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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8 2024/03/13 20:51
수정 2024/03/1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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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위기에 울분 토한 셀리버리 주주… 주총장 입장에만 1시간



임시주총 개회 앞서 사측과 주주측 기싸움 9시30분 임시주총 개회 예정… 10시30분 넘어 주총장 입장 완료 오후 12시 기준 아직 개회 못해… 사측 "위임장 확인 필요"
  • 셀리버리 임시 주주총회장 입장을 놓고 회사 측과 소액주주 연대 측이 충돌하고 있다.ⓒ최영찬 기자
    ▲ 셀리버리 임시 주주총회장 입장을 놓고 회사 측과 소액주주 연대 측이 충돌하고 있다.ⓒ최영찬 기자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인 셀리버리 임시 주주총회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투자금을 고스란히 날릴 위기에 처한 주주들은 울분을 토해냈다.

    셀리버리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와이피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하지만 주주총회장을 입장하는 것에서부터 회사 측과 소액주주 연대 측이 충돌했다.

    회사 측이 소액주주들로부터 의결권 행사에 관한 위임장을 받아온 대리인을 주주총회장에 입장시키는 것에 제동을 걸자 소액주주 연대 측은 회사 측의 결정이 주주권의 정당한 행사를 방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소액주주 연대 측은 주주들이 위임장을 제출했음에도 회사 측이 확인하지 않으면서 주주총회장 입장을 막고 있다며 회사 측에서 고용한 경호원들과도 대치했다.

    와이피센터 복도에서 회사 측과 소액주주 연대 측의 충돌이 1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건물관리인 측에서 다른 입주사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소란이 계속된다면 건물에서 퇴거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회사 측과 소액주주 연대 측은 현장에 온 주주들을 주주총회장에 입장시킨 뒤 주식 보유 및 위임장을 검수하기로 합의한 끝에 주주들의 회의장 입장이 완료됐다. 당초 9시30분에 임시 주주총회를 시작하기로 했는데 10시30분이 넘어서야 주주들이 회의장에 입장한 것이다.
  • 일부 소액주주가 회의장 뒤편에 있는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에 모습을 드러내라고 소리치고 있다.ⓒ최영찬 기자
    ▲ 일부 소액주주가 회의장 뒤편에 있는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에 모습을 드러내라고 소리치고 있다.ⓒ최영찬 기자
    회의장에 들어온 소액주주들은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모습을 드러낼 것을 요구했다.

    윤주원 셀리버리 소액주주 연대 대표는 “우리들은 1년 전에 조대웅을 사랑했던 사람인데 왜 안나오냐. (조 대표가) 했던 약속 다 지켜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에 입장했지만 주주총회 개회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오후 12시 현재 주주총회는 아직 개회되지 못한 상황이다.

    기다리다 지친 일부 주주는 “도대체 언제 시작하는 거냐” “개회 예정시간을 2시간이나 넘기고도 왜 아무 설명도 없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회사 측은 “의결권 및 위임장을 집계하고 있어서 그러니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답했다.

    일부 주주는 조 대표가 머물고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회의장 뒤편에서 나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 윤주원 셀리버리 소액주주 연대 대표가 임시 주주총회 개회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최영찬 기자
    ▲ 윤주원 셀리버리 소액주주 연대 대표가 임시 주주총회 개회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최영찬 기자
    셀리버리는 2018년 국내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세포과 플랫폼 기술 TSDT 앞세워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코로나19 치료제 등을 개발하면서 한때 주가는 1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이전도, 임상시험 단계 진입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영업손실을 지속했고 주가도 2023년 3월23일 종가 기준 6680원까지 떨어졌다.

    외부감사인은 셀리버리의 2022년 연결·개별 재무제표에 대해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감사범위 제한·회계처리 비적정을 이유로 감사의견 비적정 의견을 내면서 지난해 3월23일부터 주식거래는 정지됐고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11일 셀리버리의 자본전액 잠식을 상장폐지 사유로 추가했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매출을 전혀 내지 못했으며 자본잠식률은 233.1%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소액주주 연대 측은 이번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측 이사를 이사회에 진입시켜 회사 재무상황을 정상화하는 게 목표다. 2021년 말만 해도 셀리버리 연구원 수는 68명이었는데 지난해 3분기 15명으로 줄었고 현재 3명만 남은 상태여서 사실상 연구개발(R&D) 조직 운영은 중단된 상황이어서다.

    임시 주총에 앞서 만나 윤주원 대표는 “상장폐지 사유만 3개여서 사실상 상장폐지를 막는 게 급선무다”면서 “주주들이 이사회에 진입해 회사 운영을 어느 정도 정상화한 뒤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회사 가치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회사는 의결권 25%를 확보하지 못해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측 이사를 다시 선임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소액주주 연대)는 25% 이상을 확보해 소액주주 측 사람을 이사회에 들여보낼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셀리버리 2대주주로 비상근 경영고문으로 1개월가량 이재만씨는 조 대표가 지난 1년간 회사 정상화를 위한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조 대표는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정상화를 약속하며 자신을 재신임해 달라며 무릎을 꿇고 읍소하기도 했다.

    이씨는 “조 대표가 사재 20억원을 출연했다고 하지만 셀리버리에 빌려준 것이다”면서 “여전히 수억원의 한도를 보유한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시 주주총회 의장인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오후 2시경 “지금까지 의결권 위임장을 하나도 개표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오늘 임시 주주총회는 안건을 하나도 처리하지 못하고 부결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주총장에 참여한 주주는 “개회도 하지 못한 임시주총에서 무슨 부결이냐. 불성립 된 것이지 부결이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공매도 놓고 개인투자자 vs 업계 격돌…이복현 "LP 공매도 의혹 점검"



공매도‧자본시장 선진화 개인투자자 참여 토론 개최 공매도 관련 개인투자자‧업계 견해차 평행선 확인 금감원 "시장 교란 의혹 조사…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논의"
  •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유동성공급자(LP) 시장교란 의혹, 특정 증권사 불법 공매도 논란 등 시장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들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13일 금융감독원은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 하는 열린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이복현 금감원장이 이례적으로 업계와 개인투자자 대표를 동시에 만나 공매도 제도 개선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개인투자자 대표로는 박순혁 작가,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등이 참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이날 박 작가는 공매도 제도에 대해 금융당국이 예외로 허용하고 있는 시장조성자(MM)와 유동성 공급자(LP)의 공매도까지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MM‧LP는 수동적으로 가격을 쫓아 하는 입장"이라며 "자산운용사와 결탁해서 LP가 공매도 거래를 할 때 가격을 교란하는 행위가 불법성이 있고 부당한 점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조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 또한 "국내 주식시장에 깔린 개인투자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해야 한다"라며 "MM·LP에 대한 개인들의 불만은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에 계속 있었고, 현재의 공매도 금지가 반쪽짜리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필요 한도 내에서 LP의 공매도는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정병훈 NH투자증권 패시브솔루션부문장은 "ETF LP가 유동성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LP는 헤지를 위해 현물 주식을 공매도해야 하는 불가피성이 있다"라며 "LP는 시장 하락을 노리는 것이 아닌 효율적 ETF 매수를 돕는 데 목적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 또한 "ETF는 적정 가치에 거래가 이뤄져야 하는데 유동성 공급이 빠지면 투자자들이 낮은 가격에 거래해야 한다"라며 "그렇게 될 경우 ETF 상품성이 훼손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보는 "LP는 위험 헷지를 위해 주식을 공매도를 해야 하기에 공매도 금지에서 예외가 됐다"며 "그동안 불법행위가 적발되진 않았지만, 향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라고 발언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해 12월 상황을 점검했지만, 지금 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과거 점검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사례 등을 다시 점검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이날 박순혁 작가와 정의정 대표는 특히 신한투자증권에 대해 날을 세웠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에코프로 주식 2995주(25억 원 상당)가 본인 동의 없이 장내 매도된 건을 놓고 신한투자증권의 책임이 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이들은 특히 신한투자증권의 불법 공매도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는 금융감독원과 신한투자증권의 설명을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토론자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에 임태훈 신한투자증권 국제영업본부장은 "회사가 오해를 받는 주요 원인은 물량이 업권 내 수익권이기 때문"이라며 "데이터를 보면 전체 공매도 대금이 전체 물량 대비 2.3%로 전체 기관투자자의 평균 공매도 비율이 4%가 넘는 것과 비교하면 그렇게 높지 않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공매도 전산화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공매도 전산화는 개인투자자들이 불법 공매도 방지를 위해 강력히 주장하는 요구 중 하나다. 

금감원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무차입 공매도를 실시간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의정 대표는 "2018년 금융위는 주식잔고·매매수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담보 비율과 상환 기간을 통일해 기관·외국인, 개인 간 차별적인 공매도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무차입 공매도를 실효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살펴보고 있으며 앞으로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기술적인 측면과 비용뿐만 아니라 증권사와 기관이 시스템을 따라올 수 있는지, 개인들이 신뢰할만한지 등을 따져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오는 6월 말까지 무차입 공매도를 방지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윤선중 동국대 경영대학 교수는 "대차 물량을 중앙에서 확인하는 시스템과 기관에서 전산시스템을 관리하고 증권사에서 확인하는 방법으로 양분할 수 있다"라며 "대차 계약이 표준화될 수 있는지, 모든 대차 거래를 중앙에서 집계해 관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스→암 확산 비밀 풀렸다…‘끈적한 거미줄’ 세포에 칭칭

백혈구 세포 중 호중구가 ‘거미줄 망’ 만들어
스트레스에 종양 크기 2배, 전이성 병변 4배
스트레스를 받은 쥐(오른쪽)와 그렇지 않은 쥐(왼쪽)의 암 세포 확산 정도 비교.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CSHL) 제공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들 말한다. 미국 스탠퍼드 의대 통합의학센터에 따르면 대부분의 표준 의학 교과서에서 모든 질병의 50~80%가 스트레스와 관련한 원인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된 2017년 연구에선 스트레스와 심혈관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고, 2022년 미국의사협회(자마)가 발행하는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는 스트레스가 뇌졸중 위험을 17% 높인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와 암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까? 국내외 암 관련 기관들이 웹사이트에 올려놓은 건강 정보 자료들을 보면, 스트레스가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직접적인 과학적 증거는 불분명하다. 스트레스는 대신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생활 및 신체 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컨대 스트레스가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 점, 신체 기능과 관련한 다양한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는 점, 스트레스가 과음, 과식, 흡연 등 건강에 해로운 생활을 유발하는 점 등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반면 암의 악화(진행)와 확산(전이)에는 스트레스가 직접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동물 실험이나 세포 실험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과학자들이 스트레스가 어떤 과정을 통해 암의 확산과 전이를 유발하는지 알아냈다. 픽사베이

백혈구가 암 전이에 유리한 환경 조성
미국 뉴욕의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CSHL) 연구진이 생쥐 실험을 통해 스트레스가 어떻게 암을 악화시키고 다른 신체 조직으로 퍼뜨리는지 발견해 국제학술지 ‘암 세포’(Cancer cell)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백혈구 세포 가운데 하나인 호중구가 끈적끈적한 거미줄 같은 구조를 만들고, 이것이 암 세포가 신체 조직에 더 쉽게 전이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연구진은 실험을 위해 생쥐의 유방에서 발생해 폐로 확산되고 있는 암 세포를 떼어냈다. 그런 다음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심한 스트레스를 줬다. 예컨대 생쥐를 계속해서 밝은 조명 아래 두거나 기울어진 우리에 가두고, 시끄러운 소리에 노출시키거나 음식을 주지 않았다.

백혈구 세포인 호중구가 외부 침입자를 공격하기 위해 세포 안의 DNA 가닥을 바깥으로 분출해 만든 거미줄 모양의 구조를 묘사한 그림.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CSHL) 제공

암 크기 2배, 전이 병변 4배 증가 확인
그러자 글루코코르티코이드 계열의 스트레스 호르몬(사람은 코르티솔, 생쥐는 코르티코스테론)이 호중구에 작용하기 시작했다. 스트레스를 받은 호중구는 거미줄 망 구조인 ‘네트’(NET, 호중구 세포밖 올가미)를 형성했다. 이 구조물은 호중구가 자기 세포 안에 있는 디엔에이(DNA) 가닥을 바깥으로 뿌려 만든 것이다.

호중구가 이 구조물을 만드는 것은 DNA에 붙어 있는 독소를 이용해 외부에서 침입해온 병원체를 공격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암의 경우엔 이것이 오히려 암 전이에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

두 그룹의 생쥐를 비교한 결과, 스트레스에 노출된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보다 종양 크기가 대략 2배 커지고, 전이성 병변은 2~4배 증가했다.

연구진은 스트레스가 실제로 호중구의 거미줄 망 형성을 유발해 암 전이를 촉진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세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항체를 이용해 생쥐에서 호중구를 제거했다. 다음엔 거미줄 망을 파괴하는 약물을 생쥐에게 주입했다. 마지막으로 글루코코르티코이드에 반응하지 않는 호중구가 있는 쥐는 어떻게 되는지 살펴봤다.


암에 걸릴 준비 마친 것과 같아
놀랍게도 세 가지 실험에서 모두 같은 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더는 암 전이가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암 전이에서 호중구가 거미줄 망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밝혔다.

스트레스는 또 암 세포를 억제하는 티세포, 자연살해세표(NK세포) 등 면역세포 수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혈류를 타고 종양 속으로 들어가는 호중구의 수를 늘렸다.

연구진은 특히 암이 발병하지 않은 생쥐에서도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 거미줄 망 구조가 폐 조직을 변형시키는 걸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는 폐 조직이 암에 걸릴 준비를 거의 마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암 치료와 예방의 한 요소가 돼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암 전이를 예방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논문 정보

https://doi.org/10.1016/j.ccell.2024.01.013

Chronic stress increases metastasis via neutrophil-mediated changes to the microenvironment.


K의료 상징 '빅5병원' 축소 불가피… 중소병원 파이 키운다



전공의 의존도 높은 대형병원 매일 10억씩 손실 의료대란 속 일시적 현상 아닌 이대로 '구조개혁' 중소·전문병원 역할 확대 등 의료전달체계 정립 政, 의대증원 동시에 '전문의 중심' 드라이브
  • ⓒ서성진 기자
    ▲ ⓒ서성진 기자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빅5와 상급종합병원은 매일 수억 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지속돼 '기능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신 중소병원의 역할을 강화해 의료공백을 방어하는 형태로 의료체계가 가동된다. 

    의료대란에 따른 일시적 변화가 아닌 중증 환자는 3차 기관에 경증 환자는 1~2차 기관으로 향하는 의료전달체계 정립을 위한 생태계 변화다. 정부가 선언한 '전문의 중심' 전환은 대형병원의 출혈을 전제로 의대증원과 함께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13일 상급종합병원 주요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공의 공백 탓에 하루에 수억 원에서 1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입원 환자는 평상시 대비 40%가 줄었고 수술은 절반 이상 줄어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병상 가동률도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이상 환자를 받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사실상 이번 주가 분수령으로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쥐고 대화를 요청하고 있지만 정부가 '2000명 증원'에 못을 박고 있어 조율점은 찾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의사 외 간호사 등 타 의료직역과 행정직원들은 무급휴가를 떠나야 하는 실정이며 장기화시 기존에 수행했던 업무 중 일부만 가능해지는 구조로 변한다.

    익명을 요구한 상급종합병원장은 "현 상황에서 매출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지탄받을 일로 여겨져 함구하고 있지만 고통스런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며 "일부 병원에서는 직원 급여를 위해 대출을 준비하는 곳도 있다"고 했다. 

    그는 "외국과 비교해 전공의 비중이 높은 것은 저수가 구조 때문인데 마치 병원이 수익을 위해 전공의를 갈아 넣었다는 표현이 기정사실화돼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이 사태가 지속되면 버티지 못하는 곳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는 궁여지책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전국 상급종합병원 20곳에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일반의 92명 포함)을 파견했다. 이들은 이틀 전 각 병원에 투입돼 근무를 위한 교육을 받았고 이날부터 본격 진료에 들어간다. 

  • 다만 군의료와 지역의료의 부재를 감수하고 결정한 대책이라 장기적 운영은 불가능하다. 결국 의료전달체계의 최상위 꼭짓점인 3차 병원인 상급종합병원의 기능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전국에서 환자가 몰려드는 '쏠림 현상'의 강제 조정이 이뤄지는 셈이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수련생인 전공의 이탈로 생기는 현장의 불편은 왜곡된 의료체계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전공의의 값싼 노동력으로 활용해 온 병원 운영구조를 이번 기회에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전문의 중심' 병원 운영체계로의 변화를 의미하며 이때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환자, 연구, 수련의 기능만 담당하게 된다. 수도권에 세워지는 대형병원 분원은 '병상 수 과잉'이라는 비판 아래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 빅5 아닌 동네병원서 대응하는 생태계 조성  

    대신 대형병원 환자의 절반은 의료체계의 허리 역할을 하는 2차 병원에서 담당해 각 지역에서 대응하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이는 중소, 전문병원을 비롯해 지역의료계에서 요구했던 의료전달체계 정립과 맞닿아 있다. 

    경기도 소재 중소병원장은 "공교롭게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질병이었던 대형병원 독식구조가 풀려 자연스럽게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됐다"며 "의대증원과 별개로 이러한 변화는 바람직한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전달체계 정립 과정에서 복지부 지정 전국 109곳이 간판을 달고 있는 전문병원의 역할론도 강화된다. 각 질환별로 고난도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전문의가 포진한 곳으로 규모는 작지만 특정 분야에 충분한 대응 능력을 갖춘 곳이다.

    전날 한덕수 총리는 뇌혈관질환 전문병원인 명지성모병원을 방문해 "전문병원도 실력이 있으면 상급종합병원만큼 수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전 국민이 빅5병원에 가는 모순을 해소하고 '우리 동네 빅5'를 믿고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기술·中제재 반사익

美 상반기 금리인하론 확산
내달 암학회 모멘텀 기대감
외국인 바이오株 관심 쏠려
HLB·알테오젠·엔켐 매수
코스피 헬스케어 5% 오를때
코스닥 동일 지수 30% 폭등
오상헬스케어 상장첫날 47%↑
사진설명

최근 상승세를 탄 바이오주가 코스닥 상승을 이끌고 있다. 주요 학회를 앞두고 연구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데다 미·중 간 지정학 갈등에 따른 수혜 전망까지 겹치며 바이오주에 관심이 집중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32.1% 상승했다.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가 같은 기간 5.1% 상승한 것에 비해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다음달 5일 열리는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인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를 앞두고 기대감이 유입된 영향이다. 해당 학회에서 발표될 이중항체 관련 약물 연구에 대한 초록이 공개되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레고켐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이중항체 기반 항체약물접합체의 전임상 결과를 처음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며 이달 들어서만 40% 급등했다. 에이비엘바이오와 유한양행도 항암제에 대한 비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는 소식에 각각 22.4%, 12.8% 올랐다.


특히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졌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HLB, 알테오젠, 엔켐 순으로 바이오주에 몰려 있었다. 미국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의 헬스케어 섹터 누적 순매수 규모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에 집중돼온 외국인 순매수세가 바이오 테마로 이동해 추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며 "한국 증시에서 공매도가 재개되기 전까지 이러한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 테마 상승에 힘입어 코스닥은 이날 889.93으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점을 돌파하고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닥은 3.13% 올랐다.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 거래를 제한하는 '바이오안보법' 도입을 추진하는 점도 국내 바이오 기업에는 호재다. 거래 제한 대상으로 명시된 중국 바이오 기업은 우시앱텍, 베이징게놈연구소(BGI), MGI, 컴플리트 제노믹스 4곳이다.

이에 대한 반사 효과로 중국 바이오 기업의 거래 물량이 한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생산 의약품이 비슷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들어 7% 올랐다.

올해 첫 기업공개(IPO)에 도전한 바이오 기업 오상헬스케어 주가도 코스닥 상장 첫날인 이날 공모가(2만원)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오상헬스케어 주가는 공모가보다 46.75% 오른 2만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공모가 대비 125% 상승한 4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앞서 오상헬스케어는 지난달 21~27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93대1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범위(1만3000~1만5000원) 상단을 초과한 2만원으로 확정했다. 이후 지난 4~5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2126대1을 기록하며 재차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 증거금은 5조2600억원이 모였다.

1996년 설립된 오상헬스케어는 생화학 진단, 분자 진단, 면역 진단 등 다각화한 체외진단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이다. 설립 1년 후 병원에서 혈액 검사용으로 사용되는 전자동 생화학 분석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2003년에는 개인용 혈당측정기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받기도 했다.

살 찐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 ‘이 암’ 위험 높다

비만한 여성이 임신을 하면 자손의 간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만한 여성이 임신을 하면 자손의 간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제네바 대학과 대학병원 연구팀이 동물 실험을 통해 산모의 비만이 간 질환 및 간암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암컷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한 그룹은 정크 푸드와 유사하게 설탕과 지방이 풍부한 먹이를 섭취해 빠르게 비만이 됐고 대조군은 정상적인 먹이를 먹었다. 암컷 쥐의 자손들은 모두 정상적인 먹이를 섭취했고 과체중이거나 비만이 아니었다.

분석 결과, 비만 쥐의 자손이 태어난 지 40주가 되자 간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간 지방 침착이나 섬유증 및 염증과 같은 간암 위험 요인이 증가했다. 비만 쥐의 자손의 간암 발병 위험은 80%인 반면, 대조군은 20%였다.

연구를 주도한 비트 모에클리 박사는 “산모의 비만은 자손이 태어난 뒤에도 오랫동안 영향을 미친다”며 “자손은 자신의 생활습관에도 불구하고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미생물군을 물려받아 간암 발병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임상적으로 적용되기 위해 어머니와 자녀를 수십 년 동안 추적한 역학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 JHEP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방콕에 한국관 운영....동남아 시장에 우리 의약품 알린다


농림축산식품부, 3.12-14 Health and Nutrition Asia 2024 행사에 한국관 운영...제품 홍보 및 정보 교류·협력 강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는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2024 헬스 앤 뉴트리션 아시아(Health and Nutrition(H&N) Asia 2024, 홈페이지)'에 한국관을 구성하여 우리 동물용의약품을 홍보하고,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Health and Nutrition(H&N) Asia 2024@홈페이지 중
▲ Health and Nutrition(H&N) Asia 2024@홈페이지 중

 

태국‧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은 중남미와 함께 동물용의약품의 주요 수출시장이며, 여러 수출기업이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는 곳입니다.

 

농식품부는 우리 동물용의약품 제조‧수출 기업에 해외 판로 개척 및 수출 확대 기회를 제공하고자 매년 해외 박람회에 단체 참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박람회는 동물용의약품 등 동물용 건강 제품 전문 박람회로 올해는 세계 최대 사료 박람회인 빅탐 아시아(VICTAM Asia 2024)와 동시 개최되며, 전 세계에서 약 500여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녹십자수의약품, 메디안디노스틱, 고려비엔피, 씨티씨백 ,등 10개 동물용의약품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지난해 'VIV Asia 2023' 행사 한국관 전경@돼지와사람
▲ 지난해 'VIV Asia 2023' 행사 한국관 전경@돼지와사람

 

박람회 운영기간 동안 한국동물약품협회는 아시아태평양 수의사회를 한국관으로 안내하여 한국 제품들을 특별히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농식품부 및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함께 동남아시아 지역의 동물 질병과 동물약품에 대한 정보 교류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한, 주요 수출국인 태국과 필리핀 정부 관계자를 섭외하여 정책 토론회도 개최합니다. 세계 최대 사료 생산 기업인 차론폭판드(CP)) 그룹을 방문하는 등 태국 등 동남아시아 축산 및 동물약품 시장 동향 및 관련 정보 파악을 위한 시장조사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동남아시아 지역에 한국 동물용의약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정보 교류‧협력을 강화하여 수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동물용의약품 수출 기업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외 박람회 등 판로·판촉(마케팅)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봄철 멧돼지 번식기' ASF 차단방역에 총력


 경기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관리 총력 대응 나서

경기도가 야생멧돼지 활동이 활발해지는 봄철을 대비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관리 총력 대응에 나선다.

봄철은 야생멧돼지 출산기로 개체수가 급증하고 등산객 등 야외활동과 영농활동이 증가하는 만큼 ASF 발생 위험도가 높은 시기이다.

이에 경기도는 행정명령 등을 통해 양돈농가의 ASF 발생지역 입산 금지, 방목 사육금지, 축산농가 방문 전 거점 소독시설에서 소독, 농장 출입 차량 2단계 소독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매주 수요일을 'ASF바이러스 퇴치의 날'로 지정해 양돈농가 및 축산시설, 주변 도로 등에 소독장비 171대를 총동원하여 일제 소독을 하고 있다.

최경묵 동물방역위생과장은 “지난 1월 파주 발생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경기도 전역에서 언제든지 ASF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축산 종사자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멧돼지 접근경로에 대한 소독과 기피제 설치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해주기 바란다. 도민들께서는 야외활동 시 남은 음식물을 버리지 말고 ASF 의심 개체 및 폐사체 발견 시 접촉하지 말고 즉시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ASF는 지난 2019년부터 사육돼지에서 발생한 이후 경기, 인천, 강원, 경북지역 15개 시·군 40건이 발생했다. 야생멧돼지에서는 전국 42개 시·군 3,759건이 발생했다(3월 11일 기준).

경기도에서는 2023년 1월부터 4월까지 사육돼지에서 ASF가 포천 5건, 김포 1건 발병했으며, 올해 1월 파주 사육돼지에서 발병한 바 있다.


포획 야생멧돼지 도심 그대로 방치, "ASF 감염된 개체라면.."


# 경북 성주 도심에 포획 야생멧돼지 밀봉 안된 채 장시간 노출

# 지자체, "재발 방지 위해 큰 비닐 마련하고, 방역관리 지도할 것"

▲ 경북 성주군 도심 한복판의 한 봉고 차량 내부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가 밀봉되지도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사진 / 제보자)
▲ 경북 성주군 도심 한복판의 한 봉고 차량 내부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가 밀봉되지도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사진 / 제보자)

최근 부산까지 ASF 야생멧돼지가 확산된 가운데 일부 지자체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가 밀봉되지 않은 채 도심에 방치되는 등 관리감독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9일 경북 성주군 도심 한복판의 한 봉고 차량 내부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가 밀봉되지도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된 채 발견됐다. 해당 차량 주변에는 야생멧돼지의 핏자국, 털, 낙엽 등 부산물이 그대로 널부러져 있었다.

만약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밀봉되지 않은 채 도심 곳곳으로 이동했을 경우 떨어진 이들 부산물 등으로 바이러스가 그대로 도로 위로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포터 차량에 실린 야생멧돼지는 오전 내내 아무런 방역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채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임용진 전국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 지회장은 "한 엽사가 새벽에 포획한 야생멧돼지를 군청 뒷편에 그대로 방치해 뒀다"며 "ASF바이러스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밀봉도 하지 않은 채 사람과 차량이 많은 곳으로 이동하면 각종 부산물들이 날려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획한 야생멧돼지가 햇빛에 노출되면 배가 부풀어 올라 가스가 터지면서 각종 토사물들이 쏟아진다. 만일 이 개체가 ASF에 감염된 멧돼지라면 특히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원칙대로라면 야생멧돼지는 포획 당시 바로 비닐봉투에 밀봉시켜 바이러스가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한 후 이동해야 한다. 해당 지자체에서는 뒤늦게 밀봉할 것을 안내하는 문자를 발송하는 등 뒤늦은 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해당 지자체 관계자는 "야생멧돼지가 밀봉이 안된 채 어느 시간 동안 노출되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방치된 것은 아니고, 현장을 확인한 오후에는 이미 치워진 상태였다"며 "멧돼지 사이즈가 큰 개체의 경우 비닐봉투에 들어가지 않아 안덮혀진 상태로 이동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사이즈가 큰 비닐봉투을 마련하고, 해당 엽사에게 밀봉과 방역관리에 신경쓸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야생멧돼지 개체는 금일 시료가 송부되어 2~3일 내 검사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한편, 3월 6일 기준 전국 ASF 발생 상황은 사육돼지에서 40건, 야생멧돼지에서 3,733건이 검출된 바 있다.



韓-美 5개국, 첨단바이오 글로벌 R&D 추진…5년간 500만불 지원

글로벌센터 프로그램 포스터.[과기정통부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우리나라가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핀란드와 함께 첨단바이오 글로벌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국가별로 선정된 자국 연구진에 5년간 500만불을 지원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개 선진국가들과 첨단바이오 분야 공동연구를 지원하는 ‘글로벌 센터’사업 공모 절차를 14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근 바이오가 과학기술 분야는 물론, 경제사회 전 분야에 걸쳐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에 따라, 바이오 분야에 대한 각 국가들의 관심과 지원은 물론,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 또한 증가하고 있다. 한국 및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핀란드 등 6개 국가 전문기관들은 바이오경제 관련 핵심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공동연구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이 프로그램은 두 가지 세부 주제를 대상으로 글로벌 공동연구팀을 모집할 예정이다. 첫 번째 세부 주제는 바이오경제 육성을 위한 생물다양성 활용방안으로 유용한 미생물, 식물, 동물 개체 및 유전체는 물론, 이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물질과 그 정보들을 발굴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두 번째 세부 주제는 다양한 생물체 연구과정(설계→제작→시험→학습)을 연구부터 생산 단계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 시스템인 바이오파운드리에 관한 것이다. 연구개발 속도와 효율 향상 방안부터 식량사료화합물의약품 생산에서의 활용 등을 포함한다. 두 세부 주제에 관한 연구들은 모두 사회적 기여, 안전성 확보, 전문인력 양성 등의 공통 주제를 포함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총 5개 내외의 글로벌 연구팀을 선정할 계획으로, 각 국가는 자국 연구진에 매년 미화 100만불씩, 5년간 총 500만불을 지원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한국 연구진은 미국을 포함한 다른 참가국 연구진들과 자율적으로 연구그룹을 구성해 세부 주제와 상세 내용을 협의한 후, 금년 6월 중순까지 공동연구계획서를 한국연구재단과 미국 국립과학재단에 제출해야 한다.

특히 바이오 선도국과의 글로벌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과기정통부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일명)대표기관 일임 체계’를 도입했다. 글로벌 연구컨소시엄의 공동연구계획서 접수와 패널평가는 미국 국립과학재단이 대표 기관으로 총괄 수행하되,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연구계획서와 자국 연구진의 요건 및 적격성을 검토하며, 과제 최종 선정은 국가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황판식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정책관은 “국가전략기술이자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는 첨단바이오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선도국과의 협력이 필수”라면서 “국내 연구자들이 해외 우수 연구자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 최고 수준의 성과를 창출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늙은 암세포, 암세포 생존·전이 이끈다


아주대 의대

노화종양세포가 암세포의 생존과 전이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아주대 의대 연구진. 아주대 의대 제공

세포분열을 더 이상 하지 않아 그 기능이 소실된 것으로 여겨졌던 노화한 암세포가 실제로는 암세포의 생존과 전이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태준 아주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암의 진화와 세포노화 과정 간 연관성을 최초로 증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온라인판에 이달 게재됐다.

노화 종양세포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세포분열이 일어나지 않는 암세포다. 세포분열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암 성장에 미치는 영향 또한 미미할 것으로 여겨졌다. 최근 노화종양세포가 다른 암세포의 생존과 정상면역 회피와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발표되면서 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단일세포 공간 전사체 분석을 통해 암의 중심부에서 바깥쪽으로 갈수록 암세포의 특징이 암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을 관찰했다. 이러한 진화과정 중 종양세포의 노화가 관여하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선 암세포의 진화 정도에 따라 두 가지 노화종양세포 아형이 존재하는 것도 확인됐다. 그 중 하나인 제1형 노화종양세포는 CXCL12를 분비해 우리 몸의 정상 면역반응을 억제한다. 또 다른 제2형 노화종양세포는 MMP7을 분비해 암세포의 림프절 전이를 촉진했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노화종양세포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암세포의 생존과 성장은 물론, 암의 재발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박 교수는 ”계속 진화과정을 거치는 종양세포는 그 진화과정을 억제하면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향후 세포노화 억제 기술이 항암치료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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