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8일 서울 aT센터 미래로룸에서 ‘가축방역 정책 추진 계획’과 관련해 전문지 기자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농식품부는 지난 겨울 선제적인 방역 조치 등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과 살처분을 최소화한 성과를 냈다고 자평하고 방역 과정 중 드러난 미흡사항 보완 등을 위해 고시와 긴급행동지침(SOP) 개정 등 제도 개선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농식품부에서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을 비롯해 전한영 대변인, 김정주 구제역방역과장, 박경일 방역정책과 서기관, 김석재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 서기관 등이 참석했다.
고병원성 AI 방역관리와 구제역, 럼피스킨(LSD),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관리로 나눠 진행된 이날 간담회를 요약한다.
# 고병원성 AI 대응 SOP 오는 9월 개정
고병원성 AI는 지난해 12월 3일 전남 고흥 육용오리 농장에서 첫 발생 후 지난 2월 8일 천안 아산까지 모두 31건이 발생해 가금 361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발생초기 급격한 발생과 오리에서 폐사율이 낮아 방역상 어려움이 있는 H5N6형이 25건, H5N1 5건, 2개 혈청형이 혼합된 1건 등이 나오면서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높았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겨울철 가축전염병 특별방역기간을 운영하면서 △철저한 사전 예방 △맞춤형 방역관리와 선제적인 전파 차단 △피해 최소화를 위한 살처분 범위 조정 △대규모 산란계 농장 특별관리 △계열사의 계열농가 관리 강화 △민관 협업 강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실시하면서 성과를 냈다.
2023/2024년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 31건은 2008년 98건, 2010/2011년 91건, 2014/2015년 391건, 2016/2017년 421건, 2017/2018년 22건, 2020/2021년 109건, 2021/2022년 47건, 2022/2023년 75건 등 연도별 발생 상황을 살펴볼 때 22건 발생을 제외하고는 가장 적은 발생건수를 기록했다.
특히 예방적 살처분 최소화로 2023/2024년 361만 마리 살처분은 최근 15년 내 가장 적은 규모였고 산란계 살처분도 267만 마리로 최근 10년 내 최소 규모를 나타냈다.
농식품부는 보다 정밀한 위험도 평가 등을 통해 살처분 범위 최소화 방안을 모색하고 효율적인 예찰·검사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계열사의 방역관리 책임 강화를 위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추진, 발생농장관리를 위한 주기적인 점검과 교육·홍보 등 사후관리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2024/2025년 동절기 AI 방역체계 보완 등을 위한 고시·SOP 개정도 오는 9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 구제역 축종별 대응·미흡농가 사후관리 추진
구제역은 2019년 1월 이후 약 4년 만인 지난해 5월 10일부터 18일까지 충북 청주 9건, 증평 2건 등 모두 11건(소 10건, 염소 1건)이 충북지역에서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국내 항체양성률이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바이러스 유전자형이 원발 지역을 넘어 전파되는 등 해외 발생 추세를 고려해 보다 철저한 국내 유입 대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축종별 접종체계를 감안, 접종유예나 누락 개체 집중관리로 집단면역 형성을 유도하되 백신 구매 이력이 없는 농장 방역점검 등 미흡농가 사후관리를 추진한다. 특히 돼지의 경우 이상육 발생 등으로 인한 접종기피 해소를 위해 현행 근육부위 접종 대신 피내·피하 접종용 구제역 백신 품목 허가와 조기 현장 적용을 추진한다.
# LSD 백신접종·위험지역 40개 시군 방제물품 등 지원
지난해 10월 19일 충남 서산 한우 농장에서 국내 최초로 럼피스킨(LSD)이 발생한 후 모두 107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신속한 백신접종 시행으로 조기에 LSD 확산을 차단했다.
농식품부는 해외 발생상황과 매개곤충 활동성 등 지역별 위험도를 종합 분석해 지난달 위험지역 40개 시·군 소 122만 마리에 대해 접종을 완료했고 오는 10월까지 나머지 지역 소 267만 마리에 대해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선박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매개곤충이 축산농가로 유입되지 않도록 항구 방제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축산농장 방제도 강화한다.
매개곤충 국내 유입 우려가 있는 서해안 소재 항만 13개소에 다음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전문방제업체를 통한 방제를 실시하고 위험지역 40개 시·군 농가에 방제물품 등 7억7300만 원의 지원을 한다.
또한 SOP 개정과 방역실시요령(고시) 제정으로 백신 접종·미접종 상황으로 구분해 선별적 살처분 적용 기준, 매개곤충 고려 방역대 범위 조정, 소 이동통제 범위, 재입식 기준 등 방역조치 개선에 나선다. 이 밖에도 LSD와 유사한 질병에 대한 교육 등을 비롯해 농가 방역의식 제고를 위한 필수 방역수칙 등 교육·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 계절별로 ASF 사전 대비 방침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2019년 9월에 파주 돼지농장에서 첫 발생 후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농장에서 모두 40건이 발생했다.
야생멧돼지는 청송, 포항 등 경북 북부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 영천, 의성, 상주와 부산 등지에서도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방역상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부산지역의 검출은 야생멧돼지간 감염이 아닌 인위적 확산으로 추정되고 있어 방역관리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ASF 연중 발생 위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봄과 가을철은 위험농가 사전 점검, 입산 자제 등 홍보 강화에 나서고 여름철은 집중호우와 강풍으로 인한 오염원 유입 방지를 위해 단계별 방역관리 방안을 추진해 사전 대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겨울철에는 소독 장비 동파 방지 방안과 소독 실시요령 등 방역수칙 홍보와 점검에 나선다.
특히 엽사와 엽견 등 인위적 확산 차단 등을 위한 방역관리 강화 대책을 환경부와 함께 지난 2월 29일부터 시행중이다.
대전 FAVA 2024 해외 초청연자 윤곽..9월 10일까지 사전등록
소동물·대동물·돼지·가금·말·특수동물 등 축종별 해외 초청강연 눈길
2024 대전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2024)가 대회 개막을 6개월여 앞두고 사전등록을 개시했다.
‘A Way Forward: One for All, Asian Vets’를 내세운 FAVA 2024는 오는 10월 25일(금)부터 27일(일)까지 사흘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첫 날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반려동물, 소, 돼지, 가금, 말, 실험동물 등 축종별 임상세션이 진행된다. 항생제 내성, 인수공통감염병·원헬스, 기초수의학, 수의윤리, 수의학교육 등도 함께 조명한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의 저명한 수의전문가들의 초청 강연도 이어진다.
소동물 임상세션에서는 미국 및 유럽수의내과전문의인 Urs Giger 스위스 취리히대학 교수, 미국수의내과전문의인 Gilor Chen 플로리다대학 교수, 아시아수의내과전문의(신경)인 Ya Pei Chang 대만국립대 교수 등이 초청 강연에 나선다.
미국에서 수의전문의로 활약하고 있는 허진영 미국수의영상의학전문의, 김수현 UC DAVIS
교수(수의안과), 허지웅 오하이오주립대 교수(수의응급중환자과)도 초청 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동물 세션에서는 세계우병학회 회장인 Arcangelo Gentile 이탈리아 볼로냐대학 교수가 소의 복부·호흡기·심장질병과 직장검사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돼지 세션에서는 Le Van Phan 베트남국립농업대 교수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현황을 전한다.
가금 세션에서는 미국 USDA, 중국 하얼빈수의연구소 전문가를 초청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위협과 대응, 백신정책 등을 조명한다.
말 세션에서는 Sally DeNotta 플로리다대학 교수가 초청 연자로 참여한다.
특수동물 세션에서는 영국동물원수의학회장인 Romain Pizzi 유럽동물원수의학전문의가 조류 및 파충류의 수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인수공통감염병·원헬스 세션에서는 세계적인 역학 전문가인 홍콩시립대 Dirk Pfeiffer 교수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비롯한 고병원성 바이러스질병의 역학을 주제로 초청 강연을 벌인다.
수의윤리·교육 세션에도 다양한 해외연자가 참여한다.
홍콩시립대 Alan McElligott 교수와 호주 시드니대학 Anne Quain 유럽동물복지행동의학전문의, 오스트리아 빈수의과대학 Svenja Springer 박사가 수의학교육과 연구윤리, 수의임상에서의 윤리적 딜레마를 함께 조명한다.
FAVA 2024의 사전등록은 9월 10일까지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신종 해외 가축질병 '가성우역' 국내 농가 기웃기웃
-해외에서 확산중인 '가성우역병'과 '블루텅병' '아프리카마역' 국내 축산농가들 수시로 위협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 "가축질병 사전예방으로 농가들이 안심하도록 방역관리에 만전"
지난해 가축질병인 소 럼피스킨병(LSD)이 국내에 발생하는 등 조류인플루엔자(AI)와 돼지 구제역(FMD),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외에도 새로운 가축질병들까지 기웃거리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확산중인 '가성우역병'과 '블루텅병' '아프리카마역' 등이 국내 축산농가들을 수시로 위협하고 있어, 당국에서는 질병차단과 함께 새로운 가축질병들의 비상시에 대비해 일정량의 관련백신들을 준비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소 LSD 예방백신접종은 지난달부터 접종하고 있는데, 모기와 파리 등 질병 매개충이 극성을 부리는 여름철이 오기전에 서둘러 접종을 마치는 등 올해안으로 396만두 접종이 계획돼 있다.
최근 가축 방역추진과 관련한 농축산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은 "각종 가축질병이 발생하고 있지만 사전 예방접종과 차단방역으로 축산농가들이 안전하게 생산에 전념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돼지 구제역(FMD),소 럼피스킨(LSD),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 방역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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