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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44 2024/08/01 14:11
수정 2024/08/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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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미 연구팀 'PRRS로 매년 12억 달러 손실....바이러스 우리보다 더 똑똑'

아이오와 주립대 데랄드 홀트캠프 연구팀, 2016년부터 2020년 PRRS로 인한 산업 손실 분석...대부분 육성돈군 생산성 차이에 기인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연구팀이 PRRS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양돈산업에 연간 약 12억 달러(한화로 약 1조6400억 원)의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되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미국 연구팀이 미국 양돈산업에서 PRRS로 매년 12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사진은 Derald Holtkamp)@아이오와 주립대
▲ 미국 연구팀이 미국 양돈산업에서 PRRS로 매년 12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사진은 Derald Holtkamp)@아이오와 주립대

 

연구를 주도한 데럴드 홀트캠프 박사(Derald Holtkamp)는 1980년대 중반부터 PRRS는 미국 양돈산업에 존재해 왔으며 계속해서 증가하는 위협으로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40년간 이 바이러스와 싸운 경험이 있는 수의사와 생산자는 여전히 PRRS와의 싸움에서 지고 있다. 바이러스가 우리보다 더 똑똑하다"라고 전했습니다. 

 

연구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손실액 12억 달러는 10년 전 연구의 추정 손실액(2006-2010년 6억6400만 달러)보다 무려 5억3600만 달러나 크게 증가한 규모입니다. 증가분 중 일부는 시장가격, 생산비용, 돼지재고의 규모 변화에 따른 것입니다. 약 1억800만 달러 정도입니다. 대부분인 4억2800만 달러는 PRRS에 영향을 받은 돈군과 그렇지 않은 돈군 간의 생산성 차이에서 기인합니다. 

 

생산성 차이는 번식돈군이 아닌 육성돈군에서 더 크게 발생했습니다. 2006-2010년 연구에서 육성돈군에서의 손실은 전체의 55%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육성돈군에서의 손실은 전체의 68%로 더 큰 비중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관련 기사)과 모돈 백신 프로그램 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홀트캠프 박사는 산업의 통합과 성장으로 인해 시설이 더욱 상호 연결되어 노출이 증가하기 때문에 PRRS로부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먼저 차단방역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가축운송차량과 시설 입구의 위생을 강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개선책이지만, 모든 운영 방식이 다르다"라며, "생산자는 가장 큰 차단방역상의 구멍(gaps)와 가장 효과적인 예방 조치를 파악하는 데 (시간과 비용 등)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필리핀 외교장관회의, 조만간 서울개최…관계격상 논의

한·필리핀 외교장관, 이달 수교 75주년 기념 회담 예정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 격상 실질 점검
양국 관계 격상 시 국방협력 가능해 인태전략 한층 강화
한·필리핀 FTA 발효, 군현대화사업 참여 등 경제협력 논의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조만간 서울을 방한하는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한·필리핀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양국은 인도태평양(인태) 지역에서 협력과 수교 75주년 맞이 관계 격상, 남중국해와 한반도 안보 등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로이터)
1일 외교가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주 마날로 외교장관이 한·필리핀 외교장관회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조 장관은 지난 3월 마날로 장관과 취임인사 차 가진 통화에서 빠른 시일 내에 상호방문을 약속했다. 양 장관은 최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끝마친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짧게나마 대면 인사를 나눈 바 있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인태지역에서의 협력 증진방안과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CSP) 관계 격상, 양국의 경제협력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국방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적인 협력을 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한국이 맺고 있는 우호관계에서도 가장 강력한 단계다. 한국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는 페루, 호주, 캐나다, 베트남 등 4개국뿐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길 바란다며 운을 띄운 바 있다.

이번 양 장관의 만남에서는 실질적인 관계 격상을 논의할 전망이다. CSP 관계를 수립하게 되면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처럼 국방협력을 논의할 수 있다. 나아가 한·미·필 3국 외교·국방장관회의를 진행할 수 있어 인태전략이 한층 풍부해질 수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외교부는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충돌에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선명한 발언을 내놓으며 필리핀을 지지하고 있다. 미국의 편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인태전략에 적극 공조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필리핀과 관계가 격상된다면 인태지역에서 양국 간 군사협력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실제 이를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8일간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 6개국을 순방하며 인태전략을 점검했다. 실제 미국은 최근 일본에서 한미일 국방장관회의, 미일 2+2 외무국방장관회의,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를 연이어 개최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30일에는 마닐라에서 미·필리핀 2+2 외교국방회의를 개최하고, 5억달러(7000억원) 규모의 군사용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 장관은 작년 9월 타결한 한·필리핀 FTA(자유무역협정)의 발효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FTA가 발효하면 자동차 관세 철폐로 양국 간 교역이 늘고, 핵심광물 자원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외 필리핀 군 현대화 사업 지속 참여 및 원전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참여를 통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국이 (회담을) 협의중으로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췌장암 진단 후 12일 만에 사망한 英 남성… 겪은 증상 봤더니

[해외토픽]

안경쓰고 콜라 들고 있는 남성 모습
영국의 한 60대 남성이 췌장암 진단 후 12일 만에 사망했다./사진=더 선
영국의 한 60대 남성이 췌장암 진단 후 12일 만에 사망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 웨스턴(64)은 소화불량을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겪었다. 소화불량과 함께 평소 그는 당뇨병 전단계를 앓고 있었다. 그런데, 한밤중 크리스는 복통으로 구급차에 실려 갔고, 암 가능성이 있다는 병원 측의 설명을 들었다. 이어 곧바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그는 췌장암을 진단받았다. 크리스는 병원에서 10일을 보낸 후, 호스피스로 옮겨졌지만, 이틀 후에 사망했다.

실제로 소화불량이 지속되면 췌장암 전조증상일 수 있다. 췌장암 초기 단계에서는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명확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불행히도 통상적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게 된다. 초기 췌장암의 증상에는 체중 감소, 등 쪽 통증, 복통, 구역과 구토, 소화불량, 새로 진단된 당뇨, 복부 팽만감, 배변 습관의 변화, 가려움, 어깨통증, 황달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췌장암 초기 환자는 수술로 암을 제거한다. 하지만 주변 혈관을 침범했거나 다른 장기에 암이 전이된 상태는 암세포가 이미 몸 전체에 퍼져 있어 수술해도 재발이 잘 된다. 다행히 최근에는 항암‧방사선 치료 등을 먼저 활용해 암세포를 최대한 줄이고 수술을 시도하는 치료법도 쓰이고 있다. 항암제를 먼저 쓰면 전신에 퍼진 암세포가 줄고 암 크기도 작아져 수술이 비교적 쉬워진다.

췌장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려면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지속함과 동시에 정기 검진을 놓치면 안 된다. ▲70세 이상 노인 ▲10년 이상 장기 흡연자 ▲만성췌장염 환자 ▲50세 이후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가 생긴 경우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췌장암 고위험군으로, 정기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한편, 당뇨병은 췌장암 발병을 높이는 기전으로 꼽힌다. 실제로 당뇨병은 췌장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질환이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혈당을 좌우하기 때문에 췌장암에 걸리면 혈당이 급격히 오를 수 있으며, 당뇨병 환자는 췌장암 고위험군에 해당된다. 실제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체내 인슐린 수치가 높으면 소화액을 생성하는 췌장 동맥 세포가 자극돼 염증이 생기고, 암세포를 만든다.


조기 발견 어려운 폐암, 기침·가래 말고 다른 증상은?


8월 1일은 미국흉부의사협회, 국제 폐암연구협회, 국제 호흡기협회가 폐암에 대한 인식 제고 및 폐암 환자를 돕기 위해 제정한 ‘세계 폐암의 날’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의하면, 지난 2021년 폐암 발생자수는 3만1616명으로 전체 암 종 중 3위를 차지했다. 특히 폐암은 2019년 이후부터 남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종이며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국내 암 사망자는 총 8만3378명으로 이중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1만8584명(22.3%)이다. 폐암은 10여 년간 국내 암 사망률 1위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신운경 교수는 “폐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있더라도 기침이나 객담 등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나 조기진단이 어렵다”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빈번해 다른 암 종에 비해 사망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잦은 기침 ▲객담 ▲혈담 ▲갑작스러운 목소리 변화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폐암 발병 원인의 80% 이상이 흡연이다. 폐암은 흡연량과 기간에 비례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금연해야 하는 이유다. 담배는 종류를 불문하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폐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대개 전자담배가 연초보다 덜 유해할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지만 그렇지 않다. 흡연 자체가 종류와 상관없이 발암물질을 체내에 축적한다.<slot name="cont-read-break"></slot>

게다가 전자담배와 연초를 이중 사용하는 경우는 건강에 더 치명적이다.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국내 전자담배 흡연자 중 84.5%는 연초도 함께 피우고 있으며,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자도 76.6%가 연초를 중복 사용하고 있다. 전자담배와 연초를 중복 사용하면 니코틴 의존도가 더 높아지고 폐암 위험이 상승한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종합 암 센터 연구팀이 폐암 환자 4975명과 건강한 사람 2만7294명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자담배와 연초를 이중 사용하는 사람은 흡연하지 않는 건강한 사람보다 폐암 발병 위험이 여덟 배 더 높았다. 전자담배와 연초를 이중 사용하는 사람은 한 종류만 사용해 흡연하는 사람보다 폐암 발병 위험이 네 배 높았다.

최근에는 비흡연 폐암환자도 증가 추세다. 흡연뿐 아니라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 ▲대기오염 ▲유해물질(라돈·석면) ▲스트레스 ▲가족력 등이 폐암의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여성 폐암 환자의 80%가 흡연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폐암 예방을 위해 금연과 더불어 조기진단을 위한 검진을 권고한다. 폐암 검진 권고안에 따라 30년 동안 매일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운 55세 이상의 고위험군은 호흡기 증상이 없어도 매년 저선량 흉부CT(컴퓨터단층촬영)를 이용한 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폐암 고위험군이 매년 검진을 한 경우,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아도 암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또는 폐섬유증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정기적인 폐암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신운경 교수는 “최근 폐암 치료는 여러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개발로 그 성과가 좋아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치료보다 우선되어야할 것은 예방”이라고 말했다. 그는 “흡연자는 금연하고 폐암 위험인자를 가급적 피하며 고위험군은 반드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난소암 너무 많고 무섭다”... 중년들이 내 몸 꼭 살피는 이유?


난소암 환자 나이, 50대 28.7%, 60대 20.5%
난소암은 증상이 나타나도 하복부나 복부의 불편감-팽만감-통증, 소화불량이 많아 소화문제로 오인하여 방심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난소암은 증상이 나타나도 하복부나 복부의 불편감-팽만감-통증, 소화불량이 많아 소화문제로 오인하여 방심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난소암 발생이 늘면서 국내 10대 암에 근접하고 있다. 2023년 12월 발표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의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난소암은 2021년에만 3221명의 신규환자가 나왔다. 50~60대가 절반이다. 더욱 큰 문제는 난소암은 발견이 늦어 생존율이 낮다는 점이다. 갱년기로 고생하는 중년 여성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경각심 차원에서 난소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중년 여성분들 난소암 꼭 의식하세요"...50대 28.7% vs 60대 20.5%

난소암 환자는 40~60대에 집중되어 있다. 50대가 28.7%로 가장 많았고, 60대 20.5%, 40대 17.8%의 순이었다. 갱년기를 거치는 여성들은 난소암에도 경각심을 갖는 게 좋다. 난소는 자궁의 양측에 위치한 두 개의 작은 생식기관이다. 난자를 생산하며, 월경주기에 따라서 주기적으로 배란 및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을 한다. 여기에 생긴 암이 난소암이다.

"난소암 너무 무섭다"... 가장 많은 3기 생존율 25% vs 위암 77.9%

난소암은 뜻밖에 생존율이 낮다. 꽤 진행할 때까지 증상이 거의 없어 늦게 발견하기 때문이다. 복막과 림프절 전이가 잘 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환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3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3a기 41%, 3b기 25%, 3c기 23%에 불과하다. 위암 생존율 77.9%와 큰 차이가 난다.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난소암 1기는 생존율이 76%~93%이지만, 2기를 포함해 전체 난소암 환자의 10% 미만이다. 3기로 진행하기 전에 일찍 발견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복부의 불편감-통증소화불량... -장 문제로 착각해 방심한다

난소암은 증상이 나타나도 하복부나 복부의 불편감-팽만감-통증, 소화불량이 많아 소화 문제로 오인하여 방심하는 경우가 많다. 소변이 잦거나 반대로 소변 보기가 힘들 수 있다. 메스꺼움-구토, 변비, 허리통증, 분비물이 나오는 대하증도 생길 수 있다. 대부분 하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면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월경이 불규칙하고 폐경 이후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 생길 수 있다. 하복부나 생식기의 이상 증세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몸의 작은 변화라도 놓치지 마세요"

자궁경부암과 달리 난소암은 아직까지 효과적인 검진 방법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 초음파검사, 혈액검사를 이용하여 일찍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난소의 양성 종양과 암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난소암은 유전성도 있다. 어머니, 자매가 앓았다면 본인도 의식해야 한다. 자궁내막증도 위험요인이다. 출산 경험과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난소암 위험이 증가하지만 다 그렇지는 않다. 임신 및 출산 경험이 많을수록, 모유수유 등으로 무배란 기간이 길면 발생률이 감소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피임약을 오래 복용하면 난소암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반면에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등의 발병 증가와 관련이 있어 전문의와 상담하여 피임약 복용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처방에 따라 남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40~60대 여성은 갱년기로 힘들지만 난소암도 의식해야 한다. 몸의 작은 변화라도 놓치지 말고 산부인과, 종양내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내 몸은 내가 살펴야 한다.



“폐암 진단 후 달라진 생활, 상실감 이겨낸 비결은…”

여행, 운동, 친구. 김상숙(61·경기도 용인시)씨를 가장 잘 나타내는 세 가지 단어입니다. 누구보다 활기차고 건강하게 살아왔던 김상숙씨는 지난해 4월 예상치 못한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암 위험을 높이는 생활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자부하는 만큼 폐암 진단이 충격적이었습니다. 힘든 마음을 잘 추스르고 이전과 달라진 생활에 적응하며 폐암을 이겨내는 중입니다. 그의 주치의 국제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윤지형 교수를 함께 만나 폐암을 극복하는 과정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폐암을 극복 중인 김상숙(왼쪽)씨와 그의 주치의인 국제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윤지형 교수./사진=국제성모병원 제공
폐암을 극복 중인 김상숙(왼쪽)씨와 그의 주치의인 국제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윤지형 교수./사진=국제성모병원 제공
청천벽력 같은 폐암 진단
2023년 4월, 김상숙씨는 인생 첫 종합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평소 건강한 생활을 해 온 덕분에 국가건강검진만으로도 건강 점검이 충분하다고 여겨왔습니다. 한 번은 아들이 동네 병원에 종합건강검진을 예약해둬 내시경, 흉부 촬영, 초음파 등 각종 검사들을 받았습니다. 워낙 건강했기에 별 걱정 없이 검진 후 결과가 나오기 전, 친구와 베트남으로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4월 17일, 건강검진 결과를 들으러 내원했습니다. 폐, 뇌, 췌장에 종양으로 의심되는 덩어리가 있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너무 놀랐습니다. 충격적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 모르게 귀가했습니다. 혼자 텅 빈 집에서 울다가 멍하니 앉아있는 걸 수십 번 반복하고 나니 치료 받을 병원을 빠르게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 용인, 인천 소재의 여러 병원들을 고려하다가 국제성모병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윤지형 교수를 처음 만나 상담했는데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에 신뢰가 생겨 내린 결정입니다.

정밀 검사 결과, 우측 폐 아래쪽에 2cm 크기의 종양이 있었습니다. 폐암 1기(선암)를 진단받았습니다. 다행히 뇌와 췌장의 덩어리는 악성 종양이 아닌 물혹으로 확인됐습니다. 폐암은 암세포 크기와 형태 등을 기준으로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뉩니다. 소세포폐암은 현미경으로 확인되는 암세포 크기가 작은 암 종이며 이를 제외하면 모두 비소세포폐암으로 분류합니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환자의 80~85%를 차지하며 편평상피세포암, 선암, 대세포암으로 나뉩니다. 김씨가 진단받은 선암은 기관지와 멀리 떨어진 폐 주변부에 흔히 발생하는 암입니다.

단일공 흉강경 수술로 빠르게 치료
초기에 진단한 덕분에 빠르게 수술 날짜를 결정했고 5월 13일에 단일공 흉강경 수술을 받았습니다. 단일공 수술은 옆구리에 구멍을 하나만 뚫어 그 공간을 통해 수술 도구를 집어넣어 암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구멍 3~5개를 뚫어 진행하는 일반 수술보다 회복 기간이 짧고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진통제 투여량이 일반적인 흉강경 수술의 절반이고 입원 기간은 3일 정도 더 짧습니다. 전문의의 숙련된 경험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해 난도가 높은 수술로 꼽힙니다. 심장과 연결된 혈관이나 기관지를 건드리지 않고 종양을 제거하는 정교함을 필요로 합니다. 수술을 시작해 폐 상태를 확인하자 예상보다 종양이 퍼진 상태였습니다. 우측 아래에서 시작된 종양이 폐 군데군데 유착돼 폐 3분의 1을 절제해야 했습니다. 윤지형 교수는 “이 수술을 많이 집도한 덕분에 보통 70분 만에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편이지만, 김상숙씨의 경우 폐 유착이 심해 해당 부위를 전부 제거하느라 두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윤 교수는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흉터가 4cm로 작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며 “입원 5일째에 퇴원이 가능했지만 김씨의 불안감이 커 이틀 더 입원하기를 희망해 7일째에 퇴원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상숙씨는 당시 수술이 잘 끝났다는 말을 들었지만 집에 돌아가면 잘못될 것 같은 초조함이 느껴졌다고 했습니다. 병원에 더 머무르게 해달라고 의료진에게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김씨는 “병원에서는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서서히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치료했지만 사라지지 않는 상실감
김씨는 ‘건강을 하루아침에 잃었다’는 상실감에 휩싸여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운동을 하고 술·담배를 멀리하며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등 건강관리에 힘써왔기에, 수술한 후조차 자신이 암이라는 사실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간암이 급속도로 진행돼 투병 2년 만에 돌아가신 친오빠의 사례도 자꾸 떠올라 김씨를 괴롭게 했습니다.

취미인 운동이나 여행을 이전처럼 즐길 수 없을 만큼 체력이 떨어진 것도 힘들었다고 합니다. 수술 3개월 후인 8월에 예약한 두바이 여행을 취소하고 꾸준히 다니던 댄스 학원을 그만두는 등 삶이 이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좌절감이 김씨를 집어삼키려할 때, 윤지형 교수가 큰 힘이 돼줬습니다. 김씨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격려하고 궁금해 하는 부분이 있으면 직접 자료를 찾아가며 충분히 궁금증을 해소해주었습니다. ‘3분 진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일상 속 사소한 궁금증들까지 상세하게 답변해 준 덕분에 진료 시간이 20~30분 지속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주치의를 만나게 된 건 큰 행운이다. 암이 나을 수밖에 없을 운명’이라고 생각하게 됐고, 점차 이전의 삶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난 뒤에는 폐암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윤 교수에게 질문하고 자료를 직접 찾아보기도 하며 건강관리에 힘썼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이 몸에 익도록 하루에 세 번 식사 후 반려견과 함께 동네를 걸었습니다. 자주 하던 외식 횟수를 줄이고 가급적 집에서 신선하고 덜 가공된 식재료를 요리해 먹었습니다. 밀가루 음식이나 튀김류는 일절 끊었습니다. 주말에는 등산하며 체력을 길렀습니다. 컨디션이 회복돼 최근에는 가족과 함께 포항과 베트남 호치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직 완치 이전인 김상숙씨의 사례를 소개해드리는 건, 많은 분들이 암 진단 후 암을 받아들이고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까지 어려움을 겪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만 그런 힘든 시간을 보내시는 게 아닙니다. 김씨도 심적으로 괴로운 시간을 보냈지만, 무사히 극복하고 이전을 삶을 되찾은 케이스입니다. 김씨는 지금까지는 전이나 재발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단, 폐암 완치 기준인 5년이 될 때까지는 6개월에 한 번씩 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고 1년에 한 번 뼈 스캔으로 추적 관찰을 해야 합니다. 그때까지 건강한 삶을 영위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라고 김상숙씨는 말합니다.

<김상숙씨>
김상숙씨./사진=국제성모병원 제공
김상숙씨./사진=국제성모병원 제공
-암 이후 달라진 게 있다면?
“암 진단 전까지 파워 댄스, 라인 댄스 등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즐겨했습니다. 파워 댄스는 에어로빅처럼 파워풀한 동작이 동반되는 운동으로, 신나는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다보면 체중 관리도 되고 사람들과 함께 춤을 추는 것이 재밌기도 해서 취미로 시작했습니다. 파워 댄스를 기점으로 춤에 대한 흥미가 깊어져 라인 댄스도 즐겨 했습니다. 하지만 폐암 수술 이후 호흡 기능이나 체력 등이 많이 떨어져서 좋아하던 춤을 못 추고 운동량을 줄여야 했던 게 무척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좋아하던 것을 못하게 돼 속상했지만, ‘예전처럼 회복하자’는 마음이 들기 시작하면서 운동 종목과 운동량을 바꿔 다시 틈틈이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등산을 시작했는데요, 산을 오르내리면서 자연스럽게 호흡을 조절하게 되고,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 건강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등산을 한 이후로 수술 직후에 비해 체력이 많이 좋아져서 요즘에는 아침, 점심, 저녁 식사 후 꼬박꼬박 걷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도 포기 하셨다던데, 힘들었겠어요?
“수술 후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원래 계획해뒀던 두바이 여행을 취소할 수밖에 없어 아쉬운 마음이 무척 컸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꼭 가려고요. 지금은 전보다 체력을 많이 좋아진 덕분에, 얼마 전 베트남 호치민과 포항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두 곳 모두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곳들이라서 기분을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오는 9월에는 언니, 동생들과 함께 중국 여행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제가 5자매인데, 모두 다른 지역에 살지만 시간 될 때마다 모여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암을 겪어보니 이 세상에 가족보다 중요한 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완치까지 시간이 좀 남았습니다. 걱정되진 않으세요?
“아직 폐암을 완전히 극복한 건 아니지만 저는 워낙에 건강을 잘 챙기며 살아왔던 사람인지라, 암도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합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제게 암이 생겼고, 암은 제 삶을 많이 변화시켰습니다. 겸손하게, 삶에 감사하며 살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암 극복에 자신을 갖도록 도와준 주변 사람들과 윤지형 교수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암 진단 후 수술까지는 모든 게 순식간에 지나갔는데, 제 마음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좋아하던 것들을 100% 즐길 수 없게 되고 매사에 조심하고 신경 써야 하니 상실감이 크게 와 닿더라고요. 그래도 저를 도우려 노력해 준 가족들과 의학적으로 심적으로 큰 의지가 된 윤 교수님이 있어 암 극복 의지를 굳게 다질 수 있었습니다. 전라도나 충청도 등 전국 각지에서 거주하는 지인들이 직접 농사지은 신선한 식재료를 보내주기도 하고, 외롭지 않게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등 저를 많이 생각해주는 것이 너무 고맙습니다. 폐암에 걸렸지만 사랑하는 아들 덕분에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는 행운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원래는 2023년이 아닌 2022년에 종합건강검진이 예정돼 있었는데 그때 검사를 받았다면 폐암을 이렇게 빨리 진단받을 수 없었을 겁니다. 2023년 1월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한 상태라는 결과가 나온 걸 보면 2022년에는 제 몸에 아직 암세포가 자라기 전이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언제나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금 암과 싸우고 계신 분들께 한 마디.

“윤지형 교수님께 ‘암 투병에 있어서 무엇보다 마음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의학적인 치료는 전적으로 주치의를 믿고 따르고, 환자는 마음·스트레스 관리에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의료진을 믿고 편안한 마음으로 따르면 건강은 금세 회복됩니다. 저도 암 진단을 받고 1년 조금 지난 상황이라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의료진에 대한 믿음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이겨내고자 합니다. 우리 함께 암 극복합시다!”

<윤지형 국제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윤지형 교수./사진=국제성모병원 제공
윤지형 교수./사진=국제성모병원 제공
-국내 폐암 치료 성적은?
“폐암의 5년 생존율은 초기인 1기는 80~90%, 2기 60~70%, 3기 50%, 4기 15~20%입니다. 초기로 분류되는 1~2기는 수술 치료를 통해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고, 3~4기는 항암, 약물, 방사선 치료가 동반됩니다. 면역 항암제나 표적 치료제 등이 꾸준히 개발돼 폐암 생존율이 상당히 높아졌고, 앞으로도 올라갈 전망입니다. 임상의학 분야 의료진은 수술을 받는 환자의 통증과 상처를 최소화하면서 수술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현재 폐암 수술 과정에서 늑골 신경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진행하는 수술법에 대해 연구 중이며 조만간 관련 논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늑골 신경은 폐 근처에 위치한 중요 부위로, 수술 때 잘못 건드리면 가슴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후유증을 겪게 됩니다.”

-단일공 흉강경 수술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단일공 흉강경 수술은 일반 흉강경 수술보다 환자의 통증이 압도적으로 줄어듭니다. 구멍을 3~5개 뚫는 일반 수술과 달리 구멍을 한 개만 뚫어서 진행하기 때문에 통증 및 흉터를 최소화해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수술입니다. 평균적으로 환자 퇴원 기간이 3일 정도 빠릅니다. 단, 의료진의 부담은 높은 수술인데요. 하나의 구멍을 통해 정교한 수술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상당한 기술을 요하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고도의 집중력도 필요합니다. 수술 시간이 길어질수록 환자 합병증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신속함을 필요로 하는 수술방법입니다.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 의료진의 기본 소양이라고 여겨 2013년부터 단일공 수술을 집도하고 있습니다.”

-암 극복에 있어 ‘마음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폐암의 알려진 원인으로 흡연·간접흡연, 환경오염 등이 있습니다. 여성 폐암이 증가하는 최근 데이터로 미루어 본 결과, 조리할 때 나오는 연기인 조리흄이나 라돈 등 방사선 물질도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김상숙씨를 포함해 제가 수술한 환자들 중 절반이 여성입니다. 폐암 위험요인들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건 마음 관리인데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더 큰 스트레스를 부르고 종국에는 신체에 안 좋은 영향을 줍니다. 이런 영향으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마음의 건강함입니다.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취미 활동을 찾아 실천하거나 행복을 주는 사람들을 가까이하세요. 마음 관리가 힘들 때 언제든지 저를 찾아와 눈물을 흘려도 좋습니다. 환자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암 환자들에게 한 말씀.
“폐암을 진단받으면 기수가 어떻든 힘들기 마련입니다. 폐암이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치료 성과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항암·방사선·수술 등 암 치료 기술이 많이 발전했으며 우리나라 의료진은 수술 기술과 항암제를 임상에서 잘 활용하고 있는 세계 1위 암 치료 국가입니다. 그러니 표준 치료를 잘 받고 마음 관리에 힘쓰세요. 희망을 버리시면 절대 안 됩니다. 김상숙씨도 지금은 이렇게 유쾌하고 편안한 상태지만 처음에는 우울함과 불안함을 크게 느꼈습니다. 김상숙씨 사례를 보며 의지를 갖고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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