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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외신 경기 여주 한우농장서 럼피스킨…추석연휴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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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64 2024/09/18 17:10
수정 2024/09/1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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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 한우농장서 럼피스킨…추석연휴에 발생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경기 여주시의 한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강원 양구군에서 발생이 보고된 지 일주일만이고, 올해 들어 네 번째 사례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이 농장에서 기르는 소 116마리 중 럼피스킨에 감염된 소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여주시와 인접한 경기 양평군과 강원 원주시에 대해서는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상향하고 긴급 백신접종을 실시한다.
여주시와 경기 이천·광주시·양평군, 강원 원주시, 충북 충주시·음성군 소재 축산시설 종사자와 차량에는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까지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와 관계 기관에 "신속한 검사와 소독, 매개곤충 방제 등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가축전염병 차단하라…진주시, 방역 점검·일제 소독의 날 운영

(진주=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진주시는 최근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럼피스킨이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해 가축방역 대응을 강화한다고 18일 밝혔다. ...


검역본부, 방글라데시와 동물질병 연구 업무협약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동물 질병 대응을 위해 지난 15일 방글라데시 축수산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검역본부는 방글라데시 축수산부와 구제역 등 동물 질병의 발생 정보를 공유하고 예찰·진단·방역과 관련한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검역본부는 신종 가축 질병의 국내 유입을 막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철 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방글라데시, 인도 등의 구제역 유행과 변종 바이러스 정보를 파악해 대응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한 여성이 딸에서 엄마로 성장해가기 위해 필연적으로 겪는 과정이 임신과 출산이다. 이 과정이 이뤄지는 자궁(子宮)이 흔히 '여성성의 상징'으로 불리는 배경이다. 몸속 깊은 곳에 있는 자궁은 서양배 모양의 근육 조직으로 길이는 약 7.5㎝, 폭은 약 5㎝, 두께는 약 2.5㎝로 여성의 주먹 크기와 비슷하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세포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하나의 딱딱한 덩어리(자궁근종)가 된 것을 말한다. 여성에서 발생하는 종양 중 가장 흔한 양성종양으로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발견된다. 발생 부위에 따라 자궁체부근종과 자궁경부근종으로 나뉘는데, 자궁체부근종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궁근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2년 61만5883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60만 명을 넘었다. 2020년 51만4260명으로 처음 50만 명을 넘은 이래 불과 2년 만에 약 10만 명, 20%가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2만7921명(37.0%)으로 가장 많고 50대 19만2060명(31.2%), 30대 10만2895명(16.7%)으로 전체 환자 10명 중 8~9명을 30~50대가 차지한다. 20대 환자도 1만8010명(2.9%)으로 하루에 50명 정도가 병원을 찾았다.

송희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에서 주로 발견되지만 최근에는 20대 여성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자궁근종이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치료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60만 명 첫 돌파… 20대도 증가세

자궁근종의 주요 증상은 월경과다, 골반 통증, 변비, 빈뇨 등이다. 월경과다가 가장 흔하고, 근종이 어느 정도 커지면 골반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간혹 근종의 크기가 아주 큰 경우 아랫배에서 만져지기도 한다. 특히 전체 난임 환자의 약 3%는 자궁근종이 원인으로 가임기 여성이 생리 양이 많아지면서 생리통이 심해지면 자궁근종을 의심해야 한다.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송희경 교수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송희경 교수
자궁근종은 골반 내진 검사, 골반 초음파,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등으로 진단하는데 특히 골반 초음파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는 이상 증상과 근종의 수, 크기와 위치, 조직의 유착 여부, 증상 유무, 가임기 또는 폐경기 여부에 따라 보존적 요법, 호르몬 요법, 수술요법으로 나뉜다. 자궁근종이 빠르게 자라지 않는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지켜보면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자궁근종절제술, 자궁절제술, 약물치료 등으로 치료한다.

송희경 교수는 "자궁근종만을 제거하거나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 확실한 치료법이긴 하지만 심리적인 부담이 따르는 게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개복수술 대신 로봇수술 또는 복강경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고, 특히 단일공 로봇수술 또는 복강경수술은 통증이 적고 흉터가 안 보이는 장점이 있어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30세 이후 연 1회 정기 검사로 예방을

자궁근종이 있어도 4명 중 3명은 증상이 없다. 특별한 예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비만한 여성에서 발생 위험도가 높고 적절한 운동과 채식이 자궁근종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가장 확실하고 쉬운 대처법은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다. 송희경 교수는 "자궁근종은 보통 30세 이후에 발생 빈도가 높아져 35세 이상 여성의 약 4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 만큼 30세 이후에는 1년에 한 번씩 정기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Tip. 자궁근종을 의심할 수 있는 5가지 증상

- 생리량이 많아지면서 어지러운 증상이 동반된다.
- 불규칙한 출혈이 있거나 생리통이 심해진다.
-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변비가 생겼다.
- 아랫배가 묵직하고, 만져지는 것이 있으며, 밑이 빠질 것 같은 증상이 있다.
- 성관계를 할 때 통증이 있다.



비슷한 듯 다르다… 가족성 대장암 VS 유전성 대장암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대부분의 대장암은 대장암으로 유전적 요인이 관여하지 않지만, 전체 대장암의 약 15~30%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 ‘원인 유전자’가 명확하진 않지만 가족력과 같은 유전적 경향을 보이는 가족성 대장암이 10~25%를 차지하며, 원인 유전자가 알려진 유전성 대장암이 2~5%를 차지한다.

유전성 대장암, 멘델의 유전 법칙에 따라 유전
유전성 암은 멘델의 유전 법칙에 따라 유전되고 나타난다. 상염색체 우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부모 중 한 명이 암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 자녀에게 절반가량의 확률로 암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부모 중 1명, 자녀 1세대에서 절반가량, 암에 걸린 자녀의 자손 중 절반가량에서 암이 나타난다면 유전성 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반면 드물게 나타나는 상염색체 열성의 암 유전자는 부모 모두가 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자녀 4명 중 1명꼴로 암이 나타나며, 다른 자녀들은 암 유전자를 절반씩만 받으므로 암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임상적으로 유전성 대장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유전자 검사를 시행해 정확히 진단해야 하고, 유전 상담을 통해 환자 개인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에 대한 동시적 접근이 필요하다. 유전성 대장암에 이환된 환자와 가족 구성원은 정기검진을 꾸준히 시행해 관련 암의 발생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더불어 유전자 문제로 발생하는 암이라고 해도 식이, 운동, 비만, 흡연, 음주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암 발생 여부 및 진행 정도가 달라지므로 생활습관 관리가 더욱 중요한다.

유전성 대장암은 다음과 같이 크게 유전성 폴립증 증후군과 유전성 비폴립증 대장암으로 나눌 수 있다.

유전성 폴립증 증후군은 대장에서 다발성으로 폴립이 생기는 유전적인 질환들을 총칭하는 용어로, 가족성 선종성 폴립증, 연소기 폴립증, 포이츠-예거스 증후군 등이 있다.

유전성 비폴립성 대장암은 유전자 검사에서 관련 유전자( MLH1MSH2MSH6PMS2)의 돌연변이가 확인된 경우를 말하며, 지금까지 알려진 유전성 종양 중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유전성 비폴립증 대장암은 일반적인 산발성 대장암에 비해 약 20세 정도 이른 나이인 평균 45세경에 많이 발생하고, 자궁이나 난소, 위, 신장, 요관, 소장 등 대장 외의 다른 장기에도 암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자신이 유전성 비폴립성 대장암이라면 자녀에게도 관련 유전자를 물려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녀에게 관련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는지 먼저 검사해야 한다. 만약 자녀가 관련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암이 생길 가능성은 대장암이 70~90%, 자궁내막암은 40~70%, 난소암은 5~15% 정도다.

가족성 대장암, 직계 가족 2명 이상 대장암 병력 있다면 발생 위험 2.5배
가족성 대장암은 유전성 암과 의미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혼용되어 사용되기도 하는데, 가족이나 친척에서 같은 종류의 암이 상대적으로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경우에 가족성 암이라 불린다. 가족성 암은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진 않지만 유전자 돌연변이와 같은 유전적인 요인, 그리고 비슷한 환경이나 생활 방식을 공유하는 환경적인 요인이 모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한다.

가족성 대장암에 대해 알아보면,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대장암 가족력이 없는 경우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다. 부모님을 비롯해 형제, 자매, 자녀 등 직계가족 가운데 대장암 병력이 있는 사람이 한 명이 있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약 1.5배 증가하고, 2명 이상 있으면 약 2.5배 증가한다. 조부모나 삼촌, 백부, 고모, 외삼촌, 이모, 조카, 손자, 조부모의 형제자매와 같은 친척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본인의 대장암 발생 위험은 약 1.3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래서 직계가족 중에 대장암을 진단받은 사람의 나이가 60세 미만인 경우, 또는 환자의 진단 나이와 상관없이 직계가족 중 대장암 병력을 가진 사람이 2명 이상 있는 경우에는 40세부터 대장내시경검사를 시작하거나 진단받은 환자의 나이보다 10년 정도 일찍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10대 마약사범 1066명…1년 만에 3.6배


10대 마약사범 급증세
마약 압수도 늘어…필로폰 많아
"검거뿐만 아니라 치료까지 체계 구축"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2015년 94명이던 10대 마약사범이 지난해 1066명으로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 더불어민주당 윤건영(서울 구로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약사범으로 검거된 10대가 2015년 94명에서 2022년 294명까지 점차 증가하다 불과 1년 만에 1066명으로 급증했다.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마약류 판매상이 수입한 마약류 증거물품seo00@newspim.com

연령별로 살펴보면 10대가 2015년 94명에서 2023년 1066명으로 약 11배 급증했다. 20대는 2015년 969명에서 지난해 5689명으로 약 6배 증가해 작년 기준 전체 마약사범 중 40%가량이 10·20대였다.

지난 5월까지 검거된 마약사범 4866명 중 10·20대가 1961명으로 40%를 차지했다. 30대는 2015년 1793명에서 지난해 3544명으로 약 2배가량 증가했다.

이어 40대는 2015년 2272명에서 지난해 2348명, 50대는 2015년 1230명에서 지난해 1777명으로 상대적으로 소폭 증가했다. 60대는 2015년 853명에서 지난해 3358명으로 약 4배 증가했는데 10·20대 다음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무원 마약사범도 매년 10명 이상 검거되고 있다. 2015년 10명이던 공무원 마약사범이 지난해 19명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지난 5월까지 9명이 검거됐다.

아울러 압수된 마약량도 크게 증가했다. 2015년 160kg에서 지난해 357kg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필로폰은 2015년 8kg에서 지난해 78kg로 10배 증가했고, 올해도 39kg가 압수돼 다른 마약류 중 제일 많은 양이 압수됐다.

윤 의원은 "마약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 안에 뿌리내리고 있으며 특히 10·20대와 60대 이상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면서 "정부는 검거부터 치료까지 촘촘한 마약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 선정 병원평가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 이지현 기자 ]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나란히 5위권에 들면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서울아산병원(병원장 박승일)이 ‘뉴스위크 세계 병원 평가’에서 암과 내분비, 소화기, 비뇨기 등 4개 분야 5위권에 들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4개 임상 분야에서 세계 5위권에 선정된 국내 병원은 서울아산병원뿐이다. 세계적으로도 다섯 곳에 불과하다.

서울아산병원은 3년 연속 내분비 분야 세계 3위로 선정됐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하버드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내분비와 소화기, 신경, 심장, 심장 수술 등 5개 분야에서 국내 1위였다.

삼성서울병원(병원장 박승우)은 암 치료 분야에서 세계 3위에 올랐다. 지난해 5위에서 2계단 높아졌다. 삼성서울병원보다 암을 잘 치료한다고 평가받은 곳은 미국 MD앤더슨암센터와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뿐이다. 종합병원 중엔 삼성서울병원이 세계 최고 암 치료 실력을 입증했다. 세계 최고 종합병원으로 꼽히는 메이요클리닉도 넘어선 결과다.

삼성서울병원은 암과 호흡기 질환 분야에서 국내 1위에 올랐다. 소화기, 비뇨의학 등도 세계 10위권에 들었다. 스마트병원 순위는 지난해보다 7계단 상승한 18위로, 4년 연속 국내 병원 중 ‘가장 스마트한 병원’으로 선정됐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은 “미래 의료의 중심 병원에 도달하기 위한 중증 질환 및 디지털 의료 혁신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고 했다.

뉴스위크는 매년 세계 최고 병원을 선정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30여 개국 의료종사자 4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의료기관국제인증 등을 종합한 결과다.

이지현 기자


임재양 유방암 전문의 "식탁이 건강 좌우, 그래서 '집밥하기' 전도사됐죠"


몸 속 환경호르몬 배출 위해 채식해야
집밥은 개인 건강과 생태계에 도움
임재양 유방암 전문의. 이현주 기자
임재양 유방암 전문의. 이현주 기자


대구 수성구 삼덕동에서 한 한옥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임재양(69) 원장은 44년 차 외과 전문의로 전공은 유방암이다. 진료 예약을 잡으려면 최소 4개월 전이라야 가능할 정도로 유방·갑상선 분야에선 이름이 나 있다.

임재양 하면 유명한 분야가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채식과 건강한 식탁 운동'이다. 그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유방암과 관련이 있다. 30년 전만 해도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 1년에 3천명 정도 걸릴 정도로 드문 암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여성 암 1위로 올라서더니 현재는 1년에 3만명 넘게 걸릴 정도로 발병율이 증가했다.

학계에서는 서구화된 생활 습관과 환경호르몬을 그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임 원장이 채식과 건강한 먹거리에 집중하는 이유다. 그는 "현대사회에서 환경호르몬을 피하기란 어려운 일이고 일단 몸에 들어온 것을 잘 배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면서 "배출에는 식이섬유 섭취, 채식이 답"이라고 했다. 환경호르몬이 몸에 들어오면 몸 속 지방에 붙어서 온몸을 돌아다니는데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이를 흡착해 대변으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임 원장 또한 15년 전부터 자택 텃밭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 채식을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이제 의사가 할 일은 약 처방 외에도 '병 종류에 따라 어떤 환경에서 자란 음식을 어떻게 먹고 어떻게 요리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강조한다. 환자들에게 식이섬유의 효능과 건강한 농산물로 만든 음식의 중요성 등 의사가 주도적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알리는 것, 이것이 그가 제안하는 '제4의 식탁'이다. 이런 내용을 담아 6년 전 책도 냈다.

임재양 유방암 전문의가 최근 출간한 저서 '우리 집밥해 먹지 않을래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임재양 유방암 전문의가 최근 출간한 저서 '우리 집밥해 먹지 않을래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두 달 전에는 '집밥하기'의 중요성과 방법을 의학적 관점에서 설명한 책 '우리 집밥해 먹지 않을래요?'도 출간했다. 집밥은 개인의 건강 뿐 아니라 환경호르몬을 적게 배출한다는 점에서도 생태계에 도움이 된다는 지론에서다.

책에서 임 원장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건강하게 키운 농산물(물과 비료가 부족해 비틀어지고 벌레 먹은 농산물)을 먹고, 조리도 굽고 튀겨서 맛있게 먹을 것이 아니라 날 것이나 쪄서 먹는 등 소박하게 먹자고 제안한다. 무조건 많이 먹을 게 아니라 안 먹고 쉬는 시간을 줘 몸의 치유 능력을 높여야 하는 이유도 설명한다. 아울러 요리를 할 때 소금, 식초, 기름 등 조미료는 어떤 것을 고르는 것이 합리적인지,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집밥은 어떤 것이 있는지도 소개한다.

그는 2년 전부터는 오프라인으로도 '건강한 식탁' 운동을 펼치고 있다. 병원 뒤에 '한입별당'이란 공간을 마련해 놓고 매달 한 번 100여 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건강한 음식에 대한 강의와 실습 등을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혼자 독립적으로 건강한 한 끼를 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이런 그도 올해 당혹스런 일을 겪었다. 건강검진에서 전립선 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됐고 회복 후 일상에도 복귀했다. 임 원장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으니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병에 안 걸린다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생로병사의 원리를 망각한 것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식탁, 집밥하기가 중요한 이유는 이렇게라도 해야 질병 발병율을 낮추고 재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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