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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03 2024/04/10 09:29
수정 2024/04/1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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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월 소비자물가 3.5%↑…상승률 6개월 만에 최대(종합)
근원물가는 전월과 같은 3.8%↑…인플레 둔화세 멈추고 정체
연준 금리인하 기대 늦출 듯…전문가 "시장 연내 금리인하 2회 미만 반영"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 들어 3%대 중반으로 반등하며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 반등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더욱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란 기대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한 달 전인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3.2%) 대비 크게 오른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4%)도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0.4%로 전문가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주거비(전월 대비 0.4%)와 휘발유(전월 대비 1.7%) 가격 상승이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에 절반 이상을 기여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를 고점으로 기록한 뒤 작년 상반기까지 둔화 추세를 나타내왔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이후 3%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2%대 진입에 실패해왔다.
특히 지난 1∼2월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이 쉽게 둔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2월 상승률(3.8%)과 같았다. 전월 대비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역시 2월 상승률(0.4%)과 같았다.
근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전월 대비 수치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모두 0.1%포인트씩 웃돌았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 가격을 제외하기 때문에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로 안정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을 확신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서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유지해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최근 물가 지표가 단순한 요철(bump)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라고 말하며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이어질지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1∼2월에 이어 3월 들어서도 물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하에 좀 더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증시 개장 전 주가지수 선물은 이날 소비자물가 발표 후 3대 지수 모두 전장 대비 1%대 하락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 직후인 오전 9시 13분 현재 4.51%로 전날 미 증시 마감 무렵(4.36%) 대비 15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이날 물가 지표에 대해 "현재 시장은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2회 미만으로 내릴 것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경제지표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연준이 '더 늦게 더 조금' 금리를 내리는 정책 변환을 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pan@yna.co.kr


감염멧돼지 9일 6건(포항,상주,화천,안동).....4월 누적 70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실시간 현황판 두 번째('23.4~)/ASF 첫 확진 1667일째
업데이트 '24.04.10 00:00/누적 확진 3995건(사육돼지 40, 야생멧돼지 3955)


[한 장의 사진] 자세히 보면 무섭고 화나는 사진

지난 5일 강원도 강릉서 8개월 만에 ASF 감염멧돼지 추가....포획 이동 과정서 폐사체에 의한 2차 오염 방지 미흡 확인



지난 2일 강원도 강릉 야산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가 5일 ASF 양성으로 진단되었습니다@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 지난 2일 강원도 강릉 야산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가 5일 ASF 양성으로 진단되었습니다@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지난 5일 강원도 강릉에서 ASF 감염멧돼지(#3925)가 추가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멧돼지는 7개월령 수컷으로 앞서 2일 옥계면 금진리 소재 야산에서 수렵인에 의해 총기 포획되어 지자체에 신고되었습니다. 이후 공용매립장에서 매몰처리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감염멧돼지는 강릉서 8개월여 만에 새롭게 발견된 것이어서 놀랍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오염 방지 조치 없이 외부에 노출된 채로 트럭으로 실려져 옮겨졌다는 점입니다. 이동 중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이나 체액이 곳곳에 떨어졌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됩니다. 지난 2월 방역당국은 '사람에 의한 ASF 바이러스 확산 방지책'을 발표하면서 멧돼지 사체 운반 시 밀봉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관련 기사).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잘 지켜지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강원도에 따르면 강릉에는 15개 양돈농가가 돼지 약 6만4천 마리를 사육 중입니다. 



배지·레진 등 92% 수입에 의존
해외기업 독과점 침투 어려운데
새 원자재 도입때 인허가 부담도
"글로벌 협업으로 국산 파이 확대"

정부가 지난 1일 ‘바이오 제조 혁신 전략’을 발표하며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에 나섰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유럽 등 제약·바이오 선진국들까지 국가적 차원에서 바이오 소부장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좀 더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바이오 소부장은 바이오산업 연구개발·생산·서비스 단계에 활용하기 위한 소재·부품·장비를 총칭한다.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할 때 세포 배양에 필요한 배지, 정제에 필요한 레진·필터 등이 대표적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원부자재의 92%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소부장 중 가장 자립도가 높은 장비 국산화율도 16%에 불과하다. 자동차 부품, 반도체 소재 등 타 업종에 비해 바이오 업종의 소부장 해외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문제는 국내 소부장 기업이 기술 경쟁력을 갖춰도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바이오 소부장 상위 5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75% 이상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써모피셔·싸이티바, 독일 머크·싸토리우스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기업이 소부장 시장을 독과점한 상태에서 소부장 시장의 ‘표준’이 돼버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기본적인 프로세스가 전부 해외 제품으로 구성이 돼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인·허가 변경에 대한 부담도 걸림돌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살아있는 생물을 기반으로 하는 의약품인 만큼 공정 소재, 관리가 중요하다. 미세한 변화로도 의약품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존 공정과 소부장 제품 변경이 쉽지 않다. 원·부자재가 바뀌면 당국의 승인을 다시 받아야 한다. 가격·기술 경쟁력이 있어도 원부자재를 함부로 바꾸지 않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레진을 도입하면 허가도 새로 받아야 하니까 (기업들이) 굳이 국산품으로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발주자로 바이오 소부장 시장에 뛰어든 국내 업체들은 소부장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독점 시장에 ‘침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가격 후려치기 문제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산 소부장이 해외 제품보다 싸게 공급돼야 한다는 암묵적인 기대감이 있다”며 “가뜩이나 신생 기업은 재정여건이 어려운데 인건비 등 비용은 글로벌 기업과 똑같이 투입된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최근 제약·바이오의 종주국인 미국, 유럽까지 바이오 소부장 자립도 높이기에 나섰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미국은 바이오 산업을 주도할 ‘국가바이오경제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바이오 제조 강화를 위해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행정명령’을 내리고 5년 내로 필수의약품의 원료의약품(API) 최소 25%를 미국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럽연합(EU)도 바이오의약품의 공급망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유럽집행위원회(EC)는 EU 회원국마다 파편화된 바이오 규제를 단순화해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계획을 제시했다. EU 바이오 기술법 제정, EU 바이오허브 설립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소부장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개발 등 연구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해 소부장 제품의 레퍼런스를 쌓아야 한다”며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지속하면서 국산 제품의 파이를 키우는 게 현실적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이 암' 한국도 곧 사망률 1위…"그 많은 환자 누가 고칠까" 교수의 한숨


췌장·담도 질환 내시경 치료, 술기 어려운데 합병증 높아
내시경 시술 1%에 불과한데도 의료분쟁 4건 중 1건 달해
"유죄 선고받고 떠나는 의사들 많아… 필수의료로 지정돼야"
췌장암을 떼내는 내시경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기기. /사진=정심교 기자
췌장암·담도암 환자가 급증하면서 5~10년 내로 췌장암이 우리 국민의 사망 원인 암 1위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 암 덩어리를 떼는 내시경 시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올해 고작 3~4명 신규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췌장담도학회 소속 교수들은 "시술이 워낙 어려운 데다 시술 후유증이 커 의료사고에 대한 부담까지 크다"며 "그런데도 정부의 필수의료 지원 패키지에 빠져 있어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한췌장담도학회에 따르면 올해 유럽과 미국의 사망률 1위 질환은 췌장암으로 집계됐다. 유럽췌장학회( EPC)에 따르면 오는 2040년경 췌장암은 다른 암과 두 배 이상 격차를 벌리며 완벽하게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전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은 "우리나라도 5~10년 내 췌장암·담도암이 모든 사망원인 1위 암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 한국인은 못 먹고 버티는 건 잘 해왔는데, 잘 먹었을 때의 대비가 잘 안 돼 있다"며 "이에 따라 담석 기반 질환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외과 수술 가운데 맹장 수술을 제치고 담낭 절제 수술이 최다 수술로 올라선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고령화하면서 급증한 대사성 질환(비만·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도 담낭암·담도암·췌장암 발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진 교수는 "똑같은 암 환자여도 내시경 치료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환자의 생존 기간이 2배, 3배, 4배로 늘어난다"며 "담즙 배액을 어떻게 잘 빼주고 돌리느냐에 따라 예후가 크게 차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암·폐암의 경우 과거보다 치료 예후가 많이 좋아진 암으로 꼽힌다. 표적치료제·면역치료제 등 항암제가 발달하면서다. 하지만 췌장암은 난치 암으로 꼽히는데, 췌장암이 생기는 원리가 복잡다단하기 때문이라는 것. 이진 교수는 "췌장암의 원인이 뭉치고 뭉쳐 있어서, 어느 한 가지를 잘라내도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며 "고령화로 아무리 진단이 빨라졌다 해도 85세, 90세 수술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이 학회에 따르면 불과 4~5년 전만 해도 '수술하기 애매하지만, 그냥 둘 수도 없는' 췌장암을 수술하고 나면 예후가 불량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사전 항암 요법을 시행하면 과거엔 수술할 수 없던 환자의 60~70%가 수술 단계로 진입하고, 생존 기간도 과거 9~10개월에서 지금은 2~3년으로 느는 추세다.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면역치료를 병행하면 지금보다 예후가 훨씬 좋아진다는 게 이진 교수의 설명이다.

문제는 소화기내과에서 담당하는 췌장암·담도암에 대한 내시경 시술을 의사들이 꺼린다는 것. 이진 교수는 "췌장·담도 분야는 내과, 특히 소화기내과에서도 '3D'로 꼽힌다"며 "그만큼 어려운 시술이어서 의사들이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의사가 췌장·담도 질환 공부하고 이 분야 치료에 헌신해주면 좋겠는데 췌장·담도 질환 전담 교수가 올해 많아야 4~5명 배출될 것 같다. 그 많은 환자 누가 고칠까? 굉장히 안타깝고 걱정스럽다"고 했다.

내시경으로 췌장암·담도암을 떼는 시술법은 고난도의 술기가 뒤받쳐줘야 한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합병증이 많은 시술로 꼽힌다. 시술 부위에서 출혈이 잘 나타나는 데다, 췌장염이 생기기 쉽다. 시술 후 담도가 막히면 적어도 2~3일 내에는 해결해야 하고, 안되면 사망률이 높다. 이에 이진 교수는 "나를 포함, 의사들이 한 달에 3~4번은 발 뻗고 자지 못할 것"이라며 "시술이 잘됐는지, 밤에 피가 나지는 않는지, 시술 부위가 터지지는 않는지 늘 불안에 떨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췌장암 이미지.

의료사고에 대한 대비도 시원찮다는 게 학회의 주장이다. 이진 교수는 "시술 후 문제가 생기면 '블레임'을 많이 받는다"며 "그렇다면 그런 위험한 일을 했을 때 수가가 적절하게 보전돼야 하는데, 공부와 헌신에 비해 돌아오는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부담이 큰 이유 중 하나는 정부가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내놓은 정책 중 '소화기내과의 내시경 시술'이 빠져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학회의 주장이다. 이준규 동국대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심뇌혈관 질환과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질환 등을 필수의료 범위에 담고 있다"며 "내과 8개 분과 가운데 심장내과는 필수의료에 포함되지만,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관리하는 호흡기내과는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응급으로 담도염을 내시경 시술하거나, 위장관 출혈에 대해 지혈술을 하는 내시경 분야는 정부의 필수의료 영역에서 아예 빠져 있다. 내과가 모든 질환 중 환자가 가장 많은데도 필수의료에서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소아과와 흉부외과 살려야 한다고들 이야기하지만, 현실적으로 환자 수, 치료 중요도를 따지면 내과도 못지않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준규 교수는 "췌장·담도 질환을 보는 소화기내과 교수 5~10명이 곧 은퇴하는데 신규 교수가 될 3년 차 전공의가 3~4명밖에 안 들어왔다"며 "그들이 대학병원에 남아 췌장·담도 질환을 계속한다는 보장도 없고, 2차 병원이나 개원가로 빠지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어 인력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전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은 지난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대한췌장담도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도 5~10년 내 췌장암·담도암이 모든 사망원인 1위 암을 차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사진=정심교 기자
내시경을 이용해 췌장·담도 질환을 치료하는  ERCP(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는 우리나라에서 시행하는 전체 내시경 시술 중 약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의료분재중재원에 따르면 전체 내시경 관련 의료 분쟁의 약 4분의 1이  ERCP다. 일반 내시경 시술에선 합병증 발생률이 1% 이하에 불과하지만,  ERCP의 경우 10%에서 췌장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고 있다.

이준규 교수는 "한번 발생하면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아, 의사들이 큰 부담을 갖고 시술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유죄를 선고받고 이 분야 치료를 떠나는 의사가 적잖다"고 덧붙였다. 의료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법적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 필수의료총괄과 이민정 보건사무관은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필수의료의 범위를 특정 과에 한정하지 않고 있다. 우선순위에 따라 지원하려 한다"며 "의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복지부 급여과와 상의해 지원이 필요한 필수의료의 범위를 점차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담배 안피워도... '이런 증상들' 있다면 폐암 신호?


금연이 최선의 예방, 추가 위험 요소들은?

비흡연자 폐암은 독특한 생물학적 특성을 갖고 있다. 치료할 때도 흡연자에게 했던 것과 다르게 반응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담배는 폐암 발병 10건 중 7건을 차지한다. 금연을 한다면 질병에 걸릴 확률이 확실히 줄어들지만, 끊었다고 해서 병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은 아니다. 영국 암 연구(Cancer Research UK)에 따르면 실제로 영국 폐암 환자 중 최대 14%가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흡연자 폐암은 독특한 생물학적 특성을 갖고 있다. 치료할 때도 흡연자에게 했던 것과 다르게 반응한다. 이 때문에 흡연 유무로 나눠지는 폐암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별개로 간주되기도 한다. 영국일간 더선에 따르면, 영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종양학자인 앤 치앙(Anne Chiang) 교수는 비흡연자들은 특별한 폐암 증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앤 박사는 과거에는 모든 폐암이 동일하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엔 달라졌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흡연자들이 걸리는 폐암 유형은 대개 종양에서 감지될 수 있는 분자 변화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다"며 "이들은 이미 개발된 약물로 치료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앤 박사는 비흡연자의 폐암은 '선암종'으로 진단된다고 전했다. 선암종은 인체의 샘세포 조직에 생기는 암이다. 선조직 또는 그와 유사구조의 조직에서 생기는 암으로 유두구조, 선관구조를 하며, 점액생산을 한다. 반면, 흡연자들은 일종의 비소세포폐암 편평세포암종을 발병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비흡연자 폐암의 증상에는 뭐가 있을까? 대부분의 비흡연자는 폐암의 초기 징후가 없다. 이 때문에 폐암이 퍼질 때까지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암의 초기 단계에서 증상을 발견한다고 앤 박사는 설명했다.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로는 △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거나 악화되는 기침 피를 토하는 기침 △ 가슴 통증이나 불편함△ 호흡곤란 △ 천명음 △ 쉰 목소리 △ 식욕 상실 이유없는 체중감소 피로 △ 연하곤란(삼키는 데 어려움) △ 얼굴 목의 붓기 △ 폐렴을 포함한 재발성 폐 감염 등이 있다.

평생 담배를 한 번도 피운 적이 없더라도 여러 복합적 요인에 따라 여전히 폐암이 생길 수 있다.영국 맥밀란 암 지원센터(Macmillan Cancer Support)에 따르면 간즙 흡연(passive smoking)은 위험을 다소 증가시킬 수 있다고 풀이한다. 나이 역시 폐암 발병의 요소가 될 수 있다. 암은 노년층에서 더 흔하며, 폐암 진단을 받은 사람 10명 중 4명 이상이 75세 이상이다.

작업 중 흡입하는 특정 물질도 폐암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건축 산업에서 사용되는 석면도 그 중 하나다. 석면에 장기간 또는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은 폐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앤 박사는 중금속과 디젤 배기가스, 라돈 가스도 암 유발 물질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특정 지역에서는 라돈이라는 천연가스가 땅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다. 높은 수준의 라돈에 노출되는 것은 흔하지 않다. 그러나 흡연을 하는 사람의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이 높일 수 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대기 오염도 폐암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금연이 최고의 예방, 석면 라돈 등 다른 요소도 폐암에 영향미쳐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으로 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9년 7월 부터는 폐암이 국가암검진에 포함됐다. 만 54세에서 74세의 남녀 중, 폐암 발생 고위험군인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흡연자를 대상으로 2년마다 폐암검진(저선량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을 실시 중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폐암 환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이다. 최근 5년 사이 남성 환자가 22% 늘어날 때 여성은 상대적으로 큰 폭인 36% 증가했다. 건강보험공단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폐암(C34)'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진료인원은 2018년 9만 1192명에서 2022년 11만 6428명으로 2만 5236명(27.7%↑)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6.3%로 나타났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흡연은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5~80배까지 증가한다.

폐암의 위험 요인으로는 간접 흡연, 석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10~35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선 동위원소 역시 폐암의 원인이 된다. 라돈을 대표적인 예다. 디젤 연소물, 대기오염 먼지 중에는 중금속 등 발암 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장기간 다량의 노출이 있는 경우 폐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미세먼지 역시 1급 발암물질로 폐암의 발생률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폐섬유화증 등 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폐암의 발병과 연관되며, 폐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즉 유전적 요인도 폐암 발생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확실한 폐암 예방법은 금연입니다. 그 외에 환경적, 직업적 요인들을 가능한 한 피하거나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어느 암에서나 마찬가지지만 영양 섭취를 균형 있게 하여 몸의 저항력을 기르는 일 또한 중요하다.



1일 1커피,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지만… 주의해야 할 사람은?


커피는 심장·뇌·운동 능력에 좋지만,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역류성 식도염이나 항문소양증을 겪고 있다면 마시지 말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1일 1커피’는 많은 현대인의 습관이다. 출근길 아침에 피곤한 몸을 각성시키거나 늦은 오후 나른한 몸을 깨우기 위해 커피를 마실 때가 있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커피지만, 체질이나 질환 때문에 커피가 해로운 사람도 있다. 커피는 몸에 어떤 영향을 줄까?

심장·뇌·운동 능력에 도움
▷심장=커피는 심장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다. 유럽심장학회 연구에 따르면 3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관찰했을 때 하루 최대 3잔의 커피를 마시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낮아졌다.  MRI 검사 결과 매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정기적으로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심장이 더 건강한 것도 확인됐다.

▷뇌=커피는 뇌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알츠하이머병 저널’에는 65~84세 노인을 대상으로 매일 커피를 한두 잔 마신 노인과 전혀 마시지 않거나 거의 마시지 않은 노인을 비교했다. 그 결과, 매일 커피를 한두 잔 마신 노인에서 인지 장애의 비율이 낮았다.

▷운동 능력=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운동 능력 향상에도 좋다. 호주 빅토리아대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 전에 커피를 마시면 혈액 순환, 지구력, 근력이 좋아지고, 통증이 감소한다. 특히 운동하기 30분 전에 커피를 마시면 지방 연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역류성 식도염·항문소양증 있으면 주의
다만, 카페인에 민감하다면 하루에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몸의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여러 이상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인 카페인 부작용으로는 ▲머리가 아프거나 ▲근육 떨림이 생기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배뇨가 잦아지는 증상 등이 있다. 만약 이 중 하나라도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또한, 디카페인 커피에도 카페인이 100mL당 2~4mg 정도 들어있다. 카페인에 특히 민감하다면 디카페인 커피도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

평소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는 사람도 커피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 음식물 역류로 인해 식도에 염증 또는 궤양이 발생한 것인데, 커피가 증상을 더 악화할 수 있다. 카페인은 식도하부괄약근을 느슨하게 해 위에 있던 내용물이 쉽게 식도로 역류하게 만든다.

항문이 자주 가렵다면 1일 1커피가 좋지 않다. ‘항문소양증’은 항문의 가려움증과 불쾌감이 심한 질환이다. 카페인이 든 음료나 잦은 음주, 흡연, 비위생적인 습관 등은 특발성 항문소양증을 일으키고,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특히 카페인이 많이 든 커피
커피는 항문이 자주 가려운 사람에게도 좋지 않다. 항문의 가려움증과 불쾌감이 심한 질환은 ‘항문소양증’이라고 한다. 카페인이 많이 든 커피, 홍차 등은 항문 주변 피부를 예민하게 만들 수 있다. 항문소양증이 있는데 커피를 자주 마시면 가려움증 등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커피는 자연의 선물”…과학자들도 인정한 커피의 효능 A to Z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람들은 커피와 애증 관계를 맺고 있다. 사랑하지만, 건강을 위해 멀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의심한다.

한국인은 하루 평균 약 한 잔의 커피를 마신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간 커피 섭취량은 405잔에 이른다. 일평균 1.1잔에 해당한다.

반면 많은 사람이 자신의 커피 소비량에 불안감을 느낀다. 커피를 끊거나 대안 음료를 찾는 이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커피는 건강에 좋을까 나쁠까. 하루 적정 섭취량은 어느 정도일까.

영국 가디언이 과학자들에 의견을 구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 의과대학 간장학 교수인 피터 헤이즈 박사는 “커피는 다소 나쁜 평판을 가지고 있다”면서 커피에 관한 우려는 대개 측정하기 어려운 ‘해독’이라는 모호한 개념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커피가 독소가 아니라고 말했다.

커피에 대해 좀 더 깊게 알아보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커피를 마시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미국 코넬대학교 분자 영양학 교수인 샌더 커스텐 박사는 커피의 주요 활성 성분은 카페인이라고 설명했다. 카페인은 각성 효과가 있다. 사람이 카페인을 섭취하면 반응 시간이 빨라지고 집중력이 향상되며 지구력이 증가한다. 운동 능력 향상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카스텐 박사에 따르면 이러한 효과는 보통 섭취 30분 이내에 시작되어 최대 2시간까지 지속된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사람들은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그는 짐작했다.

▼커피는 건강에 어떤 이점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아침에 마시는 커피에는 무수히 많은 이점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 대학원(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의 영양학 및 전염병학 교수인 에드워드 지오반누치 박사는 커피에는 “수천 개는 아니더라도 수백 개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이러한 성분 중 일부는 “장기적으로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여러 유익한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특정 화합물은 강력한 항염증 및 항산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또 다른 화합물은 당뇨병의 위험 요인인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킨다고 자오반누치 박사는 설명했다.

헤이즈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커피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메타 분석(수년간에 걸쳐 축적된 연구 논문들을 요약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통해 하루에 3~4잔을 마시는 것이 심혈관 질환 사망률, 특정 암, 신경계, 대사 및 간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간 기능 향상에 커피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한 잔의 커피는 간경변 위험을 20%, 하루 다섯 잔은 80%까지 낮출 수 있다고 헤이즈 박사는 말했다.

그는 또한 “커피와 카페인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커피 음용자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셔도 이러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그는 “카페인이 아닌 커피에 간을 보호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며 “간을 제외하면 ‘더 많을수록 더 좋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커피를 마시면 어떤 단점이 있을까?▼

지오반누치 박사는 커피를 많이 섭취하면 혈압이 높아질 수 있으며 체질에 따라 카페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 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커피의 각성 효과는 민감한 사람들에게 불안을 유발할 수 있고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식품 연구원이자 영양 전문가인 케라 녬-디오프 박사는 커피 함유 카페인의 수면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오후 5시 이전으로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헤이즈 박사는 임신부와 골다공증이 심한 사람을 포함한 일부 사람들은 커피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루에 커피를 얼마나 마시는 게 좋을까?▼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대부분의 성인에게 하루 최대 400mg의 카페인은 안전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오반누치 박사는 8온스(약 236㎖)짜리 커피 한 잔에는 약 95mg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며, 대개 하루 약 4잔까지는 괜찮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톨 사이즈 약 2.8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그는 이 수치를 초과하면 사람들은 긴장감과 심박 수 상승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는 ‘불안 발작 중에 느낄 수 있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공황장애나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은 특히 이러한 부작용을 경험할 위험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헤이즈 박사는 일반적으로 하루에 8온스 기준 2~3잔(톨 사이즈 기준 1~2잔)이 커피의 단점을 경험하지 않고 커피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적정량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상적인 커피의 양은 사람마다 다르다. 카페인 민감도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도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 따르면 한 번에 1200mg의 카페인을 빠르게 섭취할 경우 발작과 같은 카페인의 독성 영향이 관찰된 바 있다. 따라서 카페인 파우더나 에너지 드링크와 같은 순수 고농축 카페인 제품은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FDA는 지적한다.

▼커피는 자연이 준 선물▼

헤이즈 박사는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중독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전혀 안 마시던 사람이 갑자기 하루에 6잔을 마시는 것과 달리 점진적으로 섭취량을 늘리면 부작용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커피를 끊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커피는 자연의 선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갑자기 목소리 변했다? 갑상선암 걸렸을 때 몸이 보내는 신호


조선일보 의학 전문 유튜브 콘텐츠 ‘이러면 낫는다’가 9일 ‘한국인 5대 암(癌)’ 특집의 마지막 편인 갑상선암 편을 공개했다. 갑상선암 대가인 김신곤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김훈엽 고대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가 출연해 갑상선암의 현황과 치료법 등에 대해 소개했다.

목 중앙에 위치한 갑상선은 15~20g 정도의 작은 장기지만, 몸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신곤 교수는 “갑상선은 몸의 신진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발전소의 역할을 한다”며 “과열되면 신진대사가 너무 활발해져 지치게 되고, 기능이 떨어지면 호르몬이 떨어져 처지게 된다”고 했다.

이러면 낫는다 갑상선암편. /오!건강
갑상선암은 지난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다. 작년에만 3만5303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많은 사람들이 갑상선이 커지거나 알갱이가 느껴지면 갑상선암이 왔다고 생각한다. 김훈엽 교수는 “갑상선에 염증이 생겨도 커지기 때문에, 크기가 커졌다고 전부 갑상선암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혹이 커지거나 근처의 림프절도 만져지고, 목소리가 이유 없이 변하고 음식이 잘 안 넘어간다면 암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했다.

갑상선암의 대다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여포세포의 이상 때문에 발생한다. 대표적인 것이 유두암과 여포암이다. 이들 암은 여타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다. 갑상선 유두암은 5년 생존율이 100%를 넘긴다. 갑상선암 환자가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오래 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착한 암’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김신곤 교수는 “착한 암이라는 표현보다는 장거리 승부가 필요한 ‘거북이 암’으로 부르는 게 적절하다”면서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치명도가 높은 암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갑상선암의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을 경우, 의사와의 상의를 통해 암이 커지는지 추적 관찰하는 ‘능동적 감시’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러면 낫는다 갑상선암 편은 유튜브 홈페이지나 앱에서 ‘오!건강’을 검색하면 시청할 수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
환경부-지자체, 울타리 설치 확대… 정작 천연기념물 산양 이동 막아
5개월 동안 537마리 폐사… 돼지열병은 부산까지 퍼져
“백신 개발 등 대안 찾아야”

《ASF 차단 울타리 실효성 논란


올해 2월에는 근래 보기 드문 대설이 연이어 찾아왔다. 2월 중순부터 3월 초 강원 북부 접경지역 주민과 타지에서 방문한 사람들은 마을과 도로변에서 풀이나 키 작은 나무의 잎을 뜯어 먹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산양’을 너무나 쉽게 발견하곤 놀라워했다. 산양은 천연기념물과 1급 멸종위기야생생물로 지정된 국가법적 보호 희귀 야생동물로 평소에는 깊은 산중으로 가지 않으면 여간해선 만나기 어려운 존재다.》








2023년 2월 강원 인제 미시령에서 촬영된 천연기념물 산양. 대설이 내린 뒤 먹이를 찾아 산 아래로 내려왔지만 ASF 
방역울타리에 가로막혀 더 이동하지 못한 채 서 있다. 야생동물들은 방역울타리를 넘으려다 날카로운 철사에 긁혀 큰 상처를 입기도 
한다. 한상훈 소장 제공
2023년 2월 강원 인제 미시령에서 촬영된 천연기념물 산양. 대설이 내린 뒤 먹이를 찾아 산 아래로 내려왔지만 ASF 방역울타리에 가로막혀 더 이동하지 못한 채 서 있다. 야생동물들은 방역울타리를 넘으려다 날카로운 철사에 긁혀 큰 상처를 입기도 한다. 한상훈 소장 제공

산양의 힘든 겨울나기를 더 어렵게 만든 또 하나의 장애가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세운 멧돼지 차단 울타리(방역울타리)다. 방역울타리는 동서남북으로 막힘없이 설치되었다. 심지어 산속 임간도로에도 세워졌다.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환경부가 2019∼2022년 사이 설치한 광역 방역울타리 총길이는 1831km로 강원 지역에만 1179km가 설치돼 있다. 지자체가 설치한 2차 방역울타리까지 포함하면 2806km로 지역에 따라 이중 삼중으로 설치되어 막혀 있는 구간도 적지 않다.

2019년 9월 16일 경기 파주 양돈농가에서 최초로 국내 ASF가 발생하자 정부의 초기 대응은 야생 감염 멧돼지가 양돈농가로 ASF를 퍼뜨리는 걸 차단하기 위해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에 서해안에서 동해안으로 연결된 도로를 따라 방역울타리를 설치하고, 야생 멧돼지를 집중적으로 포획하여 개체 수를 급감시키는 것이었다. 그에 따라 전국의 야생 멧돼지 포획 건수는 5배로 급증했다. 마리당 30만∼50만 원의 포획장려금도 지급되었다. 지금까지 방역울타리 설치와 멧돼지 포획장려금 지급에 쓴 예산도 1조 원을 가볍게 넘는다.



방역울타리의 문제점이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한 건 2022년부터다. 환경부는 2022년 10월 19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언론이 지적한 3가지 지적 사항 “①ASF 차단울타리가 군데군데 뚫려 있거나 무너진 곳이 있으며,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된 곳도 많음(※시방서에는 철망을 땅속 70cm 아래까지 묻도록 되어 있는데…규정 따로, 시공 따로) ②울타리 m당 평균 6만2000원대로 시공, 시중 시공단가 3만 원대보다 2배가량 비싼 금액 ③차단울타리가 멧돼지 이동을 막는 데 별 효과가 없을 것임”에 대해 “우리나라는 울타리 설치 이후에 ASF 확산 속도를 억제하여 양돈농가의 방역대책 추진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해 왔고, 지난 3년간 ASF 확산을 중부권 내로 막아내는 효과가 있었음”이라며 거의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였다.

하지만 실제 현장의 상황은 달랐다. 2023년 12월 부산 도심 산에서 ASF 감염 멧돼지 사체가 발견되면서 관리와 차단에 문제점이 없다던 환경부 입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방역울타리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민원도 그치지 않고 있다. 도로와 하천에 이중 삼중 설치되어 있는 등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불편하며, 심지어 마을 앞을 지나며 설치된 방역울타리가 관리 소홀로 풀로 덮여 있고 파손된 울타리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등 마을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내용이다.

더 큰 문제는 멧돼지 이외의 국가보호 야생동물 산양의 이동을 막는 등 생태통로를 차단하고 있는 점이다. 방역울타리의 구조도 위험하다. 철사가 그대로 뾰족하게 위에 드러나 있어 자칫 야생동물이 뛰어넘다가 실수로 방역울타리에 부딪히면 그대로 살이 파이고 열상을 입을 위험성이 매우 높다. 실제 도로로 나왔다가 차량에 놀란 고라니가 방역울타리를 넘다 노출된 뾰족한 철사 끝에 찔려 상처를 입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이처럼 방역울타리는 야생동물의 로드킬을 더욱 조장하기도 한다.

2023년 1월 전국 최초로 인제군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ASF 방역울타리 관내 전수조사를 하여 문제지역 13개소 8.7km를 1차 철거 대상 구간으로 선정하고 구체적 철거 방법을 논의한 뒤 환경부에 요청하였다. 현재 인제 관내에는 환경부가 95억 원을 들여 직접 설치한 212km의 광역 울타리와 인제군이 국도비 35억 원을 투입해 설치한 2차 울타리 71km 등 283km의 방역울타리가 설치되어 있다.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에서 방역울타리 철거와 발생지역 관리를 재설정하는 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순간까지 방역울타리가 철거된 지점은 없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폐사한 산양의 수는 537마리로 집계됐다. 눈이 완전히 녹은 뒤에는 더 많은 산양 사체가 계속 발견될 것이다. 유럽의 경우 ASF를 1년 만에 종식시킨 국가가 많다. 국내 수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양돈농가 대부분이 영세농가로 위생환경 관리에 매우 취약한 구조가 ASF 감염 확산의 근원적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이제 ASF 발생 5년 차를 맞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23년 7월 농업농촌개발성 산하 연구기관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ASF 백신의 상업적 이용을 승인하였다. 우리 정부도 백신 개발에 나섰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지원 탓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지난 5년간 정부와 연구기관에서 방역울타리에 의존하고 야생 멧돼지 포획 이외에 무엇을 했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2800km 방역울타리의 역설… 돼지열병은 못 막고 산양만 잡아[에코 포커스/한상훈]|동아일보 (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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