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멧돼지용 경구용 백신은 멧돼지 바이러스 확산 차단 용도로 활용 가능, 사육돼지용 주사 백신은 발생농장 재입식 돼지 적용 및 예방적 살처분 대용으로 검토 가능
▲ 유럽연합이 지원하는 ASF 백신 프로젝트 'VAX4ASF'. 히프라가 주도하며, 유럽연합국가, 미국, 케냐 등 17개 파트너가 참여 중입니다@히프라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주요 양돈국가에서 ASF 백신 개발이 한창입니다(관련 기사). 베트남에서 몇몇 상용화 백신을 출시한 상태이지만, 효능뿐만 아니라 안전성(병원성 복귀), 야외감염 감별(DIVA) 등 측면에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전 세계적으로 범용 가능한 백신이 없다고 봐야 할 듯합니다. 반면, 멧돼지를 통한 바이러스 확산과 사육돼지에서의 발병으로 피해가 누적되면서 백신에 대한 요구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로선 언제 백신이 개발될지 모릅니다. 역대 백신 가운데 개발이 가장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처럼 느닷없이 모 제약회사가 제품 출시 계획을 선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효능뿐만 아니라 안전성 등이 검증된 ASF 백신이 개발되었다는 전제로 백신을 포함한 ASF 대응 전략을 미리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뿐만 아니라 산업이 수용할 수 있는 ASF 관리 모델을 사전 구축하자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ASF 청정화(박멸)가 목표입니다.
ASF 백신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개발 중입니다. 하나는 사육돼지용 주사 백신이고, 다른 하나는 야생멧돼지용 경구(미끼)백신입니다.
▲ 왼쪽부터 야생멧돼지용 돼지열병(CSF) 미끼 백신과 국내 ASF 발병 지도(주황 사육돼지, 나머지 멧돼지)
먼저 야생멧돼지용 경구백신은 우리나라와 유럽 등 주로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발생하고 있는 나라에서 관심이 높습니다. 우리 환경부는 2년 전부터 확산차단 광역 울타리 정책을 포기하고 제약회사와 대학·연구소 등과 함께 백신을 개발 중입니다(관련 기사).
야생멧돼지용 경구백신은 멧돼지가 좋아할 만한 먹이(미끼) 속에 생독백신이 담겨져 있는 형태입니다. 멧돼지가 이를 섭취하면 ASF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스스로 형성, 이후 바이러스 감염 및 전파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야생멧돼지 사이의 바이러스 순환 확산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형태의 야생멧돼지 돼지열병 백신과 너구리용 광견병 백신을 매년 살포, 해당 질병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야생멧돼지용 경구백신은 무분별한 총기 포획으로 인한 멧돼지에 대한 인위적인 이동·확산, 생태계 교란, 총기 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포획이 어려운 하절기에 유용합니다. 기존 발생지뿐만 아니라 아직 미발생지 - 충남을 비롯 전북, 전남, 경남, 제주 등 모두에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지난 5월 철원 ASF 발생농장과 방역대 농장(녹색 큰원 내 녹색점)@농식품부
사육돼지용 주사 백신은 현재 우리나라의 질병 상황을 볼 때 당장 개발이 되더라도 사용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불행히도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베트남, 태국 등과 같이 통제 불능한 상황이 되면 가능성이 있겠지만,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정부의 통제 규제와 농장의 차단방역이 일정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발생농장 재입식 돼지에 대해서는 사용을 검토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를 통해 재발병 위험과 부담을 줄여 재입식 시기를 당길 수 있습니다. 또한, 예방적 살처분을 대신할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과거 파주와 연천, 김포, 강화 등에서의 시군 전체 돼지 살처분뿐만 아니라 최근 양양 양돈단지 돼지 살처분을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발생농장 주변 방역대 농장도 접종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예방적 살처분뿐만 아니라 이동제한 등 방역조치 등에 따른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한편 국내 제약회사 가운데 케어사이드, 코미팜, 중앙백신연구소 등이 ASF 백신 개발을 주도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이들은 국내 적용보다는 해외 수출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습니다. 케어사이드는 백신 개발과 함께 수출용 백신 제조시설 기반을 조성 중입니다. 코미팜은 최근 필리핀 당국에 사육돼지용 주사 백신 품목등록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앙백신연구소는 유럽 수출용 야생멧돼지 경구용 백신 개발을 목표로 다국적기업과 협업을 모색 중입니다.
진정제 미다졸람, 프로포폴 넘었다...사고마약류 최다
2022년부터 앞질러...페티딘도 로라제팜보다 많아져 병원 71.2%, 의원 17.7%, 도매업자 5.1%, 약국 3.8% 순 진정제 미다졸람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프로포폴보다도 많은 것이 있다.
바로 분실 및 도난 등 사고마약으로 신고된 건수가 최다인 것.
식약처의 사고마약류 주요성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미다졸람이 1030건의 사고 건수가 신고돼 가장 많았다. 2022년에도 875건으로 역시 최다였다.
그간 프로포폴이 지속적으로 사고성분중 최다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흐름(?)으로 여겨진다. 프로포폴은 2019년 668건으로 미다졸람 635건에 비해 많았으며 2020년에도 623건으로 미다졸람 495건 대비 많았다. 2021년도 784건으로 미다졸람 687건에 비해 다수였다.
이밖에 페티딘도 로라제팜에 비해 사고건수가 많아졌다.
펜티딘은 지난해 325건으로 로라제팜 322건에 비해 3건이 많았다. 전년에는 로라제팜이 328건으로 페티딘 283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었다.
반면 모르핀은 2019년 393건, 2020년 363건,으로 미다졸람 뒤를 이어 다수였으나 2021년 251건, 2022년 248건, 지난해 305건으로 건수는 점증했으나 전반적으로 여타 성분에 비해 증가세를 낮았다.
한편 업종별 마약류 사고현황을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사고마약류 3884건 중 병원이 71.2%로 여전히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의원 17.7%, 도매업자 5.1%, 약국 3.8%, 동물병원 1.4%, 제조업자 0.4%, 수출입업자 0.3%, 기타 0.1% 순이었다.
조선대병원, 5-FU 등 '항암제' 이상반응 최다...마약성진통제 순
지역의약품안전센터, 지난 5~6월 약물 이상반응 현황 공유
항암제의 약물 이상반응이 여타 약물에 비해 확연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대병원 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지난 5~6월에 보고된 약물이상반응 현황을 공유했다.
약품별 보고 건수를 보면 5-FU 등 항암제가 무려 400건으로 최다였으며 주요 증상은 오심과 구토, 무령증, 호중구 감소증, 두통, 탈모증, 색소 침착, 식욕부진, 졸음, 혈관통, 혈관부종 등이었다.
이어 팬타닐 등 마약성 진통제가 101건이 보고됐으며 오심과 구토, 어지러움, 두통, 섬망 등의 증상이 보고됐다.
기타 진통제가 99건으로 트리마돌 등 비마약성 진총제 및 해열제가 93건으로 오심과 구토, 발진, 어지러움 등이 나타났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6건으로 오심과 두드러기, 저혈압, AST 증가 증상이 발현됐다.
아네폴 등 마취제-진정제가 저혈압, 마취 어려움, 혼돈, 두통의 이상반응이 60건, 항생제가 58건으로 세팔로스포린계가 30건으로 오심, 소영감 등을, 페니실린계는 12건으로 홍반이나 흉부 불편감 등이, 퀴놀론계는 8건으로 AST 증가나 두드러기 증상이, 기타 항생제는 오심이나 소양감, 두드러기, 홍조 증상이 나타났다.
이밖에 부신호르몬제가 31건이 보고됐으며 말초냉감이나 청색증이, 조영제는 소양감, 흉부 불편감, 발진 등이 10건이, 항히스타민제는 졸림, 무력증 등이 9건, 항우울제는 졸림, 오심, 어지러움 등이 4건 보고됐다.
식약처가 '사고마약류 발생 감소를 위한 협의체'를 연말까지 운영, 생산단계서 유통, 의료현장까지 나타나는 사고마약류를 줄이는 방안 마련에 나선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분실·도난, 파손 등 사고마약류 발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7월 ‘사고마약류 발생 감소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올해 12월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참고로 최근 5년(’19~23년)간 사고마약류 발생 건수 평균 증가율은 3.4% 수준이다.
식약처와 생산‧유통‧사용자 관련 협회·업체 등이 참여하는 이번 협의체에서는 사고마약류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파손(약 95%, ’23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우선 논의한다. 여기서 파손은 의료용 마약류 생산·유통·사용 과정에서 주사제의 용기가 깨지거나 정제가 부서져 못 쓰게 되는 것을 말한다.
협의체에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제약사,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병원협회, 한국병원약사회, 대한수의사회 참여하고 있다. 1차 회의는 생산자는 지난 5일, 유통·사용자는 지난 10일에 열렸다.
협의체는 생산단계에서 의료용 마약류의 파손 방지를 위한 포장단위, 용기 및 제형 변경 등 개선 사항을 논의하며, 유통‧사용단계에서는 파손 등 사고마약류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모범 사례를 상호 공유하고 식약처는 의료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사고마약류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는 용기나 제형으로 변경하고, 개별포장과 소용량 제품 생산을 확대 등 지원책을 검토하게 된다.
식약처는 "이번 협의체 운영이 현장 상황을 반영한 합리적인 사고마약류 발생 감소 대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과 소통·협력을 바탕으로 의료용 마약류 안전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유행 이후 호흡기질환 항생제 처방 급증
증가율 의원 60.09%로 종별 가장 늘어..상급종병 8.87%로 가장 낮아 연령별 영유아 48.68%로 급성상기도감염에 항생제 가장 많이 처방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코로나19 유행 이후 항생제 처방률이 다시 증가세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원장 강중구)은 31일 심사평가원 누리집 및 이동통신 앱 등을 통해 ‘2023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는 전체 의료기관(총 5만 4017개소)을 대상으로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심사 완료된 외래 진료내역을 평가했다.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는 항생제, 주사제 등 국민 보건에 미치는 영향이 큰 주요 약제의 오․남용을 줄이고 적정사용을 도모하고자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급성상기도감염(감기 등) 및 급성하기도감염(급성기관지염 등)은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세균성 질환을 치료하는 항생제는 사용이 권장되지 않아 항생제 처방관리를 위해 항생제처방률 지표를 평가하고 있다.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의 항생제처방률은 41.42%로 전년도 32.36% 대비 9.06%p 증가했다.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은 ’02년 73.33%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여 년 동안 절반으로 감소하는 성과를 이루었으나, 코로나-19 유행 이후 항생제 처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병원 50.97%, 의원 40.90%, 종합병원 32.79% 순으로 항생제 처방률이 높았고, 상급종합병원이 4.44%로 가장 낮았다.
연령별로는 영유아가 48.68%로 급성상기도감염에 항생제를 가장 많이 처방하였고, 소아청소년 42.89%, 성인 40.37%이며 노인이 27.24%로 가장 낮았다.
급성기관지염 등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은 59.76%로 전년도 54.06% 대비 5.70%p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 60.09%, 병원 58.53%, 종합병원 46.67% 순으로 항생제 처방률이 높았고, 상급종합병원이 8.87%로 가장 낮았다.
연령별로는 영유아가 62.65%로 가장 높았고, 소아청소년 61.72%, 성인 60.13%, 노인이 44.30% 순이었다. 2020년 ~ 2023년 외래 진료내역을 분석한 결과, 급성 상․하기도감염(주상병 기준)으로 진료한 명세서 건수는 코로나-19 유행 후 급격히 감소하여 ’21년에는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수칙 준수,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해 다른 호흡기계 질환이 함께 감소한 것으로 보여진다.
2023년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완화됐고 이후 급성 상․하기도감염 진료 건수와 항생제 처방률이 모두 증가했으며, 모니터링 지표인 외래 전체 상병, 호흡기계질환의 항생제 처방률도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약제평가 결과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2023년 코로나19 엔데믹 후 다양한 호흡기 감염증이 동시 또는 순차적으로 유행하면서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의 감별 진단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한 하기도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세균에 의한 이차 감염을 우려하여 항생제 처방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임상 현장의 어려움이 있지만 항생제는 적절하게 처방하지 않으면 여러 부작용 발생 위험과 항생제 내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급성 상,하기도 감염(감기, 급성기관지염 등)은 주로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인 만큼 항생제 처방을 최소화하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사제 처방률은 12.60%로 전년도 10.77% 대비 1.83%p 증가했고, 처방건당 약품목수는 3.82개로 전년도 3.64개 대비 0.18개 증가했다.
상병별로 분석한 결과 급성 상․하기도감염 등 호흡기계질환에서 전년 대비 주사제 처방률과 약품목수가 더 많이 증가했고, 가장 많이 처방한 주사제와 경구 약제는 해열‧진통‧소염제로 확인됐다.
연령별 주사제 처방률은 노인이 15.56%로 가장 높고, 성인 13.85%, 소아청소년 5.38%, 영유아 2.57% 순으로 나타났다.
주사제는 경구투약을 할 수 없거나, 경구투약 시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염려가 있는 경우, 응급환자에게 신속한 치료효과가 필요한 경우 등에 한해서만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기원 평가관리실장은 “지난 20여년 동안 항생제 처방률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성과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항생제 처방률이 다시 오른 만큼 앞으로 질 향상 지원 등 의료기관 지원을 강화하고, 가감지급사업을 개선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평원은 앞으로도 주기적인 항생제 처방률 모니터링 및 분석을 통해,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기관에는 별도로 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명의 도용'·'셀프 처방'으로 졸피뎀 복용한 치과 원장 송치
타인의 명의를 도용하고나 셀프로 처방을 받아 의료용 마약류에 해당하는 의약품을 복용한 치과 원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40대 A씨를 지난달 31일 불구속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안산시 한 치과의 대표 원장인 A씨는 2022년 5월부터 올해까지 약 2년간 의료용 마약류에 해당하는 졸피뎀을 의료 외 목적으로 자신에게 처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법상 의사가 의료 목적으로 자신에게 약을 처방하는 것은 가능하나 이 밖의 목적으로는 처방이 불가하다.
A씨는 지인 등 타인의 명의를 도용하기도 하며 2년여간 약 800정을 처방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