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지난해 35만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암·심장질환·폐렴이 4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4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사망원인통계’를 발간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2511명으로 전년 대비 2만428명(-5.5%) 감소했으며, 조사망률(인구 10만명당 명)은 689.2명으로, 전년 대비 38.3명(-5.3%) 감소했다.
80세 이상의 사망자가 전체 사망에서 54%를 차지했으며, 10년 전보다 16.7%p 증가했다. 연령 구조를 표준화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299.7명으로 전년 대비 27.6명 감소했다.
사망원인 중 3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질환, 폐렴으로 전체 사망의 41.9%를 차지했으며, 이를 포함한 10대 사망원인은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패혈증, 코로나19 순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암은 사망자의 24.2%를 차지했으며, 암사망률(인구 10만명당 명)은 166.7명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암종별로는 폐암(36.5명), 간암(19.8명), 대장암(18.3명), 췌장암(15.0명), 위암(14.1명) 순이었다.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률은 27.3명으로 전년대비 2.2명(8.5%) 증가했으며, 치매에 의한 사망률은 27.9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2.1배 높았다.
지역 간 연령 구조를 표준화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299.7명으로 전년 대비 27.6명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충북(334.3명), 전남(332.7명), 강원(328.5명) 순으로 높고, 서울(256.8명), 세종(277.4명), 경기(286.0명) 순으로 낮았다.
사인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높은 지역은 암은 경남(86.0명), 심장 질환은 울산(36.1명), 폐렴은 광주(28.7명), 뇌혈관 질환은 경남(23.3명), 고의적 자해(자살)는 충남(29.4명), 알츠하이머병은 경남(18.2명), 당뇨병은 경남(14.3명)이었다.
복지부는 자살률 증가 주목…“올해 상반기 증가 엄중히 인식해 전 분야 협력 강화”
보건복지부는 사망 원인 중 자살사망자의 수를 보다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자살예방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자살사망자 수는 1만3978명으로, 2022년보다 1072명 증가(8.3%)했으며, 자살 사망률(인구 10만명당 명, 이하 자살률)은 27.3명으로 2022년 대비 8.5% 증가(2022년 25.2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자살률은 2018년 26.6명에서 2019년 26.9명으로 증가했다가 2020년 25.7명, 2021년 26명, 2022년 25.2명으로 줄었으나, 지난해에 다시 27.3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성별로 살펴보면, 전년 대비 남성과 여성 자살률 모두 증가했다. 남성 자살사망자는 2022년 9019명(자살률 35.3명)에서 2023년 9747명(자살률 38.3명)으로, 여성은 2022년 3887명(15.1명)에서 2023년 4231명(16.5명)으로 각각 늘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13.6%), 50대(12.1%), 10대(10.4%)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80세 이상(-1.9%)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다. 자살률은 80세 이상(59.4명)이 가장 높았고, 뒤이어 70대(39.0명), 50대(32.5명), 40대(31.6명), 60대(30.7명) 순으로 높았다.
2023년 자살률 증가는 사회적 고립 및 경제난 심화 등 코로나19가 남긴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발생한 것과 더불어 자살을 하나의 선택지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복지부 이형훈 정신건강정책관은 “정부는 2023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발생한 자살사망자 수도 증가한 상황임을 엄중히 인식해 자살률 감소를 위해 지자체, 종교계, 언론계, 학계 등 사회 전 분야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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