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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항 PD-1ㆍLAG-3 병용요법 대장암 임상 실패
전체 생존 개선 못 해...다른 암 유형에 계속 평가
[의약뉴스] MSD(미국 머크)의 항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항 LAG-3(림프구 활성화 유전자-3) 항체 병용요법이 대장암 임상 3상 시험에서 실패했다.
▲ MSD의 키트루다와 파베젤리맙 병용요법은 여러 유형의 혈액암 및 고형암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계속 평가되고 있다.
MSD는 항 LAG-3 항체 파베젤리맙(favezelimab)과 펨브롤리주맙의 고정용량 병용요법이 임상 3상 KEYFORM-007 시험에서 전체 생존기간(OS)의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KEYFORM-007은 이전에 표준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PD-L1 양성 현미부수체 안정형(MSS) 전이성 직결장암(mCRC) 환자 441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무작위 배정, 공개 연구다.
사전 지정된 최종 분석에서 파베젤리맙 및 펨브롤리주맙 고정용량 병용요법은 표준 치료인 레고라페닙(제품명 스티바가) 또는 TAS-102(트리플루리딘 및 티피라실)와 비교했을 때 전체 생존기간 개선을 입증하지 못했다.
고정용량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보고된 연구에서 파베젤리맙과 펨브롤리주맙에 대해 관찰된 것과 일관됐고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현재 데이터에 대한 전체 평가가 진행 중이며 MSD는 연구자와 협력해 과학계와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MSD연구소의 캐서린 피에탄자 글로벌 임상개발 부문 부사장은 “전이성 대장암은 특히 면역치료제에 대한 반응이 제한적인 현미부수체 안정형 질환을 앓는 대다수의 환자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에 참여해주신 환자와 연구자에게 감사드리며, 새로운 옵션이 필요한 대장암 환자를 위한 키트루다 기반 병용요법과 새로운 후보물질을 평가하는 임상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트루다는 수술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 또는 불일치 복구 결함(dMMR) 직결장암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된 바 있다.
MSD는 파베젤리맙과 펨브롤리주맙 고정용량 병용요법을 특정 혈액암과 여러 유형의 고형암에 대한 치료로도 평가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로는 이전에 항 PD-1 치료 이후 질병이 진행된 재발성 또는 불응성 전형성 호지킨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고정용량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 KEYFORM-008이 있다.
브 돈육 수출 필리핀이 살렸네
中 46% 줄어도 8월 수출 5% ↑
比 80% 증가하며 1위로 올라서
누적 7.7% 증가, 신기록 기대
브라질의 최대 돼지고기 수출 시장이 중국에서 필리핀으로 바뀌었다. 이에 브라질은 중국의 수입 수요 감소에도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브라질 동물 단백질 협회(ABPA)에 따르면 8월 돼지고기 수출량은 총 11만8천톤으로 전년 동월 11만2천800톤 대비 4.7% 증가했다. 월간 수출 실적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양이다. 수출액은 2억7천630만 달러로 9.1% 증가하며 월간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런데 국가별 수출 실적을 보면 최대 시장인 중국이 1만6천여톤으로 전년 대비 무려 46% 급감했다. 반면 필리핀은 2만8천톤으로 일년전보다 80% 급증했다. 그 결과 필리핀이 중국 수출 실적을 크게 웃돌며 최대 시장이 됐다. 필리핀은 최근 수요 증가와 ASF 후유증으로 수입을 늘리고 있다.
브라질은 기존 산타 카타리나 외에 필리핀으로 수출할 수 있는 지역이 확대되면서 필리핀 수출이 지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칠레 수출도 1만2천여톤으로 작년보다 48% 증가하며 중국의 빈자리를 채웠다. 이로써 브라질의 8월말 돼지고기 수출은 87만2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만7천톤)보다 7.7% 늘었다.
ABPA 관계자는 “브라질은 유럽연합(EU)의 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돼지고기 수출 부문에서 글로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새로운 수출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나타냈다.
마약 투약한 의사, 당일에 7명 수술했다…명문대생 ‘마약 동아리’ 파장
ⓒ뉴시스명문대 학생들로 구성된 마약 연합동아리 일당이 회원이 아닌 이들에게까지 마약을 전파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주범인 동아리 회장 등을 추가 기소했다. 동아리 회장으로부터 매수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한 대형병원 의사는 마약 투약 당일 수술까지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남수연)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30대 동아리 회장 A 씨와 동아리 임원으로 활동한 20대 2명을 추가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또한 검찰은 추가 수사를 진행하면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30대 대형병원 의사와 40대 상장사 임원을 구속 기소하고 대학생 2명과 회사원 1명을 각각 불구속 기소, 기소유예 처분했다.
서울대·고려대 등 수도권 명문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마약 연합동아리 사건은 A 씨 등이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약 1년간 향정신성의약품과 대마를 매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이다.
A 씨는 2021년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깐부(오랜 친구)’란 이름의 연합동아리를 결성한 뒤 동아리에 가입하면 외제차, 호텔 등을 싸게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며 회원을 모집했다. 이후 A 씨는 대마를 시작으로 실로시빈, 케타민, 필로폰까지 회원들에게 제공하며 마약의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 중독으로 몰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7월과 8월 A 씨 등 일당을 기소한 뒤 동아리 회원이 아닌 이들에게까지 마약이 전파된 정황을 파악해 추가 수사를 진행했다. 수사 결과 A 씨는 동아리와 무관한 이들을 고급 호텔, 클럽 등지에 초대해 마약을 판매하고 함께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 씨는 특정 영상을 시청하면 마약의 환각 효과가 극대화된다면서 영상을 공유했는데, 공유 대상에는 대형병원 의사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구속 기소된 대형병원 의사 B 씨는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 임상강사(전문의 중 병원에서 추가 수련을 받는 의사)로, 마약류 진통제 처방을 수반하는 수술을 집도하는 마약류 취급자로 파악됐다. B 씨는 A 씨로부터 마약을 구하기 위해 새벽 시간 A 씨 주거지 인근을 방문하고,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B 씨는 주거지에 보관한 마약을 한 달 동안 총 3회에 걸쳐 투약했는데, 투약 당일 총 7명의 환자에 대한 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병원에 대한 업무방해죄 등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B 씨가 수술한 환자에게 피해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B 씨는 본건으로 구속되기 전까지 약 12개월간 의료 행위를 이어와 신속히 구속해 의료 현장에서 격리했다”며 “마약류 중독자는 의료법상 의료인 결격 사유이자 필요적 면허 취소 사유에 해당하므로 관계 기관과 협의해 신속히 자격이 취소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 검찰은 코스닥 상장사의 임원 C 씨 등도 재판에 넘겼다. C 씨는 A 씨로부터 마약을 제공받아 투약하던 대학생에게 마약을 제공하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C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대학생은 A 씨의 구속으로 마약을 구할 방법이 없어지자 C 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C 씨는 마약 범죄로 집행유예 기간 중임에도 마약을 제공하고, 마약을 투약한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기소 대상 피의자들에 대해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마약 범죄를 근절함으로써 마약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마약류 오남용 문제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마약을 쉽게 접하지 않도록 '거절할 용기' 등을 강조했다.
식약처는 26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청년 마약류 중독문제, 거절할 용기'라는 주제로 대학생, 대학원생과 함께 마약류 오남용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간담회는 마약을 쉽게 접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고취하는 방안과 마약을 용기 있게 거절할 수 있는 의지를 갖기 위한 아이디어 등이 논의됐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최근 대학생 등 젊은 층의 마약류 불법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면서 개개인이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마약을 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약처는 교육부 등 관계 부처, 국내 대학과 협력해 마약류의 위험성에 대해 안내하는 교육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오늘 현장에서 듣고 느낀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바탕으로 마약에 대한 정책을 보완·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후 대학 내 축제 현장을 방문해 '마약 근절 서약서'를 작성하고, 마약류 안내 홍보물을 나눠주는 등 마약류 위험성과 예방의 중요성에 대해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약류 예방 교육 주관부처로서 앞으로도 국민과 소통하며 마약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오남용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허리 아파서 병원 찾았는데 '혈액암' 이라고?
다발골수종, 첫 진단 환자 70% 허리통증 호소
뉴스1
[파이낸셜뉴스] 허리가 아파 병원을 방문했다가 혈액암을 진단받는 경우가 있다. 보통 혈액암이라면 백혈병을 연상하지만, 발생 빈도를 보면 다발골수종이 두 번째로 많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박영훈 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항체 생산에 관여하는 백혈구 일종인 형질세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암 중 하나"라며 "환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으로 고령에 발생하는 대표적 혈액암이라고 볼 수 있다"고 26일 조언했다.
202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1년에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생한 암 중 다발골수종은 1915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7%를 차지했다. 다발골수종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가 뼈가 약해지고 파괴되는 것으로 실제로 처음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은 환자의 약 70%는 뼈 통증을 호소한다.
다발골수종은 정상적 항체 대신
M-
단백이라는 비정상적 단백질을 만들어 내 정상적인 면역체계를 파괴하고 여러가지 증상들을 유발할 수 있다. 고칼슘혈증으로 인해 갈증, 구역, 의식장애와 빈혈로 인한 숨참, 어지러움, 전신쇠약 그리고 뼈가 약해져서 골절이나 허리, 갈비뼈 등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신장기능의 감소로 몸이 붓는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의 약 70%는 허리통증, 고관절 부위의 뼈 통증을 호소한다.
다발골수종은 질환 자체도 문제지만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 골다공증,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박 교수는 "환자의 대부분이 중년 이후에 발병하다 보니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다발골수종의 징후가 나타나더라도 기존의 만성질환 증상으로 판단해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뼈 통증, 빈혈, 콩팥기능 이상이 발생한 고령자는 다발골수종에 대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발골수종은 고령화를 기점으로 증가하고 있는 혈액암으로 빠른 진단을 통해 치료성적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라며 "주치의와 치료계획을 상의하면서 합리적인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힘 "이재명 금투세 침묵, 주식시장 어찌되건 정치 득실 따지는 것"
한동훈 "유예하자는 건 불확실성 증대시켜 최악 결과 가져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9.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은 26일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 증시와 경제를 포기한 것인가. 그러니까 인버스나 숏을 쳐서 돈을 벌라고 권유하는 것이냐"라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금투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지난 역할극 토론회에서 명확히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민주당 김영환 의원이 작년에 '추락하는 경제, 무너지는 대한민국'이라는 책을 냈는데, 이런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숏, 인버스에 투자하라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 대한민국 1400만 투자자들은 그렇지 않다"며 "대한민국이 발전하자고 하는 몸부림치는 민생 법안에 대해 이렇게 발목잡기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국민들께서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민주당을 향해 금투세 폐지를 다시 압박했다. 그는 "민주당이 절대다수의 의석을 가지고 있지 않나"라며 "그 이후에 건설적으로 논의하면 되는 것이지 유예하자고 나오는 건 결국 불확실성을 증대시켜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기예금 수준의 성장만 보이고있는 비정상적으로 낮게 책정돼 있는 주식시장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거듭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부동산에 몰려 있는 자금도 이동할 것"이라며 "이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고, 다 떠나서 청년들에게 자산증식 희망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은 앞으로 한 달 더 당내 의견을 수렴한다는 데 지금까지 개미투자자들이 금투세 폐지를 줄기차게 요구하는 동안 무엇을 하고 한 달이나 더 시간을 끌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처럼 민주당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 가중시키고 있는데, 이재명 대표는 금투세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우리 주식시장은 어떻게 되든 본인의 정치적 득실을 따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유명무실 밸류업 지수 편입 기준…시장 혼란에도 거래소 "종합적 판단"
특례 기준 두고도…해당 없지만 최근 주가 좋은 SK하이닉스 편입
거래소 "종합적 판단 고려…관심 이렇게 클 지 몰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사옥 출입기자실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하고 있다. 삼 (한국거래소 제공) 2024.9.24/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문혜원 기자 =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밸류업 지수)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개된 선정 기준에 어긋난 기업이 지수에 편입되며 구성종목 선정 기준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에 포함된 SK하이닉스(000660)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24일 밸류업 지수 및 구성종목을 발표하며 선정방식에 대해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PBR) △자본효율성 등 5단계 스크리닝을 통한 종목 선별을 거쳤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수익성 지표의 스크리닝 기준을 '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닐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합산 9209억 원 영업 손실로 2년 합산 흑자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는데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조기 밸류업 공시 기업을 밸류업 지수에 편입시키기 위한 특례에도 해당하지 않았다. 현대차(005380)·신한지주(055550)·우리금융지주(316140)·미래에셋증권(006800)은 조기 공시 특례로 지수에 편입됐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편입 종목을) 검토할 때 지수 안정성, 시장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종합적 판단을 고려한 종목은 대형주 중 SK하이닉스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에 기준이 있고 예외적 사항에 대해선 전문가 판단으로 지수 편·출입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는데, 이게 문제가 되는거냐"라며 "관심이 이렇게 클지 몰랐다"고 반문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다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거래소의 설명이 안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별도로 특례까지 두고도 이에 해당하지 않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을 위한 '특혜'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밸류업 지수가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는 사안인 만큼, 지수 발표 다음날인 지난 25일 국내 증시에서는 밸류업 지수 발표의 여파가 컸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제외된 KB금융지주(105560)(-4.76%), 하나금융지주(086790)(-3.19%) 등의 종목들은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준에 미달해도 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특례를 두고도,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SK하이닉스는 어떤 기준인지도 설명 없이 슬쩍 끼워 넣은 것 아니냐"라며 "안 그래도 국내외에서 밸류업 지수 종목 선정 기준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큰데, 밸류업 지수 자체에 대한 신뢰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정상휘 흥국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요건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기록만 놓고 보면 편입 실패가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면서도 "한국 섹터 비중 조절을 위해 필수 불가결하게 예외적인 편입이 이뤄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 전문가들, 거래소 밸류업 지수에 갸우뚱 갸우뚱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 선정 방식/그래픽=이지혜주주환원을 고려하면 국내상장사들의 주가가 선진국들에 비해 오히려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본격적으로 밸류업지수도 공개된 만큼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증시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식시장의 본질인 주주가치제고 그 자체에 집중해야한다는 조언도 제기됐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한국증시는 전세계 증시 중에서 저평가된 것으로 인식된다. 주가를 장부가치로 나눈값인 PBR(주가순자산비율)을 살펴보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기업의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62배에 그친다. PBR값만 놓고보면 국내 자본시장의 주가는 청산가치 수준에서 10년가까이 횡보해온 셈이다.
이는 주주정책이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자본시장 밸류업 정책의 방향성' 리포트에서 "PBR값에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이 (자산가치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순자산, 수익성, 주주환원요소를 결합해 기업가치(B)를 산정할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받아도 할 말이 없을 만큼 상장사들의 주주정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선진국은 소수주주보호, 법집행강제성 등 일반주주보호를 위한 환경이 엄격하고 (이런 기준에서 보면 한국 상장기업 주가가) 더 냉정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코리아 밸류업지수'를 내놓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해당지수가 진정으로 주주가치제고에 힘쓰는 기업을 편입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제기된다.
거래소는 밸류업지수 편입기준으로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5가지 요소를 고려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시가총액 △PBR △ROE 등 정량적요소가 주요 판단기준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환원에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를 따지기보다 PBR과 ROE 값을 충족했는지 여부에 방점이 찍힌 셈이다.
수치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주주환원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밸류업지수에서 배제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최근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의사를 밝힌 KB금융과 삼성생명은 2022년부터 2023년 사이 낮은 PBR을 기록했다는 이유로 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주주환원 측면에서 우수한 면모를 보였던 SK텔레콤도 배제됐다.
반면 여전히 실적이 부진한 엔씨소프트와 최근 지배구조재편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켰던 두산밥캣은 포함됐다. 밸류업지수는 배당성향 측면에서는 코스피200을 소폭 상회했지만, 배당수익률은 2.2%로 코스피200(2.3%)에 비해 낮았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종목 선정 방식이 고PBR, 고ROE로 단순하게 결정돼 정책방향에 부합하려는 기업의 노력이 평가받지 못한다는 한계점이 보인다"며 "규모나 비율이 아닌 시행여부만으로 기준이 설정돼 주주와의 소통 노력, 지배구조 개선 의지와 같은 정성적 요인도 평가받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주주가치제고라는 밸류업지수의 차별점을 잘 살리지 못하면 향후 수급을 끌어오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지수 종목군의 최근 순이익 증가율은 3.7%로 코스피200의 30.6%와 비교할 때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고PBR 위주의 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국내기관이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호화생활…'청담동 주식부자' 범죄수익 123억 원 환수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추징금 123억 전액 환수
‘불법 주식거래’ 확정 판결 4년여만
별건인 ‘900억 코인 사기’는 재판중
불법적으로 투자금을 유치한 이희진 씨에게 검찰이 추징금 122억6000만원 전액을 환수했다. [중앙지검 제공]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검찰이 범죄수익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면서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던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의 추징금 122억6000만원을 전액 환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지난 4월 이희진의 재산조회에 착수한 후 5개월여만에 추징금 122억6000만원을 전액 환수해 국고에 귀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씨는 동생 이모 씨와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회사를 설립해 2014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지 1700억원 상당의 주식을 거래하며 130억여 원의 시세차익을 챙기고, 2016년 2월부터 8월까지 240억여 원의 불법투자금을 유치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은 2020년 징역 3년6개월과 추징금 122억6000만원을 선고했다. 당시에도 고급 주택 및 스포츠카, 명품, 고액 결혼식 등 이씨의 호화로운 생활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이씨는 2022년까지 추징금 약 28억원을 낸 뒤 나머지 94억6000만원은 납부하지 않고 버텨왔다.
이에 검찰은 지난 4월부터 각종 재산조회, 계좌 및 해외 가상자산 추적, 차명법인 확인, 압수수색, 은닉재산 압류, 부동산 가압류 및 민사소송 등을 통해 본격적인 환수 작업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압류된 재산은 현금과 수표 약 3억원, 차명 부동산 4억원, 가상자산 27억원, 차명 채권 55억원 등이다. 검찰은 이씨의 주거지에서 합계 금액이 20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시계 5개도 압류했다고 한다.
다만 다른 압류 재산으로도 추징금을 충당할 수 있게 돼 시계는 매각 절차를 밟지 않고 이씨에게 돌려줬다.
이씨는 석방 후인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피카 등 코인을 발행한 뒤 허위·과장 홍보와 시세조종 등을 통해 897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해 10월 다시 기소됐다. 올해 3월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한 범죄 수익에 대해서도 유죄가 확정되는 대로 환수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범죄수익환수부가 설치된 청으로, ‘범죄는 남는 장사’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범죄수익 박탈’이라는 종국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환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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