간에 전파될 수도 있다.
AI 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되면 평균 3~7일간, 최대 10일간 잠복기를 거친 후 38도(℃ ) 이상의 발열, 오한, 근육통을 동반한 기침, 인후통 등 감기와 비슷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폐렴이 발생했다가 호흡부전으로 진행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결막염, 구역·구토·설사를 수반한 소화기 증상,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AI에 감염된 질환 즉, AI 인체감염증으로 진단받으면 '타미플루', '리렌자'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살처분에 동원된 관계자 등에게는 예방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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