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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축전염병 대처상황
<아프리카돼지열병(ASF)> ※ 위기경보 ‘심각’(’19.9.17.~)
- 발생현황(4.5.): (양돈) 없음(야생 멧돼지) 6건(강릉 1, 청송 1, 의성 1, 상주 1, 부산 사상 2)
※ 확진(누계): 양돈40건(경기18, 강원16, 인천5, 경북 1),야생 멧돼지3,930+6건(강원1,907+1, 경북846+3, 경기674, 충북479, 부산 24+2)
"마약에 숨은 '마약성진통제'…중독의 고통은 동병상련"
비암성 환자에 마약성진통제 오남용 급증…"면역력 저하·치매·사망위험 높여"
"대체약물 개발로 마약성진통제 줄이고, 약물중독 환자 치료 병행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마약이라고 하면 흔히 대마초나 필로폰, 코카인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현재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마약의 상당수는 병원에서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데 처방되는 마약성 진통제다.
마약성 진통제는 양귀비와 같은 천연 식물에서 추출한 '모르핀'과 실험실에서 이와 비슷한 물질을 합성해 만든 '펜타닐'로 나눌 수 있다.
이들 마약성 진통제가 환자의 뇌세포 내 '오피오이드'(opioid) 수용체와 결합하면 도파민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마약성 진통제가 흔히 오피오이드라고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다.
원래 마약성 진통제는 암 말기에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들을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암 환자뿐만 아니라 만성통증과 정신질환, 외상 등의 비암성 환자들에게도 마약성 진통제 처방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국제학술지(Therapeutic advances in drug safety, British journal of anaesthesia)에 발표된 여러 편의 논문을 종합하면, 2002~2015년 사이 국내 마약성 진통제 처방은 6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부적절한 마약성 진통제 처방은 2012년 13.2%에서 2018년 19.4%로 증가했다.
문제는 마약성 진통제를 비암성 환자가 오남용하게 되면 도파민 분비 조절 기능이 망가지면서 돌이키기 힘든 중독에 이르는 것은 물론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심장질환 등에 의한 사망률도 높아진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장기간의 마약성 진통제 처방이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송인애·오탁규 교수 연구팀이 건보공단 청구자료에서 2010~2015년 비암성 통증으로 치료받은 것으로 확인된 환자 126만1천682명(평균 나이 50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
이 연구에서는 전체 분석 대상자의 1.7%(2만1천800명)가 암이 아닌데도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암성 통증이 있는 성인 환자에서 90일 이상 지속해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는 그룹의 치매 발생률을 복용하지 않는 그룹과 비교했다.
이 결과, 5년의 추적 관찰 기간 마약성 진통제 사용그룹의 치매 유병률은 11.0%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의 2.6%보다 크게 높았다. 치매의 유형은 혈관성 치매보다 알츠하이머 치매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송인애 교수는 "장기간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한 그룹의 치매 발병률은 대조군보다 15%가량 높게 나타났다"면서 "알츠하이머 발병과 마약성 진통제의 작용 기전을 밝히는 것은 물론 치매 발병률을 높이지 않는 새로운 진통제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제학술지(Advanced science) 최신호에는 대표적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임신부가 만성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태아(배아)의 신경 발달이 저해될 수 있다는 내용의 오가노이드(유사체) 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최근 대한통증학회가 개정한 마약성 진통제 사용지침에서는 만성 비암성 통증에 대한 마약성 진통제 처방이 의도치 않게 현재의 유행에 기여했을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의사가 통증 치료를 시작할 때 환자와 철저한 논의를 거쳐 결정하고, 마약성 진통제의 '유익-위험' 비율이 환자에게 유리하지 않은 경우 마약성 진통제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비암성 통증 치료의 1차 치료법이 비마약성 치료제인 만큼, 먼저 비마약성 치료제 사용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마약성 진통제 처방 증가에 따른 중독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마약성 진통제 처방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이미 중독된 환자들에 대한 치료도 병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가톨릭대 중독연구소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일본 오키나와 다르크(DARC·약물중독재활센터)의 마쓰우라 요시아키(59) 센터장은 "일본에서는 10대, 20대를 중심으로 처방 마약 의존 현상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런 중독자들이 약물을 끊고 건강을 회복하는데 다르크 같은 시설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르크는 일본에서 40년의 역사를 가진 약물중독 당사자 중심의 재활센터다. 마쓰우라 센터장처럼 다르크에서 재활 치료 후 회복한 약물 중독자가 스태프가 돼 또 다른 중독자의 회복을 돕는 것이다. 회원끼리의 만남을 통한 치료에 방점을 두고 있다. 시설은 전국에 93개가 있고, 회원은 2천명 정도라는 게 마쓰우라 센터장의 설명이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금은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본처럼 이미 약물에 중독된 환자들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도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일본의 다르크는 중독자들끼리 서로 지지하고, 평등하게 주고받으면서 의료기관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한국도 참고할만하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마약성 진통제 중독의 현실을 인정하고, 치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io@yna.co.kr
남극서 조류인플루엔자로 펭귄 532마리 추가 폐사…피해 규모 수천 마리 넘어설 듯
호주대 연구진 지난달 조사팀 파견
정확한 피해 규모 확인 수개월 걸릴 듯
지난 2월 남극에서 펭귄의 조류독감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된 이후 발견된 사체 규모가 532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페더레이션대 연구진은 펭귄 폐사 규모가 수천마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AFP 연합뉴스
남극에서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AI)로 폐사한 펭귄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시작됐다. 현재까지 펭귄 수백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으나, 과학계에서는 최소 수천 마리가 조류인플루엔자로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호주 페더레이션대는 4일(현지 시각) 지난달 시작한 남극 현지 조사에서 폐사한 펭귄 사체를 532구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건 듀어 페더레이션대 교수는 “기후 변화와 환경적 스트레스로 인해 야생동물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아델리 펭귄의 사체가 계속 발견돼 폐사 사례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남극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는 지난 2월 35마리의 펭귄 시체가 발견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 중 2마리의 펭귄에서 채취한 샘플에는 조류인플루엔자를 일으키는 고병원성 바이러스 ‘H5N1′의 감염 흔적이 발견됐다. 조류인플루엔자로 펭귄이 폐사한 사례는 당시가 처음이었다.
현재까지 수백마리의 펭귄이 조류인플루엔자로 폐사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퍼지고 있는 포클랜드 씨라이언섬과 헤로이나섬의 면적이 넓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조사가 시작되면서 확인된 사체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피해 규모는 수천 마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러스 표면의 대표적인 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A)은 인체 세포에 달라붙는 열쇠 작용을 하며 뉴라미니디아제(NA)는 증식 후 인체를 떠나게 해준다. HA는 16종, NA는 9종이 있다. 조류인플루엔자를 일으키는 H5N1형은 HA 5형, NA 1형이라는 뜻이다.
연구진은 남극의 섬 세 곳에서 포획한 도둑갈매기에서 HA5형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도 확인했다. 도둑갈매기는 펭귄의 알과 새끼를 잡아먹는 포식자이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예상보다 조류인플루엔자의 감염이 더 확산됐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의 강한 확산세가 펭귄의 멸종을 가속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남극조사국(BAS)에 따르면 매년 2000만쌍의 펭귄이 남극에서 번식활동을 하고 있으나 기후 변화로 인해 개체수는 빠르게 줄고 있다. 2022년에는 빙하가 녹아 익사한 펭귄 새끼 수천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여기에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펭귄 폐사 사례가 수천건으로 늘어난다면 개체수 감소는 더욱 빨라진다.
듀어 교수는 “얼어 붙은 펭귄 사체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며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확인되는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곧 금리 내린다는데…바이오텍 곳간 좀 나아졌을까 [더 머니이스트-이해진의 글로벌바이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월말 매화 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 대부분 기업들의 주주총회도 마무리되고, 여기서 확정된 2023년 재무제표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속속 나타납니다. 보릿고개와 같은 지난 2년 남짓 힘든 고비를 넘긴 바이오기업들의 주머니 사정을 파악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바이오기업이 연구·개발(R&D)을 지속하면서 버틸 수 있는 기간을 계산하는 데 현금가용년수 만큼 유용한 지표도 없습니다. 미국 나스닥 기업을 포함한 전세계 바이오텍들의 현금보유 수준을 간단히 계산할 수 있어 일반 투자자들도 쉽게 사용 가능합니다. 2023년 바이오기업의 재무상태표에 표기된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을 온기 영업손실 절대값으로 나누면 현금가용년수가 산출됩니다.
2023년말 시점에서 산출된 값이기 때문에 2024년에 들어선 이후의 유상증자나 기술수출 등으로 인한 자금유입은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하지만, 기업들의 보유현금 수준을 개략적으로 점검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의 분석에 따르면 나스닥 바이오텍의 평균 현금가용년수는 대략 2~3년 정도입니다. 전체의 약 30% 기업이 매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금을 빌려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바이오텍의 특성상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은 일상적인 재무활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 2년간 자금조달이 원활치 않았습니다. 궁지에 몰린 대부분의 바이오텍이 핵심 파이프라인(신약개발 프로젝트)에만 집중하면서 인력을 줄이는 비자발적 구조조정을 꾸준히 진행해왔습니다.
작년 6월말 기준 국내 바이오기업의 현금가용년수는 0.8년까지 축소돼 자금압박이 얼마나 심했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보유 현금으로 1년도 버틸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핵심 R&D를 지속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길 정도였습니다. 그렇다면 6개월이 지난 현재 시점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졌을까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40개 바이오텍의 2023년말 현금가용년수를 산출해 봤습니다. 6개월 사이에 거래정지된 2개 기업(엔케이맥스, 카나리아바이오)과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기업 3개를 뺀 나머지 34개 기업의 현금가용년수는 2.1년으로 산출됐습니다. 이는 작년 6월말 0.8년에서 상당히 개선된 수치입니다. 계산에서 엔케이맥스와 카나리아바이오를 제외했기 때문에 현실에서 느끼는 개선은 숫자보다 크지 않을 겁니다.
현금가용년수가 1년 이하로 1년 안에 추가적인 자금조달을 해야 하는 기업은 34개 기업 중 32%인 11개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6월 말 41%에서 어느 정도 개선됐으며, 미국 바이오텍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일부 기업이 경쟁에서 탈락하면서 나머지 회사들로 자금이 순환되는 효과도 작용하고 있다고 추정됩니다.
특징적인 건 기업별 자금의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식 거래가 정지된 엔케이맥스와 카나리아바이의 경우 작년 6월말 시점 현금가용년수가 각각 -1.1년, -10.1년이었습니다. 올리패스, 신테카바이오, 셀리드, HLB, 진원생명과학, 티앤알바이오팹, 앱클론, 제이엘케이, 뷰노, 펩트론 등은 현금가용년수가 작년 6월 말 대비 개선되지 않거나 더 악화됐습니다.
현재 금융시장 분위기를 고려할 때 부채로 자금을 조달하기는 어려워 유상증자나 CB 발행 가능성이 높아 이들 기업은 주주가치 희석(주식수가 늘어남에 따라 주당 가치가 떨어짐)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들 기업에 혁신적인 임상개발이 이루어져 빅파마와 기술협업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거나 향후 높은 매출성장이 기대된다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주주가치 희석과 매출 성장 사이의 균형잡힌 투자판단이 요구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이해진 임플바이오리서치 대표
"홍콩 여행, 원숭이 조심하세요" …치명적 바이러스 감염 주의
헤르페스 B 바이러스 또는 헤르페스바이러스 시미아로도 알려진 B 바이러스는 짧은꼬리원숭이에서 흔한 감염으로, 대개 무증상 또는 경미한 질병을 유발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홍콩 여행 중 공원 등에서 원숭이를 보면 절대 만져서는 안 된다. 홍콩의 공원에서 야생 원숭이의 공격을 받아 다친 남성이 치명적일 수 있는 감염에 걸려 위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블롬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평소 건강했던 37세의 남성이 2월 말 홍콩의 캄샨 컨트리 파크(Kam Shan Country Park)에서 야생 짧은꼬리원숭이에게 공격을 받은 뒤 발열과 의식 저하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홍콩 건강보호센터(CHP)는 4일 뇌척수액 검사 결과 이 남성이 짧은꼬리원숭이의 타액, 소변, 대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B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됐다고 밝혔다. 홍콩에서 B 바이러스에 감염된 최초의 인간 사례이다.
헤르페스 B 바이러스 또는 헤르페스바이러스 시미아로도 알려진 B 바이러스는 짧은꼬리원숭이에서 흔한 감염으로, 대개 무증상 또는 경미한 질병을 유발한다. 인간에게 감염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발생하는 경우 대개 짧은꼬리원숭이와의 만남에서 발생하며 심각하고 치명적인 경우가 많다.
감염은 독감과 유사하게 시작될 수 있지만 바이러스가 뇌와 척수로 이동해 뇌 손상, 신경 손상 및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는 인간 감염의 약 70%가 치명적이라고 추정한다. 3월 21일 발열과 의식 저하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이 남성도 현재까지 위중한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남성이 원숭이의 공격을 받은 공원은 야생 원숭이 보호로 잘 알려져 있으며, 지역 주민들이 '원숭이 언덕(Monkey Hill)'이라고 부르며 원숭이 왕국으로 묘사하는 곳도 있다.
홍콩 보건 당국은 야생 원숭이와 거리를 유지하고 먹이를 주거나 만지지 말 것을 권고했다. 원숭이에게 물렸거나 긁힌 경우에는 즉시 상처를 씻어내고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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