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실시한 국내 양돈장의 PRRS 모니터링 결과 약 81%가 양성농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한 병원성을 가진 PRRSV-2 L1계열 NADC34-like 바이러스가 충남, 충북, 경기, 전북 등 지역 농장에서 발생이 확인됐다.
2022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PRRSV는 지속적으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전국적인 발생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기존 발생 양상과는 다르게 유·사산, 자돈 폐사는 물론 모돈 폐사로 이어지며 국내 양돈장의 피해를 더욱 키우고 있는 PRRS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월간 피그앤포크한돈 2024년 2월호'에서는 '[기획특집] 예측을 뛰어넘는 새로운 위협, 고병원성 PRRS'를 통해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국내 PRRS의 발생 현황과 특징, 대처방안을 들어보았다. 아울러 국내 사례뿐 아니라 해외 사례까지 살펴봄으로써 PRRS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모색해 보았다.
모돈 폐사 고병원성 PRRSV의 특성 및 국내 확산에 대한 대응 전략 (2월호 262p)
(김원일 교수·김승채 연구원 /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최근 국내 유행 PRRSV 유전형의 변화를 살펴보면 2014년 전 세계에 유행한 Lineage 1(L1) 계열의 유전형이 국내로 유입된 후 2017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여 2022년에는 국내 북미형 PRRSV(PRRSV-2) 발생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유행이 급증한 것으로 관찰되었다.
김원일 교수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협력하여 진행한 ‘국내 PRRSV 동물접종을 통한 병원성 및 교차 방어능 평가(Z-1543069-2017-20-1)’ 연구 과제 수행 과정에 모돈 폐사를 특징적으로 일으키는 고병원성 PRRSV 유행을 인지하고, 이 새로운 바이러스의 특징과 국내 유행 증가에 대한 대책을 살펴보았다.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는 고병원성 PRRS 모니터링 결과
(이향심 연구관 / 농림축산검역본부 바이러스질병과)
농림축산검역본부 PRRS 연구실은 PRRS 백신 개발, 모니터링 등의 연구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2023년 모니터링 결과 Lineage 1(47%), LKC(30%), Lineage 5(11%)로 Lineage 1이 가장 많이 검출되었다. Lineage 1은 NADC30-like 및 NADC34-like 등이 포함되는 그룹이다. NADC34-like는 2013년 미국에서 확인됐으며 모돈 유산과 신생자돈의 폐사가 특징이다. 중국(2017년), 페루(2019년) 및 한국에서도 2022년부터 모돈 유산, 폐사로 인한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국내 여러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NADC34-like가 검출되고 있으며, 모돈 유산과 신생자돈의 폐사가 보고되고 있다. 이향심 연구관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분석과 함께 현재 사용 중인 PRRS 백신의 유효성 평가 등이 필요할 것이라며, PRRS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현장 정보 제공을 당부했다.
새로운 등장, 병원성 높은 PRRS의 국내 발생현황과 대처 방안은?
(강기종 수의사 /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주))
미국과 중국에서 우리보다 먼저 병원성 높은 PRRS바이러스를 이미 경험했고 현재의 우리나라 양돈농가처럼 겪어보지 못한 피해 양상에 크게 당황했지만 지금은 차분히 PRRS 컨트롤에 대한 기본을 되짚으며 대처하고 있다.
강기종 수의사는 해외 전문가들도 PRRS 컨트롤과 관련하여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시금 되짚고 바이러스의 감염 압력을 줄여야 함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며, 고병원성 PRRS로부터 내 농장을 지킬 수 있는 다섯가지 포인트를 소개했다.
현장에서 만난 NADC34 유사 바이러스
(여창일 수의사 / 도드람양돈농협 동물병원)
NADC34 유사 바이러스 유입 농장에서는 모돈 폐사, 모돈 식불 및 느린 바이러스 전파, 조산 및 유산폭풍, 이유두수 급감, 이유자돈 육성률 감소 등의 증상을 보였다. NADC34 유사 바이러스는 현재 다소 발생이 주춤한 상태이지만 동절기 이후 다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NADC30 유사 바이러스와 NADC34 유사 바이러스의 재조합으로 큰 피해를 입은 중국의 사례가 있으며, 국내에서도 동시 감염된 농장이 확인돼 그 우려를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창일 수의사는 현장에서 경험한 NADC34 유사 바이러스 사례를 통해 특징과 컨트롤 방안에 대해 공유하고 더 강력한 통제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럽형 고병원성 PRRS의 위협, 어떻게 컨트롤 할 것인가?
(살바도르 로메로(Salvador Romero Aguilar) 수의사 / HIPRA)
살바도르 수의사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북미형 고병원성 바이러스들과 유사한 피해를 일으키는 유럽형 고병원성 PRRS바이러스가 분리됐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지난 2020년 초 병원성이 무척 강한 로살리아주가 발생하며 양돈산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 바이러스주는 배치별 유산율이 50%에 이를 정도로 재앙적인 번식 피해를 일으킴과 동시에 자돈사 폐사율 20%, 육성사 폐사율이 10%를 넘길 정도로 강력한 병원성을 나타냈다. 이러한 고병원성 PRRS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유발하므로 신중하고 과감한 컨트롤 방법이 요구된다. 살바도르 수의사는 유럽형 고병원성 PRRS 특징과 백신의 방어 효과에 대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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