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영국과 미국 약사들이 각각 여러 의약품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지역 약사 협회(AIMp) 및 환자 단체는 보건부 장관과의 만남을 통해 지속적인 각종 의약품 부족 문제에 관해 정부의 조치를 촉구했다고 파마슈티컬 테크놀로지가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역 약사는 의약품 부족으로 인해 환자의 약을 찾아주기 위해서 평균적으로 하루에 2시간을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AIMp의 CEO는 시스템이 너무 복잡하고 비밀에 가려져 있어 더욱 개방성과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간질 환자 단체는 올 들어 테그레톨과 라믹탈 등의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으며, 파킨슨병 단체도 카비도파 및 마도파의 제네릭 코-베날도파(Co-benaldopa)가 6월까지 부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 약사 단체 ASHP도 의약품 부족 현상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에서는 323개의 의약품이 부족해 2001년 추적 이래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부족한 의약품의 46%가 주사제로 파악된 가운데, 전체 치료제 계열별로는 중추신경계, 항미생물제, 호르몬 제제, 화학요법제, 수액 및 전해질이 5대 부족 영역으로 지목됐다.
구체적으로 이번 부족 목록에는 옥시토신, Rho(D) 면역 글로불린, 표준 화학요법제, 진통 및 진정제, ADHD 치료제 등 기본 및 필수 의약품이 들어갔다.
아울러 비만 및 당뇨 치료 GLP-1 주사제에 대한 관심 폭등으로 생산이 공급을 따라잡지 못하자 마운자로(Mounjaro) 등의 부족도 심각하다.
더불어 DEA(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의 변화 및 아편유사제 법적 다툼의 여파로 인해 규제 약물의 부족이 전체의 12%를 이뤘다.
그리고 제조사에 대해서 의약품 부족의 원인을 물었을 때 65%는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거나 이유를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14%는 공급과 수요의 문제, 12%는 생산 문제, 12%는 사업적 결정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반면, 원료 물질 문제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에 그쳤다.
이와 관련, FDA도 현재 153개 의약품이 부족을 겪고 있다고 집계한 가운데 ASCO는 올 초 제네릭 의약품에 관해 인위적으로 낮은 급여율 해소를 위해 지불 및 제조에 관해 더욱 조치가 필요하다고 의회에 요청했다.
이에 관해 바이든 대통령도 DPA(Defense Production Act)를 통해 필수약 미국 생산을 늘리도록 하겠다고 작년 말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올 초 미국 GAO(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 보고에 따르면 지난 2022년을 기준으로 미국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4800여 제조사 가운데 58%가 해외에 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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