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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5 2024/09/28 11:42
수정 2024/09/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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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약 아닌 마약류인데'… ADHD치료제 10대 처방, 3년새 2배↑

'공부약 아닌 마약류인데'… ADHD치료제 10대 처방, 3년새 2배↑ (naver.com)

방귀 잦아 걱정?…삼겹살에 소주 즐기는 20대가 위험하다 

9월은 대장암의 달

초기 생존율은 90% 이상이지만 사망률은 전체 암 가운데 3위인 질병이 있다. 바로 ‘대장암’이다.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뒤늦게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대한대장항문학회가 9월을 ‘대장암의 달’로 지정해 경각심을 높이는 이유다.


입을 통해 섭취한 음식은 소화기관인 식도, 위, 소장, 대장을 거쳐 대변으로 배설된다. 대장암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분인 대장에 생긴 악성종양이다. 발병 위치에 따라 크게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구분된다.



그래픽=이윤채 lee.yoonchae@joongang.co.kr


대장암은 ‘식습관이 부른 병’이라 불릴 정도로 평소 즐기는 식단과 연관성이 높다. 과다한 육류 섭취 또는 고지방식 등이 그렇다. 특히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 소시지·베이컨 등 가공육의 과다 섭취는 대장암의 발생 위험을 키운다. 실제 매일 50g의 가공육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또한 대장암 발생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소주를 하루 2~3잔 마시면 비음주자나 1잔 이하 소량 음주자보다 대장암 발병 위험성이 21% 늘어난다. 4잔 이상 마시면 52%나 증가한다. [출처: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0791


1㎝ 이상 선종성 용종, 대장암 진행 우려

염증성 장질환도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염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병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박윤영 교수는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이 있으면 대장암 발병 비율이 올라가고 암 발병 연령도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때로는 대장의 용종이 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강녕 교수는 “선종성 용종은 5~10년 후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특히 크기가 1㎝ 이상인 선종성 용종이라면 2~5년 후라도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윤채 lee.yoonchae@joongang.co.kr


대장암의 발생 빈도가 연령에 비례하는 경향이 있지만, 젊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 최근 국내에서 젊은 대장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팀이 2022년 국제의학저널 란셋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20~49세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였다. 고지방식 섭취와 비만, 음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만한 경우에도 대장암 발생 위험이 1.5~2.5배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이를 불문하고 대장암이 보내는 신호를 예민하게 살펴야 한다. 대장암일 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는 배변 습관의 변화다. 대장암에 걸리면 장의 연동 운동이 더뎌지면서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대장 안의 악성종양으로 대장이 좁아져 변이 가늘어지는가 하면 복부 팽만과 복통이 나타나고 혈변을 보기도 한다. 이 외에 설사, 후중기(배변 후 변이 남은 듯한 느낌) 등도 대장암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그래픽=이윤채 lee.yoonchae@joongang.co.kr


간혹 방귀가 잦으면 ‘대장암이 아닐까’ 하고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정상인이 방귀를 뀌는 횟수는 하루 평균 15~30회로 대부분은 섭취하는 음식과 관련 있다. 방귀가 잦다고 해서 무조건 대장암부터 의심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다만 항문과 가까운 직장암일 때는 종양으로 항문이 좁아지면서 변비가 생기고 이로 인해 잔변에서 가스가 발생할 수 있어 동반 증상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


대장암으로 진단되면 항암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 수술을 적절히 병행한다. 치료법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종양의 크기보다 조직 침투 정도를 중요하게 살핀다. 초기일 때 암세포의 분화도가 나쁘지 않고 혈관이나 림프관을 침범하지 않은 데다 점막 또는 점막 하 조직 일부에만 국한됐다면 내시경적 절제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에도 정기적으로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음주·비만도 대장암 발생 위험 높여

대장암 2~3기일 때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종양을 중심으로 위아래 양방향으로 종양과 충분히 떨어진 곳까지 대장을 절제하고 림프절도 광범위하게 없앤다. 박 교수는 “4기일 때는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 위해 여러 과 전문의 등이 모여 다학제 진료를 하게 된다”며 “암의 진행 정도, 전이 병변의 위치와 개수 등에 따라 수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픽=이윤채 lee.yoonchae@joongang.co.kr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려면 정기적인 검진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장내시경은 흔히 ‘대장암 백신’으로 통한다. 이를 통해서는 용종 여부를 확인하고 내시경을 하는 동안 용종을 절제해 대장암 검사와 예방이 동시에 가능하다. 대장암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40세 이후부터는 증상이 없어도 최소 5년에 한 번은 대장내시경을 받는 게 좋다.


주기적인 내시경검사 외에 일상생활에서도 위험 요인을 줄여나가는 게 최선이다. 음식의 종류와 관계없이 섭취하는 총 칼로리가 높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커지니 과식을 삼가고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의 섭취는 줄인다. 반면 식이섬유는 충분히 섭취한다. 이 교수는 “식이섬유는 장내에서 음식물이 통과하는 시간을 줄여준다”며 “이로 인해 발암 물질이 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 역시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이섬유는 보통 통밀·귀리·기장·수수 같은 전곡과 과일, 채소에 함유돼 있다”며 “특히 정제하지 않은 통곡물이 대장암 예방 효과에 좋다”고 덧붙였다.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데도 신경 쓴다.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에 따르면 신체 활동량이 적다고 해서 대장암 발생 위험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건 아니지만 신체 활동량이 많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을 30~40%가량 낮출 수 있다.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해 대변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이고 이에 따라 대변 속 발암 물질이 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서다. 국립암센터에서는 암 예방을 위해 주 5회,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출처: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0791


방귀 잦아 걱정?…삼겹살에 소주 즐기는 20대가 위험하다 | 중앙일보 (joongang.co.kr)

“인공 항문 달아야 하나?”... 너무 많은 직장암, 최악의 식생활은?



햄·소시지 등 육가공식품을 직화 구이로 먹으면 몸속에서 발암 물질을 생성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가 가열하지 않은 원제품보다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제공: 코메디닷컴

30년 전 우리나라에선 드물었던 대장암(직장암)이 급증한 이유는 식습관의 변화가 꼽힌다. 지금도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옆의 채소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특히 항문과 가까운 곳에 암이 생긴 직장암은 운동을 싫어하고 오래 앉아 있는 습관도 큰 영향을 미친다. 암이 항문을 크게 침범하면 인공 항문도 검토해야 한다. 대장암, 직장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항문과 연결된 직장에 암이... 대장암 33천명 중 직장암 15천명

2023년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에만 국내 대장암은 3만 2751명의 신규환자가 나왔다. 갑상선암과 함께 전체 암 1~2위를 다툴 정도로 환자 수가 많다, 대장암 가운데 항문과 연결된 직장암 환자는 1만 5065명이다. 남자 9331명, 여자 5734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5.1%로 가장 많았고, 50대 22.1%, 70대 17.6%의 순이었다.

직장(直腸, rectum)은 결장(대장의 대부분)과 항문을 연결해 주는 곳이다. 다른 대장 부위와 달리, 구불구불하지 않고 반듯한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직장은 대변을 항문으로 배설하기 전에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대변이 직장에 차면 변의를 느끼게 되어 배변을 하게 된다.

드물었던 직장암 왜 이렇게 많아?... 오래 앉아 생활하는 습관도 큰 영향

30년 전에는 우리나라에선 드물었던 대장암(직장암)이 급증한 이유는 식습관의 변화가 꼽힌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동물성 지방,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계속 먹거나 붉은 고기(돼지고기-소고기 등), 육가공품(소시지-햄-베이컨)을 즐기면 결장암, 직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또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과일 및 통곡물 섭취 부족, 육류를 굽거나 튀겨서 먹는 습관도 위험 요인이다.

특히 직장암은 운동을 싫어하고 오래 앉아 생활하는 습관이 큰 영향을 미친다. 신체활동-운동은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하여 대변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인다. 대변 속의 발암물질들이 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이 감소한다. 노동량이 많거나 여가 활동을 즐기는 사람은 결장암-직장암의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50세 이상 나이, 선종성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 비만, 음주, 흡연, 과거 골반부위 방사선 쬐기 등도 위험 요인이다.

암 진행되면 변에 피 섞여 나와... 말기까지 통증 없을 수도

직장암도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다. 암이 진행되면 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 배변 습관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변비가 심해지거나 설사를 동반할 수 있다. 배변 후에도 대변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있다. 일반적으로 말기가 될 때까지 통증이 없다.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복부 불편감(복통-복부 팽만),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피로감, 식욕 부진, 소화 불량, 메스꺼움과 구토도 나타날 수 있다.


암이 항문 괄약근 침범한 경우... 인공 항문 고민해야

직장암도 수술이 주된 치료법이다. 그러나 진행이 많이 되어 암이 항문 괄약근을 침범했거나 항문 기능 보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대부분 복회음 절제술을 시행한다. 이는 복부와 항문 사이의 회음부를 삭제하여 암이 있는 직장과 결장의 일부를 절제, 남아 있는 결장의 끝을 대변의 배출 통로인 인공 항문(장루)으로 만드는 수술이다. 의사, 환자 모두 고민을 많이 하는 대목이다.

직장암 예방을 위해 위에서 언급한 고열량-고지방 음식 조절, 식이섬유 섭취, 신체 활동이 도움이 된다.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젊어도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하는 등 장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DA, 전투 중 거의 500 마리의 돼지를 가로 챈 vs. ASF


마닐라 – 농무부(DA)는 금요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의 싸움에서 약 500마리의 돼지를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8월부터 메트로 마닐라, 인근 지방 및 국가의 다른 전략적 지역에 설치된 DA-Bureau of Animal Industry(BAI)의 다양한 검문소 운영 중에 이루어졌습니다.


"이 작전은 국가의 북부와 남부 지역 간의 ASF 바이러스의 '핑퐁' 이동을 막는 데 중요합니다. 합법적인 거래자는 모든 운송 문서가 유효하고 규정을 준수하는지 확인할 것을 촉구합니다." DA의 돼지 및 가금류 담당 차관보 콘스탄테 팔라브리카가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DA는 적발 대상에 ASF 증상이 있는 돼지와 위조 육류 검사 증명서(COMI) 및 조작된 제조 날짜가 있는 돼지가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약 500마리의 돼지가 검문소를 통과했다면 일로코스, 팡가시난, 타를락, 불라칸, 카가얀과 같은 주요 지방에 도달했을 수 있으며, 이는 ASF 위기를 상당히 악화시키고 공중 보건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라고 DA가 보고했습니다.


한편, 목요일에 케손 시티의 민다나오 애비뉴에서 압수된 후 금요일에 새롭게 ASF 양성 반응을 보인 돼지 70마리가 압수되었습니다.


9월 20일 현재, BAI는 125개 지방 자치 단체와 31개 지방의 바랑가이가 여전히 적색 구역으로 분류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영향을 받은 바랑가이가 가장 많은 곳은 노스 코타바토에 127개, 케손에 97개, 바탕가스에 72개입니다. (PNA)

manilla – nongmubu(DA)neun geum-yoil apeulikadwaejiyeolbyeong(ASF)gwaui ssaum-eseo yag 500maliui dwaejileul jeogbalhaessdago balghyeossseubnida.

SEIZED HOGS. The Department of Agriculture (DA)-Bureau of Animal Industry (BAI) condemns 70 African swine fever (ASF)-positive hogs on Friday (Sept. 27, 2024) after its seizure on Thursday in Mindanao Avenue, Quezon City.  The DA reported intercepting nearly 500 hogs since August. (Photo courtesy of 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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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IZED HOGS. The Department of Agriculture (DA)-Bureau of Animal Industry (BAI) condemns 70 African swine fever (ASF)-positive hogs on Friday (Sept. 27, 2024) after its seizure on Thursday in Mindanao Avenue, Quezon City.  The DA reported intercepting nearly 500 hogs since August. (Photo courtesy of DA)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한 마약, 9월 모평 앞두고 불법유통 3배 증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2024.9.4/뉴스1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2024.9.4/뉴스1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를 앞두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DHD ) 치료제를 ‘공부 잘하는 약’으로 속여 온라인으로 판매한 사례가 지난 수능 직전보다 3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4~14일 진행된 ‘수험생 관련 식의약품 부당광고 및 불법유통 특별점검’에서 마약류 불법 유통 사례가 총 699건 적발됐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실시한 조사(200건)보다 3.4배 증가한 수치다.

미국 식품의약품청( FDA ) 승인은 받았지만, 국내에선 유통이 금지된 약품 ‘애더럴’이 전체의 72.7%를 차지했다. 애더럴은 각성제인 암페타민의 일종으로, 몸의 중추 신경계를 흥분시키는 작용을 한다. 미국에서는 주로 주의력결핍장애( ADD )나  ADHD  치료에 쓰인다. 소위 ‘머리가 좋아지는 약’ ‘슈퍼맨이 되는 각성제’로 불리지만 마약 성분이 들어있어 중독 등 부작용이 있다.

국내에서도 쓰이는 대표적인  ADHD  치료제 ‘콘서타’와 ‘페니드’의 불법 판매 건수는 각각 142건, 41건으로 집계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콘서타 등의 향정신성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치료에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이를 판매‧광고하는 행위나 의사 처방 없이 구매하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으로 처벌 대상이다.

이에 식약처에서 운영하는 민간광고검증단은 “수험생이 안정을 취하기 위해서는 기능성이 검증되지 않은 식품이나 건강을 위협하는 약물에 의존하지 말고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 의원은 마약류 관련 불법 유통 정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차단되는데, 접수 시점부터 심의 의결까지 평균 99일이 걸린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한 의원은 “마약류 감시 체계를 고도화해 적발부터 차단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리 아파서 병원 갔는데 ‘혈액암’ 진단… 어떤 증상 놓쳤을까?


다발골수종, 첫 진단 환자 70% 허리 통증·고관절 통증 호소
​뼈가 약해지고 파괴되는 것도 다발골수종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뼈가 약해지고 파괴되는 것도 다발골수종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았던 65세 여성 A씨는 어느 날 계단을 내려오다가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 힘이 빠지는 증상이 생겼다. 병원을 찾은 A씨는 척추 골절로 인한 신경 압박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골절 원인을 찾기 위해 검사를 받던 중 원인을 모르는 빈혈도 있음을 알게 됐고, 주치의는 혈액암 의심 하에 상급종합병원으로 환자를 전원시켰다. 이후 A씨는 혈액검사 및 골수검사 등을 통해 혈액암인 '다발골수종'을 진단받고 큰 충격에 빠졌다.

이처럼 허리가 아파 병원을 방문했다가 혈액암을 진단받아 충격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보통 혈액암이라면 백혈병을 연상하지만, 발생 빈도를 보면 다발골수종이 두 번째로 많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9월은 세계 혈액암 인식의 달이다. 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영훈 교수의 도움말로 다발골수종에 대해 알아봤다.

다발골수종은 항체 생산에 관여하는 백혈구 일종인 형질세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암 중 하나다. 202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1년에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생한 암 중 다발골수종은 1915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7%를 차지했다. 환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으로 고령에 발생하는 대표적 혈액암이라고 볼 수 있다.

다발골수종은 정상적 항체 대신  M-단백이라는 비정상적 단백질을 만들어 내 정상적인 면역체계를 파괴하고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현재까지 명확한 발병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체계 이상, 유전적 요소, 방사선 및 화학물질 노출과 관련 있다고 알려졌다. 다발골수종이 생기면 고칼슘혈증으로 인해 ▲갈증 ▲구역 ▲의식장애 ▲빈혈로 인한 숨참 ▲어지러움 ▲전신쇠약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뼈가 약해지고 파괴되는 것도 다발골수종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다. 골절이나 허리, 갈비뼈 등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신장기능의 감소로 몸이 붓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의 약 70%는 허리통증, 고관절 부위의 뼈 통증을 호소한다.

다발골수종은 질환 자체도 문제지만, 환자의 대부분이 중년 이후에 발병하다 보니 고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골다공증,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다발골수종의 징후가 나타나더라도 기존의 만성질환 증상으로 판단해 치료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뼈 통증, 빈혈, 콩팥 기능 이상이 발생한 고령자는 다발골수종에 대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다발골수종은 빠르게 진단해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항암 화학 요법으로, 항암제를 사용해 비정상적인 형질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방사선 요법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특정 부의의 종양을 축소하거나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사용된다. 자가조혈모세포를 이식하거나 혈연 중 조직 적합성 항원( HLA)이 맞는 공여자를 찾아 조혈모세포를 공여받는 방법 등도 있다.


[의학칼럼] 10·20대 마약 중독, 생각보다 심각… 병폐 끊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사공정규 동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의학칼럼] 10·20대 마약 중독, 생각보다 심각… 병폐 끊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국내 마약 사범이 매년 증가하며 2023년에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검찰청이 발간한 ‘2023 마약류 범죄백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마약류 사범이 2만7611명으로 2022년 1만8395명 대비 50.1%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초로 2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우리나라의 마약 문제는 심각한 상태이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마약 광고·유통·배급의 패러다임이 오프라인 대면에서 온라인 비대면으로 바뀌고, 마약 종류가2021년 5월 창원에서 고등학교 학생 등 10대 42명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불법 처방받아 이를 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은 결코 그 지역만의 문제로 국한해서 생각할 수 없고 펜타닐은 중독성과 부작용이 큰 만큼, 이는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펜타닐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이다. 미국의 경우 펜타닐 중독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미국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10만 명 중 80% 이상이 펜타닐 중독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내 18~49세 청장년층 사망 원인 1위가 펜타닐 중독이다.

펜타닐, 식욕억제제 펜터민, 프로포폴 등은 병·의원을 통해 처방이 가능하다 보니 비의료용 마약에 비해 ‘합법’이라는 외양을 취할 수 있어 경계심이 덜하고, 접근성이 용이한 것이 큰 문제다. 본래의 치료 목적이 아니라 마약 대체제로 쓰이면서 펜타닐의 치명적인 부작용이 드러났다. 펜타닐의 치사량은 단 2mg이다.

앞서 기술한 창원 학생들의 사례에서도 지역 병·의원을 돌면서 통증을 호소하고 막히면 다른 사람을 통해 대리 처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약물 쇼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의료 기관의 각별한 주의와 정부 보건 당국의 강도 높은 관리와 감독이 요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2023년 마약류 폐해인식 실태조사 결과’에서 마약류 사용의 주된 동기가 성인이나 청소년 모두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는 결과가 나왔다. 현실의 스트레스를 대처하기 어려울수록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는 걸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꼴찌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다. 자살을 하는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은 학업·성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쉽게 마약류를 사용한다.


마약 극복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약 복용 이후의 대책보다는 ‘예방’에 있다. 마약의 폐해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지만 보다 더 근본적인 예방법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스트레스 관리 특히 ‘마음공부’를 통해 “스트레스를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스트레스를 다루고 스스로 어떻게 자신의 생각, 감정, 행동을 다룰 수 있는지”를 배워야 한다. ‘마음공부’는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마약 예방법이다.

 다양해지고 가격이 저렴해졌다. 인터넷과 SNS에 익숙한 10대·20대가 급속도로 마약류에 중독돼 가고 있다.

특히 10대 마약사범은 2023년 1477명으로, 2022년 481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역대 최초로 10대 마약류 사범이 1000명을 넘었다. 20대 마약사범도 2023년 8368명으로, 2022년 5804명 대비 44.2% 늘었다. 전체 마약사범 중 10·20대의 ‘젊은 마약 중독’ 비율은 35.6%로 역대 최고치이다.


10대 마약류 사범은 2013년 43명에 비교하면 2023년 1477명으로 약 34배 이상 늘었고, 20대 마약류 사범은 2013년 674명에서 2023년 8368명으로 약 12배 이상 늘어 10대·20대 마약류 사범은 최근 들어 급격히 치솟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필자가 마약류 사범의 저연령화와 10대·20대 마약류 사범의 급속한 증가를 우려하는 이유는 10대·20대에 마약류를 시작하면 중·장년까지 단약과 재발을 반복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소년·청년 시기에 마약을 시작할 경우 더 오랫동안 마약을 하게 된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마약 사범의 연령이 저연령화돼 간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마약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소년의 뇌는 발달 과정에 있다. 즉각적인 쾌감이나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려는 감정적인 뇌 발달의 성장에 비해, 이성적 사고와 판단, 행동과 감정의 조절, 개인적·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전전두엽의 발달은 완전히 발달 되지 않은 상태이다. 전전두엽은 20대 중반이 돼야 발달을 마친다. 청소년의 뇌는 성인의 뇌보다 중독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상태이다. 또한 청소년의 뇌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뇌의 구조와 기능이 변화하는 ‘신경가소성’이 매우 활발한 시기이다. 마약류를 투약한 청소년의 뇌 손상이 성인에 비해 7배에 달한다는 연구가 있을 만큼 청소년의 뇌는 중독되면 그 병폐도 성인보다 훨씬 크다. 그러므로 청소년기에 마약에 중독돼 입는 손상은 이후 삶에 훨씬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10대·20대는 마약류 중 주로 필로폰과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 LSD, 일명 물뽕으로 불리는 GHB를 비롯해 식욕억제제 일명 나비약으로 불리우는 펜터민,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의약품에 손대다 적발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아주 최근에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10대 마약 사범이 드러나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의학칼럼] 10·20대 마약 중독, 생각보다 심각… 병폐 끊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마약 중독은 범죄인 동시에 중독성이 강한 질병이다. 마약류의 ‘중독성’이 재범의 가장 높은 원인이다. 중독이 되면 치료를 통해서만이 재범을 막을 수 있다. 단속과 처벌만으로는 마약류 사범의 재범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 마약류 사범의 재범을 막기 위한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마약 중독자들을 치료하는 것에 있지 않을까.





[인터뷰] “주주 희생 당연시하는 관행 사라져야”… 외국 연기금이 본 韓증시 반등 조건

박유경 네덜란드 연기금 APG 신흥시장 주식 부문장
“대만 시장 신뢰 자본 축적하며 한국 앞질러”

“밸류업지수 내 ‘나쁜 기업’ 다수… 개선해야”

지난 9월 12일 금융감독원과 국민연금공단, 한국거래소 주최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 토론회에 참석한 박유경 네덜란드 연기금 APG 신흥시장 주식 부문장은 한국 주식시장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만약 GDP(국내총생산)가 성장한 만큼 올랐다면 지금 지수가 6000이 넘었어야 한다”며 “현재 한국 시장은 저평가라고 말하기도 부끄럽고, 투자자로부터 사실상 평가가 끝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부문장의 평가가 박하다고만 볼 수 없다. 정부는 올해 들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앞세워 증시 부양을 노리고 있지만, 코스피지수는 지지부진하다. 코스닥지수는 연중 수익률이 마이너스(-) 10%대다. 주요국 지수 가운데 전쟁 중인 러시아를 제외하면 가장 저조하다.

박유경 네덜란드 연기금 APG 신흥시장 주식 부문장.
박유경 네덜란드 연기금 APG 신흥시장 주식 부문장.

개인 투자자는 ‘국장(한국 증시) 탈출은 지능 순’이라며 수익률이 더 좋은 미국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마저 한국 시장을 떠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7월까지 9개월 연속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지난달부터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서 한국 주식 6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박 부문장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경고음이 지속해서 울려왔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내 한국의 위상이 대표적이다. 한국은 MSCI 선진국 지수 진입에 번번이 실패했을뿐더러, MSCI 신흥국 지수 내 비중은 2004년 18.67%에서 현재 11.67%로 줄었다. 1위였던 비중 순위도 중국, 인도, 대만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최근 시장에선 MSCI와 함께 세계 양대 지수로 꼽히는 FTSE의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한국이 포함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한국은 2009년부터 FTSE 선진시장(Developed Market)으로 분류돼 왔는데, 이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 증시 분위기가 바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동안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온 박 부문장에게 서면으로 물었다. 박 부문장이 속한 APG는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5770억유로(약 85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박 부문장은 상법을 개정해 ‘이사의 충실 의무’를 확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봤다.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가 충실의무를 수행해야 할 대상이 현재 회사인데 주주까지 추가하자는 취지다. 박 부문장은 또 ‘쪼개기 상장’과 같은 나쁜 관행을 뿌리 뽑고,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등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이하 일문일답.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0.8% 내려 2640대로 밀려났다. /연합뉴스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0.8% 내려 2640대로 밀려났다. /연합뉴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하나로 ‘코리아 밸류업지수’가 발표됐다. 어떻게 평가하나.

“기관 사이에서 원래 큰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이해가 가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

―어떤 부분이 가장 납득하기 어려웠나.

“보통 이런 지수가 나오면 투자자들은 리트머스 테스트를 해본다. 예를 들어 가장 주주친화적이고 바람직한 거버넌스(지배구조)를 구현한 기업이 지수에 들었는지, 반대로 논란이 있는 기업이나 관련 회사가 포함됐는지 점검해 보는 식이다.

밸류업지수 구성종목에서 KB금융은 제외됐다. 주주친화 경영의 대표 주자로 시장에서 평가하는데도 그렇다. 반면에 투자자의 평판이 좋지 않은 일부 그룹 계열사가 다수 포함됐다.”

―한국거래소는 다양한 질적 지표가 우수한 기업을 밸류업지수에 담아 국내 주식시장 전반의 가치를 제고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기업의 주주 친화 정책이나 건강한 지배구조 등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바가 지수에 일관성 있게 구현돼 있지 않다. 결과적으로 시장 참여자가 혼란을 넘어 진정성을 의심하게 했다. 이런 점을 깊이 생각해 지수 구성 방식 등을 개선했으면 한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지수 구성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26일 브리핑을 열고 구성 종목 선정 기준 등을 재차 설명했다. 거래소는 그러면서 “각계 전문가 의견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고려해 연내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일러스트=챗GPT 달리3

MSCI 신흥국 지수의 국가별 비중에서 한국은 2004년 1위에서 현재 4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인도, 대만에 차례로 역전당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중국은 규모 차이가 있어 (MSCI 신흥국 지수 비중) 역전이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대만에 밀린 것은 기업과 정책 당국 모두 뼈아프게 생각해야 한다. 대만도 완벽한 기업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의 물적분할 후 재상장과 같은 고질적 문제가 비교적 드물게 일어날뿐더러, 개선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투자자 사이에서 대만 시장에 대한 신뢰 자본이 쌓이고, 한국과 격차를 보이게 됐다.

인도는 성장하는 시장이다. 한국은 아직도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시절에 머물러 있다. 한국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인도 시장과 경제나 금융 규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인도 시장도 문제가 많지만 최소한의 민주적 요소와 시장 투명성, 정책 일관성은 있다.

―새로운 성장 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한국 시장이 부진하다는 의견도 있다.

“약간 생각이 다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와 같은 한국 대표 기업의 그룹 지배구조가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뛰어나지 못한 게 더 본질적 문제다. 대표 기업이 잘못된 관행을 답습하면 신생 기업도 금세 이를 따라 한다. 이게 시장 전반의 발전이 없는 이유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한국 연기금이 수익률을 고려해 국내 주식시장 비중을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가 부진하다는 의견은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연금 등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한국 시장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고 있고, 그렇다고 재평가(Re-rating)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국민연금은 한국 시장에서 부모 같은 존재다. 상장사들이 지배구조 문제로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때 회초리를 들거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도 국민연금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국민연금이 국내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시장의 건전성을 회복하는 게 순서상 먼저라는 뜻이다. 한국 시장이 건강해져 수익률이 나아지면 국민연금도 다시 국내 투자 비중을 올릴 수 있다고 본다.”

―국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위해선 무엇부터 바꿔야 한다고 보나.

“일단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의 충실의무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지배 주주의 이익을 위해 나머지 주주가 희생하는 일이 당연시되는 관행의 싹을 잘랐으면 한다. 나아가 주주총회를 통해 행사할 수 있는 주주의 권한을 강화하고, 그 범위도 다른 시장처럼 넓혀나가길 바란다.”

―금융투자소득세가 뜨거운 감자여서 상법 개정 논의가 뒤로 밀린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여부와 상법 개정은 서로 다른 문제다. 각각 잘 해결하면 되는 일을 왜 연결된 것처럼 보는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이사의 충실의무 범위를 확대하면 이해상충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결과적으로 기업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주장이 재계에서 거듭 나온다.

“엄살도 정도껏 했으면 좋겠다. 상법 개정의 취지는 이사회에 참가하는 이사가 대주주의 이해와 나머지 주주들의 이해가 갈라지는 중대 안건 관련 의사결정을 할 때 모든 주주의 이해를 충분히 고려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라는 취지다. 아주 드문 경우다. 물적분할을 매년 할 것도 아니니까. 이 정도의 고민거리도 잘 처리하지 못해 기업 활동까지 못 할 정도의 기업이라면 소수 주주가 존재하는 주식시장에 아예 상장하지 말아야 한다.”


마약 투약 후 7명 수술한 30대 의사…빅5 병원 안과 전문의였다


명문대 연합동아리에서 구한 마약을 투약하고 수술에 참여한 의사가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 상위 5개 대형병원 소속 안과 전문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 남수연)는 지난 12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마약류 진통제 처방을 수반하는 수술을 직접 집도하는 마약류취급자로 작년 10~11월, 마약을 매수·보관하고 3회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조선DB
조선DB

A씨는 약 9년의 의사 경력을 가진 서울 강남 소재 빅5 병원의 안과 임상강사로 알려졌다. 임상강사는 인턴과 전공의 과정을 마친 전문의 중 병원에서 추가 수련을 받는 의사를 말한다. A씨 소속 병원은 그에 대한 징계 절차를 논의 중인 상황이다.

A씨는 새벽에 마약을 투약한 후 병원에 출근, 총 7명의 환자에 대해 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엑스터시( MDMA ), 대마 등을 투약했는데,  MDMA 는 체내에 최장 24시간, 대마는 최장 7일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명문대 연합동아리 ‘깐부’ 회장 B(31)씨로부터 이른 오전 약 30㎞를 운전해 그의 주거지 인근을 방문한 뒤 현금을 지급해 마약을 손에 넣었다. A씨는 B씨로부터 매수한 마약을 자신의 주거지에 보관하며 투약했다.

검찰은 마약류 중독자가 의료법상 의료인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만큼, 관계 기관과 협의해 A씨의 자격을 취소할 방침이다. 그러나 실제 자격 취소로 이어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복지부가 지난 2019년 이후 올해 6월까지 5년 반 동안 마약류 중독자나 정신질환자에 대해 의사 면허를 취소한 사례는 1건도 없었다.

"AI 내시경 진단보조, 대장암 조기 발견 앞당긴다"


서울아산병원 변정식 교수, 아이넥스 ‘에나드’ 의료자문의 위촉
AI 활용 대장암 조기 진단 최적화된 검진법 및 포괄적 대책 노력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표한 ‘세계 대장암 발병 현황’에 의하면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45명으로 전 세계 국가들 중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다행스럽게도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다면 충분히 조기 진단하거나 전암 단계에서 발견할 수 있는 대장암은 검사 주기만큼 검사의 정확도도 매우 중요하다. 병변을 빠짐없이 검출, 진단 및 제거해야 대장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진단보조 소프트웨어는 내시경 검사의 정확성과 유용성을 향상시키며 전암용종 발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최근 국내외 병원들에서 도입에 박차를 가하며 병변검출률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치료대장내시경 권위자이자 국내에서 소화기내시경 분야에 AI를 접목시킨 연구 결과를 선도적으로 발표한 연구자이기도 한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소장 변정식 교수<사진>는 AI를 활용한 소화기내시경 검사에 장점에 크게 공감하고 있는 의료진으로 손꼽힌다.

의술에 앞서 AI를 전적으로 의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시경 검사에서 AI가 필요한 이유는 다양하다. 특히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내시경 검사를 반복적으로 시행하다 보면 의료진에게는 피로도가 쌓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는 의학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AI 내시경 진단보조 소프트웨어는 검사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며 “내시경 검사 중 발견된 용종을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해 즉각적인 의료적 판단과 행위가 가능하도록 보조해주면 심리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더블 체크 효과로 병변발견률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변정식 교수는 아이넥스코퍼레이션의 AI 내시경 진단보조 소프트웨어 ‘에나드(ENAD)’ 의료자문의로 위촉되면서 업계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변 교수는 “국내 AI 내시경 연구 초창기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연구자로서 발전하는 방향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에나드는 머신러닝 기반의 인공지능이 전향적으로 수집된 다양한 종류, 형태 및 크기의 병변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의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미세한 변화와 패턴까지 신속, 정확하게 감지하기 때문에 검사의 정확성과 유용성 향상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모를 바탕으로 차별화를 이루고 해외 진출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기대되는 기술 발전방향을 묻는 질문에서 “당연히 민감도를 100%로 키워야하고 위양성률도 집중해야 한다”며 “여기에 측방발육형 종양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며 자동으로 리포트 기록을 남기는 기능도 추가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AI로 논문도 쓰는 시대, 선점하면 주도권 가질 수 있어”

아이넥스코퍼레이션 이항재 대표(오른쪽)에게 위촉장을 받고 있는 변정식 교수

인터뷰를 마치며 변정식 교수는 “AI로 논문까지 쓰는 시대인데 국가산업 측면에서도 빨리 선점하고 앞서나가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제대로 된 사업화 및 연구 개발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대장암이 줄어들면 의료비 지출도 줄일 수 있다. 의료 AI 관련 수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향후 AI가 환자별 맞춤형 진단 및 치료, 모니터링, 사후 관리를 제공함으로써 헬스케어 산업이 직면한 과제인 데이터 과잉, 의료진 번아웃, 운영 효율 저하 등을 해소하는데 기여하고 누구나, 어디에서나 고품질 의료 서비스를 누리는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라는 기대도 피력했다.

이어 “한국의 의료 AI 솔루션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내시경 진단보조 소프트웨어는 특히 기능적으로 앞서 있다”며 “저 또한 의료 AI 시대에 발맞춰 대장암 조기 진단에 최적화된 검진법과 대장암 예방을 위한 포괄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타이레놀 성분 의약품 70종 넘는데…팬데믹 때 품절대란 부른 이유는?

27일 국회 국제일반명(INN) 도입 관련 토론회
환자들 성분명 구분 못해 특정 제품만 품귀
복용 약 성분 몰라 과다복용 위험도 커
WHO “국제일반명 도입해 환자가 성분명 알아야”

지난 2022년 1월 서울 중구의 한 약국에 해열제의 일종인 타이레놀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뉴스1
지난 2022년 1월 서울 중구의 한 약국에 해열제의 일종인 타이레놀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 유행하던 2021년 전국에서 타이레놀이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백신 주사를 맞고 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자 수요가 급증했다. 타이레놀은 국내에서 1985년부터 판매된 미국 존슨앤드존슨( J&J)의 자회사 얀센의 해열진통제 브랜드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 가운데 가장 유명하다. 당시 타이레놀과 같은 성분의 의약품은 70종이나 있었지만, 성분명을 알 리 없는 일반인들은 타이레놀만 찾았다.

의약계와 소비자 단체는 이러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국제적으로 통일된 국제일반명( INN)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박혜경 차의과대 임상약학대학원 교수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네릭(복제약)의약품의  INN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팬데믹 당시 성분명과 제품명을 구분하지 못해 타이레놀 품절 대란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국민들이 복제약의 개념은 물론 성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아무리 보건당국이 홍보해도 국민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 경기도약사회 주관으로 열렸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네릭(복제약)의약품의 INN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 모습./염현아 기자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네릭(복제약)의약품의 INN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 모습./염현아 기자

실제로 타이레놀과 성분이 같으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승인을 받은 의약품은 많았다. 삼진제약의 게보린과 종근당 펜잘, 한미약품 써스펜, 경보제약 이알펜, 동화약품 트리스펜, 부광약품 타세놀 등이 타이레놀과 동일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성분명을 알고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이들이 받는 처방전이나 제품 포장에는 약품이 주로 상표 중심으로 표시됐기 때문이다. 환자들이 자신이 복용하는 약물 성분을 모르면 혼동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러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여러 의료기관에서 처방받다 보면, 똑같은 성분의 약물을 중복으로 처방받아 과다복용 위험이 높다.

이에 세계보건기구( WHO)는 1953년 보건의료인과 환자가 의약품의 성분을 잘 구별할 수 있도록 국제적으로 통일해 쓰는  INN을 개발했다. 저마다 다른 제품명을 쓰는 대신 의약품을 개발한 회사(제약사) 이름에 성분명을 붙이는 방식이다. 타이레놀의  INN은 ‘얀센아세트아미노펜’이다.

WHO는 1993년부터 제네릭(복제약) 의약품들에 상표명이 아닌  INN을 쓸 것을 권고하고 있다. 새로 개발된 오리지널 약물의 특허가 끝나면 다른 제약사들이 이 약물의 성분과 같은 복제약을 개발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WHO 지침대로  INN을 사용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상표명이 우세하다.

국가별 성분명·제품명에 대한 규정./박혜경 차의과대 임상약학대학원 교수
국가별 성분명·제품명에 대한 규정./박혜경 차의과대 임상약학대학원 교수

우선 제약사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적다. 규모가 큰 제약사는 홍보·마케팅 능력이 있어 성분명보다 상품명을 부각시키는 게 효과적이다. 대형 제약사는  INN을 도입하면 경쟁력이 약화된다고 우려한다. 박 교수는 “자발적으로  INN을 도입한 소수 제약사들을 보면 대부분 중소 또는 영세하다”며 “ INN을 도입하면 규모가 작은 제약사들의 제품명 검토 심사기간이 줄고, 제품명에 대한 비용 또는 다른 회사들과의 과다 경쟁이나 분쟁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사들이 자발적으로  INN을 쓰도록 유도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연제덕 경기도약사회 부회장은 “수익을 내야 하는 제약사들에 무조건  INN을 쓰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며 “정부가  INN을 도입한 제약사들에 약가 인하를 유예해주거나 세금 감면 등 다양한 유인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제네릭 제품들을  INN으로 통일시키려면 의약품의 유사도를 입증해야 하는데 이를 담당할 부서나 평가 기준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박 교수는 “식약처 안에 담당부서를 설정하고, 유사도를 포함한 평가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선 시범사업을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범사업의 대상도 허가 예정인 신규 제네릭 또는 기허가 의약품 중 혼동 가능성이 큰 의약품을 우선 대상으로 좁혀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소비자 단체 대표로 참석한 조윤미 사단법인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는 “ INN은 환자에게 최소한 약의 성분을 알 권리를 주는 것”이라며 “이를 도입하면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제약사들의 리베이트(약품 채택 대가 제공)를 근절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INN 도입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이 좁혀지고 관련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밝혔다. 남후희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장은 “환자 입장을 고려하면  INN이 약물에 대한 오해도 부작용도 없앨 수 있는 해결책”이라면서도 “바로 도입했을 때 혼선을 줄이려면 시스템과 여건을 만드는 게 우선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11월부터 ‘항생제 적정사용 시범사업’ 시작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정착과 및 활성화 기반 마련 위해 건강보험 적용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질병청이 올해 11월부터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의료기관의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를 위해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시범사업’을 오는 11월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ASP)는 전문관리팀이 기관 내 항생제 처방 과정을 중재·관리(항생제 선택, 처방 일수 및 용량 등의 적절성 검토, 특정 항생제의 사용 승인·제한 등)함으로써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 줄이고 적정 사용을 유도 위한 관리 체계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항생제 내성 예방‧관리의 일환으로, 항생제 처방 주체인 의료기관의 ‘항생제 처방 적정성’을 높이고 ‘올바른 사용’을 유도하고자 도입한 것으로,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 관리 활동에 대한 평가를 거쳐 건강보험수가(항생제 적정사용 관리료)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항생제 내성은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하며, 내성균은 항생제가 잘 듣지 않아 치료가 어렵고,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현재 항생제 내성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10대 위험요인 중 하나로 꼽히며, 2019년 전 세계에서 127만명이 항생제 내성에 의해 사망했고, 2050년에는 1000만명 이상 사망할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또한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 8위로 평균 대비 약 1.2배 높고(2021년 기준), 항생제 내성에 따른 경제비용은 약 25조(188억달러)에 달한다.

ASP 활동은 항생제 사용량이나 내성률의 감소를 위해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항생제 사용을 적정하게 관리하고자 하는 활동으로, 미국, 영국, 호주 등 해외 선진국에서 이미 도입돼 항생제 내성 관리를 위한 ASP의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질병청 조사 결과(2019)에 따르면 병원 차원에서 ASP 활동을 지원하는 기관은 약 8%(상급 10.5%, 종합병원 4.7%)에 불과하며, 의료기관의 ASP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전담 인력의 확보와 국가 차원의 보상 체계 도입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범사업은 참여 의료기관에 ASP를 위한 전담팀(의사, 약사 등)을 구성하여, 기관 내 항생제 적정 처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처방 가이드라인 마련 및 기관 내 협업체계 등을 구축하고, ▲항생제 사용 중재 활동(처방 항생제의 적정성 관리, 기관의 항생제 사용량 및 내성률 등을 지속 모니터링 등)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 의료기관이 ASP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지영미 청장은 “이번 시범사업이 항생제가 처방되는 과정부터 적극 관리하여 내성 발생률을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현재는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대상이지만, 향후 사업 평가를 통해 병원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항생제 내성은 의료기관 뿐 아니라 국민들의 참여를 통해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므로,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 행태와 인식 함양을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범사업 참여기관 공모를 약 3주간(9월 27일~10월 18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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