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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28 2024/05/26 11:40
수정 2024/05/2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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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장기 간… 간암 조용히 찾아온다

간암
특징적 증상 없어 조기 발견 어려워… 정기검진 필수
이식 가장 효과적… 방사선·항암 치료로 전이 방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간은 우리 몸속 장기 중 가장 큰 기관이며 체내의 대사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장으로부터 흡수된 음식물을 적절히 변화시켜 어려 조직에서 사용될 수 있게 하며, 몸속 유해물질이나 여러 독소를 해독하는 작용 등을 한다. 여러 기능을 지닌 만큼,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는 기관인 간은 80%가 손상돼도 증상이 없는 탓에 몸이 붓거나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기능이 많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조용히 찾아오는 만큼 위험한 간암에 대해 이태희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침묵의 장기

간암은 특징적인 증상이 없다.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정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 건강 체크리스트 중 하나라도 해당하는 사항이 있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간암의 위험인자는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염 등이 있다. 아직도 만성 B형 간염이 가장 위험하다. 최근에는 비만에 따른 비알콜성 지방간이 간경화, 간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으며, 흡연도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검진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 초기 간암 증상이 없어도 6개월에 한 번은 검진을 받아야 하고, 만성 B형 간염, C형 간염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면 전문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처방약 복용도 전문의 의견 없이는 중도에 멈추지 말아야 간암 발생률이 줄어든다.

◇진단

간암 검진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혈액검사, 간암 표지자 검사, 영상의학과 검사가 이뤄진다. 영상의학과 검사에서는 초음파검사,  CT 검사,  MRI 검사 등이 있다. 초음파검사를 시행한 후 의심스러운 조직이 보이면  CT 검사와  MRI 검사를 통해 더 세밀한 진행 상황을 확인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같은 검사를 여러 번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확한 간 상태와 간암 진행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 다양한 검진은 필수다. 특히 간경화가 진행된 환자는 간암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 이른 시일 내에 간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암은 간동맥을 흐르는 피를 영양분 삼아 성장하는데  CT 검사는 간동맥을 따라 피가 흐르는 모습을 연속 촬영한다. 피가 흐르는 모습으로 어느 부분에 암이 자리 잡고 있는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암 조직이 2㎝를 넘어가면 다른 부분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료법

간암 치료 방법에는 근치적 치료와 보조적 치료가 있다. 근치적 치료에는 간암 절제술, 간이식, 고주파열치료, 알코올 주입술 등이 있다. 암 조직의 크기가 크고 간 기능이 좋지 않아 수술할 수 없는 경우 보조적 치료로 경간동맥화학색전술, 전신항암화학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시행한다.

간암 치료방법은 정말 다양하지만 암 조직이 발생한 간 일부분을 절제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가 좋다. 하지만 환자 간 기능 상태가 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해야 하며, 암 조직 크기가 작아야 하고, 암 조직이 한 부분에만 분포해 있어야만 가능하다. 환자마다 건강상태와 암 조직 분포 상태가 달라 실질적으로 절제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는 많지 않다. 간 절제술과 다른 치료 방법도 진행할 수 없는 환자는 간 이식을 해야 한다.

간 절제술은 배를 절개하는 개복수술이 원칙이다. 개복수술이 절제를 가장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복강경수술은 개복수술과 달리 0.5 - 1.5㎝ 크기의 작은 구멍을 몸에 뚫고 특수 카메라를 장착한 복강경(내시경)을 몸속에 집어넣어 수술하는 방식이다. 요즘 복강경수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지만 간 주변 부위에 암 조직이 자리하고 조직 사이즈가 크지 않은 환자만 받을 수 있다. 개복수술보다 환자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지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전체 간암 환자 중 20% 정도만 복강경 수술을 받고 있다.

간암 환자 대부분은 B형 간염과 C형 간염을 보유하고 있고, 간경화가 동반되어 간암이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암을 치료하면서 환자가 가진 질병을 함께 치료하는 방법은 바로 간이식이다. 재발률이 낮아 간암 치료에서 간이식이 가장 효과 좋은 방법이지만 간 기증자가 적기 때문에 아직 보편화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간절제술이나 간이식을 받은 환자는 금주해야 하며 불필요한 약을 복용하는 것도 위험하다. 간혹 한약이나 건강 보조식품을 복용하는 분들도 있지만 전문의의 권유 없이는 이런 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줘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해 상태를 자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간암의 비수술적 치료법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비수술적 방법이 바로 고주파열 치료와 경간동맥화학 색전술이다. 고주파열 치료는 주삿바늘을 암 조직에 넣고 고주파 열로 태우는 원리인데, 간 기능이 아주 좋은 환자, 암 조직 크기가 3㎝ 이하인 환자, 초기 간암 환자가 고주파열 치료대상이 된다. 정확히 암 조직 전부를 태워야 재발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경간동맥화학 색전술은 암 조직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동맥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혈액 공급을 중단하면 암 조직이 서서히 사멸하게 된다. 이외에도 에탄올 주입술이 있는데 고주파열 치료와 마찬가지로 에탄올을 이용해 암 조직을 태우는 원리다.

◇간암의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

이태희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태희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방사선 치료는 간암 초기부터 말기까지 전 과정에서 두루 진행한다. 간암 초기에 고주파열치료가 어려운 경우, 중기에 경간동맥화학 색전술을 시행했지만 효과가 없는 경우 방사선 치료를 하게된다. 간암 말기에 암 조직이 커져 환자가 통증을 많이 느낄 때 방사선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여주기도 하고, 더 이상 암이 전이하지 않도록 사용하기도 한다.

항암치료는 간 기능이 좋은 환자만 받을 수 있다. 먹는 약과 혈관 주사 방법이 있으며, 혈관 주사는 경간동맥화학색전술처럼 주삿바늘을 간 가까이에 주입한 다음 약을 투입하는 방법이다. 도움말=이태희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저녁 8시까지 국내 주식 실시간 주문”…개미들 마냥 좋은건 아니라는데, 왜?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 내년 상반기중 출범 예고
‘양날의 검’ 12시간 거래…‘초단타매매’ 부추길 수도
증권가 거래 비용 절감, 투자자에 돌아갈진 미지수
ATS 성패, ‘최선집행의무’로 갈려…체계적 감독 필요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 ATS·다자간매매체결회사)의 출범을 앞두고 업계 안팎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내년 상반기 출범을 예고하며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해외 주요국처럼 본격적인 복수시장·경쟁체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내년부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주식거래가 가능해지고, 호가 유형이 다양해지며, 수수료 경쟁에 따라 거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대체거래소의 설립 취지와 달리 실제 효과는 미미하고 시장의 혼선과 부작용을 야기할 것이란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대체거래소의 가장 큰 특징인 ‘12시간 거래’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부분 직장인이 한창 일할 시간인 오전 8시~오후 3시30분에 한정된 국내 주식 거래 시간이 오전 8시~오후 8시로 늘어남에 따라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 편의성이 확대된단 점은 긍정적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거래시간이 늘어난 만큼 시장 변동성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긴 거래 시간은 투자자들에게 시장의 작은 변동에도 반응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단타매매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들의 실적 공시, 글로벌 이벤트나 뉴스 등이 실시간으로 주가에 반영되면서 시장의 급격한 변동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준서 동국대 교수는 “‘초단타매매(하이 프리퀀시 트레이딩)’가 늘면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며 “초단타매매에 대한 개념을 금융당국이 명확히 개념화해 부작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거래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증권사들은 대체거래소 도입을 통한 수수료 절감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따른 효용을 투자자들에게 돌릴지도 미지수다. 증권사가 거래비용을 절감했다고 해서 투자자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를 낮춰야한단 의무 사항은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선집행의무’의 원활한 실행이 대체거래소 출범 효과 성패를 가를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선집행의무는 증권사 등이 고객의 주문을 처리할 때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를 실행해야 하는 의무다. 증권사는 투자자의 주문을 최선의 조건으로 집행하기 위한 기준을 사전에 마련·공표하고 동 기준에 따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시장을 선택해 주문을 제출해야한다. 우리나라는 그간 단일시장이었기 때문에 자본시장법에 최선집행의무가 도입돼 있었음에도 실제로 적용된 바는 없었다.

이준서 동국대 교수는 “대체거래소 초반 안착 과정에서 다양한 혼선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거래소 경쟁 활성화는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금융감독원이 최선집행 관련 규제를 명확히 설계해 시장의 초기 혼동을 최소화해야한다”고 말했다.





'밸류업 공시' 오늘부터 시행
9월까지 지수 개발·연내 ETF 출시
글로벌마케팅 위한 해외IR도 지원
자금유입·기업가치 제고 인센티브
자율성 바탕으로 주주소통도 강화
공매도 전산화 구축엔 10개월 소요



한국거래소가 올 9월까지 기업가치 제고 우수 기업들로 구성된 밸류업 지수 개발을 완료한다. 상속세 인하 등 세제 개편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등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서는 전제 조건인 전산 시스템 구축에 “최소 10개월 이상 걸린다”고 밝혀 연내 공매도 재개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정은보 이사장 주재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 발표했다. 거래소는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가들이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KRX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3분기까지 완료하고, 관련 ETF 상품 개발을 연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간담회에서 지수 편입의 기준은 자본효율성과 주주 친화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에는 자본효율성을 보여주기 위한 재무지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투하자본이익률(ROIC)·가중평균자본비용(WACC) 등이,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배당성향·배당수익률·주주환원율 등이 제시됐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밸류업 지수인 ‘JPX프라임150’의 기업 선정에서 ROE에서 자기자본비용(COE)를 뺀 ‘자본수익성’과 ‘주가순자산비율(PBR)’ 2가지를 기준으로 정한 바 있다. 정 이사장은 “지수 편입 시 기업의 업종별·규모별·성장 단계별 특성을 모두 고려해 차별이 없도록 하겠다”며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보다 인센티브를 풍부하게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중국판 밸류업인 ‘신국9조’만 해도 배당에 인색한 기업을 관리 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페널티가 있지만 우리는 기업 참여에 있어 자율성에 방점을 찍되 적극적인 기업에 대해서는 유무형의 지원책이 있다는 얘기다.





우선 거래소는 밸류업 기업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을 4분기부터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미국과 일본에 IR을 하고 왔더니 홍콩과 싱가포르 쪽에서도 IR 요청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와 금융 당국은 가이드라인에서 기업이 ‘장래 재무 실적, 사업 전망’ 등을 통해 제시한 미래 계획을 달성하지 못해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가이드라인 수립 과정에서 재계가 전달한 주주들로부터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앞서 발표한 회계 외부감사인 주기적 지정을 면제·완화하는 정책도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이달 초 가이드라인 초안에서 공개된 감사위원 분리선출제 계획 공시에 대한 내용도 완화됐다.


특히 이번 가이드라인 최종본에는 ‘성장성’을 보여주는 재무지표에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율’ 항목이 추가됐다. 비재무지표에서는 ‘감사의 독립성’과 관련해 ‘내부감사 지원조직의 독립성, 내부감사기구의 주요 활동내역’ 등이 공시 권장 항목에 들어간 것도 눈에 띈다.


관심을 모았던 공매도 재개는 연내 어려울 전망이다. 정 이사장은 "공매도와 관련된 정책 방향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거래소의 기술적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곧 결정될 듯 싶다"면서도 “공매도 전산 시스템 개발에는 1년 정도, 많이 단축하면 10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 단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단축만이 능사는 아니다"며 "얼마나 안정적인 탐지 시스템을 만드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앞서 대통령실이 밝힌 ‘공매도 전산 시스템 완비 전 공매도 재개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日서 빠져나간 '뭉칫돈' 한국에 몰린다…외국인 돌변, 왜?



외국인 韓 증시 역대급 '사자' 왜?
3개월 간 작년의 3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이 인도에 이은 차선호 투자처로 부상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국가별 MSCI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한국 ETF는 인도에 이어 자금 순유입 2위로 올라섰다. 올초까지 매수세가 몰렸던 일본 ETF에서는 최근 자금이 유출되는 추세다.

순유입, 日 줄고 韓 늘고

26일 ETF닷컴에 따르면 ‘아이셰어즈 MSCI 한국’(EWY)에 최근 3개월 동안 10억3160만달러(약 1조4071억원)가 순유입됐다. 지난해 1년 동안 순유입금액(3억7158만달러)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 3개월 만에 들어온 것이다.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이 ETF는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형 ETF 2437개 중 순유입 기준 31위에 올라있다.

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자금 순유입 1위는 인도 ETF였다. ‘아이셰어즈 MSCI 인도’(INDA)에 3개월간 순유입된 금액만 12억4570만달러에 달한다. 작년 1년간 23억1803만달러가 순유입됐는데 올해 들어서도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국에 이은 자금 순유입 3위는 대만으로, ‘아이셰어즈 MSCI 대만’에 3개월 동안 7억6130만달러가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 등으로 뭉칫돈이 몰렸던 일본 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아이셰어즈 MSCI 일본’(EWJ)에는 지난해 1년 동안 29억달러가 순유입됐으나 최근 3개월간 들어온 순자금은 7020만달러에 그친다. 지난 1개월로 기간을 좁히면 4억730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자금이 순유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의 성공 사례 경험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한국에 베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저성장, 미·중 갈등 리스크로 중국이 아닌 아시아 국가에서 투자처를 찾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표 수출주들의 이익 개선세가 뚜렷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국가별 MSCI ETF는 개별 국가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패시브 상품으로 외국 증시에 직접 투자가 어려운 개인도 쉽게 투자할 수 있어 글로벌 투심을 잘 보여준다”며 “특정 종목이 아닌 한국 증시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에도 외국인 순매수 계속”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행진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강달러에도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 환손실이 늘어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전환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환율 오름세에도 4개월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계속된 것은 2000년대 들어 지난해 2~5월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1400원대를 찍고 최근 1350~1360원대로 내려오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매수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달러 강세가 주춤하는 국면에 외국인은 환차익을 기대하고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하반기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것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밸류업 프로그램의 윤곽이 구체화되는 데다 반도체 수출 호황 등으로 국내 경기가 반등하고 있어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의 두 배를 웃돌자 한국은행은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기존 2.10%에서 2.50%로 올렸다.

키움투자증권은 “오는 3분기에도 우호적인 거시 경제 환경, 국내 수출 업체들의 이익 모멘텀, 환차익 기대 등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삼성서울병원 찾은 환자, 펨브로리주맙 투여후 '이런' 부작용



지역의약품안전센터, 약물이상반응 보고 사례

삼성서울병원
면역항암제인 '펨브로리주맙(pembrolizumab, 키트루다)'을 투여한 50대 자궁내막암 여환자가 중증 피부과민반응을 발현된 사례가 공개됐다. 

삼성서울병원 지역의약품안전센터(이하 지역센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약물이상반응 보고사례를 공유했다. 

보고사례를 보면 지난 2022년 8월 자궁내막암으로 한차례 수술한 이력이 있고 지난 1월 재발성 자궁내막암으로 진단, 2월 수술 후 펨브로리주맙 등의 항암요법을 진행했다. 1차 투여 후 중증 피부과민반응이 나타난 사례다.

1차 투여후 온몸에 발진이 발생해 인근 피부과 방문 후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했으나 증상이 완화되지 않아 응급실에 내원, 입원 당일 열이 39.6도까지 상승했으며 이후 체온이 다소 감소했으나 발열이 지속됐다. 초기에는 두드러기성 발진으로 추측해 증상 완화 위해 항염증치료제 '메틸프레드니솔론(methylprednisolone)' 등을 투여했으나이후 두드러기가 목에서 얼굴, 입천장 및 목 안쪽으로 확대돼 불편감을 호소했다. 

이후 혈액검사 수치상 호산구 증가 양상을 보여 환자의 증상이 펨브로리주맙에 의한 중증 피부 과민반응으로 의심돼 치료를 진행한 후 증상이 호전됐다.

지역센터는 이와 관련 "펨브로리주맙의 재심사에 따른 시판후 조사에서 드물게 수포성 출혈성 피부병, 피부염, 수포성 피부염, 소양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면서 "일반적 주의로 면역-매개의 중증의 필부반응이 보고돼 중증도에 따라 약의 투여를 보류 또는 중단하고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투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이상반응은 의심약물 투여기간 중 발생한 것으로 시간적 선후관계가 합당하며 의심약물의 허가사항 등에서 해당 증상의 발생 가능성이 확인됐다"면서 "다른 의약품이나 수반 질환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의심 약물 투여 중지 및 처치 후 증상 호전됐다"고 덧붙이고 인과성을 '상당히 확실함(probable)'로 평가했다. 

출처 : 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http://www.newsthevoice.com)




암 부작용 알면서도 하이드록시우레아를 써야만 했다


"치료제 '베스레미' 있어도 비급여…못쓰고 결국 구강암 걸려"
지금도 계속 쓸 수 밖에 없는 환경 "슬프고 억울"
"내 수입 두배 되는 '한 달 약값', 너무 가혹해"
[인터뷰] 정우석 진성적혈구증가증환우가족 대표

"대안이 없어 하이드록시우레아를 복용해야 했다. 결국 부작용으로 구강암에 걸리고, 수술까지 받고 나니 또 다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렵다. 부작용이 예측되는 상황에서도 다른 치료제를 시도할 수 없는 상황이 슬프고 억울하다." -정우석 진성적혈구증가증환우가족 대표 


정우석 진성적혈구증가증환우가족 대표. 그는 오랜 시간 고민하다 인터뷰에 나섰다. 정 대표의 요청으로 얼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하이드록시우레아라는 약물이 있다. 백혈병과 혈소판증가증, 진성적혈구증가증 등에 사용되지만 DNA 손상을 유발해 피부암을 촉진시키는 심각한 부작용을 안고 있다. 같은 이유로 임산부에겐 사용되지 않는 약물이다. 다른 암종의 경우 하이드록시우레아 외에 급여권에서 선택할 수 있는 약물이 존재하지만, 진성적혈구증가증은 여전히 예외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드록시우레아 치료 대안 약물인 베스레미(성분 로페그인터페론 알파-2b)가 지난 2021년 국내 도입됐다. 환자들은 환호했다. 하이드록시우레아 외에 대안 없던 질환에 하나의 희망이 생긴 것이다. 올해 초에는 베스레미 급여를 위해 국민동의청원에 올려 5만명이 넘는 성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환자들의 기대에도 베스레미는 급여 도전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 사이 환자들은 하이드록시우레아 사용에 따른 신체적·심리적 부담을 고스란히 지고 있다.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뉴스더보이스가 오랜 시간 섭외 끝에 지난 13일 정우석 진성적혈구증가증환우가족 대표를 만났다.

정 씨는 인터뷰를 통해 하이드록시우레아의 부작용을 알지만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스스로가 하이드록시우레아 사용으로 구강암이 생겨 수술을 해야 했다. 의사와 환자 모두 하이드록시우레아의 심각한 부작용을 알고 있지만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그는 "너무 고통스럽고 두렵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고통은 "증상이 심한 환자에 비하면 덜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베스레미의 급여 필요성에는 "치료옵션이 없는 하이드록시우레아 치료 실패 환자만이라도 급여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정 씨는 진성적혈구증가증환우가족 모임에 임산부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출산율이 이렇게 떨어지는 시대에 애를 낳겠다는 산모에게라도 베스레미를 쓸 수 있게 급여해달라"고 간청했다.

또 "진성적혈구증가증 환자들의 두려움은 질병이 골수섬유증이나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근본적인 치료와 잠재적 완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베스레미 급여를 위해 기사를 잘 써 달라"고 여러번 당부를 전했다.

하이드록시우레아 외에 다른 치료 옵션이 없어 혈구 수치 조절을 위해 현재도 하이드록시우레아로 치료를 지속하고 있는 정 씨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아 소개한다.

-어떤 증상으로 병원을 내원해 진성적혈구증가증을 진단받았나? 첫 진단 당시 상황과 소회를 말씀 부탁드린다.

어느 순간부터 소파에 앉았다 일어나면 거실 바닥이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고, 서 있지 못할 정도로 어지럼증이 나타났다. 눈도 많이 충혈되고 손도 내 것이 아닌 것 같았다. 혈액 순환이 잘 안되서 나타나는 증상인 것 같아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골수 검사를 받은 후인 2011년 진성적혈구증가증인 것을 알게 됐다.

진단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신체 마비가 왔다. 병원에서는 혈액이 뇌 모세혈관까지 닿지 않아 산소가 공급이 안 되고 마비가 온 것이라 했다. 20일 정도 병원에서 누워만 있었고 다시 정상적으로 걷는 데는 약 6개월이 걸렸다. 이때부터 하이드록시우레아(Hydroxyurea)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처음 진단받고는 직장 생활도 7~8개월 정도 못했다. 당시 외근 활동이 많은 직장을 다니고 있었는데 몸이 안 좋아 외근을 할 수 없으니 출근도 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병원에 가려면 병가를 내야 하니 회사에도 미안하기도 하고, ‘이 사람 많이 아프구나’ 하는 동료들의 안쓰러운 눈빛도 서글펐다. 사실 병에 안 걸렸으면 정상적으로 남들과 같이 웃고 떠들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40대 이후로는 건강 관리한다고 친구들 만나도 담배도 안 피고 술도 안 먹었었는데 이런 병에 걸리니 참 막막했다.

진단 당시에는 진성적혈구증가증이라는 병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어서 힘들었다. 병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아도 주치의 선생님 외에는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당시 주치의 선생님이 질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마음이 조금 편했다. 그러나 지금은 혈액 관련 종양을 앓는 환자들이 너무 많아져서 진료 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짧아졌다. 내 상태에 대해 면밀히 상담하거나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게 아쉽다.

-현재 어떤 치료를 받고 계시는가? 현 치료법으로 인해 겪은 건강상의 어려움 혹은 일상생활 속 힘든 점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린다.

진단받고 처음 2개월은 달에 한 번씩 사혈치료를 했고, 현재는 하이드록시우레아와 아나그렐리드를 복용하고 있다. 10년 넘게 하이드록시우레아 치료를 받아왔는데, 작년 7월에 하이드록시우레아 부작용으로 구강암이 생겨 수술을 받았다. 이때 처음으로 약의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했다. 입 안에 병변이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고, 매운 것도 못 먹을 정도로 아파서 이비인후과에 가 조직 검사를 했더니 구강암이라고 했다.


정우석 대표는 하이드록시아레아의 부작용으로 구강암이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다른 치료 대안이 없어 하이드록시우레아를 사용해야 했다. 결국 구강암이 발생해 큰 수술을 받아야 했었다. 
바로 수술을 받았고 오른쪽 볼 안쪽을 완전히 절제해서 말을 20 일 동안 못했다. 수술을 할 때도 하이드록시우레아 때문에 지혈이 안되서 너무 힘들었다. 과다 출혈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2~3분이면 지혈될 것도 3~4시간이 걸렸다. 이비인후과 교수님도 수술할 때 피가 안 멎을까봐 혈액도 충분히 준비하고, 많은 준비를 했다고 했다. 수술 받은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햄버거를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입이 완전히 안 벌어진다.

사실 구강에 궤양이 생겼을 때 주치의가 하이드록시우레아의 부작용일 거라고 했다. 그런데도 별다른 대안이 없어 하이드록시우레아와 아나그렐리드를 처방 받았다. 결국 약제 부작용으로 구강암에 걸리고, 큰 수술까지 받고 나니 또 다른 약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섭다. 부작용이 예측되는 상황에서도 다른 치료제를 시도할 수 없는 상황이 슬프고 억울하기도 했다.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도 있다. 하이드록시우레아로 치료받는 환자들은 치과를 가더라도 열흘 전부터 약을 끊어야 해서 아플 때 마음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다. 또 일상 생활에서 칼에 베일 수도 있는데, 이 때도 피가 잘 안 멎어 1~2시간 동안 아무 것도 못하고 지혈만 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도 나는 부작용을 감내하고 치료를 지속하고 있고, 다행히도 질병의 진행 속도가 늦은 편이다. 다른 환우들 만나보면 하이드록시우레아로 내성이 생겨서 치료를 못하는 환자도 있고, 임산부라 아예 치료를 시도할 수 없는 환자도 있다. 하이드록시우레아 치료가 어려운 환자는 베스레미라는 신약으로 치료해야 하는데 이 약의 치료비가 너무 비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나도 나중에 하이드록시우레아와 아나그렐리드로 더 이상 치료가 안 되면 이 치료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싶은 생각에 공포스러웠다.

-하이드록시우레아 치료 부작용을 알면서도 계속 치료를 지속한 이유가 있나? 또 부작용으로 구강암이 나타났을 때는 심정이 어땠는가?

하이드록시우레아를 대체할 약이 없는지 주치의에게 물었는데, 베스레미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 약이 비급여라 치료비가 매우 비쌌다. 새로운 치료제가 나왔는데 비싼 치료비 때문에 치료받지 못한다는 것이 답답했다. 아이들이 치료비를 주겠다고도 했지만 내 병 때문에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사실 의사들도 하이드록시우레아의 부작용을 다 알고 있음에도 처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걸 알지만 막상 그 부작용을 직접 겪게 되니 너무 괴로웠다. 병원에서 하이드록시우레아 부작용 관리를 안 해준 것 같아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교수님에게 서운한 마음을 토로했더니, 내 건강 상태를 꼼꼼히 살펴봐 주었다. 사실 다른 병원도 알아봤는데, 그 병원에서도 베스레미 처방 말고는 똑같은 처방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해서 포기했다.

-베스레미에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린다.

병이 완치되지 않는 상황에서 내일 당장 하이드록시우레아에 내성이 생겨 치료를 못하거나 다른 하이드록시우레아 부작용이 나타날까 두렵다. 연금도 있고 적지만 직장에서 비상근 근무로 급여도 받고 있음에도 베스레미 치료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젊은 환자들은 직장 생활을 하더라도 그 비용이 더 부담스러울 거다.

베스레미가 꼭 필요한 환우들을 위해 빨리 급여가 적용돼서 약제비용에 대한 걱정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바란다. 작년에 베스레미 급여 신청이 반려됐다. 작은 목소리라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혈액암협회에도 베스레미 급여화를 위해서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혈액암협회 행사에서 진성적혈구증가증 환우 가족 대표가 되신 걸로 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한국혈액암협회와 활동 계획 중에 있다. 일단 구역별 환우 가족 모임을 만들고 있다. 수도권 외에도 원주, 전주, 경남 등 각 지역에 환우들이 있는데, 한 번 모이려면 시간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힘들다. 그래서 국회와 가까운 수도권에 사는 환우들이라도 모여서 목소리를 좀 내보려고 한다. 9월에 베스레미 급여 신청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담당자와 통화를 했다. 전화상으로 얘기해서 궁금한 점 몇 가지만 물었는데, 9월에 결과가 나올 거라고만 들었다.

-반드시 베스레미 급여가 적용돼야 하는 환자를 꼽자면?

하이드록시우레아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필요하다. 현재 임산부 환자들은 하이드록시우레아를 복용할 수 없다. 베스레미 외에는 대체 약물이 없다. 지난번 환우 모임에 신혼부부가 왔는데, 아내가 진성적혈구증가증 환자였다. 임신 중이라 하이드록시우레아 치료를 못하고 있었다. 너무 안타까웠다. 젊은 사람들이 이런 병으로 힘들어하니까 베스레미의 급여화를 위해 소수의 환자들이라도 함께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 올해 9월에는 꼭 긍정적인 소식이 들리면 좋겠다.

-환우분들에게 전하시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요?

환자들에게는 이런 말씀을 전달하고 싶다. 내가 힘이 닿는 한 베스레미 급여화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희망을 잃지 말고 병마를 이겨내 주길 간절히 바란다.

암 부작용 알면서도 하이드록시우레아를 써야만 했다 - 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newsthevoice.com)



히로뽕계 회장님 명성도 덧없이…‘마지막 뽕 기술자’의 허망한 말로



‘마약왕’으로 불리던 거물…뽕 다시 만들려 몸부림치다 쓸쓸한 죽음
“이 기술 배운 게 행운이자 불행 시작”…마약왕들 말년 상징적 대변
피해자 없는 범죄( Victimless  crime). 마약이 대표적이다. 신고할 피해자가 없는 범죄 마약은 조용히 사회 곳곳에 퍼져갔다.

남녀노소·사농공상 가리지 않고 마약 투약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저연령화’가 두드러진다. 가장 보편적인 마약류가 메스암페타민, 즉 히로뽕이다. 온갖 종류의 마약이 우후죽순 퍼져나간 데는 히로뽕이 60여 년 전부터 한국 땅에 중독의 토양을 만들어 놓은 영향이 컸다. 히로뽕 유통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만연한 마약 유통의 문제를 이해하는 출발점이 되는 이유다.

주간경향에서 히로뽕의 역사와 현재 즉 대한민국 ‘뽕의 계보’를 5회에 걸쳐 되짚는다. 직업물 웹소설 및 실화 기획사 팩트스토리와 공동기획했다. <편집자 주>


[주간경향] 지난해 12월 13일 K가 87세를 일기로 숨졌다. 사인은 간암이었다. 한 시대를 풍미한 히로뽕 세계의 거물이면서 국내에 남은 마지막 히로뽕 제조 기술자였던 K는 이렇게 사라졌다.

K는 숨지기 며칠 전 병원에 입원했다.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기자는 의사의 제안에 ‘집에서 죽고 싶다’라는 말을 남기고 퇴원했다. 경기 여주의 지인 장모씨의 2층짜리 주택의 1층 작은 방이 그의 마지막 안식처였다. K의 사망 일주일 뒤 장씨의 집을 찾았을 때 작은 마당엔 태어난 지 몇 달 안 된 강아지들이 뛰놀았다. 장씨는 “K가 죽기 전 함께 놀며 시간을 보내던 녀석들이다”라고 말했다.

K가 숨진 걸 처음 발견한 것도 장씨였다. 장씨는 1990년대에 교도소를 오가며 K와 알게 됐다. 당시 K는 히로뽕 세계에서 손꼽히는 거물이었다.

“히로뽕 세계에서는 정규직이라고 할 수 있지. 최고의 기술자, 제대로 된 약(히로뽕)을 만드는 몇 안 되는 사람이었다고.” K의 마지막은 말 그대로 ‘마약왕의 죽음’이었다.

최후의 히로뽕 기술자


국내 마지막 남은 히로뽕 제조 기술자이자 거물급 유통업자로 꼽혔던 K. 그가 사망하기 1년여 전에 촬영된 사진이다. K는 한때 젊고 건강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아쉬워했다. 전현진 기자
국내 마지막 남은 히로뽕 제조 기술자이자 거물급 유통업자로 꼽혔던 K. 그가 사망하기 1년여 전에 촬영된 사진이다. K는 한때 젊고 건강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아쉬워했다. 전현진 기자


K는 원래 히로뽕 제조 전문가였다. 1990년대 밀조 공장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원료 수급이 어려워지자 밀조에서 밀매로 ‘업종’을 바꿨다. 그와 재혼한 아내 Y도 1980년대, 30대 시절부터 히로뽕을 제조해 팔던 ‘히로뽕계의 대모’였다. Y가 이 세계에서 유명해진 것은 다 K의 연락책으로 대신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히로뽕 유통업자들은 말했다.

1999년 한 언론에 나온 보도를 보면 국내 마약 밀매 1세대인 K와 Y는 1980년대 말 ‘범죄와의 전쟁’ 당시 붙잡혔다가 만기 출소한 뒤 다시 붙잡혔다. 이들 부부는 1996년 풀려난 뒤 히로뽕 제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산 히로뽕 2.75㎏을 밀수해 팔아온 혐의를 받았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이들 중에 K를 기억하는 이가 많았다. 시리즈 첫 회에 거론한 M은 K의 밑에서 일한 적이 있었고, 2회에 소개한 J도 K를 잘 알았는데, 그가 오래전 일본을 오가며 제조 기술을 배웠다고 했다. K를 “거물 중의 거물”, “회장님”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K는 국내에 하나 남은 최후의 히로뽕 기술자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은 쓸쓸하기만 했다. K는 무연고 사망자로 장례가 치러졌다. 장씨는 K에게 남은 가족이나 친지가 없다고 했다. K보다 열세 살 어린 아내 Y는 오래전 먼저 숨졌고, 그의 자녀들이 K의 재산까지 챙겨 떠났다고 한다. K가 교도소에 갇히면서 맡겨둔 고급 시계까지 다 빼앗겼다고 장씨는 말했다. 그는 빈털터리로 교도소를 오가다 2019년 간암 판정을 받았다.

항암 투병을 하다 숨진 그가 발견된 것은 화장실 앞 바닥이었다. 장씨가 처음 발견했을 K는 바닥에 누워 하늘을 보고 쓰러져 있었다. 새벽에 쓰러졌다가 그대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돌아가셨다는 생각도 못 하고 깨워봤는데, 안 일어나더라고. 몸이 그사이에 뻣뻣하고 차가워져서 흔들어봐도 가만히 있는 거야.”

죽기 전날까지도 K는 평소처럼 행동했다. 늘 같은 소파 한쪽 끝에 앉아  TV를 보다 잠자리에 들었다. 말기 간암으로 황달이 심해져 온몸이 노랗게 변했고, 음식도 잘 먹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찾은 K가 살던 장씨의 집. 장씨는 옛 인연으로 K를 돌보며 함께 지내왔다. K는 사진 중앙에 보이는 소파 끝에 앉아 TV를 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전현진 기자
지난해 12월 26일 찾은 K가 살던 장씨의 집. 장씨는 옛 인연으로 K를 돌보며 함께 지내왔다. K는 사진 중앙에 보이는 소파 끝에 앉아 TV를 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전현진 기자


쓸쓸한 말년


K는 죽기 전까지 쓸쓸한 말년을 보냈다. 빈털터리가 된 뒤에도 여러 사건에 연루돼 몇 차례 징역을 살았는데 그때 판결문에 남은 직업명은 폐지수집, 주차관리 등이었다. 한때 마약왕이라 불렸던 것과는 차이가 컸다.

그에겐 친구도 없는 듯했다.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지인은 장씨가 유일해 보였다. 그나마 교도소에 수감 중인 몇 사람과 정기적으로 편지를 주고받는 듯했다. 하지만 그 역시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가 쓰던 방에는 과거 징역을 살면서 쓴 공책이나 지인에게 쓸 편지의 초고 등이 남아 있었다. 공책에는 히로뽕의 세계에서 알게 된 이들의 연락처도 여럿 적혀 있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더는 쓸모없는 것이었다. 현실 세계에서 그는 연락할 사람도 없었다. 그가 남긴 전화기에 저장된 전화번호는 10개가 채 되지 않았다. 마지막 통화 기록은 사망 이틀 전의 정부미 배송 안내 전화였다.

K를 찾는 이들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다. 하급 품질의 히로뽕인 ‘멍’(혹은 똥술)의 순도를 높여 달라며 찾아오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순도를 높이는 작업도 쉽지만은 않고, 이 역시 제조에 해당한다. 생각보다 신통치 않은 K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는 이들도 있었다. 장씨는 자신이 나서 이런 이들이 K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K는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살려 히로뽕을 다시 만들어보겠다고 늘 생각했다. 하지만 원료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는 10여 년 전에도 히로뽕을 만들어보겠다며 일본제 비염 치료제를 구입하기도 했는데, 목적을 이루지는 못했다. 게다가 해외에서 값싸게 히로뽕을 들여올 수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더 무거운 처벌을 감내하고 K에게 히로뽕 제조를 의뢰할 사람들은 없었다.

히로뽕, 불행의 시작


K가 남긴 물품 중 상당수는 쓸모를 찾기 어려운 것이었고 장씨가 버리기 위해 모아뒀다. 전현진 기자
K가 남긴 물품 중 상당수는 쓸모를 찾기 어려운 것이었고 장씨가 버리기 위해 모아뒀다. 전현진 기자


“신세를 진 사람들한테 마지막으로 만들어줘야 할 텐데….”

K는 숨지기 전까지 이런 말을 곧잘 했다고 한다. 그가 만든다는 것은 히로뽕이었다. 죽기 전에 한 번 특기를 살려 신세 진 이들에게 갚아 볼 요령이었다. 그런데 정작 오랫동안 그 기술을 써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K는 실제로 죽기 전에 이런저런 화학 기구를 사 히로뽕 제조를 시도했지만, 원료를 구하지 못해 실패했다고 한다.

병들고 나이 들어 힘도 없는 그가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히로뽕 제조였다. 제조법을 알려달라는 이들에게는 조금 알려주는 듯하다가도 정작 중요한 내용은 입을 닫았다. 자신의 비법이었기 때문인지, 자신이 안고 가버리려던 것인지는 알 수 없게 됐다.

K는 유일한 장기마저 오랫동안 써먹지 못하고 비루해져 가는 자신의 모습을 한탄했다. 장씨는 K가 과거에는 키 170㎝를 훌쩍 넘는 건장한 체격을 자랑했다고 한다. 2019년의 수용자 건강진단을 보면 그의 키는 167㎝, 체중은 73㎏이었다.

최근 쓰다가 만 편지의 초고로 보이는 글에 K는 자신의 몸무게가 60㎏이 채 안 되게 살이 빠져 뼈만 남았다고 썼다. 이 세계 최고 대부라 여겨졌던 그도 결국은 돈 없고 히로뽕이 없으니 병든 노인이기만 했다. K는 이런 자신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 같다. 편지의 내용은 이랬다.

“얼굴이나 몸이 옛날하고는 천지차이지요. 아우님하고 만날 때는 그래도 어디에 가도 다시 쳐다봐주는 그런대로 자신이 있었는데, 지금은 내가 나를 봐도 너무너무 형편이 없는 찌그러진 맥주캔처럼 슬픈 내가 되고 말았으니, 참으로 슬픈 일이지요.”

K는 자신의 불행이 결국 히로뽕 제조 기술을 배워 이 세계에 입문한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 듯했다. 그가 교도소 수감 중 쓴 것으로 보이는 작은 메모에는 이런 내용도 있었다.

“내가 이런 기술을 배우게 된 것이 나에겐 행운이자 불행의 시작이었지.”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던 마약왕의 마지막은 이처럼 쓸쓸하고 허망한 것이었다. 그는 죽기 전에도 몇 차례나 히로뽕을 투약하고 싶어했다. 그리고 욕망은 남았지만 노쇠해진 자신의 불행을 안타까워했다. 그가 남긴 것 중에는 눈에 띄는 유품도, 기억할 만한 업적도 없었다. 마약왕이었던 그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았지만, 그를 추모하는 이는 없었다.

K가 사망하기 몇 해 전 장씨가 운전하던 차에 탔다 교통사고가 났다. 두 사람이 함께 찍은 몇 안 되는 사진이다. 전현진 기자
K가 사망하기 몇 해 전 장씨가 운전하던 차에 탔다 교통사고가 났다. 두 사람이 함께 찍은 몇 안 되는 사진이다. 전현진 기자


‘뽕의 계보’의 결말


지난 4회까지는 주로 히로뽕 유통의 역사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주요한 인물들의 경험담으로 전했다. 히로뽕 유통업자들의 경험담과 환경의 변화를 주로 다루고 있기에 히로뽕 유통 방식을 세밀하게 묘사했고, 유통업자의 입장에 선 듯한 표현을 썼다.

주로 히로뽕 유통업계의 거물들을 취재했고, 그 역사적 과정을 소개하는 것이기에 히로뽕의 세계에 잠시 발을 담근 이들이나 중독으로 고통받는 투약자, 재활에 힘쓰는 중독자들에 대해선 다루지 못했다. 지금 진행 중인 새로운 변화에 대해선 짧게 거론하는 선에서 그친 것도 과거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의 마약왕이었던 K의 죽음은 뽕의 계보가 어떻게 끝을 맺을지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처럼 보였다. 취재하면서 K를 비롯해 한국의 마약왕이라 할 만한 이들을 여럿 만났다. 하지만 해외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호화로운 마약왕의 모습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이 세계에 발을 들인 이들은 히로뽕에 중독돼 삶이 망가지는 것을 경험했고, 가족과 헤어지고,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는 일을 겪어야 했다. 이 히로뽕 세계의 대부들은 마약사범이 무슨 이야기를 하든 절대 믿지 말라고 조언해주었다.

히로뽕 중독에 익숙해진 투약자들은 히로뽕을 사고팔기 시작한다. 그렇게 손에 쥔 돈에 다시 한번 중독됐다. 히로뽕을 전파하며 번 돈은 허무하게 써버리거나 어딘가로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뽕의 계보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늘 수사기관의 추적에 긴장하며 살아갔고, 재판 일정이 다가올 때는 잠을 설치기도 한다. 자살 충동과 불면증을 동반한 우울증 진단을 받기도 한다.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해 우울감을 느끼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수없이 받아도 수사와 재판은 늘 긴장되고 조마조마하다. 반복되는 징역살이에 자신을 ‘사회 부적응자’라 칭하기도 한다. 인생의 상당 부분을 교도소에서 보낸다. 자유 박탈은 익숙해지지 않고, 밖으로 나오면 자유에 굶주린 듯 남용하다 곧 그 자유를 잃는다.

출소할 때마다 새롭게 변한 세상에 익숙해지지 않는다. 히로뽕 거물들은 대면 거래를 선호하는데, 이는 직접 얼굴을 보고 쌓는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이 아니라 비대면거래를 위한 간단한 스마트폰 사용법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반복된다. 지난해 대검찰청이 낸 <2022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마약류 사범의 전체 재범률은 2018년 36.6%, 2022년 35.0%로 비슷했다. 10년 전인 2004년(30.2%)보다 조금 높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향정(향정신성의약품)사범의 재범률이 2018년 41.0%, 2022년 38.2%로 마약·대마 사범보다 높았다. 2004년(36.7%)에도 마찬가지였다. 일회성 단순 호기심에 투약한 이들을 빼면 매우 높은 수치다.

사회와 교도소를 오가는 것이 히로뽕의 세계에 발을 들인 이들이 대부분 겪게 되는 삶의 여정이다. 앞날이 예상되는데도 불길로 날아드는 불나방처럼 히로뽕을 비롯한 마약 판매를 끊지 못하는 이유는 돈이다.

지난 회에 소개한 L은 “마약왕이 되겠다고 이 바닥에 뛰어드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 큰돈을 벌어보겠다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마약을 팔아 잠깐은 돈을 벌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 붙잡힐지 몰라 유흥비로 탕진하거나, 변호사비로 써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수감 생활을 하고 나오면 빈손이 돼 다시 돈을 벌겠다며 이 일에 뛰어드는 게 반복된다.

히로뽕 유통은 이렇게 생업이 된다. 앞서 언급한 재범률은 투약에 중독되는 것뿐 아니라 판매에도 중독된다는 걸 보여주는 건 아닐까. 먹고살 길이 막막한 히로뽕 중독자는 결국 히로뽕을 파는 것 외에는 생계를 유지할 방법이 없다.

히로뽕을 팔아 큰돈을 벌어 떵떵거리며 사는 예가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순간은 반짝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런 경험을 하게 되는 이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취재 중 직접 만난 이들은 ‘짧게 호화로운 생활을 보낸 적은 있지만, 영구적인 큰 부를 이루지는 못했다’라고 했다.

다수의 마약 사건을 경험한 한 변호사는 “히로뽕 장사로 큰돈을 벌어 잘 유지하고 사는 이는 거의 없다”라고 지적한다.

K의 쓸쓸한 죽음이 한탕 벌어보려는 이들에게 전해주는 교훈은 어쩌면 명확하다.

“지금은 내가 나를 봐도 너무너무 형편이 없는 찌그러진 맥주캔처럼 슬픈 내가 되고 말았으니, 참으로 슬픈 일이지요.”

K가 지인에게 보내기 위해 쓴 편지의 초안. 그는 소수의 지인과만 연락하고 지냈고, 마르고 왜소해진 자신의 모습을 종종 한탄했다. 전현진 기자
K가 지인에게 보내기 위해 쓴 편지의 초안. 그는 소수의 지인과만 연락하고 지냈고, 마르고 왜소해진 자신의 모습을 종종 한탄했다. 전현진 기자


※이번 호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전현진 기자 / 공동기획 팩트스토리



인생과 직업은 스토리로 가득하다. 팩트스토리는 직업 소재 및 범죄스릴러 웹소설 웹툰, 실화 논픽션 기획사입니다. 드라마 원작 논픽션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원작사이며, 웹소설과 논픽션 등 16개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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