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암 치료 정보 및 광고성 포스팅이 난무하면서 올바른 암 치료 정보를 구분하기 위해 환자와 보호자의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종양내과학회는 22일 제6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디지털 환경에서의 주요 암 정보의 신뢰성 분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학회는 국민들에게 온라인상 유통되는 암 치료 정보에 대한 신뢰도를 분석하고 온라인 암 치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디지털 리터러시를 높일 수 있는 행동수칙을 발표했다.
대한종양내과학회 안중배 이사장(연세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은 “정확하지 않은 온라인 의료정보는 자칫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문제로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문제되고 있다”며 “부정확한 온라인상 정보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주치의와 상의해 개인에게 맞는 암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암 치료 정보 중 ‘광고’ 48.6%
학회는 건국대학교 유경환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임병원 교수와 함께 데이터 크롤링과 데이터 라이닝 그리고 이것을 분석하는 카피 모델링을 활용해 암과 관련된 검색어와 포스팅을 통해 특징을 분석했다.
먼저 ‘암환자들을 위한 디지털 정보 검색의 한계’를 주제로 발표한 최원영 홍보위원(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은 국내 포털사이트의 50%가 암에 관련된 광고성 게시글로 스스로 온라인상에 유통되고 있는 암의 신뢰도를 파악할 수 있는 리터러시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는 국내 발병률이 높은 7대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갑상선암)의 온라인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하기 위해 데이터 마이닝과 토픽 모델링 기법을 통해 포털사이트 네이버, 구글 검색 시 상위에 노출되는 게시글 919건을 분석했다.
이 중 암 치료 정보 혹은 암 투병 경험 관련 내용에 병원 홍보나 광고 내용을 같이 작성하는 ‘광고성 포스팅’은 분석 대상의 48.6%를 차지했다. 광고성 컨텐츠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게시자는 한방요양병원(26.8%)이었으며 광고성 컨텐츠가 주요하게 게시되는 채널은 전체의 60.4%를 차지한 블로그였다.
최 위원은 “광고성 컨텐츠는 주로 암에 대한 기초적이고 원론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이후 광고 내용으로 유도하는 방식의 컨텐츠를 이뤘다. 광고성 컨텐츠 내 광고 비중은 절반 이상이 광고였다”며 “광고 컨텐츠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온라인상에 유통되는 암 정보의 신뢰도를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검증된 정보 판별 위한 '리터러시' 필요
최근 암 환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질병과 치료 관련 정보를 찾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학회는 올바른 정보를 찾는 방법에 대한 수칙을 제언했다.
‘암환자를 위한 디지털 정보 활용 수칙 제언'을 발표한 임주한 홍보위원(인하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은 “암을 이용한 광고성 컨텐츠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승인받지 않은 암 진단법과 치료법들이 확대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며 “SNS를 통해 확대된 정보는 제어하기 어려워 환자 스스로 올바른 정보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다른 사람의 몸과 건강 상태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기’와 ‘의료진이 아닌 사람에게 치료나 약에 대한 추천을 받지 않기’를 강조했다.
임 위원은 “같은 질병이어도 병리가 달라 다른 사람들의 암 투병기는 자신의 상황과 맞지 않을 수 있다”며 “답답한 마음에 여러 방법을 찾는 것보다 환우 본인의 주치의와 상담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암환자를 위한 디지털 정보 활용 수칙으로 △출처 확인 △근거 확인 시기 확인 △다른 사람의 경험 고려 △전문가와 상의 △개인정보 보호 등을 제언했다.
임주한 위원은 “암 치료와 연관된 정보를 찾을 때 정보의 출처 확인이 중요하다”며 “정부 기관이나 학회 등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장대영 회장은 “암 치료와 이에 대한 정보는 주치의와 상의하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이 의료현장에서 짧은 시간내에 이뤄진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공신력 있고 검증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암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임상연구를 수행함과 동시에 환자들에게 혜택이 가도록 제도나 정책 경정에 지속적으로 이바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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