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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15 2024/07/20 11:38
수정 2024/07/2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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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인 줄 알고 ‘탕’… 오인 총격 사고, 안 막나 못 막나 

최근 5년간 58건 발생해 15명 사망
해가 진 뒤 수렵하지만 안전대책 ‘전무’
전문가 “법망 손 봐야 할 때”

‘탕~’ 어둠이 내려앉은 지난 13일 오후 8시30분쯤, 경북 영주시 장수면에서 총성 한 발이 울렸다. 엽사인 A(67)씨가 쏜 엽총 소리였다. A씨는 6년째 영주에서 유해조수포획단으로 일 해왔다. 그는 사건 당일 밭에 멧돼지로 보이는 검은 물체를 향해 엽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이후 쓰러진 물체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 그는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멧돼지가 아닌 농부 B(57)씨를 쐈기 때문이다. 

 

피해자인 B씨는 당시 더위를 피해 콩 모종을 심던 중이었다. B씨는 엽사가 쏜 총에 가슴 부위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날 오후 10시30분쯤 숨을 거뒀다.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유해 동물 오인 총격 사고’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총기 사고는 대부분 사망 사건으로 이어지는 만큼 안타까운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더는 안전대책 마련에 손을 놓아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사람을 유해 동물로 오인해 총을 쏘는 사건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수렵 총기 오인 사고로 최근 5년간 58건이 발생해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8일에는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부창리의 야산에서 엽사가 쏜 총에 동료 엽사가 얼굴을 다쳤다. 지난해 11월에는 충북 옥천군에서 유해 동물을 수렵하던 엽사가 쏜 총에 맞아 30대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엽사의 자격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여기에 최근 엽사들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졌다.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국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24시간 내내 멧돼지를 포획할 수 있도록 허가했기 때문이다. 멧돼지를 잡으면 주는 포상금도 적지 않다. 정부는 멧돼지 마리당 2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자체 포상금까지 더하면 엽사는 마리당 30만원가량을 받을 수 있어 무리한 유해 동물 수렵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엽사들이 야산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경북 상주에서 활동 중인 한 엽사는 “멧돼지 한 마리만 잡아도 웬만한 일당보다 많이 벌 수 있다”면서 “총도 500만원 내외면 구입할 수 있어 사실상 진입장벽이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수렵 면허 취득 과정도 허술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엽총을 사용하기 위해선 ‘제1종 수렵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나이 제한은 없고 필기시험에 합격한 뒤 사격과 4시간짜리 강습을 듣고 정신과 진단서와 신체 검사지를 내면 면허를 딸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수렵 활동은 해가 진 이후에 이뤄지지만 안전 대책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작물을 주로 해치는 동물은 멧돼지와 고라니다. 두 동물은 보통 해가 진 뒤 산에서 논밭으로 내려와 엽사들 역시 늦은 오후에 유해 동물 포획에 나선다. 엽사에 따라서 야간랜턴이나 열화상카메라를 쓰기도 하지만 의무 사항은 없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의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이제라도 법망을 손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허창덕 영남대 교수(사회학)는 “현재 국내에선 일 년 내내 유해 동물 수렵이 가능하지만 미국은 동물 개체수 조정을 위해 사냥을 할 수 있는 기간을 두고 허가한다”면서 “아무래도 이 같은 기간을 두게 되면 유해 동물 수렵의 위험성을 알리는 홍보를 할 수 있어 주민들도 좀 더 조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총기류 사용 자격요건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안전교육을 한층 더 강화해 안타까운 목숨을 잃는 일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록딜 사전 공시 의무화’ 시행

시행 전 대거 블록딜 매물 유의

 [사진 출처 =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기업 임원들이 대량으로 주식을 팔아치워 주가가 급락하는 ‘주식 먹튀’가 내주부터 국내 증시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앞으로 상장사 내부자가 대규모 지분 거래를 하려면 미리 알리도록 법이 개정돼서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블록딜 사전 공시 의무화’가 시행된다.
지난해 말 주요 주주가 주식을 대량 매도(블록딜)하는 경우 사전 공시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 일부개정안이 의결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주요 주주가 3개월 기간 내에 상장사 발행주식의 1% 이상을 장내 매도할 경우 증권선물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 신고해야 한다. 주요 주주들의 매도는 접수일로부터 일정 기간 이후에 가능하다.
개인 투자자들은 ‘블록딜 사전 공시 의무화’를 반기는 모양새다. 그간 주요주주의 블록딜로 주가가 급락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손해가 막심했던 탓이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매물 출회로 8개 종목의 폭락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주가 폭락 이틀 전 다우데이타 지분 3.65%(140만주)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한 사실이 알려지며 큰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도 시간외매매로 주당 45만5950원에 10만주를 팔았다고 공시했는데 총 매도금액은 약 457억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 본사. [사진 출처 = 카카오페이]
앞서 2021년에는 이른바 ‘카카오페이 먹튀’ 사건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21년 말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임원 8명은 스톡옵션을 통해 취득한 주식 44만여 주 전량을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도했다. 이들은 1주당 5000원에 주식을 취득해 20만4017원에 매도하면서 총 878억원의 차익을 거둬들였다.
경영진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배신감 섞인 불만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먹튀’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자진 사퇴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처럼 블록딜 여파에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 예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회사의 주요 주주가 보유주식을 장내에서 매도(블록딜 포함)할 경우 사전 공시 의무가 없어 대량 매도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입게 된 것이다.
다만 의무화를 앞두고 상장사들이 대거 블록딜 매물을 쏟아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14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설립 당시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던 블루런벤처스(BRV)의 블록딜에 15.96%가 빠졌다. 5월 17일에는 HD현대중공업의 주가가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보유 주식 처분 영향으로 7%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만병의 근원 ‘염증’ 억제”…천연 펩티드 발견, 노화도 막아줄까?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펩티드가 노인의 면역반응 회복과 많은 노화 관련 질병의 근본 원인으로 널리 알려진 ‘염증’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제공: 코메디닷컴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펩티드가 노인의 면역반응 회복과 많은 노화 관련 질병의 근본 원인으로 널리 알려진 ‘염증’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네이처 파트너 저널 노화(njp Aging)》에 발표된 영국 버밍엄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의학전문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보도한 내용이다.

펩티드는 2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결합한 생체 구성물질로 우리 몸에서 다양한 작용을 한다. 50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결합한 폴리펩티드가 단백질이다.

버밍엄대 연구진은 2015년 ‘페피템(PEPITEM‧내피세포 통한 이동을 억제하는 펩티드)’으로 명명된 천연 펩티드를 발견했다. 건강한 면역체계에서 페피템은 혈액과 신체 조직 사이의 면역세포 이동을 조절해 면역 반응이 과하지 않게 일어나도록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제1형 당뇨병, 루푸스 등의 자가 면역질환에서는 PEPITEM 경로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면역세포의 조직 내 이동이 증가해 만성 염증이 발생한다.


이번 연구는 이 페피템이 고령화 인구의 건강 수명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 첫 번째 연구다. 노인의 노화 관련 염증을 완화하고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보호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어린 생쥐와 나이 든 생쥐에서 페피템이 백혈구(백혈구) 이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 든 쥐는 백혈구의 일종인 T세포를 포함한 면역세포의 수와 하위 유형 및 이동 측면에서 과잉 반응을 보였지만 페피템이 투여되자 과잉 반응이 억제됐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페피템 경로의 활성화가 감소된다는 것을 시사한다.<slot name="cont-read-break"></slot>

연구진은 또한 45세 미만과 및 60세 이상의 기증자로부터 채취한 역시 백혈구의 일종인 B세포를 이용해 연령에 따른 P페피템 활동 감소의 잠재적 원인을 조사했다. 페피템은 B세포에서 분비되는 더 큰 단백질에서 유래하며 지방세포에서 생성되는 아디포넥틴(adiponectin.)이라는 호르몬에 의해 생산이 촉진된다. 혈류 속 페피템은 혈관벽을 이루는 세포의 수용체에 작용한다.

연구진은 노인의 B세포에서 페피템(14-3-3ζ)의 모단백질 생성을 유발하는 신호 전달 경로에 결함이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책임자 중 한 명인 버밍엄대의 미리엄 치멘 선임연구원은 “우리는 페피템-아디포넥틴 경로가 나이가 들수록 덜 활성화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염증에서 볼 수 있듯이 T세포 이동에 미치는 영향 또한 입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페피템이 노년기의 과도한 염증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면역 기능을 지원하는 노화 방지제로 개발될 흥미로운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14-024-00160-6)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이든 사람 면역력, ‘이렇게’도 되살릴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은 폐렴 대상포진 등 예방접종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나이든 사람의 특정 면역세포(수지상세포) 기능을 새로 개발한 과활성화제로 되찾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제공: 코메디닷컴

우리 몸의 수지상세포는 ‘나뭇가지 모양(수지 상)’의 면역세포다. 수지상세포는 또다른 면역세포인 T세포에게 외부 침입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세포는 ‘침입자의 모습(항원)’을 찍은 뒤 림프절로 이동해, T세포에게 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수지상세포가 림프절로 이동하는 능력을 점차 잃는다. 이 때문에 면역세포는 침입자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집에 괴한이 침입했는데 신고할 전화가 없어 방을 동동 구르는 격이다.

미국 보스턴아동병원 연구팀은 노화로 잃어버린 수지상세포의 이동 및 정보전달 능력을 되살리는 방법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늙은 생쥐에게 과활성화제(과잉 활성화제)를 투여해 수지상세포의 이동 능력을 되살리고 이동 속도를 크게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조나단 케이건 박사(면역학)는 “나이든 사람의 면역체계를 젊어지게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암과 각종 감염병 퇴치에 도움이 되는 강력한 백신 보조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Correction of age-associated defects in dendritic cells enables CD4+ T cells to eradicate tumors)는 국제학술지 ≪셀(Cell)≫에 실렸다.

연구팀에 의하면 인체에서 수지상세포와 T세포, NK(자연살해)세포 등 면역세포는 외부 침입자(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는 첨병 역할을 한다. 그 가운데 수지상세포(항원 제시 세포)는 ‘침입자의 모습’을 찍은 뒤 림프절로 이동해, T세포에게 항원을 보여준다. 이를 보고 T세포가 집결한다. T세포 중 CD4 T세포는 다른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CD8 T세포는 침입자와 직접 싸운다. 수지상세포를 지휘관에, T세포를 백병전을 펼치는 병사에 비유할 수도 있다.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는 외부 침입자에 처음으로 대응하는 세포다. 또다른 면역세포인 T세포에게 칩입자의 모습(항원)을 알려준다.<slot 

케이건 박사는 “나이가 들면 수지상세포의 이동 능력이 뚝 떨어지고 T세포(특히 킬러 CD8 T세포)를 덜 만든다. 면역반응에 대한 자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염증 조직에서 발견되고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지방분자(과활성화제)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이를 2014년 분리하기 시작했고, 과활성화제를 수지상세포에 첨가했을 때 어떻게 작용하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늙은 생쥐에게 과활성화제를 투여한 결과, 수지상세포가 림프절로 매우 빨리 옮겨갔고 그 이동 속도는 종전 백신보조제보다 250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고갈된 CD8 T세포가 세균 바이러스 등을 죽이는 기능을 되찾아, 암세포를 없애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사람의 유행성독감 등 감염병과 암에 과활성화제가 효과적임을 입증하는 데 애쓰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수지상세포를 동원하는 차세대 감염병 백신과 암 백신의 개발에 있다. 케이건 박사는 “최근 10년은 T세포 표적치료의 시대였다. 하지만 T세포는 나이가 들면서 줄어든다.  면역치료의 표적을 다양화해 이런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부 잘하는 약으로 오용했다간 생명 위협도"

의료용 마약류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 10대 사용 급증

전문가들 "처방 과정 강화·마약류 위험 교육 필요"

약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모든 약물은 오남용을 유의해야 하지만 학구열 강한 우리나라에서 특히 주의를 요구하는 약이 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치료제로 잘 알려진 '메틸페니데이트'가 그것이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집중력을 조절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을 증가시키는 약물로 의료용 마약류(향정신성 의약품)에 해당한다. 화학식은 C14H19NO2다.

6세 이상 소아 및 청소년의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등 증상을 나타내는 정신과 질환인 ADHD 치료 등에 활용된다.


복용 시 도파민 등 수치를 높여줘 집중력, 업무 수행 능력 등을 일시적으로 향상하기 때문에 '공부 잘하는 약'으로도 와전돼 있다.

하지만, 이 약을 오남용할 경우 두통, 불면증, 식욕 감소 등 부작용은 물론 심각한 경우 환각, 망상, 자살 시도까지 나타날 수 있다.

또,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이 사용할 경우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호주 멜버른 대학 신경과 전문의 엘리자베스 바우먼 교수 연구팀은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이 메틸페니데이트 등을 사용하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욕은 높아질 수 있어도 막상 작업 생산성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이 약을 처방받는 10대 청소년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식약처는 지난해 이를 처방받은 10대 환자가 8만6천여명으로 전년 대비 약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전체 환자(약 28만 명)의 3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10대 청소년이 학업을 위한 각성 효과를 노리고 이 약을 오남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엄연한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진찰 시 ADHD 증상 등을 속여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식약처는 메틸페니데이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마약류 의약품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10월에 가장 많이 처방된다는 조사 결과를 2020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환자 35%는 만 10∼19세였고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구 내 사용량이 가장 많았다.

박영덕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앙중독재활센터장은 "일부 10대는 어떤 증상을 꾸며내야 의사로부터 ADHD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마약'으로 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범진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도 "메틸페니데이트가 '공부 잘하는 약' 등으로 와전돼 오남용 문제가 발생한다"며 "약의 본래 목적과 전혀 다르게 이를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치료제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과 교육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처방 과정에 더 강한 허들이 필요하다"며 "실시간 처방 내역을 공개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우리나라에는 마약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이 부족하다"며 "10대 청소년은 물론 부모도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anju@yna.co.kr

몸속 깊은 곳에 있는 '췌장' 손상됐을 때 나타나는 신호

췌장
췌장이 손상되면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속이 메스껍고, 평소 심한 복부 통증이 느껴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햄버거, 삼겹살 등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은 뒤 유독 속이 메스껍다면 췌장이 손상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췌장은 뱃속 깊은 곳에 위치해 병이 생겨도 빠른 발견이 어렵다. 췌장이 손상됐을 때 몸이 보내는 신호는 어떤 게 있을까?

◇기름진 음식 먹은 후 메스꺼움, 설사

대개 췌장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들은 몸의 지방 소화 능력을 떨어뜨리는 특징을 가진다. 췌장은 소화기관 중 유일하게 지방을 분해하도록 돕는 효소를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췌장이 손상되면 햄버거나 피자 같은 기름진 음식이나 지방 함량이 높은 아보카도, 견과류 등을 먹었을 때 메스꺼움이 느껴진다. 소화나 흡수되지 않은 지방이 변에 그대로 배출되면서 지방변에 의한 설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췌장염으로 지방분해 능력이 떨어지면 기름 성분으로 인해 변이 흰색에 가까워진다.

◇복부 통증

알 수 없는 복통도 함께 느껴진다면 췌장암이나 급성 췌장염을 의심해야 한다. 복통은 가장 흔한 증상으로, 상태나 위치에 따라 통증이 다르게 나타난다. 췌장은 등 쪽에 가까이 있어 복통과 함께 등 쪽으로 통증을 같이 호소하기도 한다. 통증이 갑작스럽고 격렬하며 복부 중심에 집중된다면 급성 췌장염일 수 있다. 췌장암의 징후는 ▲복부 통증이 몇 주간 지속되며 ▲소화불량 ▲식욕부진 ▲통증으로 인한 음식물 섭취 저하 ▲체중감소 등이다.

◇갑작스런 체중 감소

특히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살이 빠졌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체중 감소는 췌장암으로 인한 식욕부진, 통증으로 인한 음식물 섭취 저하로 발생할 수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6개월 동안 평소 체중의 5% 이상 또는 기간과 관계없이 4.5kg 정도 체중이 감소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당뇨병

갑작스러운 당뇨병 발병도 췌장 손상 위험 신호다.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이자 결과가 될 수 있다. 췌장의 세포 중 베타세포는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 기능을 가진다. 췌장염이나 췌장암 등이 진행하면 췌장 세포가 파괴되면서 이 베타세포도 같이 파괴된다. 이로 인해 당뇨가 발생하거나, 잘 조절되던 당뇨가 심해지기도 한다. 실제로 만성 췌장염 환자는 질병이 진행하면서 환자의 90%에서 당뇨가 발생한다. 비만하지 않고 가족력 등 특별한 위험요인 없이 50세 이상에서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했거나 악화됐다면, 췌장암에 대한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美·英 공동 연구진, 췌장암 조직 비교해 유전적 변이 찾아

췌장암 모식도./서울대병원

췌장암 모식도./서울대병원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율이 10% 이하로 매우 낮은 질병이다. 환자 대부분이 암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진단을 받기 때문에 치료도 어렵다. 수술과 항암 치료로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5년 생존율이 15.2%로 10대 암 가운데 가장 낮다.

영국 노팅엄 트렌트대는 미국 스탠퍼드대, 캘리포니아대, 시더스-시나이 의료센터, 영국 노팅엄대와 공동으로 췌장암의 성장과 확산을 늦추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지난 15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개스트로우 헵 어드밴시스( Gastro   Hep   Advances )’에 먼저 공개됐다.

연구진은 환자에서 췌장암 조직 시료를 채취하고 유전자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유전적 변이를 찾았다. 비교 분석 결과  HNF4A  유전자에 메틸기( CH ₃)가 붙는 메틸화가 일어나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종양이 빠르게 자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HNF4A 는 간세포의 분화나 간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인자다. 메틸기는  DNA 에 달라붙는 생화학 물질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한다.

HNF4A 는 췌장암의 초기 단계부터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췌장암 범위가 넓어질수록  HNF4A  발현이 더 빠르게 감소했다. 연구진은  HNF4A 의 발현 정도가 낮으면 환자의 생존율도 떨어지는 경향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나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 HNF4A 와 결합해 활성을 조절하는 물질을 개발하면 췌장암의 진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아 하치아포스톨루 노팅엄 트렌트대 존 반 가이스트 암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이번 연구에 대해 “ HNF4A 가 종양을 억제하는 역할을 확인하고 질병 초기 단계에서  HNF4A 가 어떻게 꺼지는지도 발견했다”며 “췌장암 발병 원리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질병과 싸울 치료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췌장암 환자들은 대부분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받지만, 환자 90% 이상이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치료 비용이 많이 들뿐더러 상당 부분 낭비되는 이유다. 연구진은 앞으로도 췌장암의 유전적 요인을 연구해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에 참여한 크리스 맥도날드 췌장암  UK 의 연구 책임자는 “췌장암에 더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췌장암이 어떻게 빠르게 자라고 퍼지는지 그 원인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치료법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필수”라고 덧붙였다.

앞서 다른 연구진도 췌장암 고유의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UCSF ) 연구진이 췌장암 대부분에서 발견되는  K-Ras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무력화하는 분자를 만들었다.  K-Ras  유전자는 정상 세포가 성장하고 분열하도록 하는  K-Ras  단백질의 정보를 담고 있다. 연구진은  K-Ras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분자를 만들어 종양의 성장을 막는 데 성공했다. 케반 쇼캇  UCSF  교수는 “2~3년 안에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 자료

Gastro   Hep   Advances (2024),  DOI https : / / doi.org /10.1016/ j.gastha.2024.04.005

Nature   Chemical   Biology (2024),  DOI https : / / doi.org /10.1038/ s41589-024-01565-w


36개 암 모델이 칩 하나에…항암제 효능 보는 ‘랩온어칩’

   
KIAST, 바이오프린팅 기반 랩온어칩 개발
혈관 벽·종양 덩어리 모사해 항암제 평가
동물실험 대체할 차세대 세포 분석 기술


미국 하버드대 와이스 연구소에서 개발한 '랩온어칩'. 랩온어칩은 각종 시료 분석에 필요한 전처리·분리·희석·검출 등의 과정을 미세유체 회로에서 수행하는 시스템을 말한다./Wyss Institute
미국 하버드대 와이스 연구소에서 개발한 '랩온어칩'. 랩온어칩은 각종 시료 분석에 필요한 전처리·분리·희석·검출 등의 과정을 미세유체 회로에서 수행하는 시스템을 말한다./Wyss Institute
국내 연구진이 다양한 조건에서 항암제 효과를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종양 모사 칩을 만들었다. 이 바이오칩은 약물 평가 효율이 높아 앞으로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제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복잡한 종양 미세환경이 구현된 ‘랩온어칩’을 개발해 다양한 조건의 약물 스크리닝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랩온어칩은 각종 시료 분석에 필요한 전처리·분리·희석·검출 등의 과정을 미세유체 회로에서 한 번에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연구팀은 바이오프린팅을 이용해 랩온어칩을 만들었다. 바이오프린팅은 세포와 생체재료로 만든 바이오 잉크를 활용해 인체기관과 유사한 구조물을 만드는 3차원(D) 프린팅 기술이다. 기존 바이오프린팅은 인체조직을 사람 몸 밖에서 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배양 환경 제어와 분석이 어려웠다. 랩온어칩도 마찬가지로 미세한 유체 통로에 생체 환경을 모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바이오프린팅 기술로 다른 조성으로 구성된 종양 모델 36개를 랩온어칩에 형성했다. 특히 세 가지 조성으로 이뤄진 종양 모델을 하나의 미세 유체소자에 집적했다. 연구팀은 세포를 배양해 혈관 벽과 종양 덩어리를 모사했고, 여기에 항암제 농도를 4개로 나눠 종양 모델에 주입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랩온어칩은 하나의 소자에서 12가지 실험 조건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개발한 칩에서 혈관 벽으로 약물 분자 수송이 저해되고 종양 덩어리 내부까지 침투되는 현상을 관찰했다. 기존 바이오칩으로는 모사하기 힘들었던 체내 수송 과정을 확인할 정도로, 신뢰성이 높은 약물 평가를 수행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박제균 교수는 “바이오프린팅과 랩온어칩의 통합기술로 신뢰성 있는 약물 평가 모델을 개발했다”며 “다양한 조직과 장기 특성을 모사해 동물실험 대체용 차세대 체외 세포배양 분석 기술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티리얼즈(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에 지난달 3일 온라인 게재됐다.

참고 자료

Advanced Healthcare Materials(2024), DOIhttps://doi.org/10.1002/adhm.202303716

일본 코로나19 환자 10주 연속 늘어…증가세도 가팔라져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발생이 10주 연속 증가세를 보여 주의가 요망된다고 일본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이 감염병 동향 파악을 위해 지정한 전국 약 5천곳의 의료기관으로부터 지난 8∼14일 1주일간 보고받은 코로나19 신규 환자 수는 5만5천72명에 달했다.
지정 의료기관당 환자 수는 11.18명으로, 전주의 약 1.4배로 늘었다.
5월 이후 10주 연속 증가세로, 최근 증가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지정 의료기관이 보고한 1주일간 입원자 수도 3천81명으로, 3주 전보다 거의 2배로 늘었다.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늘고 있는 배경으로는 미국 등 북반구에서 새로운 우세종으로 떠오른 KP.3 변이 등이 퍼지고 있는 데다 여름철 냉방 가동과 맞물려 실내 환기도 잘 이뤄지지 않는 점 등이 꼽히고 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23일 사이 환자 중 약 75%에서 KP.3 변이가 발견됐다.
하마다 아쓰오 도쿄의대 교수는 "올해 여름도 작년처럼 감염이 늘어 추석 전후에야 정점을 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고령자는 인파를 피하고 다른 시민들도 손 씻기 등 예방조치에 계속 신경을 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van@yna.co.kr


겨우 14세에 '대장암 4기' 진단 미국 소녀… 무슨 사연인가 보니?


린치 증후군이 있는 미국 소녀 리비는 14세에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사진=데일리메일

린치 증후군이 있는 미국 소녀 리비는 14세에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사진=데일리메일

14세라는 어린 나이에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은 미국 소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소녀 리버티 리비 애시워스는 14세에 병원을 찾았다가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 그는 ▲요통 ▲변비 ▲식욕부진 ▲혈변으로 여러 병원을 찾았지만 문제가 없다는 답만 받았다. 이후 극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 간 뒤에야 대장에서 자몽 크기만 한 종양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결국 2020년 12월 리비는 종양과 결장 절반, 한쪽 난소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몇 달 뒤, 리비에게서 장폐색을 유발할 수 있는 작은 종양들이 추가로 발견됐다. 그로 인해 리비는 결장의 나머지 부분까지 절제하고 장루를 만드는 수술을 받았다. 작년 암이 재발했지만, 리비는 가족과 친구, 사람들의 응원으로 큰 위안을 받고 있다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현재 18세인 리비는 "혼자 싸우지 않는다는 걸 알게 돼서 기쁘다"며 "암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당장 무슨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지만, 그래서 늘 밝은 면만 보려 한다"고 말했다. 대장암 진단 이후 리비는 '린치 증후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린 나이에 대장암이 발생하고 급격히 악화된 것도 이와 관련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린치 증후군은 대체 어떤 질환일까?

린치 증후군은 대장암을 비롯해 ▲자궁암 ▲난소암 ▲위암 ▲소장암 ▲신장암 ▲방광암 ▲뇌암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유전 질환이다.  DNA가 복제될 때 발생하는 손상을 고치는 유전자( MLH1MSH2MSH6PMS2 등)의 변이로 발생한다.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유전 질환으로, 이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70~80%에게 대장암이 발생한다. 전체 대장암 중 2~5% 정도가 린치 증후군에 의해 유발된다. 린치 증후군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장암의 증상은 일반적인 산발성 대장암과 크게 다르지 않다. 출혈, 장 폐쇄, 종괴(조직이나 장기에 생긴 덩어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조직학적 특성상 저분화암, 점액암이 많은 편이다. 대장암 외에 린치 증후군에 의해 흔히 발생하는 암은 여성의 자궁암이다. 린치 증후군이 있는 여성의 경우 자궁암에 걸릴 확률이 40~50%에 달한다. 실제 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자궁내막암 환자의 13%에서 린치증후군을 유발하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린치 증후군으로 자궁암이 발생하면 질 출혈, 월경 불순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50세 이전 대장암이나 자궁암을 앓은 가족이 있거나 기타 여러 암 가족력이 있다면 유전자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 린치 증후군을 진단받는다면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와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한다.

남자가 면역력 더 높은 이유 찾았다…“女보다 ‘이것’ 더 잘 처리”



동아DB

남성의 면역력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면역력이 높은 원인도 함께 밝혀 향후 감염병 치료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남성이 여성보다 자가포식 활성화 정도가 높아 면역력도 높다는 연구 결과를 이승재 생명과학과 교수팀이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 학술지 ‘오토파지’ 7월 4일자에 게재됐다.

자가포식은 필요없거나 손상된 세포 찌거기를 세포가 스스로 제거하는 과정으로 외부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인간의 생명 활동을 연구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예쁜꼬마선충’을 활용해 성별에 따른 면역 반응의 차이를 연구했다. 그 결과 예쁜꼬마선충의 수컷이 암컷과 수컷의 생식기를 모두 가진 자웅동체보다 다양한 병원균에 대해 더 높은 면역력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모식도.(KAIST 제공)/뉴스1

면역력이 높은 수컷의 경우 자가포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 더 많이 활성화돼 있었다. 연구진은 외부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자가포식이 활발할수록 면역력이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감염병 질병 치료와 면역력 강화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교수는 “향후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의 면역반응을 제어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진료 대기 두 달… “마약서 벗어나고 싶어도 나를 가둘 곳이 없다”

 ① 마약 중독 치료, 예산·전문 인력 태부족

앉아 있는 사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마약 중독자 A씨는 4년 전 친구 권유로 LSD와 펜타닐에 손댔다. 끊어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았지만 손만 뻗으면 약을 구할 수 있는 환경 탓에 쉽지 않았다. 지난해 어느 날 수사 기관에 적발된 이후 구속되며 모든 삶과 인간 관계가 무너지는 지인 한 명을 보고 단약을 결심했다. 금단 증상이 심해 마약 중독을 치료해주는 전문병원을 찾아다녔다. 병원을 찾는 것도 어려웠는데, 문의한 병원들에서는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 짧게는 두 달 후에나 첫 진료가 가능하다”는 식의 답이 돌아왔다.

마약 중독 치료에는 특효약이 없다. 그저 끊어야만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중독성과 의존성이 극도로 높은 약물은 뇌의 보상회로를 변화시킨다. 혼자서 약을 끊겠다고 다짐하는 것만으론 탈출이 어렵다. 마약에서 벗어나려면 의학적인 치료는 물론 지역 사회로의 복귀를 위한 재활 등 끊임없는 관리가 필요하다. 마약 중독 환자가 병원에 가면, 해독 치료와 함께 불면증·우울증 같은 동반 질환을 치료 받는다. 치료가 끝난 후에는 다시 마약을 투약하지 않도록 자조 모임이나 중독 재활센터 등으로 인계된다. 단약으로 가는 길고 긴 여정의 첫 관문인 셈이다.

국내 마약 사범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사회에 마약 중독 치료를 위한 인프라가 얼마나 갖춰져 있는지 점검해봤다.

◇올 들어 3월까지만 5000명 검거, 입원 병원은 단 두 곳
마약 중독 환자들이 갈 병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보건복지부는 마약 중독을 치료하는 병원을 ‘치료 보호 기관’으로 지정하고 있다. 환자들은 해당 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치료 보호 기관별 2023년 치료 보호 운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중독자 치료 보호 기관은 전국에 25곳이다. 그런데 이 중 60.0%(15곳)는 치료 실적이 ‘0건’으로 조사됐다. 마약 중독 환자를 한 명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치료 실적이 있는 나머지 10곳 중에서도 ‘인천참사랑병원’과 ‘국립부곡병원’이 전체 실적의 86.4%를 차지했다. 사실상 마약 중독 환자를 활발히 받는 병원이 전국에 두 곳뿐이라는 의미다.

마약 투약자들은 전국에 퍼져 있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만 마약류 사범 단속 건수는 5040건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1304명(25.9%)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1200명), 부산(354명), 인천(336명), 경남(218명), 충남(199명), 대구(185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각지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있다는 뜻인데 이들이 입원치료를 받기 위해선 인천이나 경남 창녕으로 향해야 한다. 인천참사랑병원과 국립부곡병원의 지정 병상 수는 합쳐서 140여개. 두 병원서 1년 동안 입원시킬 수 있는 환자는 입원 기간을 최소 치료 보호 기간인 두 달로 잡아도 840명에 그친다.

인천참사랑병원 천영훈 병원장은 “치료해주는 병원을 못 찾아 두 곳 병원에 환자들이 몰리는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돼 왔다”며 “우리 병원의 경우 광주나 거제에서도 환자들이 올라오고 있어 입원은 물론 외래진료도 몇 주씩 밀려 있다”고 말했다.

마약 치료 관련 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예산 문제 방치되는 동안 중독자 급증
치료 보호 기관이 환자를 못 받는 데에는 예산 문제가 크게 작용한다. 마약 중독 환자 한 명의 치료를 끝내면, 이후 병원이 지자체에 청구하는 시스템이다. 치료비는 지자체와 보건복지부가 절반씩 부담한다. 그런데 예산이 적은 지자체에서 치료비 지급을 미루다 보니 미수금이 쌓여 병원들이 환자를 치료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됐다. 마약 중독 치료 예산은 정부 예산 4억원에 지자체 예산을 더하면 8억2000만원이 전부였다(지난해 기준). 이는 환자 150명이 한 달 동안 입원 치료를 받으면 모두 소진되는 수준으로 턱없이 적다.

정부는 최근에서야 치료 보호 기관 활성화를 위한 방법들을 내놓고 있다. 먼저 치료 보호 기관을 기존 25개에서 31개로 늘리고 마약 중독 치료 보호 예산도 올해 22억 원으로 증액했다. 또 이르면 다음 달부터 마약 중독 치료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할 예정이다. 그러면 환자의 부담이 줄고 병원도 미수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울러 별도의 예산을 투입해 우수 치료 보호 기관에 포상금을 지급하고 치료 보호 기관 환경 개선금 지원 등 신규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예산이 확보된다 하더라도 마약 중독 치료의 난도가 높은 게 여전히 병원의 발목을 잡는다. 마약 중독은 입원치료를 기준으로 했을 때 보편적인 정신질환 급성기 치료에 비해 난도가 10~20배로 높다. 환자들이 폭력성을 보이거나 자살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을 치료해도 일반적인 정신질환에 준하는 수가가 적용된다. 알코올 중독 전문병원도 의료진을 구하기 어려운 마당에 이보다 높은 치료 난도와 낮은 보상 체계를 가진 마약 중독 치료 보호 기관으로 의료진이 유입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마약 중독 입원과 외래를 둘 다 보는 의료진은 5명에 불과하다.

상황이 방치되는 동안 마약사범 수는 급증했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은 2만7611명이다. 1만8395명이 적발된 2022년에 비해 50%p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마약사범 중 10대는 지난해 1477명으로, 2022년과 비교해 약 3배로 늘었다. 마약 범죄는 공식 통계로 잡히지 않는 대표적인 암수 범죄로, 암수율이 28.57배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를 적용하면 마약을 투약하는 사람은 전국에 약 70만 명 있다 계산이 나온다.

◇“정신과 외래 진료 가능한 수준 돼야”
현장 전문가들은 마약사범이 늘어나는 속도를 고려했을 때 안전망을 더 촘촘하게 펼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상규 교수는 “건강보험 적용은 현재 마약 중독 환자를 받고 있는 치료 보호 기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마약 중독을 치료하는 의료진의 수가 여전히 적기 때문에 치료 보호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마약 중독은 급성기에 치료 보호 기관에서 입원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면증이나 우울증 등 재발 요인 등을 평생 관리하는 게 필수다. 이상규 교수는 “빠르게 증가하는 마약 중독 환자 수에 대응하려면 일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들도 마약 중독 외래 치료를 볼 수 있을 만큼 인프라가 구축돼야 할 것”이라며 “치료 후에는 환자들을 중독 재활센터나 자조 모임으로 효과적으로 연계해 이들이 다시 마약에 손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면역력과 암은 시소를 탑니다

암과 면역력은 밀접한 상호 관계가 있습니다. 인체에 면역력이 충분하면 하루에 5000~1만개 이상 생길 수 있는 암세포를 무력화합니다. NK세포, T세포, B세포 등이 충분히 작동되고 있다면 암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이병욱 박사의 작품 <하늘 바다 그리고 평화> Acrylic on canvas 2023.

면역력이 떨어지면 암이 발현할 수 있습니다. 암과 면역력은 함께 시소를 타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져 위험 수위에 이르면 암이 발현하고, 면역력이 증가해 있으면 암이 위험 수위 위로 결코 올라오지 못합니다. 암과 면역력은 서로 상대적인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기에 생활습관을 통해 평소 면역력을 높여 놓는 게 암 재발을 막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암 환자가 수술 후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면 그 환자의 면역력은 상당 부분 떨어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럴 때 면역 증강제 주사를 맞으면 항암제를 견디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식이요법, 정신 관리, 운동, 웃음 치료, 울음 치료, 예술 활동, 휴식, 수면, 신앙 등을 통해 총체적이고 통합적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 인체는 훌륭한 방어체계를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면역입니다. 면역의 어원은 라틴어의 ‘면제’라는 뜻을 가진 이무니스(immunis)에서 유래했습니다. 감염에 저항하고, 상처를 아물게 하고, 몸의 균형과 조화를 이뤄 인체의 건강함을 유지합니다. 즉 면역은 인체 건강의 기초입니다.


이런 방어체계를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암에 걸릴까요? 암은 과하게 증식하는 암의 확장을 면역력이 제대로 막지 못하고 조절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자율신경계에 의해 다스려집니다. 이 자율신경계는 몸속 세포의 기능을 조절합니다. 즉 백혈구 안에 있는 림프구, 대식세포, 과립구 비율이 몸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되고 있는 겁니다.


신진대사 과정에서 세포 내에 화성산소라고 불리는 산화물질이 배출되는데, 이것이 과도하게 만들어지면 세포를 파괴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런 세포들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바로 자율신경계입니다. 면역세포의 비율이 적절한 비율로 유지되지 않을 때 부작용이 생깁니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교감신경은 활동이나 흥분에 관여하는 에너지를 소비할 때 작용하고, 부교감신경은 잠 잘 때나 쉴 때 담당하는 신경계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교감신경은 우리 몸을 활동적으로 만드는 것이고, 부교감신경은 우리 몸의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려고 하는 신경계입니다.


이러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조화는 세포 면역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교감신경이 우세하면 과립구가 증가하고, 부교감신경이 우세하면 림프구가 증가합니다. 우리 인체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면 과립구가 생기고,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충분히 휴식하면 림프구가 증가해 면역력을 높입니다.


영양 불균형, 운동 부족, 불규칙한 생활습관, 과로, 걱정과 고민 같은 스트레스 하에 과도하게 놓이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집니다. 결국 암 발현의 빌미를 제공하는 겁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우리 몸에 암이 생깁니다.


미국 하버드대 존 레이티 교수는 운동을 ‘뇌를 위한 중요한 식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이 뇌를 활성화해 집중력과 주의력을 높이고 기분을 좋게 해준다는 겁니다.


화를 내거나 감정을 억누르면 교감신경이 항상 긴장 상태에 놓입니다. 그러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소화 흡수가 저해되고, 장 활동이 떨어지고, 잠도 잘 오지 않아 피로가 누적됩니다. 이는 심장에 부담을 줍니다.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암이 발현할 수밖에 없겠지요.


암의 발생을 막고, 치료 후의 재발을 막으려면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는 게 기본이 돼야 합니다. 생활과 면역은 함께 다닙니다. 암이 기승을 부릴 수 없는 상황을 스스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이병욱 드림(대암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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