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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31 2024/09/14 17:25
수정 2024/09/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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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돼지열병' 막아라…추석연휴 방역 강화

  • 송고시간 2024-09-14 14:30:55



'럼피스킨·돼지열병' 막아라…추석연휴 방역 강화 | 연합뉴스TV (yonhapnewstv.co.kr)


▲ 가축전염병 대처상황

<럼피스킨(LSD)>            ※ 위기경보 ‘주의’(전국),’ ‘심각’(’24.9.12.~, 12개 시군)

- 발생현황(9.13.): 발생 없음             ※ 확진(누계): 3건(경기 안성·이천, 강원 양구)

- 조치사항: (농식품부·지자체 등) 9.12. 발생 농가(강원 양구) 인접 지역 대상 긴급 백신 접종(춘천*, ~9.20.), 농장 소독 및 매개 곤충 방제 등 방역 수칙 집중 홍보 등  * 발생·인접 5개 시군 중 춘천을 제외한 4개 시군은 4월 및 7월에 추가접종 완료


농림수산단체, 국회와 손잡았다… 입법·예산·정책과제 공동추진


# 더불어민주당 농해수위 위원-농림수산단체 정책협약식 가져

# 입법·예산·정책과제 공동 추진 약속 및 책임의원제 도입

# 규제 개선 및 관련 법률 제·개정 등 지속 가능한 산업 위해 노력

▲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농해수위 위원들과 농림수산단체장들이 정책협약식을 진행했다. (사진 / 축단협)
▲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농해수위 위원들과 농림수산단체장들이 정책협약식을 진행했다. (사진 / 축단협)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손세희)와 이를 비롯한 농림수산단체들이 국회와 손을 잡고 농림수산 관련 입법·예산·정책과제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 어기구 위원장은 지난 9월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농해수위 위원-농림수산단체 정책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농해수위 소속 국회의원과 함께 손세희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대한한돈협회장), 이승호 한국농축산연합회장, 최흥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 최상태 한국임업후계자협회장 등 농림수산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어기구 위원장은 제22대 국회 개원 이후 지난 6~7월 동안 더불어민주당 농해수위 위원들과 함께 농림·임업·수산·소비자 단체 간담회를 통해 분야별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정책협약식은 이러한 간담회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한 입법·예산·정책과제를 농림수산단체와 공동으로 추진할 것을 약속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협약에서는 과제별 전담의원을 배정하는 ‘책임의원제’를 도입해 22대 국회 임기 중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로 했다.

축산분야 주요 정책과제로는 지속 가능한 축산으로의 전환을 위해 불합리한 각종 규제를 개선하고 관련 법률 제·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농어업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경축순환 농업의 활성화와 인증제 개선 등을 정책과 제도로 뒷받침하기로 했다.

어기구 국회 농해수위원장은 “이상기후 현상으로 각종 농산물 작황은 부진하고, 자연재해 발생 빈도와 강도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어 농어업인들의 생존권이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며 “국회에서 입법·예산 지원 등을 통해 농어가 소득증대 및 경영안정을 도모하고, 지속 가능한 농어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美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 한국인 석학이 이끈다


황태현 미국 메이오 클리닉 교수
캔서문샷 위암 프로젝트 주도
미국서 소홀했던 위암 연구, 혁신 주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이 지난 8월 열린 캔서문샷 이니셔티브 투어에 참여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이 지난 8월 열린 캔서문샷 이니셔티브 투어에 참여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한국 연구자가 포함된 국제 공동 연구진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추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Cancer Moonshot)’의 프로젝트를 이끈다.

13일 과학계에 따르면, 황태현 미국 메이오 클리닉의 플로리다 보건부 암 석좌 교수와 텍사스 의대 암센터, 펜실베이니아대 공동 연구진이 캔서문샷 프로젝트의 위암 연구를 주도한다. 캔서문샷 프로젝트 책임자로 한국인 연구자가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캔서문샷은 바이든 대통령이 암 연구와 치료 혁신을 가속하기 위해 2016년 출범한 국가적 프로젝트다. 케네디 대통령이 국력을 총동원해 단기간에 달로 인간을 보내는 데 성공한 것처럼, 국가 연구개발 역량을 한 데 모아 암을 정복하겠다는 것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입된 예산만 총 18억달러(약 2조4000억원). 암 사망률은 25년 이내에 50%로 줄이고, 개인화된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 중 위암 연구는 위암의 전암 상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의 3차원 종양 모델링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위암의 복잡한 메커니즘과 진화 정보를 관찰하고, 일종의 지도를 만드는 ‘다차원적 진화 3차원 지도 센터(GAME3D)’를 이끌고 있다.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종양의 변화를 예측하고, 환자 상태에 맞춘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연구 규모는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

황태현 메이오 클리닉 교수./Hwang Lab

황태현 메이오 클리닉 교수./Hwang Lab
황태현 교수는 세계 최초로 AI 기반의 3차원, 4차원 종양 분자 모델링을 도입해 종양의 구조나 분자적 복잡성을 분석해 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AI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활용해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이용하면 종양 미세환경을 분석해 맞춤형 암 치료법을 개발하거나,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

황 교수는 “미국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위암 연구가 적었는데, GAME3D 프로젝트는 위암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며 “미니 장기인 오가노이드와 환자 유래 조직을 사용해 새로운 치료법을 검증하고, 약물 스크리닝(탐색)을 통해 기존 치료법의 효과를 개선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GAME3D 프로젝트에는 한국 기업인 토모큐브와 바이오액츠의 기술이 쓰이고 있다. 토모큐브의 홀로토모그래피는 살아있는 세포의 3차원 구조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기술이며, 바이오액츠의 기술은 종양 내 단백질 네트워크를 분석한다. 두 기술을 동시에 사용하면 암세포나 조직의 3차원 이미징이나 단백질 분석을 보다 정밀하게 할 수 있다.

토모큐브 대표인 박용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교수는 이날 “이전에는 암 조직을 얇게 잘라서 2차원으로 관찰하다 보니 실제 암 조직과 주변 상황을 살피기 어려웠다”며 “홀로토모그래피를 사용해 3차원 형태의 암을 그대로 관찰해 특성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캔서문샷 프로젝트 연구진은 토모큐브의 기술로 초기 결과를 얻은 뒤,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매 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과 2026년에 걸쳐 14억4800만달러(약 1조9000억원)의 의무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캔서문샷 프로젝트는 더 가속화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이번 프로젝트는 암 치료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전 세계 암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의를 찾아서] 35년간 공장 찾아 직업병 밝힌 의사… “치료보다 예방이 먼저”


강성규 국제산업보건학회장·가천대 교수
직업병의 인관관계 풀어 근로자 권리 찾아

지난 6일 인천 남동구 길병원에서 만난 강성규 가천대 길병원 보건대학원장(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내가 연구하고 환자를 돌보는 직업환경의학은 근로자들에게 자기 직업병을 알려주고, 정당한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는 학문

지난 6일 인천 남동구 길병원에서 만난 강성규 가천대 길병원 보건대학원장(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내가 연구하고 환자를 돌보는 직업환경의학은 근로자들에게 자기 직업병을 알려주고, 정당한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는 학문”이라고 말했다./이정아 기자


평소 컴퓨터를 많이 쓰는 근로자는 눈이 침침하거나 목, 어깨, 허리가 자주 쑤신다. 밤샘 근무를 자주 하는 야간 근로자는 식습관이 불규칙해 비만이나 당뇨병이 많다. 대기 오염물질이 많은 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폐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 각 직업마다 갖고 있는 직업병이 있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수많은 근로자가 일하는 환경이나 일 때문에 병이 생겼다는 것을 몰랐다. 물론 산업재해(산재)를 인정받는 일도 드물었다.

지난 6일 인천 남동구 길병원에서 만난 강성규 가천대 길병원 보건대학원장(직업환경의학과 교수)은 “내가 연구하고 환자를 돌보는 직업환경의학은 근로자가 직업병을 예방하고, 정당한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게 돕는 학문”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1989년부터 35년간 한국 산업보건의 기초가 되는 제도와 정책에 기여해왔다. 안전보건공단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초창기 국내 직업환경의학을 이끌었고, 수많은 직업병을 찾아 근로자의 권리를 찾고 발병 원인을 없애는 데 주력했다.

가천대 길병원으로 옮긴 뒤에도 인천 기계제조공장에서 카드뮴 중독, 사격장에서 납 중독, 세척공장에서 중추신경계질환, 도금공장에서 시안 중독을 최초로 발견해 보고한 사람도 강 교수다. 그 계기로 고용노동부가 전국적인 조사를 시작했고, 전국에 직업병안심센터가 설립됐다.

그는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달 19일 ‘2024년도 산업재해예방유공 포상’에서 근정포장을 받았다. 또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제산업보건학회(ICOH) 회장을 맡아 국제산업보건안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다음은 강성규 교수와의 일문일답.

–직업환경의학은 어떤 분야인가.

“이름 그대로 직업과 환경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긴 환자를 보는 분야다. 임상의학은 환자를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면, 직업환경의학은 예방이 목표다. 병의 원인을 환경에서 찾아 원인을 없애는 것이다. 가령 과거에는 벤젠을 많이 썼는데, 이 물질이 백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사용이 금지됐다.”

–예전에는 산업의학이라고 불렸는데.

“맞는다. 세계가 직업병 문제에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된 시기가 산업혁명 때다. 중세시대에는 대개 노예나 죄수들이 노동을 했기 때문에 그들이 건강이나 복지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산업혁명 이후 석탄과 납, 수은 등 새로운 화학물질을 사용하면서 독특한 질병들이 생겼다. 탄광에서 일하는 사람은 폐가 나쁘고 납을 많이 쓰는 사람은 복통을 자주 겪는 식이었다. 이탈리아의 의사 베나르디노 라마치니는 1700년 이런 사례를 모아 ‘직업인의 질병’이라는 책을 냈다. 노동자의 질병은 직업 때문에 발생한다는 내용이다. 이것이 산업의학, 즉 직업환경의학이 시작된 계기다.”

–직업병이라는 게 진짜로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병이 생기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이 외부 병원체에 감염되는 질환이나, 노화와 나쁜 생활 습관으로 생기는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도 있다. 그런데 일터의 환경, 즉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요인으로부터 생기는 직업병도 있다.

더운 곳에서 줄곧 일하면 열사병이 생길 수 있고 소음이 심한 곳에서 일하면 난청이 생길 수 있다. 납이나 수은, 카드뮴, 크롬 등 중금속을 사용하는 일을 하다 보면 이 물질들이 몸속에 들어와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눈으로 보이는 요인뿐 아니라 업무 환경에 의해서도 질병이 생긴다. 일반 사무직들이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거나 오래 앉아 있음으로써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잘 생기고, 야간 근무자에게 심혈관질환이 잘 생기는데 이것도 직업병이라 볼 수 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였는데, 직업환경의학을 한 계기는.

“의대생 때 의사나 의료기관이 없는 무의촌으로 봉사활동을 자주 나갔는데, 그때 다양한 과의 전문의 선배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각 과마다 고칠 수 있는 부위가 달랐고 그것이 기계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가정의학과는 신체를 전반적으로 두루 살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환자를 신체 부위가 아니라 인간 전체로 보고 접근하는 것이 좋았다.

이후 주임 교수님이 권유해서 직업환경의학을 알게 됐다. 직업 환경에서 생길 수 있는 병의 원인을 찾아 해결해준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었다. 1989년부터 당시 근로복지공사 부설 직업병연구소에서 본격적인 연구활동을 시작했다.”

강성규 가천대 길병원 보건대학원장(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35년간 산재예방 분야에서 한국 산업보건의 기초가 되는 제도와 정책에 기여해왔다. 이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달 19일 ‘2024년도 산업재해예방유공 포상’에서

강성규 가천대 길병원 보건대학원장(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35년간 산재예방 분야에서 한국 산업보건의 기초가 되는 제도와 정책에 기여해왔다. 이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달 19일 ‘2024년도 산업재해예방유공 포상’에서 근정포장을 받았다./가천대 길병원
–국내 최초로 석면 피해를 입증했다고 들었다.

“석면은 보온과 내구성이 뛰어나고 값이 싸 과거에는 보온재, 방화재나 건설자재 등에 널리 쓰였다. 그러다가 석면 가루가 늑막암, 폐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재는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사용이 금지됐다. 과거에는 석면의 위험성을 잘 몰랐다. 1969년부터 경남 양산에서 가동된 제일화학은 국내 최초 석면 방직 공장이었다. 당시 석면이 위험한 줄 몰라 석면가루가 날아다니는 환경에서 근로자들이 일을 했다. 폐암이나 악성중피종, 석면폐증을 앓다가 숨진 사람이 많았다.

1993년 이 공장에서 일하다가 악성중피종으로 숨진 근로자 사례를 조사해 국내 최초로 석면에 의한 직업성 암을 입증했다. 당시 환자를 치료했던 의사로부터 환자의 폐 조직 일부를 받았다. 국내에는 장비가 없어서 일본에 분석을 의뢰해 석면을 검출했다. 즉 석면이 병을 일으킨 원인임을 밝혀낸 것이다.”

–벤젠이나 시너가 직업병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밝혔다.

“1998년에는 광주 타이어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백혈병의 일종인 골수이형성증후군이라는 혈액암이 발생했다. 3교대로 이뤄지는 24시간 동안 현장에서 작업환경을 측정해 벤젠을 찾아냈다. 국내 최초의 직업성 백혈병이었다. 이후 타이어공장에서는 벤젠을 제거한 시너를 사용하는 계기가 됐다.

경기도 시흥의 한 신발공장에서는 뇌손상을 입은 환자가 발생했다. 시너의 유기용제가 원인임을 밝혀 치료와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인조피혁 제조사업장에서 독성간염이 발생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를 계기로 이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근로자들은 추가 건강검진을 받는 제도를 마련했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크겠다.

“1990년대만 해도 근로자는 물론 사업주도 근로 환경과 직업 때문에 특정 병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잘 몰랐다. 그래서 내가 전국의 공장들을 조사하면서 국내 최초로 입증한 직업병이 여럿 있었던 것이다. 당시 먹고살기 바빴기 때문에 자기 권리를 모르는 채 일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충격 받았다. 그래서 내가 가진 지식을 이용해 자기 권리를 모르는 근로자가 권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이 억울하지 않게 직업병을 입증하고 추가 발병을 예방하면서 보람을 느꼈다.”

–직업병을 줄이려면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까.

“현재 우리나라 산재보상제도는 세계적으로 우수하게 안정적으로 정착돼 있다. 그런데 이는 직업병으로 인정될 때 해당한다. 현재의 많은 질병은 직업관련성이 모호하다. 일반 질병이 생기더라도 생활안정성이 필요하다. 근로자가 질병이 생겨 일을 할 수 없어도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보장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상병수당이라고 한다. 상병수당까지 갖춰야 진정한 선진국이다.

직업병은 예방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근로자에 대해 건강검진을 실시하는데, 현재는 외부 요인 중심의 부분적 접근이다. 이를 사람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모든 근로자는 자기 직업이나 일터 환경과 건강 상태를 놓고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직업환경의학과 의사와 상담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과 비용이 보전돼야 한다.

가령 혈당 수치가 높으니 당뇨병이라고 진단받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일 자체가 당뇨병을 유발하는 환경이라면 그것을 찾아내 회사에 변화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유럽 선진국은 이러한 제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제도를 갖춘다면 직업환경의학과 의사는 현재(약 800명)보다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

강성규 가천대 길병원 보건대학원장(직업환경의학과 교수)가 직업환경의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정아 기자

강성규 가천대 길병원 보건대학원장(직업환경의학과 교수)가 직업환경의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정아 기자
참고 자료

대한내과학회지(1995), https://www.ekjm.org/upload/42803799.pdf

대한산업의학회지(1992), https://oldkmbase.medric.or.kr/KMID/0358519920040010110



“불필요한 고통에 머물지 마라” 리타 마리 인터뷰


“나는 안전해? 소중해?” 편도체의 질문에 답하라
노벨 수상자도 반한 3분 만에 갈등해결하는 법
두뇌와 심뇌가 정합에 이를 때, 갈등 해법 나와
안전, 사랑, 분노…? 당신의 핵심 욕구는…
코스타리카 정부에 있다는 평화부, 한국에도 절실
‘인사이드아웃’을 넘어… 공감 교육이 답

두뇌와 심뇌를 활용한 혁신적인 심리 시스템 ‘연결 실천’을 창시한 리타 마리 존슨(Rita Marie Johnson)박사./사진=채승우 기자

두뇌와 심뇌를 활용한 혁신적인 심리 시스템 ‘연결 실천’을 창시한 리타 마리 존슨(Rita Marie Johnson)박사./사진=채승우 기자
코로나가 한창이던 4년 전 봄, 나는 ‘내 아이를 위한 감정 코칭’의 저자이자 감정 코칭 전문가인 최성애 박사를 인터뷰했었다. 마스크를 쓰고 온라인 수업을 받으며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아이와 양육자를 위한 인터뷰 기사의 발문은 다음과 같았다.

‘연결하라, 감정에… 한 번도 끊어지지 않은 것처럼’

‘좌충우돌 10대는 전두엽 리모델링 중… 공사 잘해야 뇌 평수 확장’

교실은 수많은 감정적 정보가 오가는 정거장이며, 아이들은 수업 시간보다 쉬는 시간, 교사보다 또래 집단에서 더 많은 질서와 규칙을 배운다. 싸우거나 협력하고 거절당하고 받아들여진다. 부모는 시시때때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아이와 마주한다.

스스로 잘 컸으면 싶은 마음 도와서 잘 키우고 싶은 마음, 두 마음이 다투는 것 같지만 가만히 돌아보면, 부모 자신도 현실에서 내 감정을 몰라 ‘기분 장애’ 환자처럼 좌불안석일 때가 많다.

‘불안이’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2′를 보면서, 정작 눈물이 터진 쪽은 부모였다는 고백이 줄을 이었다. 우리는 대체 얼마나 자신과 단절된 채 지내온 걸까?

HD연구소 최성애 박사가 짧은 워크숍 일정으로 내한한 리타 마리 존슨(Rita Marie Johnson) 박사를 소개했다. 리타 마리는 두뇌와 심장의 뇌를 연결해서 내적 고통을 해결하는 심리 시스템 ‘연결 실천(Connection Practice)’의 창시자다. 최성애 박사는 ‘감정 코칭’의 다음 단계가 ‘연결 실천’이라고 했다.

세계적인 심장 연구 기관 하트매스연구소(HeartMath institute)의 두뇌 심뇌 정합 프로세스에 영감받은 리타 마리는, 심장 호흡법에 비폭력 대화법을 결합해 2002년 ‘연결 실천’이라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탄생시켰다.

‘감정 코칭’이 ‘감정에 이름 붙이기’라면, ‘연결 실천’은 ‘그 감정과 욕구를 현명하게 연결하는’ 실행력까지 제시한다.

리타 마리는 현재 코스타리카를 거점으로 유엔 평화 대학, 하버드, 스탠퍼드 대학, 일본과 한국을 두루 돌며 ‘연결 실천’을 가르치고 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오스카 아리아스 대통령의 열렬한 지원으로 2009년 코스타리카에 평화부를 만든 일은 유명하다.

최성애 소장의 초청으로 HD연구소에서 연결 실천 워크숍을 진행한 리타 마리 존슨 박사./사진=채승우

최성애 소장의 초청으로 HD연구소에서 연결 실천 워크숍을 진행한 리타 마리 존슨 박사./사진=채승우
가는 날이 장날이라 장맛비가 들이쳤다. 리타 마리 선생이 인터뷰 직후 일본으로 떠나야 하는 일정이라, 평창동 HD연구소는 아침부터 분주했다. 창밖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데 푸른 블라우스를 입은 여인이 환하게 미소 지으며 서재로 들어섰다. 은발의 최성애 박사와 금발의 리타 마리 박사는 온유한 얼굴로 인터뷰 전에 내게 ‘연결 실천’을 체험해 보길 권했다.

그들은 내게 당장 해결하고 싶은 관계 대상을 떠올려 보라고 했다. 지난 주말, 고교 시절 단짝이었던 친구의 새 차가 긁혀 찜찜했던 사건이 떠올랐다. 초행길에 롤러코스터 타듯 가파른 언덕길로 안내했던 나는 죄책감과 억울함에 좌불안석이었고, 친구는 헤어질 때까지 걱정과 원망으로 어두운 안색을 풀지 않았다.

두 안내자는 친구를 향한 나의 감정과 욕구를 ‘언어 카드’에서 뽑게 했고, 나를 향한 친구의 감정과 욕구도 추측해서 뽑아보도록 했다. 내가 최종 선택한 나의 핵심 카드는 짜증과 수용, 친구의 핵심 카드는 공포와 안전이었다. 당시엔 상황을 모면할 생각만 가득했는데, ‘친구의 두려움에 먼저 공감해 주어야 했다!’는 자각이 뒤늦게 머리를 쳤다.

이어 눈을 감고 편안한 이미지를 연상했고(고양이가 자는 모습), 호흡에 집중했고, 어느 순간 번쩍 해결책(사과 편지와 예쁜 컵을 선물한다)이 떠올랐다.

‘연결 실천’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1 나의 감정과 욕구를 연결하고 2 타인의 감정과 욕구를 연결한 후 3 두뇌와 심장을 연결한다. 순서에 따라 엉킨 실타래 같은 감정과 욕구를 하나의 핵심 언어로 좁히는 행위, 호흡으로 두뇌와 심뇌의 합을 맞추는 행위를 통해 통찰이 발생했다.

몸과 마음을 다 써야 하지만,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직관이 솟아올랐다.

두뇌와 심뇌의 정합을 측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 하트매스연구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사진=채승우

두뇌와 심뇌의 정합을 측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 하트매스연구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사진=채승우
무엇보다 심장에 두뇌가 있다는 감각이 신선했다. 리타 마리가 쓴 책 ‘Completely Connected(완전히 연결된)’는 노틸러스 상 수상작으로 심리 부문 아마존 베스트셀러다.

-우선 완전히 연결됐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일단 ‘단절’부터 얘기해 보지요. 어떤 상황에서건 내면의 상처가 건드려졌을 때 머릿속에 소용돌이가 일어난 적 있지요? 생각과 감정이 서로 막 겉도는 느낌, 그게 바로 두뇌와 심뇌가 끊어진 단절(disconnected) 상태입니다. 그럴 땐 억지로 감정을 누르거나 생각나는 대로 마구 표출하죠. 두뇌와 심뇌가 끊어져서 그래요.

반면 완전히 연결된 상태는 내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도 침착해진 상태죠. 심장 집중 호흡, 안전한 이미지 명상을 통해서 나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이해한 상태입니다.”

-그렇게 연결되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미소 지으며)평화가 오지요. 단순한 평화가 아니라 지적이고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해결책을 통한 구체적 평화예요.”

-일상에서 자주 활용하십니까?

“그럼요. 두뇌와 심뇌의 정합은 활용법이 더 다양해요. 가령 저는 6개월 동안 코막힘으로 고생했어요. 호흡으로 통찰했더니 ‘물구나무를 서라’는 답이 떠오르더군요. 물구나무를 섰더니 정말 코막힘이 해결됐어요. 우리 신체는 답을 알고 있습니다. 두뇌와 심뇌가 연결되면 핵심을 찌르는 간결한 통찰이 나와요.”

부정적 감정을 제거할 때 몸이 말하는 깊은 지혜에 닿을 수 있다고 했다.

-저는 고통을 감내할 줄 알아야 성숙한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꿈을 향한 인내의 고통, 존재의 다름에서 오는 고통은 감내해야죠. 그러나 부정적인 상상력에서 오는 고통은 변환되어야 합니다. 감정과 욕구를 억누르지 말고 새로운 출구를 열어줘야죠. 10년 괴로워할 것을 10분만 괴로워하고 변환시킬 수 있는데, 왜 망설입니까?”

미국의 심리학 박사인 그는 1993년에 코스타리카로 이주해 평화부를 만들었다./사진=채승우

미국의 심리학 박사인 그는 1993년에 코스타리카로 이주해 평화부를 만들었다./사진=채승우
-성취와도 연관이 있나요? 애덤 그랜트는 ‘히든 포텐셜’에서 품성 기량이 성취와 매우 관련이 깊다고 증명했는데요.

“물론입니다. 정서 지능이라고 하죠. 갈등을 잘 다룰수록 생산성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정말 많습니다. 의료인들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 이 도표를 보세요. 두뇌와 심뇌의 정합이 잘 될수록 우울, 불안, 짜증이 줄고 회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뀝니다. 생산성도 행복감도 높아지죠. 성공하는 CEO들도 단선적인 시장 지표보다 싱싱한 심장의 직관을 따르는 경우가 70%가 넘습니다. 심장의 힘은 우리 생각보다 강력해요.”

-명상이나 감정 코칭과는 무엇이 다른가요?

“명상은 몸을 이완시켜서 초월하는 데 중점을 두죠. 연결 실천은 심장의 힘을 사용해요. 초월이 아니라 자신과 연결돼서 명확한 물리적 통찰력을 끌어냅니다. 수평적이라는 점에서 감정 코팅과도 달라요. 감정 코칭은 수직관계에서 리더가 상대의 감정을 조율해 주는 겁니다. 큰 덩어리로 몰려드는 감정을 하나씩 쪼개서 ‘언어화’시켜 주는 거죠.

부모가 걸음마 하는 아이 손 잡아주고 자전거 탈 때 안장을 잡아주듯. 1대1만 가능하죠. 반면 연결실천은 여럿이서도 할 수 있어요. 아이도 노인도 사장도 직원도 다 함께 수평적으로 할 수 있어요.”

그러나 누구나 연결 실천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일부 뇌 질환자나 소시오패스에게는 먹히지 않는다고.

감정과 욕구를 언어로 꺼내서 정의해 주는 것이 우선이다. 감정 욕구 자석 보드는 HD연구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감정과 욕구를 언어로 꺼내서 정의해 주는 것이 우선이다. 감정 욕구 자석 보드는 HD연구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욕구는 역시 안전과 사랑의 욕구일까요?

“맞습니다. 외부의 공격을 포착하는 편도체는 1초당 12번에서 100번까지 속사포로 묻습니다. ‘나는 안전해? 나는 소중해?’ 편도체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서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어요. 그래서 제가 심리 워크숍을 할 때 청소년들에게 알려주는 규칙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나에게 해로운 행동은 안 돼. 둘째, 남에게 해로운 행동도 안 돼.’ 남에게 해로운 행동을 하면 내가 안전하지 않을 것이고, 자기에게 해로운 행동을 하면 내가 소중한 존재가 아니게 됩니다. 안전한가? 소중한가?… 가정도 학교도 일터도 이 두 가지가 우선 확보되어야 창의의 꽃이 핍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먼저 연결 실천을 통해 아이들의 감정과 욕구를 공감해 주면, 아이도 따라 할 거라고 했다.

부모에게 공감하는 아이의 마음이야말로 새로운 차원의 존경이라고.

-그런데 아이는 부모도 자기와 같은 인간이라는 걸 종종 잊어요.

“맞아요. 그래서 양육 갈등은 누구나 겪습니다. 대개 부모가 먼저 큰 소리로 야단치고 벌주고, 칭찬하고 선물 주고… 처벌과 보상을 반복하죠.

다이애나라는 여성도 입양한 딸을 그런 방식으로 대했고 사이가 나빠졌어요. 나중에 연결 실천을 배운 후, 딸의 감정을 들어보니 아이는 ‘병균 공포증’이 있었고, 생모에게 버림받은 기억으로 양엄마에게 한 번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다더군요. 엄마와 연결됐다고 느끼는 순간, 많은 문제가 해결됐어요.”

어린 시절 ‘너는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아이’라는 협박성 농담을 듣고 자랐기에,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성인이 될 때까지 ‘유기 불안’을 안고 살았다. 온전히 수용 받고, 안전하게 연결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았더라면, 끈 떨어진 연처럼 어정쩡하게 헤매고 다니지 않았을 텐데.

우리 머릿속 어두운 감정의 롤러코스터.

우리 머릿속 어두운 감정의 롤러코스터.
리타 마리 박사의 연결 실천은 연결이 끊어진 것도 모르고 살아온 이 땅의 수많은 ‘성인 어른’에게 희망의 씨줄이 되어줄 수 있을까?

최성애 박사가 말을 이었다.

“정말 많은 사례가 있어요. 어릴 때 온종일 장사하러 나간 부모 밑에서 크신 분이 있어요. 매일 저녁 ‘학원 다녀왔냐? 숙제했냐? 집 치웠냐? 설겆이 했냐?’ 방임 상태에서 야단만 맞고 컸다고 해요. 그런데 이분이 부모가 돼서 자기도 아이에게 화만 내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연결 실천을 배운 후에야, 자기 분노의 정체가 두려움이라는 걸 파악했습니다.

아이랑 연결되고 싶다는 자기 욕구, 엄마의 사랑을 원하는 아이의 욕구… 서로의 감정을 차례차례 얘기한 이후로, 가정에서 상호작용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너의 ~가 걱정돼” “엄마가 ~이걸 이해해 주면 좋겠어.” 이런 식으로… 소리칠 일이 없어졌다고 해요.”

연결 실천의 방법은 매우 쉬운 데 비해, 그 변화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극적이라는 게 신기했다.

-정말 그렇게 빨리 변화가 일어난다고요?

“그럼요. 자기랑 연결이 되면 아이와 연결이 되는 건 아주 쉬워요.”

무엇보다 소용돌이 상태의 감정을 ‘억울함’ ‘슬픔’ ‘질투’ ‘짜증’ 등으로 언어화시키는 것, ‘식욕’ ‘안전’ ‘자유’ ‘연결’ ‘사랑’ 등의 욕구로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한 첫 단계라고.

-부부 갈등은 어떤가요?

최성애 박사는 남편의 외도로 이혼 직전까지 갔다가 회복된 부부의 이야기를 사례로 첨언했다.

나는 소중해? 나는 안전해? 편도체의 질문에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소중해? 나는 안전해? 편도체의 질문에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
“남편의 외도에 격노한 아내가 저를 찾아왔어요. 질투, 배신감, 열등감, 외로움, 슬픔, 저주 모든 게 뒤엉켜서 매일 밤 소리를 질렀고, 남편은 아내가 두려워 집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었어요. 아내에게 욕구를 선택해 보라고 하니 ‘연결되고 싶다’ ‘위로받고 싶다’ ‘공감받고 싶다’ ‘안전함을 느끼고 싶다’였어요. 그중 핵심 욕구는 ‘사랑받고 싶다’였죠.

남편 감정은 어떨 것 같으냐고 물어보니 ‘창피하다’ ‘우울하다’ ‘무기력하다’ 일 것 같대요. 자신이 분을 못 이겨 한밤중에도 깨워서 따귀를 때렸다나 봐요. 그래서 남편의 욕구는 신체적 안전, 자유, 재미 일 거라고. 그중의 핵심은 신체적 안전일 거라고 해요.

그렇게 감정과 욕구의 정체를 파악하면, 미친 듯이 소리치는 건 소용없다는 걸 알아요. 곧바로 심장 호흡과 명상을 통해, 떠오른 답은 ‘말을 부드럽게 해야겠다’와 ‘남편이 귀가할 때 반갑게 안아줘야겠다’ 였어요. 상담사가 그렇게 하라고 했으면 ‘남의 속도 모른다’고 거부했겠죠. 스스로 찾아낸 답은 엄청난 파워를 갖습니다. 그게 연결이지요. 그 부부는 지금도 잘살고 있어요.”

-희망적인 사례군요.

“연결은 자기 안의 최고 지성, 높은 공감을 활용해요. 스스로에게 권위와 권한을 주는 거죠.”

-반면 자기와 끊어지면 어떻게 되죠?

“자기와 끊어진 상태가 중독입니다. 술이나 마약에 자기 통제 권한을 맡기는 상태죠. 모든 종류의 중독은 무절제가 아닌 단절 때문에 생깁니다. 그냥 취한 게 아니라 자기와 내면의 연결이 끊어진 거죠.”

-대부분의 내적 고통은 연결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까요?

“말씀드렸듯이 불필요한 고통에 한해서요. 불쾌한 일을 겪으면 거기서 끝나지 않고 온갖 나쁜 상상력을 발동시켜서 스스로를 괴롭히죠. ‘저 사람 의도가 뭐냐? 왜 나를 무시하냐?’ 잘못된 과거와 어두운 미래를 섞어서 엄청난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그걸 중지시키는 거예요.”

영화 ‘인사이드아웃2’. 십대 소녀의 머릿속을 장악한 캐릭터는 불안이.

영화 ‘인사이드아웃2’. 십대 소녀의 머릿속을 장악한 캐릭터는 불안이.
-영화 ‘인사이드 아웃2′에서 본 ‘불안이’가 생각나는군요.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나쁜 사건에 대비하느라 뇌의 컨트롤본부가 아수라장이었어요.

“교육적으로 매우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감정을 의인화한다는 것 자체가 ‘감정 코칭’과 매우 유사하죠. 다만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야 합니다. 영화적으로 감정이 의인화되는 데 50년이 걸렸지만, 욕구와 통찰의 의인화는 더 짧아질 것으로 기대해요.”

-얼마 전까지 저는 연결만큼 수용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제 각자 자기 생에서 우아한 투쟁을 하고 있다’고 바라봐 주는 수용성이 현명한 어른의 특징이라고요.

“저는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겪는 고통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요. 그중 불필요한 고통에 머물 필요는 없어요. 현명한 사람이라면 자신도 타인도 불필요한 고통에서 빨리 빠져나오도록 도울 수 있어요. 우리는 그런 고유한 능력을 타고났습니다.”

무엇보다 감정과 욕구 파악, 호흡과 명상, 해결책 도출… 모든 공정을 거치는데 평균 3분이면 족하다는 부분이 가장 설득력이 컸다.

-정말 3분이면 평안에 이를 수 있습니까?

“처음엔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익숙하면 3분도 안 걸립니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젊은이 키에라는 ‘연결 실천’ 앱을 설치해서 매일 조깅하듯 한다고 해요. 키에라는 습관적으로 자해를 하던 청소년이었는데, 연결 실천을 배운 후 인생이 달라졌어요. 대학 진학도 했고 지금은 연결 실천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죠.”

한국에도 평화부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리타 마리 존슨 박사.

한국에도 평화부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리타 마리 존슨 박사.
리타 마리의 제안으로 2009년 입각된 코스타리카의 평화부는 현재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빈민가에 세워진 8개의 ‘평화를 위한 시민의 전당’에는 해체 직전의 가족들이 찾아와 웃으며 귀가한다.

코스타리카 공립학교에 의무화된 ‘연결 실천’ 커리큘럼 덕분에 학교 폭력과 괴롭힘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리타 마리는 그 공로로 2004년 아쇼카 상을 받았다. 평화적 통찰을 가르쳐주는 것만으로 저출산이 해결될 거라고, 그는 웃으며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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