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 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은 장기간에 걸쳐(만성) 기도가 좁아지는(폐쇄성) 폐질환이다. 담배를 피우거나 직업적 유해가스 노출, 실내외 공기 오염, 폐 감염 등에 의해 기관지와 폐에 만성 염증이 발생, 기도가 좁아지면서 호흡곤란을 유발한다.
COPD는 국내 4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 70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사망률도 높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발표한 2020년 전세계 사망원인 3위에 올랐고, 2050년에는 대기오염 등으로 전세계 사망원인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있다. 그런데 질병 인지도가 크게 떨어진다. 우리나라에서 COPD라는 병의 인지도가 낮아 진단율은 2.8%에 불과하다는 조사가 있다. 고령화로 환자는 점점 늘 것으로 예상된다.
신아영 교수는 “만성 염증으로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 실질이 파괴되면 폐기종이 생기고 기도가 좁아져 숨을 쉴 때 공기의 이동이 잘 이뤄지지 않게 돼 숨이 차게 된다”며 “ COPD는 이렇게 숨이 들어오기 힘들어지고 기류 제한이 진행되면서 결국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고 했다.
신아영 교수는 “ COPD는 기침과 호흡곤란이 흔한 증상이지만 기관지 천식, 심부전, 폐렴, 폐암, 기관지확장증 등 다른 질환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보통 점차 심해지는 호흡곤란이 특히 운동할 때 심해지며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잘 낫지 않고 오래가는 기침, 계속되는 가래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신아영 교수는 “ COPD는 질환의 빈도나 심각성에 비해 많은 환자들이 자신이 환자인 줄도 모르고 제대로 치료도 받지 않는 실정이다”며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미리미리 폐 정기검진을 받고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COPD를 조기에 발견했더라도 폐 기능이 일단 저하되면 완치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에서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증상과 폐 기능을 호전시키고 악화를 예방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COPD는 오랜 흡연력이나 위험요소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폐 기능 검사, 폐활량 검사를 통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비율, 즉 최대 폐활량 대비 1초간의 호기량 비율이 0.7 미만일 경우 진단한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도 필요하다. 숨이 차다고 움직이지 않게 되면 계속 앉아 있거나 누워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우리 몸의 호흡 근육을 포함한 운동 근육이 위축된다. 일상생활과 운동은 호흡곤란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우울이나 불안 등의 문제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재활치료와 약물치료도 증상 개선과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흡연자의 경우 4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씩 흉부 엑스레이를 찍어 매년 사진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폐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신아영 교수는 “폐 기능 검사 등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은 환자의 증상을 경감시키고 추후 중증환자로의 진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인 비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의학이 발달하면서 COPD 역시 꾸준히 관리하면 질병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는,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 되고 있다.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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