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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57 2024/07/03 19:52
수정 2024/07/0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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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환자에 미안해서” 휴진 대신 단식 택한 아산병원 외과 교수

2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고범석 교수.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환자에게 미안해서 (휴진 대신) 단식을 택했습니다.”

고범석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2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지난달 23일부터 물, 소금, 커피 외에는 전혀 섭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로 열흘 째 단식 중인 고 교수는 “단식 후 허리둘레가 약 4인치(약 10cm) 줄었고 몸 구석구석에서 통증이 느껴지지만 건강에는 큰 지장에 없다”고 했다.

단식에는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휴진 대신 차라리 삭발이나 단식을 하라”는 일부 여론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인터넷에서 ‘의사들은 자기 몸이 아까워 삭발도 안 하고 단식도 안 한다’는 댓글을 봤다”며 “생각해보니 의료공백 사태 후 환자와 전공의, 미화원 등 다들 힘들어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또 암 환자들이 “암세포가 전신에 퍼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아 며칠이라도 진료일을 앞당겼으면 한다”고 하소연하는 모습을 보고 고통 분담 차원에서 단식을 하기로 했다고도 했다.


고 교수는 단식을 시작하면서 ‘환자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자신만의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진료와 수술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2일에는 유방전절제 수술 2건과 유방부분절제수술 3건을 집도했고 3일 새벽까지 당직도 섰다. 그는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 커피를 들이켜 컨디션을 100% 가깝게 끌어올린 후 수술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스스로 판단해 진료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때까지 환자들을 진료할 것”이라고 했다.

고 교수는 “단식을 통해 정부의 태도가 바뀔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지금처럼 의대 정원이 대폭 늘면 교육이 불가능하다. 의대 교육 현장이 파국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공의가 병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가 한 발짝만 물러서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3일 입장문을 내고 “(4일부터 예고했던 전면 휴진 대신) 선별적이고 강도 높은 진료 축소 및 재조정을 통해 중증, 응급, 희귀 난치성 질환에 대한 진료를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전공의 이탈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경우 현장에 남은 교수들이 버티기 어려워질 수 밖에 없어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울산대 의대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4일 주요 수술은 지난주 대비 29% 줄고, 의료공백 사태 전과 비교하면 49% 줄게 된다. 외래진료는 지난 주 대비 17.2%, 의료공백 사태 전 대비 30.5% 줄어든다. 다만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진료 재조정으로 인한 진료 차질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의료용 마약' 동물치료에도 남용 못한다…"기준 첫 마련"

'의료용 마약' 동물치료에도 남용 못한다…"기준 첫 마련"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 (newsis.com)


현장 맞춤형 구제역 백신 연구 위한 민·관·학 전문가 집결

# 검역본부, 6월 27일 구제역 백신 연구 워크숍 개최

# 4개 업체, 구제역 백신 항원 개발 수출 전략 등 공유

# 차세대 구제역 백신 개발… "상호 협력 필수적" 공감

▲검역본부는 6월 27일 민·관·학 전문가들이 모여 현장 맞춤형 백신 연구 워크숍을 개최했다. (사진 / 검역본부)
▲검역본부는 6월 27일 민·관·학 전문가들이 모여 현장 맞춤형 백신 연구 워크숍을 개최했다. (사진 / 검역본부)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김정희)는 지난 6월 27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민·관·학 전문가들이 모여 현장 맞춤형 구제역 백신의 다양한 접근에 대해 논의하는 구제역 백신 연구 워크숍을 개최했다.

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센터장 박종현)는 2015년 12월 30일 구제역 백신 국산화를 목적으로 설립되어 2026년 말까지 (주)에프브이씨(대표이사 김지홍)에 구제역 백신 원천기술 이전 및 불활화 백신 상용화를 추진하는 중이다.

또한 센터는 에프브이씨 외에도 충남대학교 등 학계 및 (주)옵티팜(대표이사 김현일), (주)왓슨알앤디(대표이사 김봉윤), (주)씨티씨백(대표이사 성기홍) 등 산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기존 불활화 구제역 백신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구제역 백신 연구도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다.

이번 워크숍은 이종수 충남대학교 교수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센터 소속 연구관들이 국가 중심의 백신 고도화 기술 개발 현황과 적용방안, 그리고 4개 산업체 전문가들이 민간분야 구제역 백신의 산업화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센터는 유입이 우려되는 구제역바이러스에 대한 선제적 분석과 백신 매칭 후 필요시 신규 백신후보주 개발, 이상육 등 현장 문제 해결형 피내접종법과 보좌제 개발 및 에프브이씨 기술이전을 위한 백신항원 제조 공정 기술 연구 현황 등을 주로 제시했다.

4개 산업체는 에프브이씨의 불활화 구제역 백신의 국산화 현황 외 생물안전2등급 시설 내 곤충세포, 대장균 발현시스템을 이용한 구제역 백신 항원 개발과 국내 개발 구제역 백신의 수출 전략 등을 공유했다.

이날 모인 민·관·학 전문가들은 토론을 통해 기존 구제역 불활화 백신이 가지고 있는 이상육 발생, 백신 생산 시 생물안전3등급 시설 필요, 초기 항체 형성 지연 등 단점을 언급하며, 이를 극복할 새로운 차세대 구제역 백신 개발에 상호 협력이 필수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철 동식물위생연구부장은 “이번 워크숍으로 다양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장 맞춤형 구제역 백신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고, 주기적으로 이러한 장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그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제역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 문제 해결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KRPIA, "식약처, EMA 의약품 공동심사 프로그램 참여 '환영'"

"국내 제약업계와 환자들에게 많은 혜택 가져올 것"
"환자에게 혁신치료제 접근성 빨라질 수 있기를 기대"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이하 KRPIA, 회장 배경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유럽의약품청(EMA)이 주관하는 의약품 및 바이오의약품 과학적 공동평가(OPEN) 프로그램에 참여, EMA와 의약품을 공동으로 심사하는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앞서 평가원은 지난 28일 EMA가 주관하는 의약품 공동심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EMA는 기관 간 규제 조화, 규제 결정의 투명성 향상을 위해 해외 규제기관과 함께 공동으로 특정 의약품의 심사평가를 수행하는 OPEN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EMA, 스위스 의료제품청(Swissmedic),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 일본 후생노동성(MHLW/PMDA),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KRPIA는 "평가원의 이번 OPEN 프로그램 참여는 지난 4월 EU 보건식품안전총국(DG SANTE) 및 EMA와 ‘한-EU 간 의약품 비공개 정보교환을 위한 비밀유지 약정’ 체결에 따른 첫 협력 사례이며, 한국의 우수한 의약품 규제역량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식약처의 OPEN 프로그램 참여는 시대적 요구에 발맞춘 적극적인 규제외교로, 제약업계와 환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며 “최근 코로나 19의 경험과 신기술을 통한 혁신 의약품의 개발은 전 세계가 당면한 보건 문제를 해결하고 제약산업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국 규제 기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글로벌 규제 조화 및 공동 심사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환자들이 혁신적인 치료제에 더욱 빠르게 접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폐경 전 ‘OO여성’ 비만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 높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폐경 전 정상체중의 여성이 비만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도가 더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은 류승호·장유수 헬스케어데이터센터 교수와 박보영·마이트랜 한양대 교수팀이 2011~2019년 여성 12만 명의 건강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저널 중 하나인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54세 폐경 전 여성을 평균 6.7년 추적 관찰해 체성분(체지방량·체질량지수·허리둘레·근육량)과 유방암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폐경 전 여성은 체질량지수(kg/m2), 허리둘레(cm), 체지방량(kg)이 1단위씩 증가할 때마다 유방암 위험도가 1~4%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체중 대비 체지방량이 10%로 증가할수록 유방암 위험도는 12%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량은 유방암 위험과 유의한 상관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 교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난소 뿐 아니라 지방세포에서도 생성된다”면서 “폐경 후 여성에서는 난소에서 에스트로겐 분비가 중단되지만, 지방 조직에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기 때문에 비만할수록 유방암의 위험도가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폐경 전 비만인 여성은 월경주기 변화 등으로 난소에서 에스트로겐 생산이 줄어 유방암 위험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장 교수는 “다만 비만은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 다른 만성질환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건강을 위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산 백신 품질 올라가나...정부, 시드로트 시스템 내년부터 단계 도입

농림축산검역본부, 2일 '동물용 백신 시드로트 시스템 도입' 기본계획 발표...'25년 시범 적용 뒤 '26년 전면 확대

정부가 국내 동물용 백신의 품질을 향상하고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드로트 시스템(Seed-Lot System, SLS)'을 내년 시범 적용을 시작으로 전면 도입합니다. 

 

국내 동물용 백신에서 시드로트 시스템 도입 전 후 비교@검역본부
▲ 국내 동물용 백신에서 시드로트 시스템 도입 전 후 비교@검역본부

 

현재, 동물용 백신은 최종 완제의약품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여 허가하고 있습니다. '시드로트 시스템(SLS)'을 도입하면 완제의약품 제조에 사용하는 미생물균주(백신시드)나 (배양용) 세포 등 ‘마스터 시드’ 단계부터 품질을 검증하는 체계가 마련됩니다. 

 

이 제도는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운영 중이며, 제품의 허가 단계에서 마스터 시드에 대해 유전적 안정성, 외래성 미생물 오염 여부 등을 확인함으로써 백신 제조공정 전반에 대한 신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김정희, 이하 검역본부)는 지난 2021년부터 국내 동물용 백신 제조 및 수입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국내 제조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신규허가 품목뿐만 아니라 기허가 품목까지 '시드로트 시스템(SLS)'을 적용할 수 있도록 기본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연도별 단계적 SLS 도입 계획(안)@검역본부
▲ 연도별 단계적 SLS 도입 계획(안)@검역본부

 

우선, '시드로트 시스템(SLS)' 제도의 핵심인 품목허가 단계에서 백신의 ‘시드로트’ 품질관리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되, 신규와 기존 허가 품목을 차별화하여 단계적으로 도입합니다. 2025년부터 1년간 불활화 세균 단일 제제만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한 뒤 2026년부터 모든 제제로 전면 확대 적용합니다. 기존 품목은 제제별로 일부 시험항목 생략을 허용하여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최대 7년간 점진적으로 도입합니다. 

 

국가검정시험의 경우, '시드로트 시스템(SLS)'을 적용하여 허가된 백신은 일부 시험항목을 생략하여 간소화하고, 이외는 현행의 국가검정기준을 유지하는 이원화된 체계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구현옥 검역본부 동물약품평가과장은 “'시드로트 시스템(SLS)'도입으로 축산농가를 포함한 소비자에게 보다 나은 고품질의 동물용 백신을 공급하고, 해외시장에서 신뢰도가 높아져 수출 경쟁력도 향상될 것”이라며 “새로운 제도가 신속하게 정착되도록 관련 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안동 ASF 농장은 방역관리 사각지대에 속한 흑돼지 체험농장

안동 발생농장, 주변에 다수의 ASF 감염멧돼지가 발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목사육 등 방역시설 취약...다른 지역에도 비슷한 농장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


17일 만에 또 다시 돼지농장에서 ASF가 발생했습니다(관련 기사). 그것도 같은 경북 지역에서 말입니다. 이제 경북에서의 농장 ASF 발생 사례는 1월 영덕, 6월 영천, 7월 안등 등 세 개로 늘어났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특히 경북지역 양돈농가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반응입니다. 

 

2일 확진된 경북 안동 농장(#43)과 주변 감염멧돼지 발견지점(파랑 최근 1개월, 나머지 이전)@구글지도
▲ 2일 확진된 경북 안동 농장(#43)과 주변 감염멧돼지 발견지점(파랑 최근 1개월, 나머지 이전)@구글지도

 

이번 안동 발생 사례와 이전 다른 경북 발생 사례는 모두 '감염멧돼지'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발생 이전부터 농장 주변에 다수의 감염멧돼지가 확인된 것입니다. 

 

최근 한 달 사이 안동 발생농장 주변 반경 20km 내에서 발견된 감염멧돼지 숫자는 9마리(안동, 의성)나 됩니다. 모두 발생농장으로 연결되는 도로 주변에서 확인되었습니다. 그런데 상당수는 폐사체가 아닌 총기포획 개체입니다. 지난달 12일 농장과 가장 가까운 4.5km 떨어진 지점에서 확인된 감염멧돼지(#4073)가 대표적입니다.

 

또한, 발생농장 확진 당일인 2일에는 농장과 18km 거리에서 감염멧돼지 폐사체(#4104)가 발견된 바 있습니다. 향후 탐지견을 이용한 수색 활동으로 더 많은 감염멧돼지 폐사체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방목사육 돼지(해당 사진은 이번 안동 발생농장과 무관함)@픽사베이
▲ 방목사육 돼지(해당 사진은 이번 안동 발생농장과 무관함)@픽사베이

 

뚜렷한 차이점도 있습니다. 시설이 매우 취약한 농장입니다. 안동 발생농장은 단지 200두 미만 소규모의 흑돼지 농장(193두; 모돈 15, 웅돈 2, 자돈 38, 육성 75, 비육 63)으로만 알려져 있었는데 취재 결과 일반적인 돈사가 아닌 우사를 개조한 간이 돈사 구조로 확인되었습니다. 건물벽이 없이 철조망으로 돈방이 구획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외부 환경에 돼지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농장은 흑돼지 체험장을 운영해 외부인의 출입이 잦았던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또한, 방목사육도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농장 주변 울타리 역시 철조망으로 되어 있어 야생동물과의 접촉이 용이한 형태입니다. 

 

농장 주변에 다수의 ASF 멧돼지가 발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 ASF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관련해 안동의 한 양돈 관계자는 "사실상 정부의 방역관리 사각지대에 있었던 농장"이라고 전했습니다. 

 

가축사육 농장 현황('22년 12월 기준) 일부@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 가축사육 농장 현황('22년 12월 기준) 일부@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그런데 이와 같은 형태의 농장이 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에 곳곳에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가축사육 농장 현황'에는 흑돼지 농장뿐만 아니라 멧돼지 농장 통계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들 모든 농장의 시설이 안동 발생농장처럼 취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통상 일반 돼지농장에 비해 영세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반적으로 방역당국이 요구하는 시설수준에는 부합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일부 사육농장의 경우 지자체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영천의 한 양돈농가는 "최근 우리 지역에 흑돼지 5마리를 키우는 농가가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는 지자체 공무원도 모르고 있더라"라고 전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안동농장 발생을 계기로 체험장을 운영하는 등 방역 취약농가에 대해 관리를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월 ASF 감염멧돼지 발견 36건....12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

6월 발견건수, 전월보다 8건 감소, 전년동기대비 28건 증가...영천 사육돼지 발생 이후 수색 강화 결과



지난달에도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가 전년동기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별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7.1일 기준)@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 월별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7.1일 기준)@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전국적으로 새롭게 확인된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모두 36건(마리)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월(44건)보다 8건 감소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발견건수(8건)와 비교하면 무려 28건이나 증가한 발견건수입니다. 

 

또한,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전년동기대비 증가 추세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이제 12개월 연속입니다. 감염·확산 압력이 커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북 영천 사육돼지에까지 ASF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입니다. 

 

6월 감염멧돼지 36건을 자세히 살펴보면 10개 시군(4개 시도)서 발견되었습니다. 영천이 8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번 영천 사육돼지 발생 이후 주변 수색활동이 강화된 결과입니다. 이어 군위와 안동이 각 7건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의성 5건, 영주 3건, 포항 2건, 영월·정선·단양·청송 각 1건씩입니다. 

 

 

이 가운데 대구 군위에서는 첫 발견입니다. 역시 영천 사육돼지 발생 이후 주변 수색 과정에서 뒤늦게 확인되었습니다. 작정하고 찾으니까 나오지 말아야 할 것이 나온 셈입니다. 

 

이제 7월입니다. 더위와 우기 영향으로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6월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지난해 7월 발견건수(24건)보다는 많을지 주목됩니다. 아울러 팔공산을 비롯해 추가 지역 확산이 될지도 관건입니다. 

 

한편 지난 '19년 9월 이래 지금(6.30일 기준)까지 발견된 ASF 감염멧돼지 숫자는 모두 4100건(5개 시도 43개 시군)입니다. 사육돼지에서의 발생건수는 42건입니다. 올해의 경우는 감염멧돼지는 612건, 사육돼지 4건입니다.



중점마약류 추적관리 개선하니...분실 방지-기록 오류 등 감소



서울아산병원 약제팀, 관리강화 연구결과...마약류관리자 역할 증대

중점마약류 추적관리체계를 새롭게 구축함에 따라 마약류의 분실을 방지하고 기록 오류 등이 크게 개선된 사례가 있어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 약제팀(연구자 정윤희, 김자은, 최승연, 한혜원)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중점마약류 추적관리체계 구축을 통한 의료기관 마약류 관리 강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중점마약류 취급 과정의 철저한 추적관리체계 확립을 위해 2019년에 전산시스템 구축을 시작하여 2021년 마무리했으며 1단계로 불출과 배송 과정의 추적관리시스템을 마련, 2단계로 병동 내 마약류 사용 과정의 추적관리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에 병원 내 중점마약류 관련 모든 업무가 실시간으로 추적 관리가 가능해졌으며, 행위 시마다 추적관리시스템 상의 재고와 실제 재고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도록 원내 지침으로 규정하였다. 

이번 연구는 중점마약류 추적관리 전산시스템 도입 이후 원내 중점마약류 관리체계 변화를 분석한 것이며 추적관리 과정에서 오류가 접수된 건 중 2022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년간의 사례를 선정해 오류 유형별로 분류해 오류 사유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문제 발생시 처리시간이 단축됐다. 

원내 중점마약류의 모든 취급 단계가 전산화돼 누구나 실시간으로 기록을 확인해 추적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 이에 빠르게 원인 단계 파악이 가능해졌으며 원인 단계별 오류 상황 확인 주체 구분이 가능해져 처리시간이 단축됐다. 

1건당 마약류관리자 처리시간은 기존 4.86시간이었으나 0.56시간으로 무려 88.5%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약류 분실도 방지됐다. 추적관리시스템 도입 후 중점마약류 재고 불일치 의심 접수건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기존 7건서 이후 3건으로 57.1% 감소했다. 

마약류 관리자 모니터링 시간도 단축됐다. 

처방량에 근거한 잔여반납량 입력이 임의 수정 불가해 처방대로 사용하게 됐으며 잔여반납량과 폐기실물 일치여부 전수 확인이 가능해졌다. 기존 모니터링 시간이 연간 61시간이었다면 이후 0시간으로 줄었다. 

또 추적관리시스템 도입 이후 사용자의 원내지침 준수 여부를 마약류관리자가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연구기간 동안 마약류관리자에게 총 90건의 추적관리 과정에서의 오류 상황이 접수됐는데, 오류 유형은 사용자가 즉시 추적관리시스템에 기록하지 않은 기록 지연이 69건(76.7%), 다른 환자, 다른 의약품, 다른 투여량 등으로 잘못 기록한 작업 오류가 21건(23.3%)으로 나타났다. 기록지연은 기존 48건서 21건으로 53.3% 감소, 기록 오류는 20건서 1건으로 95%가 감소했다.  

이러한 오류 상황에 대해 마약류관리자는 병동에서 원내 지침에 따른 업무 절차를 준수하도록 재교육하고, 재발방지 및 마약류 관리강화를 위한 개선안 도출 과정을 거치도록 감독했다. 이에 접수 건수는 2022년 68건에서 2023년 22건으로 감소했다. 

연구자들은 이와 관련 "중점마약류 추적관리체계 구축을 통해 원내 마약류 관리 프로세스가 개선됐다"면서 마약류관리보조자의 업무 감독-관장에 있어 마약류관리자의 역할이 증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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