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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18 2024/05/07 20:47
수정 2024/05/0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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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미안했어. 사랑해”... 말기 암 남편의 마지막 말


서로 사랑하며 결혼 반지를 끼워준 부부도 50~60대가 되면 암 투병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 옆에서 보살피는 사람 역시 남편과  아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로 사랑하며 결혼 반지를 끼워준 부부도 50~60대가 되면 암 투병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 옆에서 보살피는 사람 역시 남편과  아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느 날 남편이 저에게 다가와 '상의할 일이 있다'며 대화를 요청하더군요. 워낙 가부장적 성격이라 집안일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일이 많아서 의외였지요.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거예요. 그것도 거의 말기... 그렇게 약한 모습의 남편은 평생 처음 봤어요"

중년이 되면 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 대장암, 위암, 간암 등 주요 암 환자의 절반이 50~60대다. 자녀들이 성장해서 여유를 찾으려 할 때 암이 찾아오는 것이다. 중년, 노년 초입의 부부들은 남편이나 아내 중 한 사람이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기대수명인 83.6세까지 살 경우 3명 중 1명(38.1%)은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지금껏 크고 작은 병을 겪은 사람도 '암'이 주는 충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늦게 발견한 경우 '죽음'까지 떠올린다.

"가부장적 성격의 남편은 암 투병 중에도 화를 많이 냈어요...항암 치료로 체력이 떨어진 것 같아 고기 요리를 해줬더니 '매번 토하는 사람한테 이게 뭐냐'며 무안을 주기도 했지요". 사람의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평생 자기 고집대로 살아온 사람은 더욱 그렇다. 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환자 본인의 투병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의료진이나 가족의 보살핌과는 반대로 가는 사람도 있다. 폐암 환자가 매번 담배를 찾으면 아내의 속은 타들어간다.

"이제 갈 때가 되니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다..."

위의 사례와 별도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등 호스피스 관련 자료를 보면 암 환자의 '속마음'을 단편적으로 알 수 있다. 수많은 말기 암환자를 일일이 인터뷰해서 논문으로 정리한 것이다. 중년-노년의 암환자는 건강할 때 가족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보살피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가득했다.

"다른 사람은 집안 대소사를 일일이 아내와 상의한다고 했다. 나는 그러질 못했다.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통보하는 식이었다. 그런데도 아내는 일절 내색하지 않고 속으로만 삭인 것 같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제 갈 때가 되니 너무 미안하다..."

"지금 생각하니 가장 중요한 사람은 아내다. 암에 걸리니 아내의 존재를 더욱 실감했다. 항암 치료 중에도 온갖 투정을 다 받아줬다. 아내가 없었더라면 지금까지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건강할 때 더 챙겨할 사람이었는데, 이제야 후회한다..."

"아파서 몸져 누우면... 마음 의지할 수 있는 사람 절실"

사람이 가장 외롭고 약해질 때가 아파서 몸져 누울 때다. 겉으로는 강해 보이던 사람도 중병에 걸리면 나약한 존재임이 드러난다. 자유롭게 상글 라이프를 즐긴 돌싱도 오래 입원하면 옆에서 보살펴 줄 사람이 그립다. 간병도 간병이지만 손이라도 잡고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중병에 걸리면 가장 가까운 사람의 존재가 절실해진다. 바로 아내와 남편이다. 숨김없이 걱정거리들을 서로 공유하며 치료 방법을 상의해야 한다. 의사와 상담할 때도 마음이 불안하면 의사의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중요한 정보를 놓칠 수도 있다. 남편이나 아내가 곁에 있으면 의사의 말을 귀담아 듣고 설명해줄 수 있다. 치료의 부작용도 알아둬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쉽게 대처할 수 있다. 부부는 동반자라는 것이 병원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환자가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할 때 남편과 아내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라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한다. 아파서 짜증도 쉽게 내고 벌컥 화를 낼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환자의 상황과 감정을 잘 살피고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 아픈 사람의 생각과 기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지 말고 '내가 환자라면'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작년에만 200만여 명이 암으로 병원 찾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암 진료현황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95만 925명이 암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 비해 18.1%(연평균 4.2%) 증가했다. 나이 별로 보면 50~6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여성은 갱년기, 남성은 실직으로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에 암이 발병하는 것이다.

2023년 12월 발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대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74.3%이지만, 암이 생긴 대장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된 경우 20.3%로 뚝 떨어진다. 암을 늦게 발견하면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힘들다. 건강보험이 안 되는 비싼 신약을 사용하면 수억 원이 들 수도 있다. 남은 가족의 안정된 미래를 위협한다. 가족을 위해서라도 내 몸에 신경 써야 한다. 음식 절제, 운동 그리고 정기 검진을 실천하면 암을 늦게 발견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연내 인플레 잡고, 금리 인하 시작"…IMF 총재가 본 미국 경제는

게오르기에바 총재, 밀컨연구소 콘퍼런스 대담서 밝혀…
"강력한 노동시장·풍부한 에너지 자원 등 미 성장 원동력"
"재정적자는 해결해야, 2020년대 후반 세계 성장률 3%"



미국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고도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고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는 우려스럽지만 이민 수요, 에너지 자원 등이 풍부해 미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 역할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에서 열린 밀컨연구소의 2024 글로벌 콘퍼런스 대담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파악한 미국 경제의 기본 시나리오는 연내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달성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강력한 노동시장부터 AI 개발 환경, 에너지 수출국으로서의 입지 등 모든 것이 미국 경제 성장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안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잡힐지가 관건인데 다양한 데이터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공급망 회복 여부에 인플레이션이 연동되는 만큼 미국 기업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에서 열린 밀컨연구소의 2024 글로벌 콘퍼런스 대담에 참석해 미국 경제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로이터=뉴스1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에서 열린 밀컨연구소의 2024 글로벌 콘퍼런스 대담에 참석해 미국 경제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4월 재정 모니터 보고서에서 미국의 재정적자가 내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7.1%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주요 선진국 평균치인 2%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만 미국에서 살고 싶어하는 전 세계 이민 수요가 꾸준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인구가 증가하는 젊은 국가들은 재정 지출에 관대해도 문제가 없지만 고령화 국가들은 지출 규모와 대상을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미국은 운 좋게도 해외 각국 사람들이 일하러 가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곳이어서 재정에 도움이 되는 인구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봤다.


미국의 강한 경제와 고금리가 다른 국가 통화의 평가 절하로 이어지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 매우 극적인 외환 충격을 경험한 세계 주요국들이 그동안 강력한 펀더멘털과 재정·통화 정책을 구축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전 세계를 강타한 인플레이션 충격에서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국들이 서둘러 정책 대응을 한 것은 과거 경험치가 쌓였기 때문"이라며 "대다수 신흥국들은 외환보유고 대비책을 갖고 있어 더 강한 회복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고도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고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시카고의 한 잡화매장에 내걸린 채용 공고문. /AP=뉴시스
미국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고도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고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시카고의 한 잡화매장에 내걸린 채용 공고문. /AP=뉴시스
한편 2020년대 후반 세계 경제 성장률은 3% 안팎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제한 조치로 전 세계 경제가 최소 0.2%에서 최대 7%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내놨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0.2%와 7%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현재 상황은 중국에 대한 제한 조치로 전 세계 경제 손실 규모가 0.2%에서 7%로 가는 중간쯤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경기 침체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중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연내 인플레 잡고, 금리 인하 시작"…IMF 총재가 본 미국 경제는


J&J "한국은 혁신 핫스팟, 바이오사에 10만달러 지원할 것"


제이랩스 한국 첫 설립…코리아 이노베이션 퀵파이어 챌린지 출범해 지원기업 선정 나서

샤론 챈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 제이랩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이 7일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 존슨앤드존슨
멜린다 릭터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 제이랩스 글로벌 총괄이 7일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 존슨앤드존슨
"존슨앤드존슨(J&J)은 한국을 수천개의 스타트업(신생기업)이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혁신 핫스팟 중 하나로 여깁니다. 제이랩스(JLABS)를 통해 한국에서 더 많은 초기 단계의 바이오테크·의료기기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멜린다 릭터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 제이랩스 글로벌 총괄은 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근면·성실한 문화가 있고 임상 1상시험 인프라가 잘 마련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저분자, 단일항체 등 여러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고 제조 분야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투자 자금 조달, 임상 1상 이후 임상시험 역량 제한으로 인한 구조적 한계, 경영진의 다양성 부족 등에서 성숙이 필요해 국내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국경을 초월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릭터 글로벌 총괄은 다국적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이 초기단계 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글로벌 혁신 생태계 네트워크 기관인 제이랩스 운영 총괄을 맡고 있다. 제이랩스는 전 세계 12개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제이랩스 설립 연도인 2012년 이후 제약·의료기기 분야 1000개 이상의 벤처기업을 육성했다. 이 기업들은 1100억달러(약 15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존슨앤드존슨에 인수된 사례도 있다. 지메디, 셀키 등 13개 한국 기업이 제이랩스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이 기업들은 싱가포르·상하이 내 제이랩스의 랩(실험실)에 입주한 상태다. 이와 별개로 존슨앤드존슨은 유한양행, 리가켐바이오, 티앤알바이오팹, 휴이노 같은 한국 기업들과도 협력 중이다.

다만 제이랩스를 한국에 만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 싱가포르와 중국 상하이에 이어 세 번째로 설립했다. 보건복지부가 공모를 통해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플랫폼 주관 사업자로 존슨앤드존슨을 선정하면서 도입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제이랩스를 통해 한국에 기반을 둔 최소 12개의 바이오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존슨앤드존슨은 이날 제이랩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1회 코리아 이노베이션 퀵파이어 챌린지'를 출범했다. 로봇공학, 디지털·바이오 의료기기 분야의 획기적인 헬스케어 기업을 선정해 최대 총 10만달러(약 1억3600만원)의 상금을 지원하고 제이랩스의 자원을 활용해 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 홈페이지에서 오는 7월19일까지 지원을 받는다. 선정 기업 수는 아직 미정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전 세계적으로 90회차 이상의 퀵파이어 챌린지를 통해 240명의 수상자를 선정하고 3000만달러(약 412억원) 이상의 지원금을 수여한 바 있다.
샤론 챈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 제이랩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이 7일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 존슨앤드존슨
샤론 챈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 제이랩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이 7일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 존슨앤드존슨
샤론 챈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 제이랩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우승자가 되면 멘토링을 받을 수 있고 전 세계 VC(창업투자사)가 참여한 투자 허브 등에 참여할 수 있으며 J&J 투자회사인 JDC투자사를 통한 협업도 가능하다"면서 "제이랩스 지원을 받은 1000여개 이상 기업들의 20%가량이 다양한 협업 거래를 성공시켰다"고 설명했다.

릭터 글로벌 총괄은 "과학기술이 변화와 혁신이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 우리가 이 회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지, 미충족 수요와 관련된 것인지, J&J와 전략적으로 잘 조화될 수 있는지, '킬러 실험'이 있는지 등을 보고 지원 기업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킬러 실험은 상업화를 위해 투자를 지속할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실험을 의미한다고 했다.



"2월에 암 진단 받아…수술 취소 후 지금도 집 대기 중'"


암환자권익협의회, 의정 갈등 피해 사례 발표

암환자 10명 중 3~4명 정상진료…치료 지연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2024.04.2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2024.04.29. jhope@newsis.com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환자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는 사례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암 진단을 받았지만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거부 당하고 수술 취소 후 무기한 대기하는 경우도 알려졌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는 지난달 24~28일 환자와 보호자 189명을 대상으로 의·정 갈등에 따른 피해 사례를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미 사망한 14명의 보호자를 포함해 30~80대 현재 치료 중인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정상 진료를 받은 환자는 10명 중 3~4명에 불과했다. 외래 지연 34명, 항암 1~2주 지연 22명 등으로 집계됐다. 최초 암 진단 후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 받지 못한 경우를 포함한 신규 환자 진료 거부는 총 22건이었다.

협의회는 "환자 중에 항암 치료를 받은 후 5월에 잡힌 수술이 7월로 연기돼 결국 지역 병원에서 수술 받았다"며 "입원 치료를 받던 환자를 집에서 항암치료를 하도록 해 가족들이 간병과 부작용을 감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통증으로 응급실에 왔지만, 늦은 밤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없다는 답변만 해 결국 드레싱만 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며 "지난 2월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이 취소된 환자는 아직도 수술 받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 중"이고도 했다.



협의회는 "정부와 의료계가 중증, 응급환자가 큰 문제 없이 원활하게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과장된 거짓 내용"이라며 "전국 모든 병원에서 중증암환자들은 치료와 치료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환자들은 고통과 불안의 일상화로 지쳐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의료개혁의) 본질은 의료 공백으로 발생한 환자의 치료와 목숨과 관련해 의료 공백이나 차질이 해결돼야 할 선결과제"라며 "의·정 대치 국면의 봉합이 늦어질수록 공포에 떠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달 내 어떤 형태로든 의료체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어 "정부는 의료 현장의 실태를 전수조사해 피해 사례를 발표하고 상급종합병원은 주 1회 의료 중단 발표를 철회하라"며 "전공의들은 즉각 의료 현장으로 복귀하고 정부와 의료계는 환자 치료 대책으로 우선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50대 간암, 60대 폐암은 최악”... 가장 좋은 생활 습관은?


40대는 유방암, 50대 간암, 60대는 폐암이 사망률 최고
암 사망률은 폐암이 가장 높았다. 나이 별로 보면 30대는 위암, 40대는 유방암, 50대는 간암, 60대는 폐암이 가장 높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암 사망률은 폐암이 가장 높았다. 나이 별로 보면 30대는 위암, 40대는 유방암, 50대는 간암, 60대는 폐암이 가장 높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계청의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2022년 한국인 사망 원인 중 1위는 '암'이었다. 암 사망률(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 수)은 162.7명으로 2021년보다 1.0% 증가했다. 사망률은 폐암(36.3명), 간암(19.9명), 대장암(17.9명), 췌장암(14.3명), 위암(13.9명) 순으로 높았다. 사망 위험이 높은 암에 대해 알아보자.

40 대 유방암 , 50 대 간암 , 60 대 폐암 ...  사망률 가장 높은 암은 ?

남녀 모두 암 사망률은 폐암이 가장 높았다. 췌장암 사망률이 2021년보다 5.8% 상승하면서 처음으로 위암 사망률을 추월했다. 남성 사망률은 폐암(53.7명), 간암(29.1명), 대장암(20.6명) 순, 여성은 폐암(18.9명), 대장암(15.2명), 췌장암(13.7명) 순이었다. 나이 별로 보면 30대는 위암(1.5명), 40대는 유방암(5.4명), 50대는 간암(16.9명), 60대는 폐암(55.4명)이 가장 높았다.

늦게 발견하니... 사망 위험 높다

30대의 위암이 더 위험한 것은 중년, 노년과 달리 젊은 사람의 위암은 암세포도 젊어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급속도로 번져나가 다른 장기에 전이되는 것도 빠르다. 가족력이 있으면 20대 말 ~30대도 위내시경 검진을 해야 한다. 유방암은 40대가 가장 많다. 2023년 발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1년에만 유방암이 2만 8861건 발생했다. 40대가 29.8%로 가장 많았고, 50대 29.3%, 60대 20.7%의 순이었다. 자가 검진, 유방 초음파나 촬영 등 검진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위기의 중년 여성 ...  - 담배 안 하는데 뜻밖에 간암 폐암 왜 ?

중년 여성에게 간암, 폐암은 너무 뜻밖이다. 술, 담배를 안 해도 생길 수 있다. 폐암은 2021년에만 3만 1616건 발생했다. 여성 환자 1만 440명 중 흡연자는 10% 정도다. 대기오염, 미세먼지, 라돈, 요리연기, 간접흡연, 유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간암은 1만 5131 명 가운데 여성이 3924명이다. B형 간염이 70%, C형 간염이 10%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통계를 볼 때 간염 바이러스가 가장 위험하다. 예방 접종을 안 한 사람은 B형 간염에 신경 써야 한다.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간암 폐암 모두  ' 침묵의 장기 '...  증상으로 알면 너무 늦다

폐암, 간암 모두 증상이 초기엔 거의 없다. 간암의 증상인 오른쪽 윗배 통증, 덩어리 만져짐,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황달이 나타나면 꽤 진행된 경우다. 고위험군은 복부 초음파검사, 혈청 알파태아단백( AFP) 측정을 정기적으로 하는 게 좋다. 폐암은 기침, 객혈, 호흡곤란, 가슴 통 증, 쉰 목소리가 주요 증상이다. 폐암 고위험군은 저선량 흉부  CT를 하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음주, 흡연을 안 하는 여성도 고위험 환경이라면 간암, 폐암을 의식하는 게 좋다.


췌장암인데 항암은 '집에서?'…"정상진료 환자 30~40%뿐"


외래 지연·신규환자 거부는 '일상'…"입원 중 '가방항암'으로 쫓겨나기도"

의정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의정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이탈 등에 따른 의료공백이 석 달째 장기화되면서, 정상 진료가 이뤄지는 췌장암 환자는 전체 10명 중 3~4명에 불과하다는 암환자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췌장암은 보통 '완치'를 판정하는 기준인 5년 생존율이 약 16%에 그쳐, 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은 '고약한 암'으로 꼽힌다.


7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는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한국췌장암환우회가 현재 췌장암을 치료 중인 전국의 30~80대 환자와 이들의 보호자 189명을 대상으로 의료공백 피해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설문대상자 중 '정상적으로 진료를 받고 있다'고 응답한 사례는 66명(34.9%)뿐이었다.
 
이외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항암 지연 △검사 지연 △외래 지연(또는 취소) △최초 암 진단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거부 등 1가지 이상의 피해(중복선택 가능)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항목으론 기존에 예약한 외래진료가 밀린 '외래 지연'이 34명(18.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환자 진료 거부'(23명·12.2%)가 2위를 차지했는데, 이 중 처음으로 암 진단을 내린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한 사례도 7건이 포함됐다. 
 
협의회는 "암환자들은 '공포의 5월'을 보내고 있다. 암 판정은 계속되고 있는데 정신적 충격에 휩싸인 신규환자는 진료 자체가 거부되는 상황"이라며 "환자들 사이 공유되는 정보가 없다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기형적 구조가 됐다"고 한탄했다.
 
항암 치료가 지연된 경우는 22명(11.6%)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절반(11명)은 2주 이상 항암이 미뤄졌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11명은 1주 이상 항암치료가 늦춰지고 있다고 답했다. 
 
병원에 입원해 항암치료를 받던 중 의료기관 상황에 따라 주삿바늘을 달고 집에서 항암제를 맞는 이른바 '가방항암'(가방을 싸고 다니며 암을 직접 관리한다는 뜻)을 하게 된 처지의 환자들도 22명 있었다.


협의회는 "(병원 측에서) 갑자기 집에서 항암을 하도록 해서 보호자가 항암기간 동안 간병과 (관련) 부작용을 감당해야 하는 케이스가 많았다"고 전했다. 
 
접수된 피해사례 중에는 항암제 등의 주입을 위해 정맥에 삽입하는 '케모포트'로 인한 통증에 응급실을 내원했으나, '밤이 늦어 영상의학과 의사가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는 환자도 있었다. 간단한 드레싱만 받고, 통증 원인은 해결하지 못한 채 귀가했다는 전언이다.
 
협의회는 "정부와 병원은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피해사례 중 가장 많은 것은 신규환자 거부와 응급사례 거절이었다"며 "(현 사태의) 우선 해결과제는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대한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 합의가 아니라 환자들의 치료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를 향해 "의료현장 실태를 전수조사한 뒤 피해사례를 발표해야 한다"며 △상급종합병원의 '주1회 휴진' 발표 철회 △전공의들의 즉각적인 복귀 등도 함께 촉구했다.


불청객 암, 막고 이겨내려면… 일주일 두 번 ‘이 운동’ 꼭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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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운동 자료화면. / 게티이미지뱅크

운동은 암환자에게 필수다. 체력은 물론 면역력까지 높여주기 때문이다. 그중 암 예방과 근력운동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들이 주목받고 있다. 보통 건강을 위한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이 언급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근력운동이다.

암환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높은 면역력이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근육에서 분비되는 ‘칼프로텍틴’(calprotectin)이라는 단백질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근력운동이 항암효과를 가진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과거 1995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근력운동이 대장암을 예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2009년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연구팀이 발표한 내용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20세에서 82세 남성 8677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생활 방식을 조사하고 암 발병률과 사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근력운동을 열심히 해 근육량이 많은 남성들은 반대의 사람들에 비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최대 40% 낮았다.

이미 암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도 근력운동은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연구팀에 따르면, 근력운동을 꾸준히 실천한 암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계획된 치료를 더 잘 받고 자신감 있는 일상생활을 누리며 높은 수면 질을 보였다고 한다. 암 생존자는 일주일에 세 번 이상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이게 익숙해지면 일주일에 두 번 근력운동을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불청객 암, 막고 이겨내려면… 일주일 두 번 ‘이 운동’ 꼭 해야 한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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