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선호' 美 근원 PCE 물가 상승세 둔화…"인플레 압박 완화" 2월 작년동기 대비 2.8%↑·전월 대비 0.3%↑…1월 수치보다 소폭 낮아져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결정시 중요하게 반영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상승폭이 지난달 소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미 상무부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2월 물가 지표에 따르면 변동성이 강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작년 2월 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1월의 전년 동기 대비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2.9%)보다 0.1% 포인트 낮은 것이었다. 2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또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1월의 전월 대비 상승률(0.5%)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인플레이션 압박의 완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2월의 전체 PCE 가격지수는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2.5% 상승해 1월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2.4%)에 비해 0.1% 포인트 높았다. 이는 유가 인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1월과 비교한 2월의 전체 PCE 가격지수는 0.3% 상승해 그 직전 한달 사이의 인상폭(0.4%)보다 낮았다. 연준은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대신 PCE 가격지수를 준거로 삼는다. 한편, 연준은 지난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를 통해 연말 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2.4%,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2.6%로 각각 제시한 바 있다. jhcho@yna.co.kr (끝)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물가흐름을 파악할 때 선호하는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2.9%에 이어 소폭 내려웠고, 시장 예상치(2.8%)와 같았다. 전월대비로는 0.3% 오르며, 이 역시 시장 예상치(0.3%)와 같았다.
헤드라인 PCE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5% 상승했고, 전월대비로는 0.3% 올랐다. 시장예상치는 각각 2.5%, 0.4% 였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이 지난달 시장 예상과 부합하게 나왔다. 근원 물가는 전달보다 하강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6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이어졌다.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2월 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2.5%)와 일치하고 전월보다는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2월 PCE는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전망치(0.4%) 및 전월(0.4%)과 일치했다. 전월 상승률은 앞서 발표한 수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음료를 제외한 근원 PCE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전망치(2.8%)와 부합하고 전월(2.9%)보다는 내렸다. 2월 근원 PCE는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전망치(0.3%)와 일치하고 전월(0.5%)보다는 하강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근원 PCE를 가장 중요한 물가지표로 삼기 때문에 이번 2월 근원 PCE가 전월보다 하강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커졌다. 2월 PCE의 특징으로는 상품 물가가 전달 대비 0.5% 상승해 서비스(0.3%)보다 높았다. 그전까진 상품 물가가 서비스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이날 미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성 금요일' 휴장이라서 즉각적인 시장 반응은 없었지만 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빅토리아 그린 G스퀘어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PCE는 놀라운 점이 전혀 없다"면서 "다음주 월요일 시장이 열려도 아무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주목, 이 제품> 코미팜 ‘럼피쉴드-N(LumpyShield-N)’
생약독화 백신...구제역백신과 동시접종 시 반대편에 피하접종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올해 국내 럼피스킨 방역에 쓰이는 럼피스킨 백신은 ‘럼피쉴드-N(LumpyShield-N)’이다. 코미팜이 공급한다. 요르단 조박에서 생산한다. ‘럼피쉴드-N’에는 동결건조된 생약독화 럼피스킨 바이러스 Neethling Strain이 들어있다. 생약독화 백신이다. 피하접종 방식이다. 정해진 희석용량에 따라 희석해 개체당 1mL를 피하접종한다. 희석 후 즉시 사용한다. 어깨 바로 앞 목 피부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소와 송아지는 연령에 상관없이 1회 접종한다. 예방접종을 받은 소에서 나온 송아지는 생후 4개월에 접종한다. 백신접종 후 면역이 생기는 데에는 약 10일이 필요하다. 3주 후에 완전한 면역 발생을 기대할 수 있다. 휴약 기간은 0일이다. 2~8℃에 보관하고 직사광선으로부터 보호한다. 백신은 권장 보관 조건 하에서 라벨에 명시된 생산일로부터 2년 동안 안정성을 유지한다. 구제역백신과 동시접종 시에는 반대편에 접종한다.
환경부, 멧돼지 ASF 울타리 '부분개방' 연구결과 받고도 1년간 뭐했나
울타리 전환 및 부분개방 연구 결과 받았지만 1년간 손 놓는 사이 올겨울 산양만 떼죽음
이달 10일 강원 양구군 동면 대암산 자락 도로 울타리 옆에 산양이 죽어 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울타리의 실효성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환경부가 1년 전
'부분 개방'을 포함한 용역 결과를 받아 놓고도 사실상 무대책으로 일관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대로라면 당장 올겨울에도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의 떼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ASF 울타리가 동물의 이동을 막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 생태 단절과 주민들의 불편을 가져온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특히
ASF 2차 울타리 등이 집중돼 있는
강원 화천, 양구에서만 산양의 약 80%가 죽었다는 보도(본보 3월 7일 보도) 이후 울타리 개방 및 철거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이 7차례 모니터링을 한 결과 지방도 제453선과 국도 제44선, 미시령 도로를 중심으로 산양 사체가 발견됐는데 이들 도로는 고스란히 울타리 경계와 겹쳐 있다.
이에 환경부는 관련 조사 용역을 발주하는 한편 이달 22일에는 지방자치단체 담당자 등과 간담회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연관기사
• 화천·양구에서만 80%가 죽었다… 멸종위기종 산양이 보내는
SOS (
www.hankookilbo.com/
News/
Read/
A2024030615230005712)
지방도 제453선과 국도 제44선, 미시령 도로를 중심으로 산양 사체가 발견됐는데 이는 고스란히 울타리 경계와 겹쳐 있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하지만 환경부가 이미 지난해 4월
ASF 장기화에 대비해
울타리로 인한 민원제기와 유형, 울타리전환 및 부분 개방을 위한 평가 방안 등을 담은 연구 용역 결과를 받고도 지금까지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연구는 부분 개방 시범사업 구간으로
경기 연천군과 강원 인제군, 화천군을 꼽았는데 여기에는 산양 서식지 평가 자료, 울타리로 인한 서식지 파편화 정도 등이 반영됐다. 보고서는 "울타리 설치유형별 부분 개방 시 필요비용 및 소요기간 산정을 위해 시범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강원 양구군 방산면 오미리 도로 옆 울타리에 갇힌 산양.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보고서는 "실제 부분 개방은
방역상 문제가 없는 시점 이후여야 하고, 이는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판단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울타리가 촘촘하게 설치돼 민원과 동물의 피해가 큰 경기와 강원 지역의 경우 2022년부터
ASF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고, 중수본에 환경부가 포함돼 있는 만큼 환경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역할을 했더라면 산양의 희생을 줄일 수 있었을 거란 비판이 나온다.
정인철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국장은 "환경부는 민원 유형과 원인, 산양 피해 우려 등을 모두 알고 있었음에도 지난 1년간 어떤 관련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국장은 "부분 개방 등을 환경부 독단으로 결정할 수 없다고 해도,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충분히 제안할 수는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환경부가 올해 발주한 용역 연구는 '아프리카돼지열병(
ASF) 차단울타리 효과 분석 및 관리개선 방안 마련 연구'로 지난해 결과가 나온 '야생멧돼지
ASF 차단울타리 실태조사 및 효율적 관리방안 마련 연구'와 제목도 거의 동일하다.
강원 양구군 방산면 오미리 도로에서 만난 산양이 사람을 응시하고 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연구 결과는
ASF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단계에서 해제됐을 때를 가정했다"며 "환경청과 지자체가 울타리 상황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구축을 위한 추가 용역이 필요해 바로 적용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울타리 설치 관리 매뉴얼을 만들었다"며 "올해 용역은 민원이 많은 경기와 강원 지역을 대상으로 환경부가 광역 울타리의 비용편익을 직접 평가하고, 개방 가능한 구간이 있는지를 검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또 이와 별도로 울타리가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용역을 통해 산양을 모니터랑하고 관리개선 방안에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22일 환경부가 진행한 간담회에는 어떤 시민단체도 초청받지 못했다. 같은 시간 생명다양성재단과 녹색연합은
'ASF 울타리와 야생동물 이동 저해 문제 대응을 위한 시민사회 긴급간담회'를 열었다.
박은정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은 "환경부는 5년간의 울타리 설치가 앞으로 생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장을 전하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효과 있을까?
전국적으로 드론을 이용한 야생멧돼지 기피제 살포 사업 진행 중...효능 불투명
▲ 드론을 이용한 야생멧돼지 기피제 살포 현장@안성시
안성시(시장 김보라)는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국내에서 지속 검출됨에 따라 이달 27일부터 5월 10일까지 관내 동부권 산간 지역 127호 양돈농장 주변에 드론을 활용한 멧돼지 기피제 살포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멧돼지 기피제 살포는 전문 드론업체가 실시합니다. 한편 드론을 이용한 야생멧돼지 기피제 살포 사업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피제 효능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육종은 빠르게 커지는데 수술은 요원...어이없고 화가 난다"
환자단체연합회, 의료공백 40일간 불편·피해 사례 37건 공개 "의료계·정부, 양보해서라도 이번 사태 조속히 해결해야"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인한 타진료과 외래 진료 예약 취소, 직장암 수술 연기, 조혈모세포이식 위한 입원 연기, 심장병 폰탄수술 연기, 유방양성종양절제 수술 연기, 신장요관 제거수술 무기한 연기, 대장암 의증 상급종합병원 예약 불가, 기스트 판정받았지만 예약 가능 병원 없음..."
전공의 집단행동 등 이른바 의료대란이 40일째 이어지면서 한국환자단체연합회에 쌓인 환자 불편·피해사례들이다.
연합회는 29일 '전공의 및 교수 집단사직으로 인해 40일째 이어지고 있는 의료공백 사태에 대한 입장'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건 단 하나, 환자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라면서 "의료계와 정부 양쪽이 조금씩 양보해서라도 현재의 의료공백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회는 이어 "전공의 및 교수 집단사직으로 인해 40일째 이어져 오고 있는 현재의 사태는 환자들에게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양측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전혀 양보하지 않으면 조만간 걷잡을 수 없는 다수의 환자 피해가 발생할 것이고, 그때는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월26일부터 3월26일까지 수집된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입은 환자 불편·피해 사례 보고' 37건을 요약해 공개했다.
3월 25일 접수된 사례를 소개하면 이렇다.
"2월 중순경 아버지께서 전신 쇠약으로 복부 ct를 찍었는데 후복막육종(15센티)이 확인됐다. 빠르게 자라는 육종의 경우 수술을 빨리 해야 하는데 수술이 언제 될지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 점점 육종은 커지고 아버지 상태는 점점 나빠지는데 교수들까지 사직서를 냈다고 해 너무 화가 나고 어이가 없다."
첨부파일 : 20240329_보도자료(최종)_전공 교수 집단사직으로 인해 40일째 이어지고 있는 의료공백 사태에 대한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입장.hwp
간병비 첫 시범사업 가은병원·희연요양병원 등 20곳 '선정'
복지부, 건보공단 홈페이지 통해 공지…4월부터 내년말까지 진행
적정성평가와 최고도 환자 기준 충족…간병인 인건비와 운영비 지원
간병 급여화 첫 번째 시범사업에 가은병원과 창원 희연요양병원 등 요양병원 20곳이 확정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6일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요양병원 간병지원 1차 시범사업 기관 선정결과'를 공지했다.
경기 안산지역에 경희요양병원과 서안산노인전문병원, 경기 부천지역에 가은병원과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 부산지역에 수요양병원과 인창요양병원, 경남창원 지역에 푸른요양병원과 희연요양병원, 경남김해 지역에 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과 청담요양병원 등이 선정됐다.
이어 전북전주 지역에 효사랑가족요양병원과 나은요양병원, 광주지역에 다음요양병원과 산들요양병원, 대전지역에 웰시티요양병원과 대전시립제1노인전문병원, 충남천안 지역에 다나힐요양병원과 한사랑요양병원, 대구지역에 제일효요양병원과 첨단요양병원 등 총 20개소이다.
시범사업 대상지역은 노인 의료요양 통합판정 시범사업 12개 지역이었으나 광역시를 제외한 8개 지역과 동일 도내 경계를 접하고 있는 시군 소재 요양병원으로 신청 지역을 확대했다.
이번에 선정된 요양병원 20개소는 올해 4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간병지원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간병 시범사업은 의료기관 인증과 적정성평가 1등급 또는 2등급, 4인실 이상 일반병상 172개 이상, 입원환자 중 의료최고도와 고도 환자 비중 3분의 1 이상 등 높은 질을 자랑하는 요양병원이다.
선정된 요양병원은 간병인력 인건비(월 급여) 50~60%, 퇴직금 사업자 부담금 100% 국비 지원 등을 지원한다.
간병인 배치유형별 병원 당 17~25명 선택할 수 있다. 환자의 본인부담률은 40~50%으로 일일 9756원에서 1만 7935원이다.
또한 간병인력 관리책임자와 교육책임자 수당, 배상책임보험료, 의사 소견소 발급비용 등 기타 운영지원금을 병원 당 5천만원 내외에서 지원한다.
복지부 간호정책과는 보도자료가 아닌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통한 공지로 선정결과를 알리면서 간병 시범사업 중요성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였다.
우리, 조금은 단순하게 살아 봅시다!
암을 치료하는 좋은 이론, 좋은 경험, 좋은 이야기들은 얼마든지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야기들이 나에게 맞는 것인지를 따져보면 실제로는 그렇게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좋은 이론이 있다 해도 나에게 적용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이론일 수 있어도 나에게는 의미 없는 것이 될 뿐입니다.
이병욱 박사의 작품 <소녀의 꿈> 40.9x27.3cm Acrylic on canvas 2020
복잡하면 할수록 시도도 하지 못하고 포기하기도 합니다. 음식도 레시피가 복잡하면 적용하기에 힘이 드는 것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따라 하기 어렵거나 복잡한 일들을 굳이 하기 보다는 식사, 운동, 대인관계, 태도, 습관, 눈빛, 표정, 행동 등에서 꾸준하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것이 암을 이겨내는 지름길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회복하는 게 좋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나의 마음을 회복하고 현재를 단순화시키는 것입니다. 인생은 나이가 들면서 마음을 복잡하게 하기 때문에 언어 태도와 생활 태도를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단순한 것에서도 기쁨과 감사가 느껴지도록 이야기해야 합니다. 항암 치료를 하고 있다면 “당신은 참 대단해요. 암 환자 중 최고예요”라며 격려하는 말로 서로 용기를 북돋아야 하는 겁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웃을 일이 더 많아집니다. 웃음 중에서도 단순한 웃음이 훨씬 좋습니다. 예전에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코미디언이 웃길 때마다 하하 호호 웃다 보면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를 때가 있었지요. 요즘은 시사 프로그램이 더 재미있다며 코미디 프로그램 자체가 많이 폐지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사로 인한 웃음은 대부분 비웃음입니다. 정말로 웃겨서 웃는 단순한 웃음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웃음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노먼 커즌스는 불치병과 함께 자가 면역질환을 앓았습니다. 그때 캐나다 몬트리올대 한스 셀리에가 쓴 ‘삶의 스트레스’라는 책을 읽었는데, 거기서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잠언 17:22)”라는 글귀를 접하고 강한 충격을 받았다 합니다. 흘려 읽기 쉬운 구절이지만 그는 그 글귀를 가슴에 담았습니다. 본래 진리는 단순하고 믿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법입니다.
커즌스는 그때부터 호텔에 투숙하면서 다른 일은 거의 하지 않고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재미난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계속 웃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웃기 시작한 그는 통증에 시달리지 않고 잠도 잘 자게 됐습니다. 15일간 웃기만 하며 지내가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니 놀랍게도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암을 치료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고 염려가 생길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일수록 그 상황을 조금 단순하게 바라보려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치료는 의사에게 맡기고, 삶은 단순하게 즐겁게 살아 보세요.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 웃음이 절로 나는 프로그램도 보고, 만나면 기분이 좋은 유쾌한 사람들을 만나세요. 웃을 일이 없을 땐 혼자서 거울을 보며 웃어보세요. 그냥 단순하게, 웃어보는 겁니다.
주위 사람이 전해주는 여러 말들에도 휘둘릴 필요 없습니다.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구나’ 하며 고마운 마음은 갖되, 삶은 나에게 맞는 방식대로 살아가면 됩니다. 이제부터라도 단순하게 삽시다. 하루하루 그저 즐겁게 단순하게 살다보면 암에 걸리기 이전의 삶과 많이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