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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외신 펜타닐 간이 시약기…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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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52 2023/11/11 10:10
수정 2023/11/1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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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실시간 현황판] 감염멧돼지, 10일 2건(청송, 울진) 추가....11월 누적 18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실시간 현황판 두 번째('23.4~)/ASF 첫 확진 1,516일째
업데이트 '23.11.11 00:00/누적 확진 3,367건(사육돼지 38, 야생멧돼지 3329)


펜타닐 간이 시약기… 경찰청, 도입하기로


5000개 구매해 전국 배포 예정

경찰청이 일명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전용 간이 시약기를 도입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복용은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인 18~49세 사망 원인 1위는 펜타닐 과복용으로 인한 쇼크사다. 경찰의 시약기 도입은 한국에도 펜타닐 유입이 본격화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찰청은 이르면 다음 달 펜타닐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소변용 간이 시약기 5000여 개를 구매해 전국 경찰서에 배포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내에선 펜타닐 간이 시약기가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 들여올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경찰의 간이 시약기로 잡아낼 수 있는 마약은 필로폰, 대마, 모르핀, 코카인, 엑스터시, 케타민 6종이다. 경찰은 펜타닐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맡기고 있다.

1959년 얀센에서 진통제로 개발한 펜타닐은 진통 효과가 모르핀의 200배, 헤로인의 100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만 복용해도 쇼크사할 수 있다. 미 마약단속국( DEA)은 “연필로 찍어 끝에 묻어나는 정도”라고 표현한다. 내성과 의존성도 일반 마약보다 훨씬 강하다. 국내 젊은 층에선 ‘작대기’ 등 은어로 불리며 신종 마약처럼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텔레그램에선 펜타닐을 판다는 마약상도 있다. 본지 기자가 마약을 판매하는 텔레그램 방에 들어가 보니, 펜타닐 패치 수십여 장을 쌓은 사진을 올려두고 “패치 1장당 30만원씩에 판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마약상은 “텔레그램에서 펜타닐을 파는 건 아직까진 나밖에 없으니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며 “매진되기 전에 빨리 구매하시라”고 했다.


유방암 수술 후 림프 부종 위험, 사전에 알 수 있게 됐다



그래픽=양진경

유방암 환자가 수술 후 흔히 겪는 질병인 림프 부종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사법이 개발됐다. 림프 부종은 심한 경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주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서울 아산병원 전재용 · 성형외과 서현석 교수, 의공학연구소 천화영 박사 연구팀은 림프액의 정상적인 순환 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림프 동역학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유방암 수술 후에는 후에는 혹시 모를 전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암 주변의 림프절을 함께 절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절제 이후 림프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후유증으로 팔이 붓는 림프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진은 실험 동물의 오른쪽 겨드랑이 부위 림프절을 절제해 수술로 림프절까지 절제한 유방암 환자들과 비슷한 조건을 만들었다. 이후 실험 동물의 왼쪽과 오른쪽 팔 림프관에 각각 조영제를 주입하고 흐름을 분석했다.

림프관은 작은 마디로 이루어져있는데 마디가 일정한 주기로 수축하며 림프액을 다음 마디로 이동시킨다. 이번에 개발된 ‘림프 동역학 검사법’은 형광 조영제가 림프관을 타고 움직이는 모습을 광학 측정 장비로 측정해 그래프로 나타내는 것이다.

연구 결과 모든 실험 동물의 정상적인 팔의 림프 흐름 신호는 그래프가 일정하게 나타났으나 림프절이 절제된 쪽의 흐름은 불규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처 지점과 멀리 떨어져있는 손목 부위에서 측정해도 동일한 특징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전재용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유방암 수술 후 림프부종 때문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환자들이 많은데, ‘림프 동역학 검사법’이 임상 시험을 거쳐 실제 환자들에게 적용되면 특별한 증상이 없는 림프액 순환 장애 초기 단계도 발견이 가능해 부종이 더 진행되는 것을 조기에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에서 발간하는 ‘동맥경화, 혈전 및 혈관생물학(( Arteriosclerosis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 최근 호에 게재됐다.


담도암 사망률 세계 1위 한국…특히 이 하천의 민물고기 위험


서울대병원의 중환자실 모습. 중앙포토
한국은 세계에서 담도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소화기 관련 국제학술지인  'Gastro  Help  Advances'에 지난해 실린 논문(세계 담도암 발생과 사망률)에 따르면 한국 인구 10만명당 담도암 사망자가 11.6명으로 일본(7.4명), 체코(6명) 등보다 월등히 높다. 2022년 암 등록통계를 보면 5년 상대 생존율(일반인과 비교한 생존율)이 29%로 췌장암(15.2%) 다음으로 낮다. 폐(36.8%), 간(38.7%) 보다 좋지 않다. 담도암 또는 담관암은 매우 고약한 암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이지만 가장 확실한 위험 요인은 간흡충 감염이다. 이 기생충의 감염 비율이 가장 높은 민물고기가 사는 데는 어디일까.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 경북 청송군의 용전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담도암 사망률 및 주요 원인. 이정권 기자

질병관리청은 10일 '주간 건강과 질병' 보고서에 2022년 국내 자연산 민물고기 간흡충 감염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질병청은 5~10월 간흡충 유행지역인 강원도(원주시 섬강, 철원군 토교 저수지), 경상남도(산청군 덕천강, 하동군 횡천강), 경상북도(안동시 길안천, 청송군 용전천), 전라남도(구례군 섬진강, 곡성군 섬진강), 전라북도(순창군 섬진강), 충청북도(영동군 영동천) 등 10개 지역을 조사했다.

간흡충 주요 숙주로 알려진 돌고기,참붕어 등 자연산 민물고기 36종 1069마리를 잡아서 간흡충의 피낭유충 감염률 등을 조사했다. 피낭유충은 두꺼운 주머니를 뒤집어쓴 유충 감염원을 말한다.

그랬더니 경북 청송군 용전천에서 잡은 민물고기 103마리 중 51마리( 50%)에서 피낭유충이 검출됐다. 그 다음으로 경북 안동시 길안천 49%, 강원도 철원군 토교저수지 18%, 강원도 원주시 섬강 11%, 경남 산청군 덕천강 7%로 나타났다. 이어 전남 곡성군 섬진강 6%, 충북 영동군 영동천 4%, 전남 구례군 섬진강 2%로 조사됐다.

경남 하동군 횡천강과 전북 순창군 섬진강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물고기 당 평균 간흡충 감염 정도를 분석했더니 안동의 길안천이 62.3개로 가장 많았다. 용전천(40.3), 토교 저수지(21.6), 덕천강(1.9) 순이었다. 이 외의 지역은 감염위험도가 1 이하였다.

민물고기 간흡충 감염률. 질병관리청 제공
민물고기 한 마리에서 간흡충 피낭유충이 최소 1개, 최대 1258개 검출됐다. 가장 많이 감염된 물고기는 돌고기이다. 한 마리에서 1258개가 나왔다. 몰개에서 962개, 돌마자에서 891개, 참붕어에서 592개, 납자루에서 267개가 나왔다. 나머지 감염된 어류 11종은 1마리당 피낭유충수가 30개 이하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돌고기는 철원군 토교 저수지를 제외한 9개의 강에서 채집되어 감염 정도를 확인하였다.

2021년보다 감염 위험도가 가장 많이 올라간 데는 청송군 용전천이다. 철원군 토교 저수지도 많이 올랐다. 산청군 덕천강은 줄었다.

질병청은 피낭유충 감염률이 높게 나타난 경북 용전천 인근 주민들의 간흡충 감염률이 다른 지역의 평균보다 크게 높다고 밝혔다. 안동시 길안천이 지나는 길안면 주민의 감염률이 2021년 27.9%, 2022년 14.9%로 높은 편이다. 반면 강원도 철원군 토교 저수지 주변 주민이 거의 생식을 하지 않은 덕분에 인체 감염률이 매우 낮았다.

식품 매개 기생충 중 감염률이 가장 높은 게 간흡충이다. 질병청은 "간흡충에 감염되면 간담도의 확장, 담관 벽의비후 및 염증, 담관 상피세포의 증식, 담관 섬유화 등의 병리학적 변화를 유발할 수 있고 담관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양식 송어 같은 양식 민물고기에는 간흡충이 없어 이 기생충 감염과 무관하다고 한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규택 교수는 “간흡충이 담도 내에 기생하면서 담도에 만성 염증을 일으켜 암으로 진행한다”며 "자연산 민물고기를 날로 먹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주식 양도세 확 낮출 듯…대주주 기준, 10억→50억 검토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를 대폭 완화하기로 정책 방향을 결정했다. 매년 연말 보유 주식을 기준으로 ‘대주주’는 주식 양도세를 낸다. 연말 대주주가 쏟아내는 매물을 줄여 증시를 안정화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대주주’ 기준 대폭 상향

10일 정부에 따르면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은 주식 양도세 종목별 대주주 기준 금액 상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법상 주식을 종목당 10억원 이상 보유하거나 특정 종목 지분율이 일정 수준(1~4%) 이상인 투자자는 대주주로 분류된다. 대주주는 양도차익에 20%(과세표준 3억원 초과는 25%)의 세금을 낸다.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7.42포인트(p)(0.72%) 하락한 2409.66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대주주 기준액을 얼마로 상향할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50억원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 기준은 과세가 도입된 2000년 당시 100억원이었다. 그러다 2013년 50억원으로 하향됐고, 2016년(25억원), 2018년(15억원) 등 점차 낮아지면서 10억원까지 이르렀다. 과거 기준(100억원)으로의 복원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 기준을 다시 상향해 과세 대상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12월27일 보유액을 기준으로 주식 양도세를 정하는데 양도세를 피하려면 26일까지 종목당 주식 보유액을 10억원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이 때문에 연말이면 대규모 개인 순매도가 나오는 상황이 발생하곤 했다. 지난해 대주주 확정일(12월 28일)을 하루 앞두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33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4039억원의 개인 순매도가 나왔다. 주식 양도세를 부담하는 대상자가 많지는 않지만, 매도 유인을 줄여 주가를 부양하려는 목적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정부는 당장 올해 연말부터 상향된 대주주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나 액수 등을 논의하지 않았다”면서도 “대주주 기준을 바꾸는 건 시행령만 고치면 되는 만큼 기술적으로 보면 법 개정 없이 연내에 개정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회 반대해도, 시행령으로 가능

주식 양도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은 법률이 아닌 시행령으로 정한다. 정부와 대통령실이 직권으로 개편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매도 한시 금지를 추진한 것에 이어 주식 양도세 완화로 연말까지 증시를 부양하려는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주식 양도세 완화의 직접적인 세 혜택을 받는 건 자산이 많은 사람이다. 지난해 국회예산정책처는 주식 양도세 기준 100억원 상향안에 대해 “고액 금융자산 보유자를 중심으로 한 세부담 완화로 형평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 1월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주식양도세 폐지 '한 줄 공약'. 페이스북 캡처

지난해 기획재정부는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주식 양도세 과세 기준을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와 함께 ‘부자 감세’라는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면서 철회됐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양도소득세 폐지를 내걸기도 했다. 정부 입장에선 주식 양도세를 대폭 완화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풀이가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국내상장주식 양도소득세 대개편은 이미 지난 대선과 인수위 국정과제로 국민께 약속드린 사안”이라며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퉁퉁 부은 팔·다리가 암 전조증상?


림프부종이 있는 사람은 림프부종이 없는 사람보다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림프부종이 있는 사람은 림프부종이 없는 사람보다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림프부종은 림프관이 손상돼 림프액이 세포 사이로 빠져나가 고이면서 팔이나 다리가 퉁퉁 붓는 질환이다. 림프부종은 림프절 제거 및 손상시키는 수술 방사선 등 암 치료가 주된 원인이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이 2002~2020년에 하지 림프부종 진단을 받은 4437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림프부종이 있는 사람은 림프부종이 없는 사람보다 피부암 발병 위험이 더 높았다. 그중에서 한쪽 다리에 림프부종이 있는 환자는 림프부종이 생긴 다리에 피부암이 생길 위험이 세 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림프부종이 피부암 중에서도 편평상피세포암의 위험인자라고 분석했다. 편평상피세포암은 표피의 각질 형성 세포에서 유래한 악성 종양이다. 연구를 주도한 아프사네 알라비 박사는 “림프부종이 있는 부위를 정기적으로 검사해 피부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메이요 클리닉 회보( Mayo  Clinic  Proceedings)’에 최근 게재됐다.


혹 안 만져져도… 유두 ‘이렇게’ 되면 암 징후


미국 여성의 절반 이상이 유방 혹 말고는 다른 유방암 징후를 모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국 여성의 절반 이상이 유방 혹 말고는 다른 유방암 징후를 모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종합암센터는 18세 이상 여성 1004명을 대상으로 유방암 증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온라인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유방암 징후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함몰 유두 또는 아래로 처진 유두가 유방암 징후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여성은 31%, 유방 주름도 징후가 될 수 있음을 아는 여성은 39%였다. 유방 감각 이상과 유방 피부의 함몰·비후가 유방암 징후임을 알고 있는 여성은 각각 41%와 45%였다. 또 유두의 분비물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를 알고 있는 여성은 5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저자 애쉴리 파리저 감사실장은 “평소 자신의 유방 모양과 느낌을 잘 알아두었다가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내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방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에 주기적인 자가검진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자가검진법 1단계는 거울 앞에서 관찰하기다. 평상시 유방의 모양이나 윤곽의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해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유두 함몰, 유두에 피가 섞인 분비물이 보이는 것도 유방암의 증상일 수 있다. 2단계는 서거나 앉아서 직접 촉진하기다. 검진하는 유방 쪽 팔을 들어 올리고 반대편 손을 이용해 유방 바깥쪽부터 안쪽으로 원을 그려가면서 멍울이나 덩어리를 확인한다. 3단계는 누워서 촉진하기다. 이때는 검사하는 쪽 어깨 밑에 수건을 접어 받친 후 팔을 올린 상태로 촉진하면 더 정밀한 검진을 할 수 있다.

이 결과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종합암센터에서 시행됐다.


혀에 '이 증상' 나타나면, 구강암 의심해야


구강암이 의심되는 출혈이 동반되는 궤양./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입안에도 암이 생길 수 있다. 구강암이다. 하루 한 갑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10배나 높다. 담배에 음주까지 동반하면 구강암 발생률은 더 높아진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은재 교수는 "자신의 일상 습관이 구강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며 "비교적 최근까지만 해도 남성에서 구강암 발병이 월등이 많았는데 요즘은 여성에서도 발병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구강암은 총 4064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6%를 차지했다. ​

혀·잇몸·볼 점막에 많이 발생
구강암은 입 천장부터 잇몸, 볼 점막, 혀, 혀 밑바닥, 어금니 뒷부분, 턱뼈 혹은 입술, 구인두(혀의 후방부), 목과 연결되는 부위 등 입 안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혀와 상악 및 하악을 포함한 잇몸, 볼 점막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구강암은 특정 부위에 생겨 없어지지 않고 계속 커지는 특징이 있으며, 유전적 요인보다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흡연, 씹는 담배, 음주, 식습관과 영양결핍 등이 영향을 미치며,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하면 약 15배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구강 위생이 불량하거나 의치로 인한 지속적인 입안 자극이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인유두종 바이러스, 매독, 구강의 점막화 섬유화증도 구강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최근 구강암 남녀 발생 비율이 2.7대1로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여성 흡연 및 음주 인구의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백반증·붉은 반점·염증 나타나
구강암은 초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의심 증상을 알고 있어야 한다. 구강 내 백색을 띠는 백반증이나 붉은 반점, 구내염과 같은 염증성 궤양이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병변의 범위가 크거나 출혈, 통증이 지속될 때 조직 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구강암이 진행되면 주로 턱 아래의 림프절로 암이 전이되기 때문에 목에 혹이 만져질 수 있다. 따라서 목 부위에 종괴가 느껴지거나 음식을 삼킬 때 이물감, 통증을 느낀다면 전문가 검진을 받아야 한다. 정은재 교수는 "구강암은 구내염이나 치주 질환과 유사하므로, 초기 발견이 간과될 수 있고 목의 림프절 등으로 전이가 잘 되는 위험한 암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강암이 육안으로 잘 보이는 경우는 이비인후과 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아도 확인이 가능하다. 병변이 진행돼 편도나 혀뿌리 쪽으로 진행되면 이비인후과 내시경과 영상검사 결과를 복합적으로 판단해 병변을 확인한다. 구강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입안 병변으로 의심되는 부위를 국소마취하에 조금 떼어내어 현미경으로 진단하는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3주 이상 아물지 않는 구강 내 병변, 특히 크기가 크거나 통증 및 출혈이 동반되는 병변은 반드시 조직 검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병변의 정확한 침윤 범위와 림프절 전이 여부, 폐 전이 등의 전신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해 컴퓨터 단층 촬영 검사( CT), 자기 공명 영상( MRI),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 PET) 등을 사용한다. 구강암으로 진단된 환자 중 특히 흡연으로 인한 암의 경우, 식도와 폐 등을 포함한 다른 기관에도 전이나 중복암이 발생할 수 있어 위내시경 검사나 추가적인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구강암이 의심되는 지속적인 백반증./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수술 치료가 우선, 재건도 고려
구강암의 치료법은 병기, 연령, 전신상태, 결손 범위 등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일반적으로 조기 구강암의 완치율은 약 80% 정도로 높지만, 진행된 상태에서는 30%까지 떨어진다.

초기 구강암은 구강 내로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고 결손 부위가 크지 않아 추가적인 재건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정은재 교수는 "진행된 구강암의 경우 고려할 부분이 많은데, 보통 수술 단독 치료가 아닌 수술 후 방사선 치료 혹은 항암방사선 치료가 병합된다"며 "구강암이 진행되면 구강 내 다른 부위 혹은 구강 주위 구조를 침범해 수술로 제거하는 부위가 광범위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구강 내 구조는 먹고 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수술에 따른 이차적 기능 소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턱뼈 등 얼굴뼈를 함께 제거해야 하는 할 때는 얼굴 모양과도 직결되어 있어 적절한 재건이 필수다. 구강암 수술 후 재건은 팔, 다리, 등, 배 등 다양한 부위에서 필요한 피부, 근육, 골조직 등을 구강 내 필요한 부위에 이식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디지털 프로그램과 3D 프린팅 기술을 연동해 환자의 제거된 턱뼈, 얼굴뼈, 치아 등을 그대로 재현하는 방법으로 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 개선을 돕고 있다.

금연, 음주 조절, 비타민 섭취… 예방에 도움
정은재 교수는 "생활개선을 통해 구강암을 예방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효과적인 구강암 예방법은 금연, 음주 조절, 방사선 혹은 자외선 차단이다. 많은 연구에 의해 과일과 녹황색 채소, 비타민  A·C·E 등의 섭취가 구강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혀졌다. 뜨겁거나 딱딱한 음식은 입안에 자극을 가할 수 있고,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오래 사용해 날카로워진 구강 내 보철물로 인한 지속적인 손상, 구강 점막 부위에서 발생한 상처가 구강암으로 전환되는 가능성도 보고되고 있어, 이에 대한 주기적인 검진과 개선도 필요하다. 정 교수는 "구강암의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 평소 입안 청결에 신경 쓰면서 흡연, 과도한 음주, 구강 내 만성자극을 피하고, 의심병변이 발생한 경우 빠르게 전문가의 진료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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