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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모돈 실험결과 '정상분만'… 코미팜 ASF 백신 개발 9차 실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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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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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80 2024/05/27 21:09
수정 2024/05/2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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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1일 'ASF 백신 개발 어디가지 왔나' 국회 토론회 개최

# 문성철 코미팜 대표 'ASF 백신 개발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 주제발표

▲ 지난 2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개최된 'ASF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국회 토론회에서 문성철 코미팜 대표이사가 'ASF 백신 개발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홍란 기자)
▲ 지난 2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개최된 'ASF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국회 토론회에서 문성철 코미팜 대표이사가 'ASF 백신 개발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홍란 기자)

ASF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문성철 코미팜 대표가 그동안 진행했던 1~9차 백신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특히 9차 실험에서 임신모돈에 ASF 백신을 접종한 결과 임상증상 없이 방어항체를 형성했고, 유사산 없이 정상적으로 분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5월 21일 홍문표 국회의원(국민의힘, 충남 홍성군·예산군) 의원실이 주최하고,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와 축산신문(대표 이상호)이 공동 주관한 'ASF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국회 토론회에서 문성철 코미팜 대표의 'ASF 백신 개발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 주제발표에서 나왔다.

현재 코미팜에서 개발중인 ASF 백신의 스트레인은 USDA로 부터 분양받은 △I177L,  △I177LLVR 2개를 분양 받았고, 그 중 △I177LLVR를 후보주로 택하고 있다.

문 대표는 "베트남에 있는 I177L 스트레인은 발병에 중요한 177 부분을 제거했기 때문에 야외 바이러스가 복제될 가능성이 있고, 마이크로파지에서 자라지 않아 의약품 표준화를 할 수 없다"며 "의약품 표준화를 통해 대량생산하기 위해서 세포에 PIPEC에 계대를 하면서 MGF 부분의 중요 유전자 9개를 추가 딜렉션시킨 것이 △I177LLVR이다"고 설명했다.

코미팜은 우선 1~2차 실험에선 우리나라 양성 멧돼지에서 발생한 연천, 철원, 화천주 중에서 어떤 주로 공격 접종할 것인지를 검토했고, 최종 화천주를 선택했다. 이어진 3~4차 실험에서는 앞서 화천주를 선정한 이후 미국에서 가져온 2개의 스트레인 중 근육 주사와 경구 투여를 통해 실질적인 방어능 여부를 확인했다. 여기서 코미팜은 최종 백신 후보주로 △I177LLVR로 결정했다. 

문 대표는 "베트남에서 택한 △I177L의 경우 첫 시험에서 완전이 제외시켰다. 실험결과에서 돼지 턱과 귀에서 청색증이 나타났고 비장종대, 장간막 임파절 등 전형적인 ASF 증상을 보였지만 △I177LLVR 주는 장간막 임파절이 조금 증대되어 있을 뿐 그 외 다른 병적 증세는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5차 실험에서는 야생멧돼지 미끼 백신개발을 위해 환경부와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시험결과 화천주의 10^6.0 농도의 바이러스가 투여됐을 때 완벽한 방어력이 확인됐다. 이어진 6차 실험에서는 국내 발생농장에서 분리한 파주주로 공격접종을 실행했다. 해당 실험에서는 백신 효과, 면역성 분석, 안전성, 임상증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어 7~8차 실험에서는 병원성 복귀 시험과 여태껏 진행됐던 실험들을 전면 재검검하는 실험이 진행됐다. 특히 병원성 복귀 실험에서는 백신을 투여한 뒤 바이러스를 공격접종한 결과 36시간, 48시간, 72시간 뒤 서서히 바이러스 피크타임에 도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열반응, 임상 소견, 부검 소견 등 어떠한 증상도 없음을 확인하며 바이러스에 대한 안전성을 검증했다.

문 대표는 "처음에는 실험이 잘못 설계된 줄 알았지만, ASF바이러스는 굉장이 늦게 도달하는 경향을 알게 됐다"며 "야외 바이러스를 공격 접종하고 난 뒤 5일 뒤부터 열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실제 발열량을 체크한 결과 11일~14일 사이에 바이레미아(Viremia)가 피크에 도달했다. 필드에서도 임상수의사들이 열이 나타나는 증상이 보인다면 최소한 10일 이상 지났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9차 실험에서는 ASF 백신을 분만 2주를 남긴 임신모돈 5두(백신 투여군 3두, 비투여군 2두)에 투여한 뒤 경과를 지켜봤다. 체온변화 측면에서는 백신 투여군과 비투여군 모두 변화가 없었다. 또한 백신 투여군은 모두 정상분만을 확인했고 50마리(흑자 1두, 백자 2두)의 자돈을 분만했다. 

문 대표는 "임신말기 모돈에 실험한 결과 백신 후에 무증상이었고, 100% 방어 항체가에 도달했다. 또한 초유를 통해 모체수준이행항체도 도달했음을 확인했다"며 "높은 양의 바이러스를 접종해도 유사산 없이 안전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며 여기서 백신 개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끝으로 원활한 ASF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국내 야외 임상시험 승인 △수출용 제품 허가 △생산시설조건 BSL2 완화 등 정부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ASF 백신 개발 너무 어렵습니다"… 인프라·예산 지원 태부족

 5월 21일 여의도서 'ASF 백신 개발 어디가지 왔나' 국회 토론회 개최

# 오연수 교수 'ASF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지원 및 제도 개선" 주제발표

▲ 지난 2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개최된 'ASF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국회 토론회에서 오연수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가 'ASF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지원 및 제도 개선 방안'의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홍란 기자)
▲ 지난 2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개최된 'ASF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국회 토론회에서 오연수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가 'ASF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지원 및 제도 개선 방안'의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홍란 기자)

전 세계적으로 ASF 백신 개발을 위해 많은 지원과 예산을 투입하여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전용 연구시설, R&D 예산, 인력 등 모든 분야에서 부족해 활발한 연구 개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진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지난 5월 21일 홍문표 국회의원(국민의힘, 충남 홍성군·예산군) 의원실이 주최하고,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와 축산신문(대표 이상호)이 공동 주관한 'ASF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국회 토론회에서 오연수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의 'ASF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지원 및 제도 개선 방안'이라는 주제에서 나왔다.

오연수 교수는 ASF바이러스는 약 190개의 많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이 중 많은 부분이 면역회피 기능을 지녀 타깃 유전자 조차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것이 백신 개발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꼽았다.

오 교수는 "ASF바이러스 입자는 상당히 복잡하고 복합적인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감염이 되었을 때 감염된 개체에서 무엇을 막아야 할 지 모르는 상태"라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경우 상당한 시간과 노력, 그리고 자금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어려운 바이러스 특성에 더해 전용시설 부족, 부족한 예산 지원 등은 백신 개발의 속도를 더디게 하고 있다. ASF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생물안전등급 BSL3 시설이 필요하지만 국내 BSL3 시설은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단 2곳에 불과하다.

오 교수는 "현재 많은 기관에서 ASF 백신 개발을 위해 작은 예산으로 연구하고 있지만, 이 두 기관에서 실험을 하기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에 ASF 백신 개발 연구를 위한 BSL3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연구진들은 실험을 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SF는 제1종 가축전염병에 속하고 제3위험군에 해당되기 때문에 BSL3 시설에서 밖에 다룰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백신 개발의 최종 목표는 사육돼지와 야생멧돼지까지도 생독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점을 종합해 보면 이 병원체를 위험군으로 분류하고 BSL3 시설에서만 다뤄야 한다는 점은 다시 한번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또한 이 같이 모자란 인프라와 함께 R&D 예산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된 울타리에는 약 1,770억원이 투입됐지만 연구개발 예산은 총 355억원, 그 중에서도 고위험 동물감염병 예산은 48억원만이 배정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반면 호주, 미국, 유럽 등 선진국가에서는 막대한 예산과 인프라로 ASF 백신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미국의 경우 본토에서 발생하지 않았지만 USDA를 비롯해 캔자스, 네브라스카, 코넬, 일리노이 등의 대학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 ASF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고 "유럽의 경우에도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ASF 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구 활성화를 위해서 현실적으로 연구시설 제한에 대한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며 "BSL2 시설에서도 실험될 수 있도록 제도 간소화나 개선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전성 전제된 신속한 ASF 백신 개발 공감 … 개발 속도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 커져


# '2024년 ASF 백신 국회 토론회-ASF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개최

# '약독화 생백신' 바이러스성 회복 등 우려… 백신 '안전성' 최우선돼야

# ASF 백신 연구 예산 확대돼야… 실험실 인프라 확충 요구도

# 신속한 개발 위해 BSL2로 기준 완화 필요 주장… 안전성 우려 커 현실화 어려울 듯

▲ 지난 5월 21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ASF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국회 토론회가 개최됐다.
▲ 지난 5월 21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ASF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국회 토론회가 개최됐다.

보다 확실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을 위해 신속한 백신 개발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에 있어 안전성이 무엇보다 최우선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와 함께 원활한 ASF 백신 개발을 위해 안전성이 입증된 백신주 실험 시 BSL3에서 BSL2로 취급 요건을 완화해달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정부의 의견과 엇갈려 논의가 더욱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 5월 21일 홍문표 국회의원(국민의힘, 충남 홍성군·예산군) 의원실이 주최하고,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와 축산신문(대표 이상호)이 공동 주관한 'ASF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국회토론회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백신 개발 현황과 연구를 위한 지원 및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돼 관심이 집중됐다. 

 ASF 백신 형태 '약독화 생백신'에 집중, '안전성' 최우선돼야
ASF는 지난 2019년 국내에 첫 발생해 6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야생멧돼지에서의 발생이 보고되며 벌써 4,000건을 넘어섰다. 토론회가 있던 5월 21일에도 철원 사육돼지에서 ASF가 확진되며 사육돼지 발생건수는 모두 41건으로 늘어나 청정화는 점점 더 요원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에서는 차단방역과 함께 보다 확실한 ASF 통제를 위해 백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안전성이 확보된 제품은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2007년 이후 세계적 발생에 따른 피해 증가로 ASF 백신 개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된 제품은 없다. 지난 2023년 베트남에서 상용화된 2개 백신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현지에서도 사용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SF 국내외 발생현황과 백신 개발 현주소'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조호성 전북대학교 교수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고품질 백신만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등록 또는 낮은 품질의 백신을 사용하면 ASF를 예방하지 못할 수 있으며 급성 또는 만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백신 바이러스가 확산될 위험이 있다"며 백신 개발에 있어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내외 ASF 백신 개발 방향은 약독화 생백신 형태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약독화 생백신의 경우 병원성의 회복이나 바이러스 재조합 등 안전성 측면이 우려되고 있다. 

조호성 교수는 "베트남과 중국에서 약독화 생백신을 사용했더니 야외 바이러스와 재조합되어 새로운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는 보고가 있다. 생백신은 언제든 바이러스성이 회복될 수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연수 강원대학교 교수도 "단기적으로 약독화 생백신이 가장 유망한 후보물질이지만 장기적인 통제된 실험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확증하기 위해 생독백신 외에 다른 형태의 백신 개발 연구가 필요하다"며 "백신 개발 단계부터 방역 조치를 염두에 두고 약독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조호성 전북대학교 교수, 오연수 강원대학교 교수, 문성철 코미팜 대표
▲ (왼쪽부터) 조호성 전북대학교 교수, 오연수 강원대학교 교수, 문성철 코미팜 대표


 울타리 설치엔 1,770억원 들었는데 ASF 백신 예산은 28억원에 그쳐
이처럼 안전하고 효과적인 ASF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를 위한 국내 연구 예산과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호주는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에서 미국 생명공학회사와 함께 ASF 백신을 개발 중에 있으며, 미국은 다양한 연구기관이 참여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유럽도 최근 VAX4ASF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국가의 전문가들과 함께 ASF 백신 개발에 나서며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ASF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지원 및 제도의 개선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오연수 교수는 현재 국가과학기술정보서비스(NTIS)에 등록된 국내 ASF 백신 관련 연구는 8건으로 28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전체 농식품부 예산이 355억원이고 그 중 고위험동물감염병 대응기술 개발에 48억원이 배정되었는데 여기에는 진단키트 개발 비용 등도 포함되어 있다.

ASF 발생 초기에 야생멧돼지의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22개 시·군에 설치된 2,693km의 울타리 설치 비용이 1,770억원인 것에 비하면 굉장히 적은 금액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오연수 교수는 "울타리 설치로 효과는 분명히 있었지만 향후 종식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긴 시간동안 버틸 기반은 R&D에 있다"며 연구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호성 교수 또한 울타리 설치로 ASF 확산 속도를 늦추는 효과에 공감하면서도 처음부터 막지 못하면 후처리를 위해 큰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호성 교수는 "외양간을 미리 고쳐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며 연구 예산 확대를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 "안전한 ASF 백신주 실험 시 BSL 기준 완화 필요"|
이날 전문가들은 원활한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ASF는 1종 가축전염병으로 BSL3 차폐시설에서 관련 실험을 진행해야 한다. 국내에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만 BSL3 시설을 갖추고 있는 상황으로 백신 개발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기에는 시간과 공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에 오연수 교수는 "백신 개발 연구를 위한 시설이 부족해 국내에서의 실험 기회가 제한되어 연구진은 더 많은 실험을 수행하기 위해 해외로 지속적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연구 개발이 지연되어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이 절실히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연수 교수는 "작고 가벼워 공기 전파되는 구제역바이러스와는 다르게 ASF바이러스는 무겁고 단단하다. 안전성이 확인된 균주에 대해서는 BSL2에서 실험 및 생산이 가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야생멧돼지에 사용되는)미끼백신 개발도 목표에 포함되어 있는 만큼 유연한 행정이 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문성철 (주)코미팜 대표는 "중국, 태국 등 동남아는 물론, 미국, 유럽연합 등에서도 ASF 백신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BSL2 GMP 시설에서 약독화 생백신(ASF-LAV)을 생산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놓고 있다”며 백신 개발은 결국 시간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문성철 대표는 속도성 있는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BSL3 시설에서만 진행 가능한 ASF 백신 생산시설 조건을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주에 한해 BSL2로 조정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와 함께 그는 "국내에서 야외 임상실험을 할 수 있도록 승인이 필요하다. 국내 실험이 어렵다면 해외 임상실험 결과도 국내에서 인정해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 ASF 국회토론회 패널 토론
▲ ASF 국회토론회 패널 토론


■ 백신 개발 지원 확대에 공감대 형성...  BSL2 기준 완화는 어려워
이어진 토론에서 정부 관계자들은 백신 개발을 위한 R&D 지원과 백신 안전성 확보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기준 설정과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봤다.

김정주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은 "업체와 학계의 연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하겠다"면서 "백신 기준과 검증절차, 정책 등에 대해서는 민관학에서 앞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 이후 접종 강제화에 대한 농가의 질문에는 "현재 방역 수준이 이행되는 한 농장 단위 강제성은 없을 것"이라면서 "(멧돼지에서 ASF가 계속될 경우)미끼백신이 개발된다면 도입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해은 농림축산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장은 해외 백신 상황을 공유하며 "베트남에서 기승인된 2개 백신은 모돈에서 부작용이 굉장히 커 현장에서 잘 사용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허가되지 않은 백신 사용으로 재조합 바이러스가 확인됐는데 이는 유전형 2형 기반 백신으로 방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백신 문제가 불거지자 최근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서둘러 강화된 ASF 백신 가이드라인을 만들게 됐고 5월 25일 열리는 총회에서 승인을 앞두고 있다. 국제 기준을 굳이 따를 필요는 없지만 그만큼 백신에 있어 안전성과 효율성은 충분히 검토돼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해은 과장은 덧붙였다.

이어 강해은 과장은 백신 개발을 위해 연구되는 바이러스는 단순 야외주뿐만 아니라 유전자 변형이 이뤄진 바이러스도 있는 만큼 유출 시 필드에 다양한 바이러스가 존재하게 되는 부분을 우려했다. 강해은 과장은 "이 바이러스가 재조합되면 새로운 바이러스가 유행할 수 있기 때문에 BSL3 시설로 제한을 두고 있는 것"이라며 기준 완화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강해은 과장은 "검역본부에서 짓고 있던 ASF 차폐 시설이 완공되어 인허가 이후 시설 사용이 가능하도록 민간에 개방될 것"이라며 "연구를 활발히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형진 기자


“ASF백신 개발, 제도정비·규제완화 필수”


ASF 백신 개발 현황을 짚어보고 백신 개발 과정에서의 애로점, 그리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국회토론회가 지난 21일 열렸다. 토론자들은 백신 안전성이 중요하다면서도 백신을 서둘러 준비해야하는 것은 물론 연구지원, 제도개선 등을 주문했다. 홍문표 의원, 최춘식 의원,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윤봉중 축산신문 회장, 김정주 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 신동인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장 등 내빈들이 토론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홍문표 의원 주최 국회 토론회서 전문가 제기
국내 실험실 구축·백신 평가기준 보완 주문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에 대한 시장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인프라 구축, 제도정비, 규제완화 등 백신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현장 목소리가 제기됐다.
홍문표 국회의원(국민의힘, 충남 홍성군·예산군)이 주최하고, 대한수의사회·축산신문이 공동주관, 대한한돈협회가 후원한 ASF 백신 국회토론회<사진>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조호성 대한수의사회 재난형동물감염병특별위원회 위원장(전북대 수의과대학 교수)은 “낮은 품질 백신을 쓸 경우 ASF를 예방하지 못할 수 있다. 백신 바이러스 확산·재조합 위험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라며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한 ASF 백신 개발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백신은 질병 전파를, 차단방역은 질병 감염을 막는다. 우수 백신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백신 접종 프로그램은 예방·통제 전략 일환으로 시행돼야 한다. 이동통제 등 엄격한 차단방역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다”고 밝혔다.
코미팜 문성철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ASF 피해가 심각하다. 이에 따라 백신 개발 요구가 크다. 중국, 태국 등 동남아는 물론, 미국, 유럽연합 등에서도 ASF 백신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BL2 GMP 시설에서 약독화 생백신(ASF-LAV)을 생산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연수 강원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생물안전 3등급(BL3), 동물이용 생물안전 3등급(ABL3) 실험실에서만 ASF 바이러스를 취급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이 실험실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결국, 국내 연구진은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다”며 실험실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ASF 백신 평가기준 구축 등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 약독화 백신의 경우 철저한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조호성 위원장을 좌장으로 농림축산식품부(김정주 구제역방역과장), 농림축산검역본부(강해은 해외전염병과장),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정원화 질병대응팀장), 동산농장(오명준 대표), 중앙백신연구소(이주용 사장), 케어사이드(선우선영 박사) 등이 현장 애로에 따른 현실적 대책을 제시했다.
홍문표 의원은 “ASF가 국내 양돈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제안되는 방안들이 ASF 백신 개발을 앞당기고, 나아가 양돈산업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다음호>

축산신문, CHUKSANNEWS



미룬 공매도 재개… 멀어진 MSCI 편입


한경협, 관찰 대상국 등재 요청

신흥시장 등재 후 32년째 고전

OECD국 중 금지 유일에 '발목'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매년 6월이면 금융투자업계의 숙원 사업인 한국의 모건스탠리태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DM) 편입을 놓고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MSCI 시장 분류 기준을 벤치마크해 국가별로 투자 자금 규모를 결정하는데 한국은 여전히 신흥시장(EM)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선진시장 승격 후보군인 관찰대상국(Watchlist)에 처음 등재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는 관찰대상국 리스트에서 조차 빠졌다.

◇올해는 '관찰대상국' 등재되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7일 헨리 페르난데스(Henry AFernandezMSCI 회장과 주요 경영진에게 올해 선진시장 승격 관찰대상국에 한국을 등재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한경협이 MSCI 측에 공식적인 서한을 통해 관찰대상국 등재를 요청한 것은 지난 2021년부터 올해로 3번째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올해는 한국 정부가 그간 MSCI가 지적해왔던 '시장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들을 다수 이행했다"며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자본시장 체질 개선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포함될 수 있는 당위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진 시기"라고 강조했다.

세계거래소연맹(WFE) 통계에 따르면, 한국 증권시장인 한국거래소의 거래대금 규모는 2023년 기준 3조6000달러로 세계 7위, 시가총액은 2조 달러로 세계 14위 수준이다.

이미 MSCI 선진시장에 속해있는 스페인(시총 7700억달러, 거래대금 3200억달러), 싱가포르(시총 6100억달러, 거래대금 1900억달러), 오스트리아(시총 1300억달러, 거래대금 300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한 미국 자산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의 크리스티안 마군 최고경영자(CEO)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원인으로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미편입을 꼽고 "MSCI가 한국을 신흥 시장으로 분류하는 것은 모욕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MSCI 선진시장 편입 시 안정적인 외국인 투자 자금의 순유입으로 주가 상승과 변동성 완화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선진국지수 추종자금 규모는 신흥국지수 추종자금의 대략 5~6배에 달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22년 발간한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의 효과, 선결과제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지수 편입 시 우리나라로 50억~360억달러 범위의 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도 불발 전망…'공매도 금지'가 발목?= 하지만 올해 역시 관찰대상국 등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공매도 전면 재개가 지수 편입을 위한 필요 조건 중 하나로 꼽히지만, 한국은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공매도를 전면 금지 중이다.

MSCI는 매년 6월 초 국가별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를 발표한 후 해당 결과에 따라 같은 달 말 시장 재분류 후보군인 관찰대상국 목록을 발표한다. 관찰대상국 등재 시 1년 간 시장 승격 자격 검토를 진행, 이듬해 6월 말 시장 승격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은 1992년 MSCI 신흥시장으로 등재된 후 32년째 선진시장으로 승격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인도, 브라질, 칠레,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같은 지위다. 앞서 2008년 선진시장 승격 검토를 위한 관찰대상국에 지정됐으나 '요건 미충족'을 이유로 매년 승격에 실패,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지난해 MSCI가 밝힌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선진시장 요건 중 정량평가인 경제발전 정도와 주식시장 규모 및 유동성 기준에서는 선진시장 기준을 충족했다. 하지만 정성 평가인 시장접근성 측면에서는 △자본 유출입의 용이성 △투자 상품의 가용성 △시장 운영의 효율성 등에서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당국도 그간 MSCI가 한국 시장의 문제점으로 지적해왔던 '낮은 시장 접근성'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 사전등록 제도 폐지, 장외거래 심사 완화, 기업 영문공시 의무화 등을 추진했다.

더불어 배당 기준일 전 배당액(배당예상액)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배당 절차 선진화를 위해 법 개정을 진행하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외환시장 마감시간이 당일 오후 3시 30분에서 런던 금융시장 마감시간과 동일한 새벽 2시(한국시간 기준)로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유지하고 있는 공매도 금지 정책을 유지하는 한 MSCI 관찰대상국 등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매도 전면 금지 당시 기한은 6개월 뒤인 올해 6월 30일까지였으나 대통령실은 최근 "불법 공매도 문제를 해소하고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때까지 공매도는 재개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한 상태다.

공매도 금지 당시 로이터통신은 "영향력 있는 지수 제공업체 MSCI가 한국을 선진국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해결해야 할 요인 중 하나로 공매도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며 "한국의 이번 조치로 한국 자본시장의 선진시장 진입이 늦어질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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