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으로 인한 이상육 피해를 줄이기 위해 피내접종용 백신 도입이 시급하다는 결론이 도출됐지만, 백신 상용화를 위한 백신제조업체의 품목허가 신청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돈협회는 근육접종용 구제역 백신의 무침주사기를 통한 피내접종 허용을 한시적으로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아 보인다.
(사)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는 지난 7월 4일 제2축산회관 지하대회의실에서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위원회 제2차 구제역 대책반 회의'를 열고 조속한 구제역 피내접종 백신 도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돈협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돼지 구제역 백신 2회 접종 의무화에 따라 접종 후 나타나는 이상육 발생으로 건당 1~2만원의 패널티 부과로 한돈농가의 경제적 손실은 연간 약 2,780억원으로 추산했다.
특히 올해 예년보다 높은 생산비와 떨어진 돈가로 인해 돼지 1마리 출하 시 두당 약 22,580원이라는 적자 상황에서 이상육 패널티로 인해 두당 1~2만원의 추가 손실을 입고 있어 농가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서는 구제역 백신 접종 지원 비용으로 연간 338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가운데, 한돈협회는 구제역 백신을 기존 근육접종 방식에서 피내접종으로 전환 시 연간 약 253억원의 정부예산을 절감할 수 있고, 농가에서도 연간 약 212억원의 구제역 백신 접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재 검역본부가 개발한 피내접종용 구제역 백신이 민간 업체에 기술협약을 통해 기술이전이 완료됐음에도 불구하고 민간업체에서 피내접종 전환 시 백신 매출 감소를 우려해 품목허가 진행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돈협회는 구제역 백신 피내접종 농가에서 항체가 검사 테스트를 진행하여 과태료 기준에 이상이 없을 경우 한시적으로 피내접종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돈협회의 한 관계자는 "농가에서 구제역 항체가 과태료 기준(모돈 60%, 비육돈 30%)에 상회할 경우, 구제역 백신 접종 방법의 부표를 적용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피내접종 방식을 한시적으로 허용해주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구제역을 방어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지 근육접종 혹은 접종용량을 채우는 것이 주된 목표는 아니다"고 짚었다.
이에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초 구제역 백신의 국산화 계획은 2026년 말에서 2027년 사이 상용화 계획이 있었지만, 기술제휴 업체의 GMP 시설 착공이 지연되고 있어 상용화 일정이 미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업체에서 생산 기술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고, 기술제휴 업체가 해외 업체다 보니 우리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에서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판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도 검역본부와 한돈협회는 피내접종 백신개발 업체의 상용화 촉진을 위해 생산단체 차원의 압력을 제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한편 이날 검역본부가 개발한 피내접종용 구제역 백신에 대한 항체가/중화항체가 현장 적용 테스트 결과도 공유됐다. 검역본부는 야외농장 1, 2차 테스트 결과, 피내접종용 구제역 백신의 항체가/중화항체가가 기존 근육접종 상용백신의 효능과 유사한 경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 생간 먹은 20대 남성 복통…‘야토병’ 양성
“환자 호전돼 퇴원… 확진까지 열흘 소요”
소 곱창집에서 소 생간을 먹은 20대 남성이 1급 감염병인 ‘야토병’ 양성 반응이 나와 방역당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남성이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 2006년 법정 감염병 지정 이후 첫 번째 사례가 된다.
7일 경기도 수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복통과 발열 증상으로 관내 한 병원에 입원했던 20대 남성 A씨에 대한 혈액 검사에서 야토병균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시로부터 야토병 의심 사례 발생 보고를 받은 뒤 야토병 확진 여부 판단을 위해 지난 6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혈청 검사를 의뢰했다.
수원 시민인 A씨는 앞선 지난달 24일 집 근처 소 곱창 식당에서 소 생간을 먹은 뒤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일행 1명이 함께 식사했지만, A씨에게만 증상이 나타났다. 현재는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야토병은 야토병균(野兎病菌: Francisella tularensis)에 감염돼 발생한다. 야생 토끼를 비롯한 야생 설치류에게 물리거나 감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면 감염된다.
심각도와 전파력이 높은 1급 감염병에는 야토병 외에 에볼라바이러스병, 천연두, 페스트, 탄저 등이 지정돼 있다. 야토병은 혈액을 매개로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포항시 북구의 한 야산에서 죽은 지 며칠 된 야생 토끼 한 마리를 요리해 먹은 4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 남성은 입원 치료 후 10여일 만에 완치돼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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