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야생멧돼지 활동이 활발해지는 봄철을 대비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관리 총력 대응에 나선다.
봄철은 야생멧돼지 출산기로 개체수가 급증하고 등산객 등 야외활동과 영농활동이 증가하는 만큼 ASF 발생 위험도가 높은 시기이다.
이에 경기도는 행정명령 등을 통해 양돈농가의 ASF 발생지역 입산 금지, 방목 사육금지, 축산농가 방문 전 거점 소독시설에서 소독, 농장 출입 차량 2단계 소독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매주 수요일을 'ASF바이러스 퇴치의 날'로 지정해 양돈농가 및 축산시설, 주변 도로 등에 소독장비 171대를 총동원하여 일제 소독을 하고 있다.
최경묵 동물방역위생과장은 “지난 1월 파주 발생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경기도 전역에서 언제든지 ASF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축산 종사자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멧돼지 접근경로에 대한 소독과 기피제 설치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해주기 바란다. 도민들께서는 야외활동 시 남은 음식물을 버리지 말고 ASF 의심 개체 및 폐사체 발견 시 접촉하지 말고 즉시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ASF는 지난 2019년부터 사육돼지에서 발생한 이후 경기, 인천, 강원, 경북지역 15개 시·군 40건이 발생했다. 야생멧돼지에서는 전국 42개 시·군 3,759건이 발생했다(3월 11일 기준).
경기도에서는 2023년 1월부터 4월까지 사육돼지에서 ASF가 포천 5건, 김포 1건 발병했으며, 올해 1월 파주 사육돼지에서 발병한 바 있다.
포획 야생멧돼지 도심 그대로 방치, "ASF 감염된 개체라면.."
# 경북 성주 도심에 포획 야생멧돼지 밀봉 안된 채 장시간 노출
# 지자체, "재발 방지 위해 큰 비닐 마련하고, 방역관리 지도할 것"
최근 부산까지 ASF 야생멧돼지가 확산된 가운데 일부 지자체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가 밀봉되지 않은 채 도심에 방치되는 등 관리감독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9일 경북 성주군 도심 한복판의 한 봉고 차량 내부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가 밀봉되지도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된 채 발견됐다. 해당 차량 주변에는 야생멧돼지의 핏자국, 털, 낙엽 등 부산물이 그대로 널부러져 있었다.
만약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밀봉되지 않은 채 도심 곳곳으로 이동했을 경우 떨어진 이들 부산물 등으로 바이러스가 그대로 도로 위로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포터 차량에 실린 야생멧돼지는 오전 내내 아무런 방역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채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임용진 전국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 지회장은 "한 엽사가 새벽에 포획한 야생멧돼지를 군청 뒷편에 그대로 방치해 뒀다"며 "ASF바이러스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밀봉도 하지 않은 채 사람과 차량이 많은 곳으로 이동하면 각종 부산물들이 날려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획한 야생멧돼지가 햇빛에 노출되면 배가 부풀어 올라 가스가 터지면서 각종 토사물들이 쏟아진다. 만일 이 개체가 ASF에 감염된 멧돼지라면 특히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원칙대로라면 야생멧돼지는 포획 당시 바로 비닐봉투에 밀봉시켜 바이러스가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한 후 이동해야 한다. 해당 지자체에서는 뒤늦게 밀봉할 것을 안내하는 문자를 발송하는 등 뒤늦은 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해당 지자체 관계자는 "야생멧돼지가 밀봉이 안된 채 어느 시간 동안 노출되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방치된 것은 아니고, 현장을 확인한 오후에는 이미 치워진 상태였다"며 "멧돼지 사이즈가 큰 개체의 경우 비닐봉투에 들어가지 않아 안덮혀진 상태로 이동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사이즈가 큰 비닐봉투을 마련하고, 해당 엽사에게 밀봉과 방역관리에 신경쓸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야생멧돼지 개체는 금일 시료가 송부되어 2~3일 내 검사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한편, 3월 6일 기준 전국 ASF 발생 상황은 사육돼지에서 40건, 야생멧돼지에서 3,733건이 검출된 바 있다.
韓-美 5개국, 첨단바이오 글로벌 R&D 추진…5년간 500만불 지원
글로벌센터 프로그램 포스터.[과기정통부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우리나라가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핀란드와 함께 첨단바이오 글로벌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국가별로 선정된 자국 연구진에 5년간 500만불을 지원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개 선진국가들과 첨단바이오 분야 공동연구를 지원하는 ‘글로벌 센터’사업 공모 절차를 14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근 바이오가 과학기술 분야는 물론, 경제사회 전 분야에 걸쳐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에 따라, 바이오 분야에 대한 각 국가들의 관심과 지원은 물론,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 또한 증가하고 있다. 한국 및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핀란드 등 6개 국가 전문기관들은 바이오경제 관련 핵심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공동연구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이 프로그램은 두 가지 세부 주제를 대상으로 글로벌 공동연구팀을 모집할 예정이다. 첫 번째 세부 주제는 바이오경제 육성을 위한 생물다양성 활용방안으로 유용한 미생물, 식물, 동물 개체 및 유전체는 물론, 이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물질과 그 정보들을 발굴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두 번째 세부 주제는 다양한 생물체 연구과정(설계→제작→시험→학습)을 연구부터 생산 단계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 시스템인 바이오파운드리에 관한 것이다. 연구개발 속도와 효율 향상 방안부터 식량사료화합물의약품 생산에서의 활용 등을 포함한다. 두 세부 주제에 관한 연구들은 모두 사회적 기여, 안전성 확보, 전문인력 양성 등의 공통 주제를 포함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총 5개 내외의 글로벌 연구팀을 선정할 계획으로, 각 국가는 자국 연구진에 매년 미화 100만불씩, 5년간 총 500만불을 지원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한국 연구진은 미국을 포함한 다른 참가국 연구진들과 자율적으로 연구그룹을 구성해 세부 주제와 상세 내용을 협의한 후, 금년 6월 중순까지 공동연구계획서를 한국연구재단과 미국 국립과학재단에 제출해야 한다.
특히 바이오 선도국과의 글로벌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과기정통부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일명)대표기관 일임 체계’를 도입했다. 글로벌 연구컨소시엄의 공동연구계획서 접수와 패널평가는 미국 국립과학재단이 대표 기관으로 총괄 수행하되,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연구계획서와 자국 연구진의 요건 및 적격성을 검토하며, 과제 최종 선정은 국가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황판식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정책관은 “국가전략기술이자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는 첨단바이오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선도국과의 협력이 필수”라면서 “국내 연구자들이 해외 우수 연구자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 최고 수준의 성과를 창출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늙은 암세포, 암세포 생존·전이 이끈다
세포분열을 더 이상 하지 않아 그 기능이 소실된 것으로 여겨졌던 노화한 암세포가 실제로는 암세포의 생존과 전이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태준 아주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암의 진화와 세포노화 과정 간 연관성을 최초로 증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온라인판에 이달 게재됐다.
노화 종양세포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세포분열이 일어나지 않는 암세포다. 세포분열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암 성장에 미치는 영향 또한 미미할 것으로 여겨졌다. 최근 노화종양세포가 다른 암세포의 생존과 정상면역 회피와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발표되면서 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단일세포 공간 전사체 분석을 통해 암의 중심부에서 바깥쪽으로 갈수록 암세포의 특징이 암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을 관찰했다. 이러한 진화과정 중 종양세포의 노화가 관여하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선 암세포의 진화 정도에 따라 두 가지 노화종양세포 아형이 존재하는 것도 확인됐다. 그 중 하나인 제1형 노화종양세포는 CXCL12를 분비해 우리 몸의 정상 면역반응을 억제한다. 또 다른 제2형 노화종양세포는 MMP7을 분비해 암세포의 림프절 전이를 촉진했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노화종양세포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암세포의 생존과 성장은 물론, 암의 재발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박 교수는 ”계속 진화과정을 거치는 종양세포는 그 진화과정을 억제하면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향후 세포노화 억제 기술이 항암치료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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