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까지 ASF 야생멧돼지가 확산된 가운데 일부 지자체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가 밀봉되지 않은 채 도심에 방치되는 등 관리감독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9일 경북 성주군 도심 한복판의 한 봉고 차량 내부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가 밀봉되지도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된 채 발견됐다. 해당 차량 주변에는 야생멧돼지의 핏자국, 털, 낙엽 등 부산물이 그대로 널부러져 있었다.
만약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밀봉되지 않은 채 도심 곳곳으로 이동했을 경우 떨어진 이들 부산물 등으로 바이러스가 그대로 도로 위로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포터 차량에 실린 야생멧돼지는 오전 내내 아무런 방역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채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임용진 전국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 지회장은 "한 엽사가 새벽에 포획한 야생멧돼지를 군청 뒷편에 그대로 방치해 뒀다"며 "ASF바이러스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밀봉도 하지 않은 채 사람과 차량이 많은 곳으로 이동하면 각종 부산물들이 날려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획한 야생멧돼지가 햇빛에 노출되면 배가 부풀어 올라 가스가 터지면서 각종 토사물들이 쏟아진다. 만일 이 개체가 ASF에 감염된 멧돼지라면 특히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원칙대로라면 야생멧돼지는 포획 당시 바로 비닐봉투에 밀봉시켜 바이러스가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한 후 이동해야 한다. 해당 지자체에서는 뒤늦게 밀봉할 것을 안내하는 문자를 발송하는 등 뒤늦은 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해당 지자체 관계자는 "야생멧돼지가 밀봉이 안된 채 어느 시간 동안 노출되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방치된 것은 아니고, 현장을 확인한 오후에는 이미 치워진 상태였다"며 "멧돼지 사이즈가 큰 개체의 경우 비닐봉투에 들어가지 않아 안덮혀진 상태로 이동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사이즈가 큰 비닐봉투을 마련하고, 해당 엽사에게 밀봉과 방역관리에 신경쓸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야생멧돼지 개체는 금일 시료가 송부되어 2~3일 내 검사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한편, 3월 6일 기준 전국 ASF 발생 상황은 사육돼지에서 40건, 야생멧돼지에서 3,733건이 검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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