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눈물의 여왕’이 최종회(16회)에서 약 24.9%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가운데, 주인공을 괴롭혔지만 결국 극복한 악성 뇌종양에 관한 관심이 높다.
드라마 속 주인공인 퀸즈백화점 사장 홍해인(33세‧여)이 앓고 있는 질환은 ‘클라우드 세포종’이라는 가상의 악성 뇌종양으로 나오지만, 섬망‧기억상실증 등 증세와 함께 기대 여명이 매우 짧다는 점에서 ‘교모세포종’을 모델로 삼은 것이라는 의료계의 의견이 있다.
고대안암병원 강신혁 신경외과장<사진>은 최근 의학신문‧일간보사와 인터뷰에서 극 중에 제시된 홍해인의 MRI를 살펴본 후 “T2 이미지만 봤을 때 신경염증‧다발성경화증‧뇌경색 등 다양한 뇌종양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교모세포종 역시 의심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교모세포종은 신경교종이라고 하는 뇌실질 세포 안에 있는 교세포에서 생기는 종양 중 하나로 WHO 뇌종양 분류 Ⅰ‧Ⅱ‧Ⅲ‧Ⅳ 등급 중 가장 악성인 Ⅳ등급이다. 주로 40대 후반에서 50대에 발병하는데, 드라마상 홍해인의 나이가 30대 초반인 만큼 만약 나이로만 따지게 된다면 신경교종인 Ⅱ‧Ⅲ 등급에 해당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강 과장에 따르면 교모세포종의 여부는 MRI의 T1‧T2‧FLAIR 등 다양한 영상을 모두 살펴보고, 특히 종양 의심 조직을 떼서 현미경으로 분석해야 알 수 있다. 교모세포종을 포함한 신경교종은 종양이 생기는 위치‧크기‧모양에 따라서 증상이 다양하다.
예를 들어 정수리 뒷부분 운동신경 부위에 종양이 생긴다면 마비가 오고, 그 외의 부위 발생 시 언어 구사‧시각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경련과 같은 간질도 생길 수 있는데 주로 양성종양에서 빈도가 더 높아, 발생 시 양성을 더 의심할 수 있으며, 극 중 증상인 멍하니 정신을 놓치고 있다가 깨는 것 역시 경련에 포함된다.
강신혁 과장은 “신경이 기능하는 부위가 다 다른 것은 물론 종양에 몸이 대응하는 과정에서 뇌가 붓는다”며 “이에 뇌압이 올라가 구토 및 두통이 올 수 있고, 종양 환부에 따른 섬망‧과격 행동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강 과장은 “10년 이상 연구를 해왔지만 아직은 발병 원인도 알 수 없을뿐더러 발병 시 평균 생존 기간이 12개월~14개월에 불과하다”며 “이 평균 생존율이 아무 조처하지 않았을 때가 아니라 수술‧방사선‧항암 치료 등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시행했을 경우라는 것이 더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다양한 증상으로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 악화는 물론 목숨까지 빼앗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치료법이 없는 게 현실이다.
강신혁 과장은 “교모세포종은 다형성 질환으로써 그 안에는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 세포들이 많다 보니 치료가 이뤄져도 일부”라며 “특히 혈관 내벽이라는 막이 아무것도 통과하지 못하게 해서 뇌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암제도 통과가 안 된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포의 다양성과 혈관 내벽의 보호로 인해 치료제가 종양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서 현재 최선의 치료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수술로 최대한 많이 안전하게 절제해, 일부가 남더라도 적은 가짓수의 세포가 특정 성향을 띄는 만큼 방사선‧항암(테모졸로마이드) 치료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인 것은 최근 다양한 약제가 개발되고 있으며, 특히 NEJM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교모세포종의 전 단계 종양이 IDH1이라는 미토콘드리아에 속 뇌교종을 발생시키는 효소의 변이 억제 시 재발률이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강 과장은 “임상시험을 더 확대해 근거를 더 많이 만들면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한 강도를 낮춘 특수 초음파가 뇌의 혈관 내벽을 넓힌다는 연구도 있어, 이를 활용해 약제 투여 효과를 높이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교모세포종, 전주기적 지원‧관리 및 의료제도 개선 필요
아울러 그는 교모세포종 등 뇌 질환자에 대한 전주기적 지원‧관리 및 의료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신혁 과장은 “교모세포종은 안 좋은 예후와 더불어 신경계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후유증 및 장애로 환자‧가족에게 막대한 금전적‧사회적 부담을 초래한다”며 “중증질환인 교모세포종에 대해 전 주기적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심층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안으로 그는 질환과 관계된 모든 의료진과 보호자‧정부기관의 협력을 통한 환자 관리를 제시했다.
이어 강 과장은 “현재 의료제도의 한계로 신속하게 새로운 의료 기술과 치료법을 적용하는 데 다수의 장벽이 존재한다”며 “이러한 간극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개선도 요구된다”라고 꼬집었다.
이밖에 한국이 보건의료 분야의 진정한 선도그룹으로 도약 및 환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의사 과학자의 양성과 기초과학 및 이행성 연구의 강화를 통해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한편 강신혁 과장은 카이스트와 함께 수술실에서 종양조직 터치 한 번으로 3분 이내 종양을 진단할 수 있는 볼펜 형태의 AI 기반 종양 검진 기술을 개발 중으로, 현재 90% 이상의 진단 정확도를 보여, 이를 3년 내 출시하고, 신속하게 환자 맞춤형 의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뇌로 가는 영양 따로 있다"...뇌를 깨우는 최고의 음식 6
최적의 뇌 건강을 위해서는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 지방산과 같은 영양소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뇌는 우리 몸 중 가장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기관 중 하나다. 주로 에너지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음식의 포도당에 의존한다. 그러나 최적의 뇌 건강을 위해서는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 지방산과 같은 영양소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미국매체 헬스(Health)의 자료를 바탕으로 소개한다.
뇌 건강에 필수인 EPA 등 오메가-3 풍부한 생선
연어, 고등어, 청어와 같은 지방이 많은 생선은 강력한 뇌 식품이다. 뇌 건강에 필수적인 에이코사펜타엔산(EPA) 및 도코사헥사엔산(DHA)과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이런 지방산은 뇌 학습, 기억력, 인지 웰빙 및 혈류 증가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기름진 생선에서 발견되는 오메가-3 지방산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병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2017년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오메가-3 수치가 높은 사람들에서 뇌 혈류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인지와 사고 능력을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뇌 건강에 이로운 비타민 K 등 풍부한 초록색 채소들
시금치, 콜라드, 케일과 같은 잎이 많은 녹색 채소에는 뇌 건강에 좋은 영양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비타민 K, 루테인, 질산염, 엽산이 함유되어 있어 노화와 관련된 인지 저하를 늦추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미국의 최신 식생활 지침에 따르면, 성인이 매일 2.5컵의 야채를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권장량에 미치지 못한다. 잎이 많은 녹색 채소 섭취를 늘리면 뇌 건강을 유지하면서 영양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샐러드는 잎채소를 섭취하는 훌륭한 방법이지만, 스무디, 파스타 요리, 곡물 그릇 등에 신선한 채소를 추가해 먹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필수 아미노산 풍부한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 계란
계란은 우리 식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로, 다양한 요리에서 풍미와 영양분을 더해준다. 이 제품에는 뇌에 대한 이점을 포함해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하는 영양이 풍부한 화합물이 들어 있다.
예를 들어 계란에는 평생 동안 뇌 건강을 지원하는 콜린이 포함되어 있다. 콜린은 뇌 발달에 필수적이며 인지 기능에 중요한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전구체다. 계란은 또 신체가 스스로 생산할 수 없는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절한 단백질 섭취가 인지 저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인 뇌 건강에 도움주는 견과류
균형 잡힌 식단에 견과류를 포함하면 뇌와 뇌의 장기적인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견과류는 좋은 뇌 건강을 촉진하는 건강한 지방과 항산화제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견과류를 장기간 섭취하면 노년층의 인지 저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견과류의 구성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불포화 지방, 비타민 E 및 K, 마그네슘, 구리, 칼륨, 셀레늄, 식이 섬유 및 항산화제를 포함한 많은 영양소의 좋은 공급원이다.
견과류는 그 자체로 즐기거나 다양한 요리법에 포함시킬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요리의 영양 성분을 높이기 위해 샐러드, 소스, 통곡물에 이를 뿌린다. 견과류는 또한 질감과 풍미를 더해 식사의 전반적인 경험을 향상시킨다.
뇌 건강에 이로운 항산화제 풍부한 베리류
딸기, 블랙베리, 블루베리와 같은 베리류에는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항산화제가 포함돼 있다. 특히 플라보노이드가 있어 먹음직스러운 색을 자랑하고, 뇌의 산화 스트레스와 싸우는 데 도움이 된다. 산화 스트레스가 적다는 것은 뇌의 염증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며, 신경퇴행성 질환과 연령 관련 인지 저하를 예방한다.
베리에는 인지 기능을 지원할 수 있는 비타민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블루베리에는 인지력 향상과 관련된 강력한 항산화제인 비타민 C가 풍부하다. 또 식단에 베리를 추가하면 두뇌에서 정보가 처리되는 속도가 향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베리는 하루 중 언제 먹어도 상쾌하고 두뇌 친화적인 간식이다. 신선하게 즐기거나, 스무디에 추가하거나, 샐러드 위에 뿌리거나, 좋아하는 구운 음식에 섞어서 즐길 수 있다.
강황의 주 성분 커큐민, 음식에 소량 넣으면 노화 막고 우울증 개선 등 효과
강황의 주 성분인 커큐민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향신료다. 강력한 맛과 많은 건강 상의 이점이 있다. 커큐민은 항산화, 항염증, 항미생물 및 노화 방지 특성을 갖고 있어 일부 신경퇴행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의학적 치료와 함께 사용하면 우울증 및 불안 증상도 개선될 수 있다. 대부분의 요리법에는 소량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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