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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31 2024/06/16 23:57
수정 2024/06/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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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어 더 무서운 병…'조용한 킬러' 피할 길은 있다 


20일은 세계 신장암의 날

피오줌 등 증상 초기에는 못 느껴
신장암 10~20%는 고혈압이 원인
저칼로리식과 채소·과일 먹으면 좋아


신장암은 국내 암 발생 순위 10위다. 조용해서 더 무서운 질병으로 꼽힌다. 초기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늦게 발견되는 사례가 많은 데다 전이되면 치료 효과가 떨어져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만큼 위험 요인을 배제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매년 6월 셋째 주 목요일(6월 20일)은 국제신장암연합이 정한 ‘세계 신장암의 날’이다. 이날을 계기로 신장암의 특성을 이해함으로써 조기 진단·치료에 나서고 예방에 도움되는 생활 습관을 실천하자.

콩팥으로 불리는 신장은 양쪽 갈비뼈 아래 후복막에 위치한 장기다. 주로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시킨다. 산과 염기의 균형을 조절하고 체내 무기질 농도를 유지하며 혈압 안정과 적혈구 생산에 관여한다. 신장암은 정상적이지 않은 신장 세포가 자라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2021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신장암 유병자 수는 5만9583명으로 전체 암의 2.4%를 차지한다.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엔 50세 이하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가장 대표적인 위험 인자는 흡연이다. 흡연력이 있는 사람은 신장암 발생 위험이 일반인의 1.5~2.5배다. 신장암의 10~20% 정도는 고혈압이 원인인 것으로 본다. 장기간 고혈압에 노출되면 신장의 모세혈관 다발인 사구체에 병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성장인자의 분비, 발암 물질에 대한 민감도가 변하면서 신장암이 발생한다. 또한 고칼로리 음식 섭취와 비만은 신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반면 저칼로리식과 과일·채소류 섭취는 발생 위험을 낮춘다고 알려진다.

3대 증상 다 겪는 환자 전체의 10~15%

신장암의 5년 생존율은 병기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암이 신장을 벗어나지 않은 상태라면 97.9%에 달한다. 암이 신장 주변 장기나 인접 조직, 림프샘을 침범했다면 81.4%, 암이 신장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에 전이된 경우라면 20.3%에 그친다. 문제는 초기에 병을 자각할 만한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신장은 복막 뒤쪽에 분리돼 있어 암이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이 꽤 진행되고 나서야 ▶옆구리 부위 통증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 ▶배에서 혹 덩어리가 만져지는 증상을 느낀다. 이마저도 흔하지 않다. 3대 증상을 모두 겪은 환자는 전체의 10~15%에 불과하다. 암이 진행된 사람 중에선 고혈압이나 체중 감소, 발열, 빈혈, 근육량 감소, 식욕 감소로 병원을 찾기도 한다.

이처럼 신장암은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건강 검진이나 타 질환으로 검사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려면 흡연력·비만·당뇨병 등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 장기간 혈액투석을 받는 사람, 신장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발생 위험도가 높을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초음파 검사에서 비정상적인 모양의 혹이 관찰되면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통해 혹의 크기와 위치, 개수, 주변 장기와의 관계, 전이 여부를 정확하게 평가해 진단 내린다.

신장암이 신장 내 병변에만 머물러 있다면 수술에 나선다. 수술은 종양과 그 주변의 모든 조직을 제거하는 근치적 신절제술과 신장 종양 조직만 제거하는 부분 신절제술로 나눌 수 있다. 근치적 신절제술은 수술 후 해당 부위에 남는 신장 조직이 없어 신장 기능 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반면에 부분 신절제술은 상대적으로 정상적인 신장 부분을 많이 남길 수 있으므로 기능 보전에 좀 더 유리하다. 만성 신부전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이에 따른 심혈관 질환 발병률을 줄이는 데 도움된다. 다만 모두에게 가능한 수술법이 아니며 수술 후 남은 신장 조직에서의 재발 우려를 염두에 둬야 한다.

재발·전이 관찰 위한 추적 검사 꼭 해야

진행성·전이성 신장암인 경우 수술만으로 완치를 기대하긴 어렵다. 이땐 수술을 진행해 신장암의 원발 병소를 제거함으로써 종양의 양을 줄이고, 추가적인 약물치료로 전이 병소 혹은 림프샘 병변을 없앤다. 약물치료로는 종양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항암 화학요법, 종양의 특정 유전자·단백질 혹은 종양의 성장에 관여하는 주변 인자만 골라 방해하고 파괴하는 표적 치료요법, 면역 체계를 통해 자연 사멸을 유도하는 면역 치료요법이 쓰인다.

신장암은 수술 후 재발이 1~2년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10~15년 이상 지나서 재발하는 경우도 있어 장기 추적 검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신장암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금연하고 고칼로리 음식을 피하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비만하거나 혈압·혈당 관리가 잘 안 돼도 발생률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건강 지표 관리 역시 필수다. 면역력을 향상하는 데 효과적인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된다. 무엇보다 신장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으므로 정기적으로 복부 검진을 받아 조기에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서준교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유구한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참고 자료=『신장암의 약물·수술적 치료』(대한비뇨의학회)

신장암 치료·관리법 팩트체크

1. 신장을 떼도 기능에 문제가 없나
근치적 신절제술을 시행한 경우라도 2개의 신장 중 1개만 제거한다. 남은 1개가 기대여명 내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주기적인 검진으로 신장 기능 저하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2. 약물치료 시 감염 관리가 필요한가
항암요법과 면역 치료를 시행할 경우 백혈구 수치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사람이 많은 곳으로 외출하는 것을 삼가고 음식과 물을 끓여 먹도록 한다. 백혈구 감소증이 있는 경우엔 외부 균보다 몸에서 정상적으로 상주하는 균이 감염을 더 많이 일으킬 수 있으니 개인위생을 청결하게 관리한다.

3. 권장 식이요법이 따로 있는가
수술 후엔 동물성 고지방 식품의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라면 가급적 염분 섭취를 줄인다. 또한 암이 진행하거나 전이된 환자는 체중이 줄 수 있으므로 충분한 영양 섭취가 권장된다. 다만 대체 의약품이나 특정 식품을 먹고자 할 땐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한 후에 결정한다.

4. 운동할 때 유의할 점은 없는가
규칙적인 운동과 몸에 부담되지 않는 일상 활동은 회복과 치료에 도움된다. 적당한 움직임과 충분한 휴식은 환자에게 활력을 주고 식욕을 향상하며 회복 의지를 높인다. 다만 뼈에 전이된 경우 작은 충격에도 약해진 뼈가 부러질 수 있어 과격하거나 신체 접촉이 있는 운동은 피한다.




미 전문가 “조류 인플루엔자 사람 감염 확산 시간 문제”




미국 젖소 농장에서 유행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H5N1이 인간에게 전염되는 경로가 공기 중이 아닌 '원유(갓 짜낸 우유)'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H5N2는 바이러스 표면에 헤마글루티닌(HA)과 뉴라미니디아제(NA)가 각각 5형, 2형이라는 뜻이다. HA는 바이러스가 인체세포에 들러붙는 열쇠 역할을 하며, NA는 증식한 뒤 인체 세포를 뚫고 나오게 한다. 바이러스는 숙주를 여러 번 감염시키며 이 두 단백질의 형태를 바꾼다. /픽사베이 © 제공: 조선비즈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前) 국장은 지난 14일 미국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에 출연해 최근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시간 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는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 감염 사망률이 코로나19와 비교해 “상당하다”면서 “아마도 25%에서 50% 사이의 사망률”이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모두 세 명이 젖소를 통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H5N2는 주로 조류를 감염시키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다.


레드필드 국장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 수용체에 결합하는 경향성을 갖게 되려면 5개 아미노산의 핵심 수용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2012년 실험에서 밝혀냈고,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 대유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 수용체에 결합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그 다음에는 인간 대 인간으로 전염된다”면서 “그때가 우리가 대유행을 겪게 되는 시점”이며 “이건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WHO도 H5N1이 포유류 집단에 퍼지기 시작하면 확산 위험이 그만큼 커지고 인간 대 인간 전염이 이뤄질 정도로 바이러스가 진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 초부터 지난 4월 초까지 세계 23개국에서 인간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는 총 889건 발생했다. 해당 기간 감염 환자 가운데 463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52%에 달했다. 미국 뉴스네이션은 그에 비해 코로나19 사망률은 0.6%에 그친다고 전했다.<slot name="cont-read-break"></slot>

최근 호주와 인도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 사람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H5N2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50대 남성이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다만 멕시코 당국은 이 사망자의 사인은 만성 질환에 따른 패혈증으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과는 관계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정부 "17일부터 중증응급질환별 순환당직제로 진료 차질 최소화"


중대본 회의…"의료계 집단 진료 거부 결정 강행에 깊은 유감"

"국립암센터 병상 최대 가동·환자 피해 사례 모아 적극 지원"

"병원장에 진료 거부로 병원 손실 시 구상권 청구 검토 요청"


발언하는 한덕수 총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6.16 jjaeck9@yna.co

발언하는 한덕수 총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6.16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정부는 다음 주 의료계 집단휴진을 앞두고 응급환자의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17일부터 중증 응급질환별 순환 당직제를 실시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한덕수 본부장 주재로 회의를 개최해 의료계 집단 진료 거부 대응 상황과 비상 진료체계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의료계는 의대 증원 등에 반대하며 다음 주부터 집단 휴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고,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는 18일 하루 휴진한다.

정부는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로 국민의 의료 이용 불편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의협) 등에서 집단 진료 거부 결정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중증·응급환자의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진료체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골든타임(최적기) 내 치료해야 하는 환자 진료를 위해 17일부터 '중증 응급질환별 전국 단위 순환 당직제'를 실시한다.

다가오는 의사 집단휴진…진료 마비 발생할까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동네 병의원과 대학병원을 가리지 않고 '전면 휴진'이 확산하는 가운데 14일 서울대병원 응급진료센터로 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2024.

다가오는 의사 집단휴진…진료 마비 발생할까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동네 병의원과 대학병원을 가리지 않고 '전면 휴진'이 확산하는 가운데 14일 서울대병원 응급진료센터로 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2024.6.14 hwayoung7@yna.co.kr


순환 당직을 신청한 기관들은 수도권·충청권·전라권·경상권 등 4개 광역별로 매일 최소 1개 이상의 당직 기관을 편성해 야간과 휴일 응급상황에 24시간 대비한다.

대상 질환은 ▲ 급성대동맥증후군 ▲ 12세 이하 소아 급성복부질환 ▲ 산과 응급질환이며 향후 다른 응급질환으로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암 환자가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국립암센터 병상을 최대한 가동하고, 서울 주요 5대 병원과 핫라인을 구축한다.

현장 의료진 지원을 위해 진료지원(PA) 간호사에 대한 별도 수당을 7∼8월에 지급하고, 의료인력 신규 채용 인건비와 기존 인력 당직비 지원 대상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레지던트 수련 종합병원으로 확대한다.

지방자치단체의 비상 진료역량 강화를 위해 ▲ 지역별 전담관 지정 ▲ 공공보건의료기관 병상 최대치 가동 ▲ 야간·휴일 진료 단계적 확대 ▲ 소아 응급책임의료기관 지정도 늘려나간다.

의료계의 집단 휴진일에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의료기관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안내할 예정이다.

관련 정보는 보건복지부 콜센터(129), 119구급상황관리센터, 건강보험공단(1577-1000), 심평원(1644-2000)과 보건복지부, 시도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누리집,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증·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방의료원과 보건소, 보건지소 등 공공보건의료기관을 적극 활용하고, 지자체에 의료기관 전담 책임관을 지정해 어르신 등에게 비대면 진료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다가오는 의사 집단휴진…진료 마비 발생할까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동네 병의원과 대학병원을 가리지 않고 '전면 휴진'이 확산하는 가운데 14일 서울대병원 응급진료센터로 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2024.

다가오는 의사 집단휴진…진료 마비 발생할까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동네 병의원과 대학병원을 가리지 않고 '전면 휴진'이 확산하는 가운데 14일 서울대병원 응급진료센터로 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2024.6.14 hwayoung7@yna.co.kr


정부는 환자의 동의나 치료계획 변경 등의 조치 없이 의료기관이 일방적으로 진료를 취소·지연하는 것은 의료법에서 금지하는 '정당한 사유 없는 진료 거부'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환자 피해 사례를 수집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중대본은 "피해를 본 환자는 '(국번 없이) 129'에 피해사례를 신고할 수 있고, 신고 내용에 대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긴밀히 협력해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각 병원장에게 일부 교수들의 집단 진료 거부에 대한 불허를 요청했고, 진료 거부 장기화로 병원에 손실이 발생하면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도록 했다"며 "병원에서 집단 진료 거부 상황을 방치하면 건강보험 선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각 병원장에게 진료 공백을 대비한 비상 진료체계 유지를 당부하는 한편, 전공의 복귀에 대한 지속적인 설득을 요청했고, 11개 환자단체에 일대일 전담관을 지정해 고충과 건의 사항을 수렴하고 해결하는 등 환자단체와도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본부장은 "복귀하는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이지만, 헌법과 법률에 따른 조치를 아예 없던 일로 만들어달라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의료계가 무리한 요구를 거두고 의료 개혁에 동참해 주체이자 브레인이 돼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dindong@yna.co.kr



뇌졸중 전문교수 "중증·응급진료현장 곧 붕괴…근본 대책 필요"


"남은 의료진에 과도한 업무…물리적 임계점 다가오고 있어"

나정호 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 
[인하대병원 제공]

나정호 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
[인하대병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4개월간 이어진 의정갈등 속에서도 의료현장을 지킨 중증·응급진료과 교수가 의료현장 붕괴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대한뇌졸중학회 뇌졸중 인증의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나정호 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응급진료 현장 붕괴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뇌졸중 인증의 제도는 급성기 뇌졸중 진료에 전문적인 자격과 능력을 갖춘 의사라는 것을 인증하는 제도로, 올해 하반기 시행 예정이다.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를 하면 사망을 예방할 수 있지만,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신속하게 결정하지 못하면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는 중증·응급질환이다.

이에 나 교수와 같은 신경과 교수들은 지난 2월부터 의정 갈등으로 촉발된 의료공백 상황에서도 묵묵히 환자 곁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나 교수는 "뇌졸중은 중증 응급질환이라 휴진 대상은 아니다"며 "다만 현재 전공의가 없어서 남은 의료진들에게 과중한 업무가 돌아가고 있어 물리적 임계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라면 전공의에 이어 의료인력 이탈이 빨라질 수 있고, 뇌졸중을 포함한 중증·응급의료 현장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 교수는 의대 증원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중증·응급진료에 대한 보상 강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현 의료사태가 해결돼야 하지만, 중증·응급진료 질환에 대한 수가 문제와 시도 때도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중증·응급의사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휴식과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한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근본적 대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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