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다국적제약사들이 코로나19 특수 효과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매출 성장세는 계속해서 유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화이자제약 등 35개 다국적제약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은 9조 6414억원을 올려 전년(11조 216억원)대비 12.52% 하락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년간 연속으로 25% 성장한 것에 비해 매우 저조한 성적으로 이는 코로나19 특수가 끝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특수를 가장 크게 누렸던 화이자제약, 길리어드를 제외한 33개 제약사들만 수치를 따져보면 7조 6557억원으로 전년(7조 2308억원)대비 5.88% 성장해 다국적제약사들의 성장세를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화이자제약과 길리어드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3623억 2600만원으로 전년(2678억 7100만원)대비 35% 성장했으며 당기순이익도 4015억 6600만원으로 전년(3046억 2000만원)대비 31% 성장해 매출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
실제 매출이 하락한 제약사는 전년대비 50% 하락한 화이자제약을 비롯해 한국얀센, 길리어드, 바이엘코리아, 한국알콘, 한국릴리, 사노피 파스퇴르, 입센코리아, 한독테바, 바이오젠 등 10곳에 불과했다.
반면 매출 51% 성장한 애브비를 비롯해 GSK, 암젠코리아는 30% 넘게 머크, 메나리니는 10% 이상 성장해 대조를 이루었다.
이들 제약사들의 성장세를 이끈 것은 한국애브비는 린버크, 스카이리치, 암젠코리아는 이베니티, 프롤리아, 사노피 아벤티스는 아토피치료제 듀피젠트 등 신약들로 보여진다. 또한 GSK는 전년 백신 사태로 매출이 하락했지만 작년에는 싱그릭스 등 새로운 신약을 비롯해 본격적인 백신 영업을 전개하면서 매출 성장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별로 제약사를 살펴보면 한국화이자제약이 1조 6017억원으로 전년대비 반토막 매출 수치를 나타냈으며 한국노바티스는 전년대비 19% 성장한 6490억원으로 2위에 위치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6393억원 매출로 3위에 사노피 아벤티스는 5754억원으로 4위에 랭크됐다.
영업이익 부분을 제약사별로 살펴보면 한국로슈, 한국애보트, 프레지니우스가 흑자로 전환됐으며 한국노바티스는 무려 558% 폭풍 성장했으며 사노피 아벤티스(110%), 사노피 파스퇴느(99%) 성장해 주목을 끌었다.
반면 화이자제약, 아스트라제네카, GSK, 길리어드, 베링거인겔하임, 알보젠코리아, 노보노디스크, 암젠코리아, 한국알콘, 박스터, 한국릴리, 헤일리온, 한국세르비에 등은 마이너스 성장해 대조를 이루었다.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매출 성장세가 높았지만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도 면역항암제 등 신약을 내세워 매출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고 한국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며 "다국적제약사들의 끝없는 신약 출시가 성장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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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장운동이 저하돼 변비 등에 걸리면 알츠하이머에 발병할 위험이 2배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종합과학 학술지 '저널 오브 어드밴스 리서치'에는 광주과학기술원과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의 연구 결과가 실렸다. 이 연구팀은 장운동 저하와 알츠하이머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규명했다.
이 연구는 장과 뇌가 서로 연결돼 긴밀하게 상호작용한다는 '장뇌축' 이론에 근거한다. 장 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거나 장 건강이 악화하면 뇌 기능, 감정 상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론이다.
연구팀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장의 기능적 이상과 정신질환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장 운동성이 떨어져 변비 등이 생기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 결론이다.
실제로 동물 모델에 지사제를 투여했더니 기억력 저하 등 병리현상이 나타났다.
구팀은 한국인 313만명과 일본인 438만명 중 변비가 있는 환자에게서 알츠하이머병 위험도가 각각 2.04배, 2.82배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흔히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는 원인 미상의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전체 치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두뇌의 수많은 신경세포가 서서히 쇠퇴하면서 뇌 조직이 소실되고 뇌가 위축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점차 언어기능, 판단력 등 다른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된다.
통상 알츠하이머는 8~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인지지능 저하뿐만 아니라 망상, 우울, 불안, 초조, 수면장애 등 정신행동증상에 대한 치료도 중요하다. 말기 치매의 경우 신경학적 증상과 기타 신체적 합병증이 생겨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며 대소변실금, 욕창, 폐렴, 요로감염증 등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계에서는 알츠하이머는 인지 기능 장애가 서서히 일어나는 만큼, 사전에 악화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태 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교수는 "장 기능 이상 또는 변비가 알츠하이머병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해 적극적인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뇌졸중 사망자, 한 해 50만 명 넘어"
뇌졸중은 이미 심각한 건강 문제이다. 전 세계적으로 장애의 세 번째 주요 원인이며,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초기 연구에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2019년 한 해에만 세계적으로 50만 명 이상이 기후변화로 인한 뇌졸중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신경학(Neurology)》에 발표된 중국 중난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CNN이 보도한 내용이다.
뇌졸중은 이미 심각한 건강 문제이다. 전 세계적으로 장애의 세 번째 주요 원인이며,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초기 연구에서 나타났다.
연구진은 1990년~2019년 204개 국가 및 지역의 기온과 뇌졸중의 상관관계를 추적했다. 연구진은 질병, 사망 및 장애에 대한 글로벌 데이터와 기온, 구름 덮개 및 날씨 변수를 포착하는 기후 데이터를 사용하여 모델을 구축했다.
그 결과 199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고온과 저온에 의한 뇌졸중이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남성이 여성보다 극한 기온과 관련된 뇌졸중을 더 많이 겪고 있지만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인구 고령화와 증가로 인해 뇌졸중에 걸린 사람들의 수가 증가했지만, 이것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최적화되지 않은 기온'이 변화의 원인으로 2019년에는 이상 더위나 이상 추위로 뇌졸중에 걸린 사람의 수가 1990년보다 크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2019년에는 저온으로 인해 뇌졸중 발생 건수가 증가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해 직관에 반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추운 기온은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육지의 더 따뜻해 진 기온은 극지 주의 조밀하고 차가운 기단인 극 소용돌이(polar vortex)가 방해받게 되는데 극 소용돌이가 약해지면 기온이 더 낮아질 수 있다.
현재 극한 기온과 관련된 뇌졸중 사망은 빈곤층이 많고 의료 시스템이 취약한 지역에 불균형적으로 집중되어 있다. 지역적으로는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로는 북마케도니아와 몽골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지구가 더워지면서 고온으로 인한 뇌졸중 부담이 "급격히 증가" 했으며 앞으로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밝혀다. 더 높은 기온은 이미 찾아왔다. 작년은 과학자들이 1850년 지구 기온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따뜻한 해였으며, 앞으로 기온은 더 많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월은 기록상 가장 더운 3월이었다.
논문을 검토한 미국 하버드대 의대의 메리 라이스 교수는 "기온으로 인한 뇌졸중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총 부담은 사실 매우 큰 숫자"라면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는 건강문제를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훌륭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보스턴에 있는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 센터(BIDMC)의 폐전문의인 그는 지난 4일 《과학의 최전선(Frontiers in Science)》에 기후변화가 알레르기, 천식, 자가면역질환, 암과 같은 면역 매개 질병의 증가를 주도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기후 위기와 함께 오는 극단적인 기온이 왜 그렇게 많은 뇌졸중을 일으키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달 《뇌졸중(Stroke)》에 발표된 연구가 이를 설명해준다. 기온이 지나치게 높으면 신체가 땀을 흘려 체온을 조절하고 식히기가 어렵다. 이로 인해 혈액이 쉽게 응고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혈액 응고 과다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고온으로 인해 탈수상태가 되면 심장이 너무 많은 일을 하게 돼 뇌졸중이나 심장마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극심한 추위도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신체가 추위에 노출되면 피부의 추위 수용체를 자극해 신체의 '투쟁 또는 도피 반응'을 제어하는 신경 네트워크인 교감 신경계를 촉발한다. 이로 인해 피부, 팔, 다리의 혈관 수축을 유발해 혈압 급등과 잠재적 뇌졸중으로 이어지게 된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eurology.org/doi/10.1212/WNL.0000000000209299)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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