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미국의 경기 침체 공포가 증폭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서비스 부문의 업황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확장과 위축을 나눈다. 7월에는 서비스 업황이 확장세를 나타냈다는 의미다. 지난 6월까지 업황 위축세를 나타냈었던 ISM의 서비스업 PMI는 7월에 확장 국면으로 회복했다. 7월 수치는 전월치인 48.8보다 2.6% 높았다. 7월 수치는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였던 51.4와도 같았다. ISM의 서비스업 PMI는 지난 50개월 동안 47개월은 확장세를 나타냈고 단 3번의 위축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세 달의 업황 위축 중 두 번은 지난 4개월 안에 나타났다. 서비스업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약간은 불안한 선방임을 시사한다. 한편 이날 별도로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서비스업 PMI도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7월 계절 조정 S&P글로벌 서비스업 PMI는 55로 예비 집계됐다. 지난 6월 수치 55.3에 약간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이는 연합인포맥스의 예상치 56.0보다는 살짝 낮았다. S&P글로벌은 서비스업황은 선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제조업과의 업황 괴리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개월간 미국의 서비스업황은 약 2년 만에 가장 좋은 성장세를 보였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제조 업황에서 보이는 좋지 않은 상황과 대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조업체들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보고하고 있지만, 이는 소비자들의 소비가 여행과 레크리에이션 등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발표된 ISM 미국 7월 제조업 PMI는 46.8로 크게 부진하며 시장에 경기 침체 공포를 심어줬다. S&P글로벌의 7월 미국 제조업 PMI도 49.6으로,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미국의 경기 침체 공포 속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급락 출발했지만, 서비스업 PMI가 그나마 선방하자 추가적인 폭락은 면하고 있다.
미 7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55…예상치 56
미국 7월 ISM 서비스업 PMI 51.4 …예상 부합
미 증시 '공포지수' 팬데믹 이후 4년만에 최고치 뉴욕증시 급락세에 변동성지수 60대로 치솟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급락세로 출발한 가운데 시장의 공포 심리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공포지수'가 팬데믹 이후 4년여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따르면 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뉴욕증시 개장 무렵 전장 대비 32포인트 넘게 상승한 55.68을 나타냈다. VIX는 앞서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65.73으로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던 2020년 3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VIX는 주가지수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주가지수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이날 오전 개장초 장중 4% 급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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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0.75%P 또 인하해야";
미국발(發)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덮친 가운데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0.75%포인트의 긴급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시겔 교수는 5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 기준금리는 3.5~4%에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Fed가 즉시 금리를 0.75%포인트 내린 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0.75%포인트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최소한의 대응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겔 교수는 또 "Fed가 무언가를 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시장이 Fed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연준은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만약 Fed가 (금리를) 인상할 때만큼 인하할 때도 느리게 움직인다면 우리 경제는 좋은 시기를 보내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미 노동부가 지난 2일 공개한 7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신규 고용은 11만4000건 증가했고, 실업률은 4.3%를 기록했다. 고용 증가폭은 전망치(17만6000건)를 크게 하회했고, 실업률은 예상(4.1%) 밖으로 빠르게 오르며 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이에 아시아 증시는 폭락해 이날 일본 닛케이 지수는 지난 1987년 '블랙 먼데이' 충격 이후 가장 큰 12.4%, 한국 코스피 지수는 8.77% 급락했다.
뉴욕증시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36% 하락하고 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3.04%, 3.91% 밀리는 중이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주 나온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는 약했지만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5일(현지시간) 굴스비 총재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굴스비 총재는 "일자리 수치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왔지만, 아직 경기 침체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통화 관련) 결정을 내릴 때는 경제가 어디로 향할지 미래 지향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블룸버그]
이어 그는 "연준의 임무는 고용을 극대화하고 물가를 안정시키고 금융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이 중 어느 부분에 문제가 생긴다면 (연준이) 그것을 고칠 것(fix it)"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미국의 7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약화한 데다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도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역대급 폭락세를 기록하자 월가 일각에서는 연준이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총재는 연준이 9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앞서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설 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노동과 제조업 부문이 약화하는 것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대응을 유발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대응 방침은 밝히지 않았으나 "경제가 약화하고 있는데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연준의 현재 정책은 제한적이며 경제가 과열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에만 취해야 하는 포지션이라고 덧붙여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재차 확인시켜 줬다.
이날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빅 컷'을 단행할 가능성을 99.5%로 반영하며 사실상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일론 머스크 "연준은 멍청하다"…7월 금리 동결 맹비난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한때 억만장자 지수 상 1위 갑부였던 테슬라(NAS:TSLA)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한 미국의 부진한 고용 보고서 발표 직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멍청하다고 비난했다.
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서 "연준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 지금까지 하지 않은 것은 멍청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의 이 발언은 연준이 지난주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에서 5.5% 사이로 유지한 후 나왔다. 이는 2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연준은 지난 7월부터 이 수준을 유지해왔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 목표치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회의(9월)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지만,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 지표를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A(NYS:BRK.A)가 주식 포지션을 줄이고 현금 등가물과 단기 국채 보유량을 늘렸다는 X의 게시물에 대한 답글 차원에서 해당 글을 올렸다. 버크셔는 최대 보유 종목인 애플의 지분도 줄였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11만4천개에 그쳐 고용이 급격하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월가가 전망했던 17만5천개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실업률도 4.1%에서 4.3% 수준으로 상승해 2021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며 5일 국내 주식시장이 맥없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로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88.05포인트(-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뒷목을 만지며 절망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한국증시가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더 큰 충격을 받으며 기록적으로 무너져내렸다. 외국인이 쏟아낸 대규모 매도 물량 여파가 컸다.
5일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는 서킷브레이커(CB)와 매도 사이드카가 나란히 발동됐다. 한국의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6% 치솟은 45.86을 기록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주식옵션을 기준으로 미래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대체로 코스피의 하락 변동성이 커질 때 추락할 때 대체로 급등하기 때문에 ‘한국판 공포지수’로 꼽힌다.
한국 증시의 대표 종목들도 줄줄이 10% 수준으로 폭락했다. 최근 대두한 ‘AI(인공지능) 거품론’이 직격한 삼성전자(-10.3%)와 SK하이닉스(-9.87%)는 연초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하루 시총이 50조원 가까이 날아갔다. SK하이닉스도 15만원대로 미끄러지면서 시총이 10조원 넘게 증발했다. 정부의 주가 부양책을 바탕으로 외국인의 수급이 몰렸던 현대차(-8.2%)와 기아(-10.08%)도 올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외국인의 선호 종목이었던 KB금융 역시 7.69% 하락했으며,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한 POSCO홀딩스는 주가가 11.78% 내렸다.
지난주 금요일에 조정을 받은 국내 증시에 또다시 ‘블랙먼데이’가 닥친 주요 원인은 외국인 매도공세로 불거진 연쇄 투매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가운데, 엔화 강세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리스크까지 겹치며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왔다는 것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인 일본에서 빌린 돈으로 고금리인 미국 등 해외자산에 재투자하는 것이다. 엔화가치가 오르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미국 주식 등을 청산하려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6조원이 넘는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1조5000억원이상 순매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매가 투매를 낳는 수급 악재가 급락을 부추겼다”며 “8월 말까지 분위기를 반전시킬 대형 이벤트가 부재하기에 ‘공백의 두려움’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장 초반 외국인을 중심으로 나온 매도 물량이 대량의 반대매매를 발생시킨 것으로 보인다. 오전까지 외국인투자자가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코스닥 지수가 8% 가까이 내리자, 8조5000억원이 넘는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고에서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결국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지만 코스닥은 추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증시의 추락이 과도했던만큼 이번 주 안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견조한 가운데 증시가 고용지표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한 상황”이라며 “이르면 이번 주 말에는 리바운딩(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양 사람들만 걸리는 줄 알았는데”…20년 새 7배나 급증한 ‘이 암’
피부암을 앓는 국내 환자가 20년 새 7배 급증했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동양인은 드물고 주로 서양인이 겪는 병으로 알려진 피부암을 앓는 국내 환자가 20년 새 7배 급증했다.
5일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국내 피부암 환자 발생·생존 등의 구체적 변화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 지난 1999년 1255명이던 피부암 환자 수는 2019년 8778명으로 늘어났다. 연구팀은 1999~2019년 중앙암등록 본부 자료를 활용했다.
일각에서는 평균 수명과 야외활동 증가로 피부암의 주요 원인인 햇빛 노출이 많아져 암 발생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 색소가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더 많지만 갈수록 피부암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권 교수는 “피부암의 실제 발생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피부암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며 “초기 단계에 진단되는 경우도 많아져 환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피부암은 고령자에게서 많이 발생했다. 2019년 기준 악성흑생종·기저세포암·편평세포암 등의 환자는 70세 이상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피부암의 생존율은 암종 별로 크게 차이가 났다. 가장 흔한 피부암인 기저세포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00%를 넘겼다. 편평세포암의 5년 생존율은 1996년~2000년 77.3%에서 2015~2019년 89.3%로 높아졌다. 반면 악성흑생종은 63.9%, 혈관육종은 24.7%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피부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 발견이 중요하다. 가장 흔한 피부암인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의 일차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일찍 발견할수록 수술 범위가 줄어들고 미용상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작아진다. 권 교수는 “피부암은 주로 고령자 얼굴에서 발생한다”며 “부모님 얼굴에서 이상한 점이나 낫지 않는 상처를 보면 빠르게 피부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발 경기침체(Recession) 우려에 쏟아진 '패닉셀'(공포감에 따른 투매)에 크게 흔들렸다. 일본과 대만 증시는 수십 년 만의 기록적인 낙폭으로 최악의 날로 기록됐다. 미국 증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중국 본토 증시도 1%대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세계 금융시장 내 투자심리가 코로나19 초기 때처럼 위축됐고, 투자자들이 여전히 시장의 바닥을 찾고 있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한다.
일본 증시는 이날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엔화 강세에 직격탄을 맞으며 아시아 시장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 하락한 3만1458.42로 장을 마감하며 2023년 10월31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이날 지수 하락률은 1987년 10월20일(14.9%) 이후 2번째로 컸다. 지수 낙폭은 4451엔(포인트)으로 역대 최대였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지표에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의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이 강해졌다"며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42엔까지 올라(엔화 강세) 기계, 자동차 등 수출 관련 종목에 매도세가 쏠린 것도 이날 지수 하락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의 마츠자와 니카 수석 전략가는 닛케이 아시아에 "이번 하락은 일본만의 특별한 이유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시장은 여전히 바닥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대기업 중심의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에서 하락으로 거래를 마친 종목의 수는 1625개로 전체의 98% 이상에 달했다. 상승을 기록한 종목은 14개에 불과했다. 닛케이지수의 예상 변동률을 나타내는 닛케이 평균 변동성지수(VI)는 이날 오후 한때 85.38까지 치솟으며 심리적 고비인 20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 증시에 따라 움직이는 대만 증시는 1967년 이후 57년 만에 최악의 매도세를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35% 추락한 1만9830.88로 2만선이 무너졌다. 대만 증시 시가총액 1위인 반도체 업체 TSMC는 9.8% 폭락해 일일 기준 역대 최악 하락률을 기록했다.
삭소은행의 피터 가나리 전략책임자는 블룸버그에 "대만 증시는 올해 일본 주식과 함께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시장 중 하나였다. 이는 엔화를 통한 저렴한 자금 조달과 AI(인공지능)에 대한 강한 (투자) 심리가 결합한 결과였다"며 "그러나 이제 이 2가지 요인이 모두 뒤집히면서 많은 투자자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이는 전형적인 모멘텀 붕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중화권 증시도 흔들렸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 떨어진 2860.70으로 2월7일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46% 하락한 1만6698.36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아시아 시장 전체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중국 주식시장에도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확산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로이터는 "이날 오전 발표된 7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로 상하이종합지수가 한때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의 부동산 침체, 디플레이션 압박 등으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7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전월 대비 0.9포인트 오른 52.1로, 19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폭락함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5일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우리 주식시장은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등으로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장 집무실에서 첫 회동을 가졌다. [사진=금융위]
이날 코스피 지수가 10% 이상 폭락하며 사상 6번째로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됐으며 장 중에는 2400포인트마저 붕괴되기도 했다. 최종 코스피 종가는 235포인트 폭락한 2441포인트로 마감됐다. 지난 금요일 101포인트(-3.7%) 하락에 이은 대폭락이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기를 앞두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증시의 낙폭이 큰 상황이다.
다만 국내의 경우에도 실물경제·금융시장 여건에 비해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증시 변동폭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도록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이나 쏠림현상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대외 악재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냉정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주식 및 외환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즉각 취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대외 악재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시 체질 개선을 위해 현재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노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그간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과 앤캐리 청산 등 시장변동성 확대 위험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추진해왔다"며 "국내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외환건전성은 매우 안정적이고 회사채 시장의 수급여건과 금리 스프레드 등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대응하겠지만 너무 지나친 공포감에 섣부른 투자 의사결정을 하기 보다는 우리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을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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