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는 이미지. [사진 제공 = 픽사베이]대만 시민단체가 대만에서 시판 중인 ‘발암물질 열매’ 빈랑 상당수에서 미승인 맹독성 농약이 검출됐다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한국에서는 빈랑이 한약재로 사용돼 해마다 수십톤(t)이 수입되고 있다.
2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시민단체인 ‘빈랑 암 예방 및 통제 연맹(연맹)’은 전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만 전역에서 시판 중인 빈랑 샘플 116건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7%에서 각종 미승인 농약 잔류물이 검출돼 식품으로 부적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만 성공대 공공위생연구소 왕량이 부교수는 “빈랑에서 검출된 잔류 농약 가운데는 자폐증과 지능 저하를 유발한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어 조만간 사용 금지될 3종의 맹독성 농약 성분도 들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급 발암물질인 빈랑에 농약까지 더해질 경우 인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빈랑을 씹으면 구강암이 발생할 확률이 섭취하지 않는 사람의 28배에 다란다는 것이다. 1급 발암물질 성분이 함유돼 있어 가공 여부와 관계없이 구강암 발생 위험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중국과 대만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빈랑을 껌처럼 씹는 사람들이 많고, 냉증 치료와 기생충 퇴치 약재로도 사용해 왔다. 중국 매체 식품잡지는 2020년 중국 내 빈랑 소비량이 10만3378만t에 달하고, 빈랑 관련 업체가 1만5000여 곳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문제는 빈랑에 함유된 아레콜린 성분은 구강암을 유발하고 중독·각성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
WHO) 국제 암연구소는 2003년 빈랑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고, 중국도 2017년 아레콜린 성분을 구강암 유발 물질로 규정했다.
작년 10월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작년 8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빈랑은 103t이었다.
홍 의원은 “안전성이 담보되지도 않은 빈랑이 별다른 규제 없이 수입되고 있다”며 “신속한 안전성 평가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아프리카돼지열병(ASF)> ※ 위기경보 ‘심각’(’19.9.17.~)
발생현황(12.1.): (양돈) 없음 (야생멧돼지) 3건(경북 봉화 2, 충북 충주 1)
※ 확진(누계): 양돈38건(경기17, 강원16, 인천5), 야생 멧돼지3,399+3건(강원1,879, 경기674, 충북443+1, 경북403+2)
아산병원 “아프지마, 사랑해” 끊임없이 되뇌던 간호사…병원에서 무슨 일이
[유튜브 서울아산병원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태어나자마자 선천적으로 질환이 있는 경우, 엄마 품에 제대로 안겨보지도 못 하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죠.” (서울아산병원 소아중환자실 3년차 양지희 간호사)
수십, 수백번을 겪어 왔을 아픔이지만 여전히 감당하기 어렵다. 그 죽음의 당사자가 ‘아기 천사’일 경우는 더 그렇다.
이런 일들이 소아중환자실에서는 빈번하다. 소아중환자실에는 소아암, 간이식, 폐렴, 각종 증후군 등 광범위한 질환을 가진 환아들이 있다. 이들은 성인 환자와 다르다. 말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아이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간호사들은 중환자라는 특성뿐만 아니라 소아환자 성장과 발달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신이 처한 환경에 대한 인식이 불가능한 환아들은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조차 이해할 수 없다. 심지어 어쩔 수 없이 주보호자와 분리돼야 하는 상황에서 “엄마가 나를 두고 갔어”라는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 엄마의 역할과 마음으로 환아를 돌보는 것, 일명 마더링 케어(MotheringCare)가 필요한 이유다.
“환아들이 말을 못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게 돼요. 어디가 간지럽나, 아픈가, 자세가 불편한가, 배가 고픈가.” (서울아산병원 소아중환자실 8년차 홍준희 간호사)
서울아산병원 소아중환자실 3년차 양지희 간호사. [유튜브 서울아산병원 캡처]
일반적으로 환아들은 짧게는 한 달, 반년, 1년 가까이 머문다. 입원 기간이 길어질수록 환아들은 고통에 무감각해져간다. 주사 바늘이 몸에 들어가도 반응이 없다. 다만 간호사들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간호사이자 엄마가 된 간호사들은 환아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넨다.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예쁜 말이 사랑한다는 말이어서, 환아들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줘요.”
크리스마스에 산타 모자를 쓰고 일하는 서울아산병원 소아중환자실 간호사들. [유튜브 서울아산병원 캡처]
환아들을 달래려는 노력은 평소에도 지속된다. 간호사들은 서툰 손으로 인형, 장난감 등을 만들어본다. 크리스마스 때는 산타 모자를 쓰고 근무하고 어린이날, 환아 생일 등 아이들이 활짝 웃을 수 있는 날을 어김없이 챙긴다.
“아주 작은 환아들에게 자장가 불러주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마음을 표현해주면 환아들도 느끼는 거 같아요.” (서울아산병원 소아중환자실 4년차 황유진 간호사)
[유튜브 서울아산병원 캡처]
모두가 잠든 자정. 여전히 소화중환자실은 바쁘게 돌아간다. 환아에게 투입돼야 할 약물을 만들고, 하루 상태를 살피기 위해 엑스레이를 촬영한다. 중환자실이기에 긴장을 늦출 수도 없다. 현재 국내에 있는 소아중환자실은 10여 곳. 이곳에 근무 중인 간호사들은 오늘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을 맞는다.
“환아와 보호자에 또 다른 가족이 돼주고 싶어요. 이 낯선 공간에 또 다른 가족이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되면 아이들도 편해지고 덜 힘들어하지 않을까 싶고, 보호자분들도 조금 더 마음이 놓이지 않을까요.”
한약에 '이 열매' 무심코 넣었다간…"발암물질 덩어리"
발암물질 열매로 알려진 '빈랑' 대만 시민단체 빈랑 섭취 위험성 경고 한국, 한약재로 매년 수십t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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