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암으로 먼저 떠나보낸 뒤 바이오테크 업계에 투자를 시작한 ‘로버트 더건’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1944년생인 그는 올해 80세로 자산은 이달 기준 160억달러(약 21조원)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졸 서퍼가 바이오테크 기업의 억만장자가 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제빵사로 일하면서 시간 날 때는 서핑을 즐기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들의 죽음 이후 모아둔 돈을 바이오테크 업계에 투자했다. 아들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던 제약회사의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더건은 가장 먼저 제약회사 ‘파마사이클릭스’의 주식을 샀다. 이 회사가 아들의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파마사이클릭스는 암 신약 개발에는 실패했지만 백혈병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더건은 백만장자가 됐다. 더건은 지난 2022년 또 다른 제약회사인 ‘서밋 테라퓨틱스’의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했다. WSJ은 “서밋 테라퓨틱스는 폐 관련 질환 신약을 개발해 전년 대비 1000%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며 “더건은 두 번째 성공을 거둠으로써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고 전했다. WSJ은 “더건 CEO는 화려한 학력과 어려운 용어가 대세라는 인식을 뒤집었다”며 “그의 성공을 보면 배우려는 열망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전했다.
'치명률 51%' 사람 잡는 조류독감…'넥스트 펜데믹' 경고
"조류 인플루엔자, 다음 팬데믹 될 수 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가 조류 인플루엔자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정준엽 기자
"학계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팬데믹(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특히
H5N1 바이러스에 주목하고 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24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CSL 시퀴러스코리아가 주최한 조류 인플루엔자 논의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이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 전략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포유류에서의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 새로운 팬데믹 위험성"
이재갑 교수에 따르면, 조류 인플루엔자는 주로 야생 수조류에서 발생하는 전염성 호흡기 질환으로, 최근에는 가금류와 야생 조류를 넘어 포유류와 사람에 대한 감염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H5N1은 A형 인플루엔자의 변이로, 지금까지 300종 이상의 조류와 40종 이상의 포유류를 감염시켰다. 미국에서는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소와 가금류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가 총 14건 보고됐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오리 농장에서
H5N1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최근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갑 교수는 그중에서도 포유류의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이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분명히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가령 이 교수에 따르면, 고양이들이 소독되지 않은 젖소의 우유나 사료에 쓰인 냉동 닭고기를 먹고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돼 폐사한 사례들이 실제로 보고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사람에서 사람으로의 전파는 아직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포유류 감염의 확산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우려 사항"이라며 "조류에서의 인플루엔자 유행이 포유류로 넘어오고, 포유류에서의 유전적 변이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형태로 변이가 일어나기 시작하면 새로운 팬데믹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면역증강제 백신, 더 많은 접종 통한 유행 예방 이점
업계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그 중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면역증강제 백신이다. 면역증강제 백신은 개발 과정에서 기존의 유정란 또는 세포배양 백신에 비해 더 적은 항원을 통한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의 예방을 위한 물량 제조에 유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이재갑 교수는 "보통 인플루엔자와 같은 팬데믹이 발생하면 젊은 층이 유행을 주도하고 선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 명이라도 더 많이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서는 면역증강제 기술을 통해 백신의 항원을 아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이 가능한 백신에는 유정란 백신과 세포배양 백신이 주를 이루나 대부분 면역증강제 기술이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를 확보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두 번째 연사로 호주에서 온라인으로 발표에 나선
CSL시퀴러스 마크 레이시 팬데믹 총괄은
CSL시퀴러스가 갖춘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 기술력에 대해 소개했다.
CSL시퀴러스는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을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
FDA)으로부터 허가받았으며, 최근 유럽위원회(
EC) 산하 보건 비상대비·대응 당국(
HERA)은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CSL시퀴러스와 66만5000도즈(회분)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또 레이시 총괄에 따르면,
CSL 시퀴러스는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인플루엔자 팬데믹을 선언하면 그에 맞춰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 제조에서 팬데믹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으로의 빠른 전환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레이시 총괄은 "당사는 적은 항원으로도 면역반응을 증강시키는 기술인 독자적인
MF59 면역증강제(어쥬번트)와 유정란, 세포배양 백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팬데믹 인플루엔자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CSL 시퀴러스코리아 유기승 대표가 회사의 인플루엔자 백신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정준엽 기자
정확한 정보 제공 통한 백신 우려 해소도 필요
끝으로
CSL 시퀴러스코리아 유기승 대표는 "당사의 글로벌 보건 협력, 백신 기술력, 백신 포트폴리오를 통해 국내 공중 보건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는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팬데믹을 거치며 백신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일정 부분 형성된 상태다. 유기승 대표는 간담회 종료 후 헬스조선과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면역증강제 백신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에 대한 인식 개선 또한 필요하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업계, 학계, 정부에서 백신에 대한 올바른 정보들을 전달해 현재 국민들 사이에서 형성된 근거가 불확실한 두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준엽 기자 jjy@chosun.com
안성시, 내달 우제류 사육 농가 대상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
미접종·항체 양성률 미만 시 과태료 부과…1천319농가 대상
(안성=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 안성시는 가축 전염병 차단을 위해 내달 1일부터 14일까지 관내 우제류(발굽이 2개인 가축)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을 한다고 24일 밝혔다.
일제 접종은 소 9만3천여 마리와 염소 3천여 마리를 사육 중인 관내 1천319개 농가를 대상으로 한다.
시는 공수의사 8명 등 12명으로 구성된 접종지원반을 편성해 소규모 소 농가(50마리 미만 사육)와 염소 농가에 백신 접종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 외 농가는 자가 접종해야 한다.
시는 소규모 소 농가와 염소 농가에는 구제역 백신을 무료로 제공하고, 소 50마리 이상 전업 농가에는 백신 비용 일부를 지원할 계획이다.
예방 접종은 직전 접종 후 4주가 지나지 않은 가축과 임신 말기 가축을 제외한 모든 우제류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시는 백신 접종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일제 접종 후 4주 이내에 혈청 예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항체 양성률 확인에서 기준에 미달하는 농가에는 관련 법에 따라 최대 1천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항체 양성률이 개선될 때까지 재검사할 예정이다.
안성시 관계자는 "우제류 농가에서 백신 접종을 소홀히 하면 언제든 구제역은 발생할 수 있다"며 "관내 농가에서는 사육 가축에 백신을 빠짐없이 접종해주시고 농장 소독 등 방역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다음 팬데믹은 조류 인플루엔자… “새 방식 백신 개발해야”
조류→포유류→사람 감염 발생 면역증강제·mRNA 백신 전략 필요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24일 CSL시퀴러스가 개최한 ‘조류 인플루엔자’ 기자간담회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 감염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지윤 기자 철새를 통해 전파되는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다음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고양이·돼지·소 등 포유류로 감염 대상이 확대되고 다시 사람이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사람 간 전파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바이러스가 유전자 변이를 거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이 대유행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조류 인플루엔자를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 흐름이 조류에서 포유류로 넘어와 사람이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만약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 가능한 형태로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기 시작하면 새로운 팬데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러스는 유행하는 계절마다 유전자 일부가 바뀌면서 나타난다. 그런데 서로 다른 바이러스 유전자가 만나 전에 없던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 감염력이 강한 변이로 이어진다. 코로나19도 그렇게 갈수록 독한 변이가 발생했다.
인체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조류 인플루엔자는 A형 인플루엔자다. 이 교수는 “학계는 특히 H5N1형 바이러스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전 세계 H5N1, H7N9, H9N2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총 2595건 보고됐고 이 중 1084명이 사망했다. 고병원성인 H5N1 바이러스는 A형 인플루엔자의 변이종으로 902건의 감염 사례 중 486명이 숨졌다.
대유행에 대응하려면 신속한 백신 개발과 생산, 접종 전략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바이러스 자체나 일부 단백질처럼 백신으로 쓸 항원을 아낄 수 있는 ‘면역 증강제’를 도입하고,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면역 증강제는 항원이 일으키는 면역 반응을 키우는 물질이다. 백신에 이를 함유하면 한 명 접종 분량으로 2~4명에게 투여할 수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도 이 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인 백신 항원 개발과 접종 효과를 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2009년 인플루엔자 대유행 시기에 글로벌 기업들의 면역 증강제를 함유한 백신이 사용됐다”며 “당시 젊은 층이 맞았던 인플루엔자 백신은 항원량은 4분의 1 정도로 줄인 것으로, 이는 면역 증강제를 썼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백신은 유정란과 세포배양 백신으로 면역 증강제가 없기 때문에 이를 확보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플랫폼인 mRNA 백신에 대한 투자와 연구도 필요하다고 했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만 알면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 그래서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더라도 기존 방식보다 백신을 더 빨리 개발할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예전 백신보다 훨씬 빨리 개발됐던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 바로 mRNA 백신이다.
이 교수는 “향후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개선된 범용 인플루엔자 백신 기술의 개발·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충분한 물량을 비축하는 등 사전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H5N1
바이러스 표면의 대표적인 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A)은 인체 세포에 달라붙는 열쇠가 되며, 뉴라미니디아제(NA)는 증식 후 인체를 떠나게 해준다. HA는 16종, NA는 9종이 있다. 조류인플루엔자를 일으키는 H5N1형은 HA 5형, NA 1형이라는 뜻이다. 미국에서 젖소를 통해 H5N1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람들은 모두 농장 근로자였다. 오염된 소젖을 짜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법 마약류 광고 올해 3만여건 적발하고도 수사 의뢰는 '제로'
국회 김선민 의원실 조사...적발 건수 작년보다 3배 이상 급증
온라인에서 불법으로 마약류를 판매하는 광고가 올해만 3만건이 적발됐다. 그러나 보건당국이 경찰에 수사 의뢰한 사례는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약류 온라인 판매 광고 적발 건수가 지난해 1만1239건에서 올해 1~8월 3만4162건으로 3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마약은 지난해 180건에서 올해 8월까지 813건으로 약 4.5배, 향정신성의약품은 9738건에서 2만6392건으로 약 2.7배, 대마 및 임시마약류는 1321건에서 6957건으로 약 5.3배 증가했다.
올해 마약류 불법 광고 적발 사례가 증가한 까닭은 식약처가 마약판매광고 모니터링 인원을 2.5명에서 6.5명으로 증원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마약류 온라인판매 게시물을 발견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나 해당 사이트 관리자 측에 사이트 차단·게시물 삭제 등을 요청한다.
그러나 올해 적발한 불법 광고 3만4162건 중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9~2024년(8월까지) 통틀어 총 7만2988건의 불법 마약류 광고를 적발했지만 수사 의뢰한 것은 고작 36건(0.05%)에 그쳤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오유경 식약처장은 불법 마약 판매 단속을 위해 "경찰청과 업무협약(MOU)를 맺었으며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업무협약을 살펴보면, '양 기관은 불법 마약류 근절을 위해 실시하는 각 기관의 단속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필요 시 합동 단속 등 공동대응에 협력한다'고 명시돼 있다.
김선민 의원은 "식약처는 경찰청과 불법 온라인 마약 판매를 뿌리뽑겠다고 했으나, 3만건 넘게 적발하고도 수사 의뢰조차 단 한번 하지 않았다는 게 확인됐다"며 "우리 사회를 좀먹는 마약이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활개칠 수 없도록 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한국으로 소고기 첫 수출하자마자 '광우병' 발병
아일랜드 농업식품해양부, 지난 19일 비정형 소해면뇌상증 발생 확인.....농식품부, 23일부로 검역 중단 조치
아일랜드산 소고기? 다소 생소할지 모르겠으나 지난해 우리나라가 정식 수입을 허용해줘(관련 기사) 지난달부터 소량이나마 수입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일랜드 현지 사육 소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다는 소식입니다.
▲ 지난 6월 열린 ‘2024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내 마련된 아일랜드 소고기 홍보 부스@돼지와사람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는 아일랜드에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이하 BSE: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일명 광우병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아일랜드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이달 23일자로 아일랜드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검역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아일랜드 농업식품해양부는 지난 19일(현지 시간) 아일랜드의 정기적인 BSE 예찰 프로그램에 따라 농장에서 폐사한 고령(15세)의 소 1마리를 검사한 결과, 비정형 BSE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해당 소는 폐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즉시 검역을 중단하고 아일랜드 정부에 이번 비정형 BSE 발생에 대한 역학 관련 정보를 요구하였습니다.
농식품부는 "향후 아일랜드 측으로부터 제공되는 정보를 토대로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검역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2024년 5월 아일랜드 쇠고기의 수입이 허용된 이후, 8~9월 중 품질 등 확인 목적으로 수입업체가 수입한 물량 외 시중에 유통되거나 판매된 물량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비정형 BSE는 오염된 사료의 섭취로 발생하는 정형 BSE와 달리 주로 8세 이상의 고령 소에서 매우 드물게 자연 발생하며, 인체 감염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21년 캐나다와 '23년 네덜란드와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도 비정형 BSE입니다. 반면, 올해 5월 영국 스코틀랜드서 발생한 광우병은 정형 BSE입니다(관련 기사). 영국산 소고기는 수입되지 않고 있습니다.
차세대 항체·약물 복합제, 폐암 이어 유방암도 실패…'엔허투 신화’ 깨졌다
다토포타맙 임상 3상 시험 결과 “생존기간 연장 효과 보이지 못해”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생산 공장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일본 다이이찌산쿄가 지난해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에 이어 후속 개발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가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는 데 실패했다. 두 회사는 이 물질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유방암 치료제로 이미 허가 신청을 해둔 상태인 만큼, 이번 임상시험 결과가 허가를 받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23일(현지 시각)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ADC 약물인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Dato-DXd)’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 3상에서 전체 생존율(OS)을 개선하는 데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ADC는 암세포와 결합하는 항체에 약물을 붙여서 정확하게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말하자면 암세포만 정확하게 공격하는 유도미사일 항암제와 같다. 앞서 두 회사는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로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에 ADC 돌풍을 일으켰다. 2022년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엔허투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고 기립박수를 받았다. 미국 FDA는 지난 4월 엔허투를 유방암을 비롯한 모든 고형암의 치료제로 승인했다.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은 엔허투의 후속 물질로, 두 회사가 또 한 번 ADC 성공 신화를 쓰게 될지 전 세계 주목을 받았다. 유방암 환자의 70% 이상은 세포의 표면에 호르몬 수용체(HR)가 많이 생성되거나,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는 생기지 않는다(HR+/HER-). 두 회사가 개발한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은 이런 전이성 유방암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인 TROP2를 표적으로 한다.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은 개발 초기 단계에서는 지난해 FDA 승인을 받은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ADC 유방암 치료제인 ‘트로델비’를 넘어서는 결과로 기대가 컸다. 트로델비도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처럼 TROP2를 표적한다. 그러나 올해부터 발표된 후기 임상시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두 회사는 과거 전신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절제 불가능한 또는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 화학요법과 비교 평가했다. 항암제의 임상 3상 시험의 주요 평가지표는 1·2차로 나뉜다. 1차 지표는 암의 진행이나 전이 없이 생존한 기간을 의미하는 무진행 생존기간(PFS)이며, 치료 후 환자가 생존한 기간인 전체 생존율(OS)이 2차 지표다. 양사는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이 PFS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인 1차 평가지표를 토대로 FDA에 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2차 평가지표인 OS는 유의미한 개선을 보이는 데 실패했다. 길리어드의 트로델비는 임상 3상 시험에서 3.2개월의 OS 개선 효과를 보였지만,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은 유의미한 수치를 얻지 못했다고 해석했다. 이 물질은 앞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3상에서도 개선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수잔 갈브레이스 아스트라제네카 종양학 R&D(연구개발) 총괄 부사장은 미국 제약 전문지인 피어스파마에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의 임상적 가치는 충분히 입증됐다”고 말했다.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의 FDA 승인 여부는 내년 1분기쯤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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