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고작 9%… 잘못 인식, 검진 통해 조기 발견이 중요
|
클립아트코리아 |
현대인에게 가장 두려운 질환은 암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간암’은 환자가 느낄 수 있는 특이 증상이 없는데도 진행이 빠르고 사망률이 높은 데다, 수술 후 재발률이 45%가 넘어 위험한 암으로 꼽힌다.
10일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암 사망자 수 1위는 폐암, 2위는 간암이다. 특히 사회활동이 활발한 40대, 50대에서의 암종별 사망률 1위는 ‘간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은 간세포에서 발현한 악성 종양을 의미한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회복력이 가장 좋다고도 알려져 있지만 관리하지 않고 간경변증 등이 진행되면 간암 위험성이 증가한다.
간암은 초기뿐 아니라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도 증상이 없거나 미미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무기력감, 피로감, 오른쪽 윗배의 불쾌감, 울렁거림, 체중 감소, 식욕 부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피부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간암의 발생원인은 술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한간암학회는 간암 환자의 72%가 B형 간염바이러스, 12%가 C형 간염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으며, 알코올에 의한 직접적인 원인은 9%인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간암 환자의 80%는 간경변증을 동반한다. 간경변증은 간에 만성적인 염증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섬유성 변화가 생기면서 간이 딱딱하게 굳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B·C형 간염, 바이러스 간염이나 간경변증 등 고위험군 환자는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간 초음파검사와 혈청 알파태아단백검사를 받아야 한다. C형간염의 경우엔 예방접종이 없기 때문에 발병하면 반드시 치료받는 것이 좋다. 또 음주로 간손상이 있다면 반드시 음주량을 줄이거나 금주를 해야 한다.
간암은 증상만으로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질환이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검사에서 간암이 발병한 것을 확인했다면 암의 진행 정도, 간의 기능 정도, 선진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침이 정해진다. 간 기능이나 전신 상태가 나쁘지 않다면 간 절제술, 간 이식, 고주파 열치료, 에탄올 주입술 등의 치료가 시행된다.
원종윤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고령이나 간기능 저하 등 수술을 받기 어려운 환자도 작은 절개 등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암의 크기가 작을 때 미리 치료해야 다른 장기로의 전이 확률을 낮출 수 있고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위험군 환자 등은 조기 진단을 위해 3~6개월 간격으로 간암 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