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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에 가금류 농장 방역 강화
"계란 수급 안정 위해 산란계 방역 관리 최선"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돼 방역을 강화한다고 10일 밝혔다.
중수본은 전날 위기 경보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한 데 이어 이날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지난 2일 전북 군산시 만경강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전날 고병원성 AI H5형이 확인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가금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와 철새 이동 경로가 유사한 일본에서도 지난 8일 야생조류(매)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H5N1)가 검출되는 등 엄중한 상황이라고 농식품부는 진단했다.
중수본은 군산시 만경강 항원 검출 지점 반경 500m 내 사람·차량 출입 금지를 명령했다. 축산차량과 관계자는 물론 낚시나 산책하려는 일반인의 출입도 막는다.
또 고병원성 AI 검출 지점이 속한 철새도래지 전체 구간(수변으로부터 3㎞ 이내)에 대해서도 출입 금지 현수막과 안내판을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한다.
중수본은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발생 지역 10㎞ 내 가금농장에 상황을 전파하고 농장별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농가 진·출입로에 대해 매일 2차례 소독을 시행한다.
중수본은 전국 단위 차단 방역도 강화한다.
전국 가금사육 농장 정밀검사 주기를 단축하고 전국 오리농장 550곳에 대해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전국 산란계 밀집단지에 대해 단지별 맞춤형 방역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점검을 강화한다.
아울러 과거 고병원성 AI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16∼25일 농식품부·행정안전부·농림축산검역본부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이밖에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가 야생조류와 접촉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방사 사육을 금지한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전라북도와 군산시에 "검출지 인근 차량과 사람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가금농장 예찰·검사, 소독을 꼼꼼히 시행하고 특히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 산란계 밀집단지인 김제시 용지단지의 방역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 차관 "철새도래지 주변 소독자원 총동원"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0일 전북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현장을 점검하고 철저한 소독을 당부했다.
전북 군산 만경강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전날 고병원성 AI(H5형)가 확진됐다. 이번 동절기에 국내 야생 조류 시료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박 차관은 전북과 김제시 방역 관계자에게 가금 도축장에서 가축 운송 차량과 사람에 대해 빈틈없이 철저히 소독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차관은 또 거점 소독시설 근무자를 격려하면서 "축산차량과 운전자를 꼼꼼하게 소독하고 축산차량과 운전자가 반드시 거점 소독시설에서 소독필증을 발급받아 가금농장을 방문하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돼 농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철새 도래지 주변 도로와 인근 농가에 대해 가용한 소독자원을 총동원해 매일 소독하고, 특히 축산차량을 통해 가축전염병이 전파되지 않도록 소독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차단…경북도, 방역 대책본부 가동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도는 전북 군산 만경강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됨에 따라 10일 방역 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또 긴급 방역 조치로 산란계와 육용 오리 등 가금농장의 AI 검사 주기를 단축하고 모든 가금에 대해 출하 전 검사를 하도록 했다.
가금류 방사 사육도 금지했으며 오는 18일까지 오리농장에 대해 일제 검사를 할 예정이다.
야생조류에서 가금농장으로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철새도래지에 축산 종사자 및 차량 출입을 통제했다.
통제 지점은 경산 2곳(금호강), 경주 2곳(형산강), 구미 2곳(해평·지산샛강)이다.
철새도래지와 가금 농가 진출입로 소독도 강화한다.
김주령 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장에서는 출입 차량과 사람을 통제하고 야생조류 차단을 위한 그물망 정비 및 소독 등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며 "AI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약품 부족·불법거래 질타 받은 오유경 식약처장 "고발 검토"
2024국정감사]
오유경 식약처장은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쿠팡에서 의약품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쿠팡의 불법 거래를 방치해서 얻은 수수료는 범죄로 인한 부당이득으로 환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 식약처가 불법행위를 철저히 조사해서 수사기관에 고발할 수 있도록 검토해야 한다"고 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
오유경 처장은 의약품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약품 수급 불안정 문제를 지적하자 오 처장은 "식약처는 제약 업체로부터 수급 불안정 보고를 받고 있고, 보건복지부는 약국과 병원 쪽을 담당하고 있다"며 "복지부와 식약처는 자주 만나 같이 정보를 교류하고 협력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 처장은 "약품 대란의 원인이 여러 가지로 있는데, 그 원인을 분석하고 있고 민간협의체에서 요인들에 대해 현재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며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좀 더 상세한 사항은 종감 때까지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약류 의약품과 중독자 사후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오 처장은 "투약 이력 확인제도는 펜타닐부터 하고 있는데 의료단체와 합의하면서 확대할 계획이 있다"며 "이런 법안은 수요자 단체와 합의해 나가는 게 중요한 만큼 앞서 펜타닐도 병원협회, 의사협회와 협의해 왔고 앞으로도 협회와 사회적 시급성 등을 논의하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오 처장은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마약류 중독 환자 사후관리가 시급하다고 하자 "마약류 기본계획은 국무조정실에서 하고 있는데 건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꼴찌 출산율 한국, “여성 40대 OO암 증가세 심상치 않다”
유방암학회, 50세 초반까지 증가세지만 이후 감소
나이 많을수록 늘어나는 서구권과는 다른 양상
국내 유방암 진단 환자 연령이 꾸준이 증가하고 있지만 40대 이하 젊은 환자 발생도 계속 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는 서구권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라는 것이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오는 12일 제주도 그랜드조선제주에서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인 유방암의 현주소'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학회가 국가암등록사업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방암은 한국인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종이다.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2021년 기준 연간 10만명당 68.6명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유방암 발생률은 2007년까지 6.8%씩 증가하다가 이후엔 4.6%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유방암 신규 환자가 3만665명(여성 3만536명, 남성 129명) 발생할 것으로 학회 측은 예측했다. 국내 여성암 발생의 21.8%를 차지한다.
올해 유방암으로 인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국내 여성암 사망의 9.2%로 전체 암 중엔 4위에 해당할 것으로 학회 측은 전망했다. 인구 10만명당 5.8명이다.
2022년 기준 선진국의 유방암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미국 12.2명, 영국 14명, 일본 9.7명인 것을 고려하면 다소 낮다. 국가 건강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조기 진단이 늘었고 유방암 특성에 맞는 표준 치료가 잘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학회 측은 분석했다. 국내 유방암 검진율은 2004년 33.2%에서 2023년 72.7%으로 매년 2.9% 늘었다.
연령대별 발생률을 보면 2021년 기준 40대 유방암 환자 수는 8589명으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50대 8447명, 60대 5978명, 70대 2611명, 30대 209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유방암 진단 환자 나이의 중간값은 2000년 46.9세에서 2021년에는 53.4세로 계속 높아졌다. 국내서도 인구 고령화 추세에 맞춰 폐경 후 유방암 환자 수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미국처럼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는 서구화 패턴으로 굳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학회 측은 설명이다.
박세호 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이번 분석 결과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50대 초반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그 이후로는 점차 감소하는 특징을 보였다"면서 "이는 서구와는 다른 양상이어서 향후 한국인의 유방암 발생 양상을 좀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방암 진단 나이가 점차 높차 높아졌지만 40대 이하 젊은 유방암 환자는 줄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학회 측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음주·흡연 등 생활 습관 변화, 운동부족과 비만, 유전력 등을 꼽았다.
늦은 결혼이나 비혼 여성 증가, 출산율 저하와 수유 감소,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에 따라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 증가하는 데다 치밀 유방 여성도 증가하면서 폐경 이후 유방암 진단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인만을 위한 유방암 예방과 조기 검진, 진단, 치료 등을 아우르는 맞춤 프로그램 마련이 중요하다는 게 학회 판단이다.
한원식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유방외과 교수)은 "국내 유방암 발생 건수가 계속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미국 등 서구 선진국에 비교하면 발생율이 70~80% 수준"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10년 넘게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출산율이 세계에서 최하위이기 때문에 미래에 더 높은 유방암 발생 국가가 될 수도 있다"며 "철저한 검진 등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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