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경북에서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일 경북 안동에서 ASF가 발생한 지 4일여 만에 예천에서도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
특히 올해 총 6개 농장이 ASF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이 중 4개 농장이 경북지역에 위치해 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예천 한 양돈농장에서는 9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었는데 폐사 등이 발생해 정밀검사한 결과 지난 6일 ASF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수본은 경북 예천군 소재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됨에 따라 즉시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차량의 농장 출입 통제, 살처분, 소독 및 역학조사 등 긴급방역 조치에 나섰다.
또 중수본은 이날 오전 6시부터 8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경북 예천과 안동, 영주 등 인접 6개 시·군의 양돈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중수본은 광역방제기, 방역차 등 가용한 소독 자원을 동원해 예천과 인접 6개 시군 소재 돼지농장 220여개와 도로를 집중적으로 소독한다.
방역대(발생농장 반경 10㎞) 내 돼지농장 2개와 역학관계에 있는 농장 30여개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발생농장에서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을 출입한 차량이 방문한 돼지농장 150여개에 대해서도 임상검사를 진행한다.
중수본은 경북 모든 농장에 대해 도축장 출하 등 돼지 이동 시 임상·정밀검사를 실시한다. 또한 지자체별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 등 위험요인에 대한 방역 관리를 포함하는 ‘자체 방역관리 강화 방안’을 수립하여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최근 발생농장은 농장 인근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다수 검출됐다"며 "올해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확인된 지자체에서는 양돈농장에서보다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점검·교육·홍보 등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집중 호우로 인해 ASF 바이러스가 유입될 우려가 크므로 산, 하천 인접 농가 등의 방역실태를 점검·관리하고 침수 시 행동 요령에 대한 교육·홍보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조치해 달라"고 덧붙였다.
마약 중독 '단속'하겠다는데...'가짜 환자'들을 어떻게 잡죠?
식약처, 메틸페니데이트 오남용 막기 위해 '의사 처방 제한' 대책 내놓았지만..
전문가 "작정하고 속이면 막을 방도 없어 미봉책 우려"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는 1,991만 명, 처방량은 18억 9,411만 개로 집계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전체 환자 수는 전년 대비 45만 명이 증가했으며, 처방량도 2천 51만 개가 늘어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연령대를 살펴보면, 처방받은 환자는 50대가 21.2%(418만 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19.7%(389만 명), 40대 19.7%(388만 명), 30대 12.5%(246만 명) 순이었습니다.
효능군을 처방량을 살펴보면, 항불안제(9억 1,824만 개, 48.5%)가 가장 많았습니다. 최면진정제(2억 9,879만 개, 15.8%), 항뇌전증제(2억 3,428만 개, 12.4%), 식욕억제제(2억 2,700만 개, 12.0%)가 뒤를 이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식약처가 '메틸페니데이트'라는 의료용 마약 통계를 '콕' 찝어 강조했다는 점입니다.
식약처는 "메틸페니데이트의 경우 1인당 처방량은 2022년 대비 유사하였으나 처방환자 증가로 처방량은 전 년도에 비해 증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게티 이미지, 메틸페니데이트 약과 관계없음
그렇다면 메틸페니데이트는 어떤 성분일까요?
메틸페니데이트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약입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는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데,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약대 교수는 "ADHD 치료 효과가 매우 드라마틱하게 나타나는 약입니다"라며 "약을 먹으면 증상이 단시간에 좋아지기 때문에 ADHD로 진단받은 소아 청소년들은 반드시 복용을 해야 합니다. 요즘은 성인 ADHD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콘서타(얀센)와 같은 오리지널 약들의 처방량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약대 교수의 설명대로라면 "10대 학생들의 메틸페니데이트 처방량' 급증은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식약처는 표를 통해 구체적인 통계까지 제시했습니다.
2022년과 2023년 1년 사이, 10대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가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10대는 약 1만 7000명, 20대는 1만 6000명, 30대는 1만 300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중에서도 10대 처방환자 증가세가 가파른 수준입니다. 50대 이상이 237명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입니다.
더구나 식약처 관계자는 "메틸페니데이트 오남용 우려 의료기관과 사용자를 대상으로 검・경 합동으로 기획 감시를 실시하는 등 의료용 마약류 적정 처방・사용 환경을 조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식약처가 칼을 빼든 '속사정'은 무엇일까요? 여기서 앞서 교수의 말을 또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수능을 앞두고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중고등학생들이 메틸페니데이트 약을 거짓으로 처방받는 얘기는 공공연한 사실입니다.11월 수능을 앞두고 9월과 10월에 처방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메틸페니데이트는 암페타민류의 필로폰 성분과 유사한 마약류입니다. 과다 복용하거나 남용하면 의존성이 생기기 때문에 중독될 경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합니다"
실제로 놀라운 통계가 있습니다. 신현영 의원이 2022년 국정감사 당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강남 3구(강남ㆍ송파ㆍ서초)와 노원구에 거주하는 사람이 ADHD 약물을 가장 많이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파구가 6천 403명(8.8%)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은 6천 324명(8.7%), 노원은 4천 661명(6.4%), 서초는 4천 345(6.0%) 순이었습니다.
강남,서초, 송파는 대표적으로 사교육 열풍의 상징인 곳입니다. 노원구도 강북에서 유명 학원가가 밀집한 곳입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를 목적으로 의료용 마약의 성분을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무분별하게 처방을 받고 있다는 정황이 보인다는 뜻입니다.
식약처가 내놓은 해결책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식약처는 앞서 자료에서 "메틸페니데이트의 조치 기준을 고시로 추가하여 오남용 조치기준을 벗어나 의학적 타당성 없이 처방한 의료인을 대상으로 처방 제한・금지 등 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ADHD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하고 3개월 이상 처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고시의 골자"라며 "그 외에도 일일 최대 허가 용량 초과 등 처방과 투약 기준을 설정하고, 해당 기준을 위반하면 의사들의 처방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펜타닐, 펜터민 등 다른 의료용 마약은 조치기준이 마련됐지만 ADHD 치료제는 없었다. 처방 제한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고시를 만들어 의사들에게 서면 경고하고 그런데도 위반이 지속될 경우 업무정지명령까지 내리겠다는 뜻"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식약처의 해결책이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약대 교수는 "ADHD 환자 진단은 보통 의사들의 문진을 통해서 이뤄집니다"며 "불순한 목적으로 메틸페니데이트를 받으려는 사람들은 ADHD 주요 증상에 대해서 치밀하게 공부를 해서 준비해옵니다. 10대 학생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의사들에게 경고장을 날리고 처방량을 제한한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의사를 속이고 마약류를 처방받는 학생들을 막을 수 없습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콘서타 처방받는 법'이라는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공부를 열심히해야 하는데 집중이 안 된다, 콘서타 처방 비법을 알려달라" 또는 "시험이 일주일 남았는데 정말 중요한 시험이다. 의사한테 그냥 처방해달라고 하면 안 될 것같은데 방법이 없을까"라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ADHD 환자가 아닌데도 오로지 시험을 치르기 위해 처방비결을 공유하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의사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의사들이 가짜 환자들을 어떻게 잡아낼 수 있을까요? 식약처는 근본적으로 의사들의 처방 행태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 같은데, 환자가 증상을 호소하는데 의사가 어떻게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가짜 환자들이 문제인데 의사들의 처방 행태를 제한한다면 커다란 반발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식약처 대책 미봉책에 그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제 두 달이 지나면 9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다가옵니다. 또 다시 학원가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메틸페니데이트는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해 수험생들을 현혹할 것입니다. 의존성과 중독성이 커진다면 몸과 마음을 앗아갈 수 있는 마약인데도 말입니다. 메틸페니데이트 오남용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근본적이고 세밀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출처 : 팜뉴스https://www.phar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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