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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이 가결됐다. 최종 조정에 실패하면 오는 29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들은 "전공의 집단 사직이 6개월이 넘긴 상황 속에 의료공백을 메우며 헌신한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에 응답하라"고 호소했다.
24일 보건의료노조는 이달 19∼23일 61개 병원 사업장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91%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61개 사업장의 총 2만9705명 중 2만4257명(81.66%)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2만2101명(91.11%)이 찬성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높은 투표율과 찬성률에는 6개월 이상 지속된 의료공백 사태에 인력을 갈아 넣어 버텨온 조합원들의 절실한 요구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조속한 진료 정상화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간접고용 문제 해결 △총액 대비 6.4%의 임금 인상 등이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임금과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 13일 중앙노동위원회와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했고, 15일간의 조정절차가 시작됐다.
조정에 실패하면 노조는 오는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커진 상황에서 간호사와 의료기사 등 다른 보건의료 노동자까지 파업에 나서면 환자 불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보건의료노조는 "15일간의 조정 기간이 만료되는 이달 28일까지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만약 사용자 측이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끝끝내 외면한다면 동시 파업 하루 전인 28일 의료기관별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이튿날부터 동시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총파업에 들어가더라도 바로 병원을 비우진 않는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환자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는 필수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각 의료기관에서 환자, 보호자 안내와 설명 등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는 "6개월 이상 지속된 의료 공백에 따른 경영 위기 책임을 더 이상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떠넘기지 말라"며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끼니를 거르고, 몇 배로 늘어난 노동강도에 번아웃(소진)되면서 버텨온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성실하게 교섭하라"고 사용자 측에 촉구했다.
정부에는 "공공·필수·지역의료를 살리고 왜곡된 의료체계를 정상화하는 올바른 의료개혁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재정적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전공의의 집단 사직이 6개월이 넘긴 상황 속에 의료공백을 메우며 헌신한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에 정부와 사용자가 답할 차례"라고 했다.“증상 없는 암, 너무 많고 무섭다”… 최악의 생활 습관은?
몸이 아파야 뒤늦게 병원에 간다. 통증 등 증상이 나타나야 치료를 서두른다. 암이 무섭고 사망률 1위인 이유는 초기, 심지어 3~4기가 되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프지 않으니 병원 갈 생각을 안 한다. 시간이 지난 뒤 통증이 나타나면 전이된 경우가 많아 치료가 매우 어렵다. 경각심 차원에서 주요 암의 증상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너무 많은 암 환자… 사망률 1~3위 폐암 – 간암 – 대장암
지난해 12월 발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 신규 암 환자는 27만 7523명으로 2020년(2만 7002명)에 비해 10.8% 늘었다. 남자의 경우 폐암 – 위암 – 대장암 – 전립선암 – 간암 – 갑상선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여자는 유방암 – 갑상선암 – 대장암 – 폐암 – 위암 – 췌장암 순이다.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암 사망률 순위는 폐암 – 간암 – 대장암 – 췌장암 – 위암 순이다. 대부분 증상이 늦게 나타나 치료를 어렵게 하는 암들이다,
일반적인 증상, 체중 감소… 이 역시 꽤 진행된 경우
암 발생의 공통적인 증상으로 체중 감소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초기 증상이 아니라 꽤 진행된 경우다. 암 세포가 상당히 커져 몸속 영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식이요법-운동 등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데도 몇 개월 사이 체중이 급속히 빠지면 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근력 감소, 피로감, 복부 불편함,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도 동반될 수 있다. 암 가족력이 있다면 암 발생 가능성이 더 크다.
사망률 높은 암의 증상은?… 폐암, 간암, 췌장암의 경우
폐암은 2021년 여자 환자가 1만 440명이나 된다. 80~90%가 비흡연자여서 폐암 발생에 방심한 경우가 많다. 남자는 2만 1176명이다. 초기엔 증상이 없고 암이 커져야 기침이 나타난다. 이마저 담배 연기 때문이나 기관지 이상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객혈, 호흡곤란도 보이면 많이 진행한 것이다.<slot name="cont-read-break"></slot>
간암도 초기, 중기 증상이 거의 없다. 오른쪽 윗배 통증-덩어리 만져짐, 복부 팽만감, 황달 등이 나타나면 꽤 진행된 경우다. 남자 환자가 1만 1207명, 여자 3924명이다.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최대 위험 요인이어서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다른 암보다 더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췌장암은 상당히 진행하면 복통, 황달 등이 생긴다. 남자 환자 4592명, 여자 4280명이다.
대장암, 위암의 주요 증상은?
대장암은 남자 1만 9142명, 여자 1만 3609명 발생했다. 역시 초기엔 증상이 없지만 진행되면 배변 습관의 변화가 가장 크다, 설사, 변비, 배변 후 불편한 느낌, 혈변-끈적한 점액변,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복부 불편감(복통, 복부 팽만) 등이 보인다.
위암 환자는 남자 1만 9533명, 여자 9828명이다. 초기에도 속쓰림 증상 등이 있을 수 있지만, 무시하기 쉽다. 꽤 진행하면 상복부의 불쾌감, 팽만감, 통증, 소화불량, 식욕부진 등이 나타난다.
담배부터 끊고, 정기 검진에 신경 써야
암 예방을 원한다면 먼저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간접 흡연도 피해야 한다. 폐암 뿐만 아니라 위암, 췌장암, 식도암, 방광암 등 많은 암의 최대 위험요인이 담배 연기다. 대장암, 위암은 내시경이라는 확실한 조기 발견법이 있다. 무섭고 귀찮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해야 한다. 간암은 술 절제 외에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 예방 및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내 몸에 관심을 기울여야 암을 물리칠 수 있다.
"담도암, 췌장암만큼 악성도 높아… 담석 있다면 정기검사를"
'담도암 명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진 교수
담도암은 낯선 이름이지만 한국인에게 꽤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먼저 담도는 담관(쓸개관)과 담낭(쓸개)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까지 이동하는 통로가 '담관'이고, 담즙이 저장되는 곳이 ‘담낭’이다. 담도암은 암 발생 순위 9위로 한국인에게 비교적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담낭·담도암은 2021년 7617건 발생했다. 전체 암 발생의 2.7%로 9위를 차지했다. 남녀 성비는 1.2: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발생 건수는 연령별로 보면 70대가 34.4%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이 30%, 60대가 24.6%의 순으로 고령에서 많이 발생했다. 전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진 교수는 “담도암은 생존율이 안좋은 암에 속하는데, 증상 발현이 늦고, 초기부터 전이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며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담도암은 왜 발생하나?
담도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담도 감염'이다. 아시아권에서는 간흡충(간디스토마) 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담도암의 주요 원인으로 간흡충을 지적한 바 있다. 간흡충만 원인은 아니다. 만성 담도염도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만성 담도염은 간내 담석, 담도 담석이 원인이다. 담석으로 담도가 막히면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면서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담석은 비만과 관련이 있으며, 최근 담석증 환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담도암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인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PSC)도 이유 없이 생기는 염증 때문에 담도암까지 이어질 수 있다. 유럽에서는 PSC가 담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C형간염도 담도암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도암이 악성암인 이유는?
담도암은 5년 생존율이 28.9%(2017~2021년 기준)로 췌장암 다음으로 낮다. 담도암은 암 사망순위로 따지면 6위이지만,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담도암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담도 주변에는 간, 십이지장, 췌장 등 장기들도 많다. 그래서 발견됐을 때 전이가 된 경우가 많다. 담도암은 담도가 점점 두꺼워지는 형태로 진행한다. 결국에는 담도가 좁아지다 못해 막혀 담즙 배출이 안되면서 황달이 온다. 황달은 가장 뚜렷한 증상이지만, 담도암으로 황달까지 왔다면 이미 상당히 암이 진행된 상태라고 봐야 한다. 보통 담도암 환자들은 담도가 막혀 황달과 함께 패혈증이 발생, 응급실로 오는 경우가 많다.
-담도암은 고위험군이 따로 있나?
담도암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만성 담도염, 담석, C형간염 등이 있다면 검사를 잘 받아봐야 한다. 복부초음파, 황달 수치를 확인하는 혈액검사가 대표적인 검사다. 사실 위·대장내시경처럼 담도암을 직접적으로 보는 검사는 아니지만, 복부 초음파나 혈액 검사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담도암을 발견할 수 있다. 담도암은 발생 순위 9위에 사망 순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암이므로 고위험군이라면 2년에 한 번은 복부 초음파와 황달 수치 검사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흔히 GOT, 감마GPT 같은 간기능 수치 검사는 많이 하는데, 여기에 황달 수치를 보는 검사만 더해도 담도암 발견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담도암 정밀 검사는?
복부초음파나 혈액검사상 담도암이 의심되면 정밀 진단을 위해 ‘내시경적 역행성 담관 조영술(ERCP)’을 한다. 이 시술은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넣고 십이지장에서 담도 쪽으로 얇은 관을 찔러 넣어 조영제를 삽입한다. 그리고 엑스레이를 찍으면 암으로 인해 막혀있거나 담도가 울퉁불퉁한 상태를 볼 수 있다. 내시경 초음파(EUS)도 한다. 내시경에 초음파 기기를 부착해서 하는 검사로 십이지장 부근에서 초음파를 보내 담도를 관찰하는 검사다. 이들 검사는 조직검사도 가능하며 작은 크기 암 발견에 유용하다.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담도암도 수술을 해야 완치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일단 암이 한 부분에 국한돼 있고 전이가 없는 상황이라면 수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경우가 전체 환자의 30%에 불과하다. 담도암은 대부분 담도가 막혀 황달을 겸해서 온다. 담도가 막히면 조직이 괴사하고 패혈증이 생기기 때문에 빨리 해결해야 하는데, 그래서 ‘담도배액술’을 먼저 한다. ‘급한 불’부터 끄는 것이다.
담도배액술은 내시경적 역행성 담관 조영술(ERCP)을 통해 담관의 어느 부분이 막혔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막힌 부분에 스텐트를 넣어 막힌 담도를 뚫고 담즙 배출이 용이하도록 하는 시술이다. 담즙 배출을 용이하게 해 황달을 해결한 뒤 암 절제 수술을 한다.
-수술은 암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다. 담도암은 위치상 담도 뿐만 아니라 담도와 연결된 간, 담낭, 십이지장, 췌장을 광범위하게 자르고 연결해줘야 한다. 담도암은 위치에 따라 간내 담관암 간문부 담관암 총 담관암으로 나뉜다. 간내 담관암이 생기면 담도와 함께 보통 오른쪽 간을 절제하고, 간문부에 담도암 생기면 담도와 함께 왼쪽 간을 절제한다. 양쪽 모두 침범하면 양쪽 간을 모두 절제해야 해서 수술이 힘들어진다. 총 담관암은 췌장 머리와 함께 담도 등을 절제해야 한다. 황달이 늦게 와서 간 끝에 있는 담관에 암이 생기면 이미 암이 다 퍼져있다고 보면 된다. 가장 예후가 안좋은 암은 간문부 담관암이고 그 다음이 간내 담관암, 그나마 예후가 좋은 암이 총 담관암이다.
담낭암은 복부초음파를 통해 잘 보이긴 하지만, 위·대장과 달리 점막하층 없이 점막 다음에 바로 근육층이라 전이가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는?
담도암은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70%나 된다. 이 때 내시경 시술을 통해 막힌 담관을 뚫고 암이 자라는 것을 막아야 한다. 동시에 항암 치료를 통해 생존 기간을 늘리는 전략을 쓴다. 최근에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등 새로운 항암제들이 나와 담도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늘어났으며 담도암 환자의 통증을 줄여 삶의 질을 좋게 해주고 있다.
담관 끝부분에 암이 있으면 항암치료가 잘 안들어 광활성물질을 활용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포토다이나믹 치료를 한다. 방사선 치료도 발전해 담도암 환자의 수명을 늘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담도암은 수술을 안하면 3~6개월 내 사망하지만, 이런 치료들을 하면 12~18개월 생존하고, 30%의 환자는 24개월 이상 생존할 수 있다.
-담도암이 재발을 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실제 담도암 수술 후 재발을 경험하는 환자가 60~70%에 이른다. 담도암 자체 특성 때문인데, 담도암은 덩어리처럼 암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담도 벽을 따라 번지듯이 생긴다. 암을 절제해도 어딘가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과거에는 항암제를 넓은 지역에 폭탄을 떨어뜨리듯 강하게 썼다. 그런데 담도암은 고령에서 많이 발생해 이런 독성 항암제를 쓰면 환자가 버티지 못했다. 다행히 최근 좋은 항암제들이 나와 희망이 보이고 있다.
-담도암에는 어떤 항암제들이 쓰이나?
수술을 못하는 담도암 환자의 경우 원래 '젬시타빈+시스플라틴'을 병합해서 썼다. 요즘 이 조합에 면역치료제의 하나인 ‘더발루맙’이란 약을 추가한다. 기존 항암제 조합에 더발루맙을 추가하는 것이 1차 치료제(담도암 환자에게 처음으로 쓸 수 있는 약)로 승인이 나기도 했다. 글로벌 진료지침으로 불리는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도 면역항암제 더발루맙 병용요법을 표준치료로 권고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더발루맙을 병용했더니 기존 세포 독성 항암제만 사용한 경우에 비해 3년 생존율을 2배 정도 증가시켰다는 연구가 있다. 다만 건강보험 보장률이 크지 않아 약값이 비싼 게 단점이다.
표적치료제 중에 FGFR 억제제도 5~10개월 수명 연장 효과가 밝혀졌다. NGS 유전자 검사를 통해 표적치료제에 효과를 볼만한 환자를 선별하고 있다. 효과가 좋은 항암제가 나오면서 과거 수술을 못했던 환자가 항암 치료 후 수술까지 시도해볼 수 있게 됐다.
-담도암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연구들을 하고 있다?
담도암은 워낙 치료가 까다로운 암이다 보니 담도암이 생기기 전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어떻게 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 결과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 스타틴, 메트포르민이 담도암 세포자멸사를 유도하고 종양 성장을 막는다는 기전을 발견,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은 간 또는 담석 질환에서 큰 부작용 없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약제인데, 담도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역학연구들이 있었다. 그런데 '왜' 담도암 예방 효과가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연구결과,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담도암 세포의 표피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이 담도암 성장에 관여하는 핵심 단백질을 억제하고 세포자멸사를 유도해 담도암의 확산을 막다는 것을 확인했다. 담도암 환자가 고지혈증, 당뇨병이 있다면 고지혈증 치료제로 스타틴, 당뇨병 치료제로 메트포르민을 쓸 것을 권한다.
-담도암을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말씀
담도암은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므로 만성 담도염, 담석, C형간염을 갖고 있는 고위험군은 복부초음파와 함께 황달 수치 등을 확인하는 검사를 해볼 것을 권한다. 복부초음파 등의 검사는 담도암을 비롯해 많은 질환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국가검진 항목에 포함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조기발견을 위한 검사에 대해 국가가 지원을 해주면 악성암인 담도암 발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진 교수는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내과 과장, 진료부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화기센터장으로, 췌장·담도 질환을 진료하고 있다. 2022년부터 최근까지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지난 4월에는 췌장 담도 분야 국제학술대회 ‘IPBM 2024’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담도암의 기전과 예방법을 밝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지난 2016년에는 고지혈증치료제 스타틴이 담도암의 세포자멸사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2019년에는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이 담도암의 세포자멸사와 성장 억제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를 각각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저널에 게재했다. 그는 담도암 생존율을 높이는 각종 내시경 시술법 개발하기도 했다. 췌담도 분야 석학으로서 이진 교수는 췌담도 내시경 시술은 고난도 시술이라 의사들이 의료 사고 위험이 노출돼 있지만 의사들의 보호 수단이나 수가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췌담도 내시경 시술을 필수 의료의 하나로 봐야 한다고 했다.
'담도암 명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진 교수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담낭·담도암은 2021년 7617건 발생했다. 전체 암 발생의 2.7%로 9위를 차지했다. 남녀 성비는 1.2: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발생 건수는 연령별로 보면 70대가 34.4%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이 30%, 60대가 24.6%의 순으로 고령에서 많이 발생했다. 전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진 교수는 “담도암은 생존율이 안좋은 암에 속하는데, 증상 발현이 늦고, 초기부터 전이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며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담도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담도 감염'이다. 아시아권에서는 간흡충(간디스토마) 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담도암의 주요 원인으로 간흡충을 지적한 바 있다. 간흡충만 원인은 아니다. 만성 담도염도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만성 담도염은 간내 담석, 담도 담석이 원인이다. 담석으로 담도가 막히면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면서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담석은 비만과 관련이 있으며, 최근 담석증 환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담도암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인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PSC)도 이유 없이 생기는 염증 때문에 담도암까지 이어질 수 있다. 유럽에서는 PSC가 담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C형간염도 담도암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도암이 악성암인 이유는?
담도암은 5년 생존율이 28.9%(2017~2021년 기준)로 췌장암 다음으로 낮다. 담도암은 암 사망순위로 따지면 6위이지만,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담도암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담도 주변에는 간, 십이지장, 췌장 등 장기들도 많다. 그래서 발견됐을 때 전이가 된 경우가 많다. 담도암은 담도가 점점 두꺼워지는 형태로 진행한다. 결국에는 담도가 좁아지다 못해 막혀 담즙 배출이 안되면서 황달이 온다. 황달은 가장 뚜렷한 증상이지만, 담도암으로 황달까지 왔다면 이미 상당히 암이 진행된 상태라고 봐야 한다. 보통 담도암 환자들은 담도가 막혀 황달과 함께 패혈증이 발생, 응급실로 오는 경우가 많다.
-담도암은 고위험군이 따로 있나?
담도암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만성 담도염, 담석, C형간염 등이 있다면 검사를 잘 받아봐야 한다. 복부초음파, 황달 수치를 확인하는 혈액검사가 대표적인 검사다. 사실 위·대장내시경처럼 담도암을 직접적으로 보는 검사는 아니지만, 복부 초음파나 혈액 검사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담도암을 발견할 수 있다. 담도암은 발생 순위 9위에 사망 순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암이므로 고위험군이라면 2년에 한 번은 복부 초음파와 황달 수치 검사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흔히 GOT, 감마GPT 같은 간기능 수치 검사는 많이 하는데, 여기에 황달 수치를 보는 검사만 더해도 담도암 발견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담도암 정밀 검사는?
복부초음파나 혈액검사상 담도암이 의심되면 정밀 진단을 위해 ‘내시경적 역행성 담관 조영술(ERCP)’을 한다. 이 시술은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넣고 십이지장에서 담도 쪽으로 얇은 관을 찔러 넣어 조영제를 삽입한다. 그리고 엑스레이를 찍으면 암으로 인해 막혀있거나 담도가 울퉁불퉁한 상태를 볼 수 있다. 내시경 초음파(EUS)도 한다. 내시경에 초음파 기기를 부착해서 하는 검사로 십이지장 부근에서 초음파를 보내 담도를 관찰하는 검사다. 이들 검사는 조직검사도 가능하며 작은 크기 암 발견에 유용하다.
담도암도 수술을 해야 완치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일단 암이 한 부분에 국한돼 있고 전이가 없는 상황이라면 수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경우가 전체 환자의 30%에 불과하다. 담도암은 대부분 담도가 막혀 황달을 겸해서 온다. 담도가 막히면 조직이 괴사하고 패혈증이 생기기 때문에 빨리 해결해야 하는데, 그래서 ‘담도배액술’을 먼저 한다. ‘급한 불’부터 끄는 것이다.
담도배액술은 내시경적 역행성 담관 조영술(ERCP)을 통해 담관의 어느 부분이 막혔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막힌 부분에 스텐트를 넣어 막힌 담도를 뚫고 담즙 배출이 용이하도록 하는 시술이다. 담즙 배출을 용이하게 해 황달을 해결한 뒤 암 절제 수술을 한다.
-수술은 암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다. 담도암은 위치상 담도 뿐만 아니라 담도와 연결된 간, 담낭, 십이지장, 췌장을 광범위하게 자르고 연결해줘야 한다. 담도암은 위치에 따라 간내 담관암 간문부 담관암 총 담관암으로 나뉜다. 간내 담관암이 생기면 담도와 함께 보통 오른쪽 간을 절제하고, 간문부에 담도암 생기면 담도와 함께 왼쪽 간을 절제한다. 양쪽 모두 침범하면 양쪽 간을 모두 절제해야 해서 수술이 힘들어진다. 총 담관암은 췌장 머리와 함께 담도 등을 절제해야 한다. 황달이 늦게 와서 간 끝에 있는 담관에 암이 생기면 이미 암이 다 퍼져있다고 보면 된다. 가장 예후가 안좋은 암은 간문부 담관암이고 그 다음이 간내 담관암, 그나마 예후가 좋은 암이 총 담관암이다.
담낭암은 복부초음파를 통해 잘 보이긴 하지만, 위·대장과 달리 점막하층 없이 점막 다음에 바로 근육층이라 전이가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는?
담도암은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70%나 된다. 이 때 내시경 시술을 통해 막힌 담관을 뚫고 암이 자라는 것을 막아야 한다. 동시에 항암 치료를 통해 생존 기간을 늘리는 전략을 쓴다. 최근에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등 새로운 항암제들이 나와 담도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늘어났으며 담도암 환자의 통증을 줄여 삶의 질을 좋게 해주고 있다.
-담도암이 재발을 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실제 담도암 수술 후 재발을 경험하는 환자가 60~70%에 이른다. 담도암 자체 특성 때문인데, 담도암은 덩어리처럼 암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담도 벽을 따라 번지듯이 생긴다. 암을 절제해도 어딘가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과거에는 항암제를 넓은 지역에 폭탄을 떨어뜨리듯 강하게 썼다. 그런데 담도암은 고령에서 많이 발생해 이런 독성 항암제를 쓰면 환자가 버티지 못했다. 다행히 최근 좋은 항암제들이 나와 희망이 보이고 있다.
-담도암에는 어떤 항암제들이 쓰이나?
수술을 못하는 담도암 환자의 경우 원래 '젬시타빈+시스플라틴'을 병합해서 썼다. 요즘 이 조합에 면역치료제의 하나인 ‘더발루맙’이란 약을 추가한다. 기존 항암제 조합에 더발루맙을 추가하는 것이 1차 치료제(담도암 환자에게 처음으로 쓸 수 있는 약)로 승인이 나기도 했다. 글로벌 진료지침으로 불리는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도 면역항암제 더발루맙 병용요법을 표준치료로 권고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더발루맙을 병용했더니 기존 세포 독성 항암제만 사용한 경우에 비해 3년 생존율을 2배 정도 증가시켰다는 연구가 있다. 다만 건강보험 보장률이 크지 않아 약값이 비싼 게 단점이다.
표적치료제 중에 FGFR 억제제도 5~10개월 수명 연장 효과가 밝혀졌다. NGS 유전자 검사를 통해 표적치료제에 효과를 볼만한 환자를 선별하고 있다. 효과가 좋은 항암제가 나오면서 과거 수술을 못했던 환자가 항암 치료 후 수술까지 시도해볼 수 있게 됐다.
-담도암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연구들을 하고 있다?
담도암은 워낙 치료가 까다로운 암이다 보니 담도암이 생기기 전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어떻게 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 결과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 스타틴, 메트포르민이 담도암 세포자멸사를 유도하고 종양 성장을 막는다는 기전을 발견,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은 간 또는 담석 질환에서 큰 부작용 없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약제인데, 담도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역학연구들이 있었다. 그런데 '왜' 담도암 예방 효과가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연구결과,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담도암 세포의 표피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이 담도암 성장에 관여하는 핵심 단백질을 억제하고 세포자멸사를 유도해 담도암의 확산을 막다는 것을 확인했다. 담도암 환자가 고지혈증, 당뇨병이 있다면 고지혈증 치료제로 스타틴, 당뇨병 치료제로 메트포르민을 쓸 것을 권한다.
-담도암을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말씀
담도암은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므로 만성 담도염, 담석, C형간염을 갖고 있는 고위험군은 복부초음파와 함께 황달 수치 등을 확인하는 검사를 해볼 것을 권한다. 복부초음파 등의 검사는 담도암을 비롯해 많은 질환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국가검진 항목에 포함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조기발견을 위한 검사에 대해 국가가 지원을 해주면 악성암인 담도암 발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내과 과장, 진료부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화기센터장으로, 췌장·담도 질환을 진료하고 있다. 2022년부터 최근까지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지난 4월에는 췌장 담도 분야 국제학술대회 ‘IPBM 2024’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담도암의 기전과 예방법을 밝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지난 2016년에는 고지혈증치료제 스타틴이 담도암의 세포자멸사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2019년에는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이 담도암의 세포자멸사와 성장 억제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를 각각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저널에 게재했다. 그는 담도암 생존율을 높이는 각종 내시경 시술법 개발하기도 했다. 췌담도 분야 석학으로서 이진 교수는 췌담도 내시경 시술은 고난도 시술이라 의사들이 의료 사고 위험이 노출돼 있지만 의사들의 보호 수단이나 수가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췌담도 내시경 시술을 필수 의료의 하나로 봐야 한다고 했다.
암은 성격을 따라옵니다
암은 외과적 수술이나 약물·방사선만으로 완전히 없애기 힘듭니다. 근본적인 마음의 문제와 생활습관을 고쳐야만 암이 잘 치료되고 재발하지 않습니다. 심신안정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암 맘 다스리기’ 칼럼을 연재합니다. 암 치료에 심신의학을 접목해 국내에 처음 소개한 김종성 목사의 칼럼입니다.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뤄 질병을 개선하고 예방하는 학문인 심신의학 전문가이기도 한 김종성 목사의 칼럼을 통해 마음과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 가져보세요!
사람의 성격과 질병 간에 연관이 있을까요? 그 관련성은 아주 깊습니다.
쓰레기를 비닐봉지에 담아 꽉 묶어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곳에 두면 어떻게 될까요? 내용물이 점점 부패해 비닐봉지가 탱탱하게 부풀어 오르다가 마침내 툭 터지고 말 겁니다. 화병, 곧 스트레스가 이와 같습니다. 방치하면 우울증, 신경증, 공포 불안, 불면증, 각종 중독, 주의력 결핍장애 등 마음의 질병으로 나타납니다. 혹은 암, 심장병, 뇌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치매 등 신체적 질병으로 터질 수도 있습니다.
마음속 불덩이를 처리하는 방법에 따라 질병의 양상은 크게 달라집니다. 이 불덩이를 속에 두기 힘들어 ‘욱!’ 하며 밖으로 막 터뜨리면 주변 사람에게 불을 지르는 셈이고, 자기도 그 불속에서 함께 타버립니다. 이 병이 바로 순환기계통의 질병인 심장병과 뇌졸중일 겁니다.
성격과 질병의 관계를 연구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의사이자 심신의학자인 마이어 프리드먼과 로이 로젠먼 박사에 따르면, 심장병과 관련 있는 사람은 급하고 화를 잘 내며 경쟁적이고 적개심이 강하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런 성격을 ‘A형 성격(Type A)’이라 명명하며, 다른 성격에 비해 순환기질환에 걸릴 확률이 6배 높다 말했습니다.<slot name="cont-read-break"></slot>
화가 날 때 옆 사람에게 막 화를 내거나 터뜨리면 속이 시원하신가요? 처음에는 화를 조금만 내야지 했던 것이, 점점 화가 더 나면서 나중에는 도저히 걷잡을 수 없는 경험을 다들 해보셨을 겁니다. 처음에는 아드레날린이 조금씩 나오다가, 점차 심해져 화가 더 치밀어 오르는 탓입니다.
A형 성격과 달리, 분노의 불덩이를 속에 묻어두고 끙끙거리며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불덩이를 가슴속에만 두다보니 속이 다 타버리고 맙니다. 속이 타버리고 남은 병은 암입니다. 이런 성격은 암에 걸릴 위험이 5배로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대 심리학자 리디아 테모쇼크와 그의 제자 앤드류 나이어 박사는 이런 성격을 ‘C형 성격(Type C)’, 곧 ‘암 성격’이라 명명했습니다.
이 성격의 특징은 순종적이고 온화하며, 가슴에 맺힌 것을 풀지 못해 안팎으로 갈등을 겪습니다. 암 환자는 대체로 온화해 속에 불이 없는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이미 불이 다 타버려 하얀 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처음에는 A형 성격처럼 화를 밖으로 터뜨려 봤었지만, 후폭풍이 너무 크다보니 결국 불을 속으로 쑤셔 박고 말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직도 속에 잔불이 남아 있는데, 이 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런 성격에 충격적인 스트레스 사건이 겹치면 삶의 의미를 잃게 돼 절망감, 체념 같은 속수무책의 상태에 빠집니다. 이 마음 환경이 암을 일으키는 최적의 장소가 됩니다.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자 심신의학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암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순응 같은 복잡한 감정들이 차례로 나타나다가, 점점 이것저것이 뒤얽혀 최악의 환경을 만든다 했습니다. 마치 더러운 쓰레기더미를 마음속에 마구마구 쌓아두는 것과 같습니다.
암 환자들을 살펴보면, 무표정한 얼굴에 의심과 두려운 정서가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그간 많은 상처를 받아왔다는 뜻입니다. 겉으로 느긋하고 화를 잘 내지 않지만, 속으로 분노가 끓는 것을 그냥 억누를 뿐입니다. 인간관계가 순조롭고 안정적인 것 같지만 불을 처리하는 법을 몰라 내심 절망하고 있습니다. 결국 속을 감추는 데 힘을 허비하다 보니, 정작 암을 제압할 힘은 그만큼 약해지는 것입니다. 혼란한 정서는 암을 발생시키는데 최적의 토양이 됩니다.
지금 내 마음을 확인해 봅시다. ▲요즘 뭘 하든 별 재미가 없다 ▲짜증이 많고 작은 일에도 화가 잘 난다 ▲밥맛이 없다 ▲쉽게 잠이 오지 않고 잠에 빠지면 일어나기 귀찮다 ▲정신이 집중되지 않는다 ▲이전과 다르게 교회(절, 모임)에 가기 싫다 ▲다른 사람에 대해 관심이 없어졌다 등 7문항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 마음관리를 속히 시작해야 합니다.
미국 스탠포드대 의대 데이비드 슈피겔 박사가 ‘암 환자에게 심리가 큰 도움이 된다’는 버니 시걸 박사의 이론을 논박하기 위해 실험을 했습니다. 1976년부터 자신의 유방암 환자 861명을 무작위로 두 집단으로 나눴습니다. 한 그룹은 외래치료만 다녔고, 다른 그룹은 외래 후 매주 1회 두 시간씩 환자끼리 모여 잡담하는 시간을 가지게 했습니다. 의학 정보뿐 아니라 일그러진 몸, 남편에게 서운한 것, 자녀 문제, 죽음과 두려움 등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게 했습니다. 5년 후 비교해 보니, 잡담을 나눴던 그룹이 외래치료만 받은 그룹에 비해 암 재발이나 전이가 5배 수준으로 적었고, 수명이 평균 2배 이상으로 길었습니다. 결과를 본 슈피겔 박사는 너무 놀라 “의자에서 굴러 떨어질 뻔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금 세계적 심신의학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건강 회복을 위해 밖으로 나오세요. 지금 가지고 있는 그 마음을 혼자서만 끙끙거리며 해결하려하지 마세요. 암 환자 모임이든 가족 모임이든 어디에라도 참여해 보길 권합니다. 작은 변화이지만, 성격을 조금씩 바꾸면 몸도 바뀌기 시작할 겁니다!
정부 "ASF, 충북·경남으로 남하‧서진 확산 위험 큰 상황"
농림축산식품부, 8.26-9.4 경북 인접 충북·경남 ASF 발생 위험 11개 시군 대상 방역관리 실태 현장 점검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하 중수본)는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선제적으로 ‘경북 인접 충북‧경남 ASF 발생 위험 11개 시군에 대해 현장점검’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습니다.
11개 시군은 충북 제천, 단양, 충주, 괴산, 보은, 옥천, 영동과 경남 거창, 합천, 창녕, 밀양 등입니다. 이번 점검은 최근 3개월간 ASF가 경북 양돈농장에서 4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야생멧돼지 양성 검출이 남하‧서진 하는 등 확산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판단에서 추진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ASF 방역에 대한 현장의 긴장감 유지 및 경각심을 높일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 방역정책국 간부직원(과장, 서기관 등 6명)이 발생위험이 큰 충북‧경남 시‧군을 대상으로 지자체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과 면담하고, 해당 시·군 재난‧환경‧방역부서의 ASF 재난관리, 야생멧돼지 차단방역 및 양돈농장 방역관리 추진 상황을 둘러볼 계획입니다.
또한, 8월에서 9월까지 다수의 태풍 발생이 예상되어 태풍을 대비하여 농장 및 축산시설에 대한 배수로 정비, 내·외부 울타리 훼손 보완 등 대응 조치사항도 꼼꼼히 확인한 후, 미흡 사항은 즉시 보완토록 조치할 방침입니다.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은 “최근 경북지역에서 야생멧돼지 ASF가 집중 검출되고 충북과 경남 등으로 남하‧서진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지역(충북, 경북, 경남) 양돈농장에 대한 점검 강화와 경각심 제고 등 강도 높은 방역관리가 필요하다”라면서, “전국의 모든 양돈농장은 언제라도 내 농장으로 질병이 유입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멧돼지 차단 조치, 소독 등 차단방역과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하고, 의심증상을 발견하는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 달라”라고 당부하였습니다.
伊 북부지역서도 발생 이어져
오스트리아‧프랑스 등과 인접
최근 EU(유럽연합) 내 ASF 확산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 내 ASF 발생 상황 때문이다.
최근 독일 양돈협회에 따르면 남서부에 위치한 바덴뷔르템 베르크주에서 처음으로 ASF에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발견됐다. 지난 6월 독일 중서부에 위치한 헤센주에서 처음으로 ASF에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발견된 이후 헤센주와 인접한 라인란트팔츠, 그리고 이번에 바덴뷔르템 베르크까지 두 달여 만에 독일 서부에 위치한 3개주가 ASF 발생 지역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헤센주에서는 6월 첫 발생 이후 멧돼지와 양돈장에서 ASF 발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새로 ASF가 발견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는 지난 22년 5월 양돈장 ASF가 발생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추가적인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인접한 헤센주와 라인란트팔츠의 ASF 상황을 고려할 때 바덴뷔르템 베르크주에서도 추가 발생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바덴뷔르템 베르크는 북쪽으로는 헤센주가 그리고 남쪽으로는 스위스 및 오스트리아, 서쪽으로는 프랑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에 최근 독일 내 ASF 상황이 EU(유럽연합) 내 ASF 확산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최근 북부 지역에서 ASF가 확산되며 다른 EU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파비아(롬바르디아 주), 노바라(피에몬테 주), 피아첸차(에밀리아로마냐 주)에서 최근 양돈장 ASF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들은 스위스, 프랑스 등과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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