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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32 2023/11/04 11:16
수정 2023/11/0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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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6개월 중단 소식에 개인투자자 “불법 공매로 개미들 눈물, 기울어진 운동장 고쳐야”


여당이 앞으로 6개월간 공매도를 전면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개인주주들 사이에서 “불법 공매도가 들통났으니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워야 한다”라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개미들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는 것”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팔았다가 주가가 떨어지면 싸게 사서 갚아 이익을 내는 투자 기법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자 2020년 3월부터 공매도를 금지했고, 2021년 5월 350개 종목에 대해서만 공매도를 부분적으로 허용했다.

하지만 부분허용 후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IB)들의 대규모 불법 공매도가 적발되자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폐지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있지도 않은 주식을 먼저 팔고 나중에 빌리는 식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를 일삼고, 고의로 주가를 끌어내려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개미들은 “소액 개미들 주머니만 털고 있는게 주식 시장 현실이다” “불법공매 때문에 개미들은 사는 맛이 안난다”라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공매도 6개월 전면 중단 소식에 주식 종목토론방에서는 “심히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는 것” “공매도로 개미들이 눈물을 흘렸다” “불법 공매도를 제대로 손봐야 한다”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 주주는 “한시적 중지가 최종 목표가 아니고 제도개선 및 엄중한처벌을 위한 법제화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다른 주주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개인들이 아무리 공정한 제도 개편을 얘기 해도 바꾸기 힘든 것은 금융 카르텔이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반면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주가의 거품을 빼고 주가 변동성을 줄이는 순기능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공매도로 인한 주가하락은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는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내용을 비롯해 공매도 실시간 모니터링 구축 방안,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를 위한 법 개정 등을 폭넓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어 날로 먹지 마세요"…한국 전세계 사망률 1위인 '이 암'

헬스 PICK
담도암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소화액인 담즙이 이동·저장하는 담도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담도암은 여러 암중에서도 독한 암으로 분류된다. 암세포가 발생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초기 담도암의 5년 생존율은 52.1%다. 원격 전이된 상태라면 그 비율이 2.8%로 뚝 떨어진다. 대개 소화가 잘 안 되고 배가 아프고 속이 더부룩한 흔한 소화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담도암으로 진단받는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담도암 사망률 1위 국가다. 생소하지만 치명적인 담도암에 대해 알아봤다.

소화 잘 안되고 황달 오면 의심

담도암은 대표적인 난치 암이다. 깊은 산속에 높은 성벽을 쌓고 은닉한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다. 담도암은 간에서 만든 담즙을 배출하는 통로인 ‘담관’과 담즙을 저장하는 주머니인 ‘담낭’에 발생한다. 같은 담도암이라도 암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간내담도암, ▶간문부 담도암, ▶간외 담도암 등으로 구분한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규택 교수는 “담도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담도암은 암세포가 담도를 따라 자라는 특성에다 세포병리학적으로 진단 민감도가 낮아 암 발견이 매우 어렵다.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이명아 교수는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상태로 발견되는 환자는 10명중 2~3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담도암으로 진단받는 환자의 65% 이상은 암세포가 전이된 진행 병기에서 뒤늦게 발견된다. 발견이 늦은 데다 수술 후에 재발률도 높아 예후가 불량하다. 국내 담도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29%로, 췌장암에 이어 2번째로 낮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치명적인 담도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면 의심 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담도암은 암이 발생한 위치, 암세포의 침범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먼저 황달이다. 종양이 담도에서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막으면서 답즙의 흐름이 막히면서 생긴다.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황대욱 교수는 “담즙 정체로 담즙의 주성분인 빌리루빈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면서 황달로 소변이 황갈색으로 짙어지고,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고 피부도 노래진다”고 말했다. 빌리루빈이 피부에 침착되면 가려움증이 생긴다. 담도 폐쇄가 서서히 진행하면서 간 기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소화 불량도 흔하다. 담즙은 지방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 역할을 한다.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권창일 교수는 “담도암으로 담즙이 정체되면서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특히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소화불량으로 식욕이 줄면서 영양소 흡수율이 떨어져 체중이 빠지기도 한다. 복통도 담도암의 주요 증상이다. 주로 명치 부근이나 오른쪽 복부 윗부분이 아프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장성일 교수는 “담도암 증상은 대부분은 비특이적이어서 일반인이 인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담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소를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담도암의 확실한 위험 요인중 하나는 간흡충 감염이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간흡충 감염이 담도암의 원인이라고 규정했다. 이규택 교수는 “간흡충이 담도 내에 기생하면서 담도에 만성 염증을 일으켜 암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간흡충은 주로 송어·메기·쏘가리·잉어 등 민물고기나 민물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다가 감염된다. 간흡충 감염률이 높은 지역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담도암 발생률이 10배 이상 높다는 보고도 있다. 간흡충에 감염된 기간이 오래될수록 담도암 위험성은 높아진다.

만성  B·C형 간염도 담도암과 관련이 있다. 권창일 교수는 “만성적인 간 염증을 유발하는 만성  B·C형 간염은 간암의 원인인자이면서 담도암 위험인자”라고 말했다. 만성 B형 간염을 가진 환자는 담도암중에서도 수술이 어려운 간내담도암 발생 위험이 8배 이상 높다. 만성  B·C형 간염 바이라스 보균자라면 발병 위험이 높은 간암·간내담도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복부 초음파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담석이 있을 때도 담도암에 주의한다. 장성일 교수는 “담석 그 자체가 담도암을 유발하기보다는 담석증에 의한 담즙 변화, 담낭의 만성적 자극·염증이 암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담낭에 암이 생기는 담도암 환자의 60% 이상은 담석을 가지고 있다. 담석이 있으면 담도암 발생 위험도가 4~7배 증가한다. 담도암은 담석의 크기가 클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담석이 담도암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지만 담즙 흐름을 방해하면서 이차적으로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담석의 크기가 3㎝ 이상이면 암 발생 위험이 10배가량 높아진다. 담석이 크다면 예방적 담낭 절제술을 고려한다. 이 외에도 비만·과체중일 때도 담도암 위험이 증가한다.

비만·과체중도 담도암 위험 키워

현실적으로 담도암은 수술이 어려운 진행 병기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수술이 가능하더라도 담도암 특성상 재발할 확률이 60~70%로 높다. 최근엔 담도암의 치료 환경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근치적 치료인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에도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으로 1차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는 “세포독성항암제에 면역항암제를 추가했더니 전체 생존율이 2배나 높아졌고, 항암 치료로 암세포가 증식하지 않는 무진행생존기간( PFS)이 길어져 사망위험도 20%나 줄었다”고 말했다. 국내 연구진이 전 세계에서 처음 제시한 담도암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은 담도암 생존 곡선을 올리면서 12년 만에 글로벌 표준 치료까지 바꿨다. 국제적 암 치료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되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 NCCN)도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을 담도암 1차 치료로 권고한다.

다만 아직 국내에서는 담도암 치료에 면역항암제를 쓸 때 건강보험 급여로 지원되지는 않는다. 이명아 교수는 “객관적으로 담도암 장기 생존율을 높인 치료법이 나왔지만 경제적 부담으로 이런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존재해 아쉽다”고 말했다.


심장암'이 드문 이유?... 저체온인 사람이 조심해야 할 질병 4

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난히 더위와 추위에 약한 사람들이 있다. 내 몸속에서 요구하는 만큼 체온이 유지되지 못한다는 증거다. 이 때문에 체온을 건강의 바로미터라고 설명하는데, 만약 하루 중 체온 변화가 0.5도 이상이라면 몸의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렇다면 체온이 낮은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질병은 뭐가 있을까? 국가건강정보포털 자료를 바탕으로 소개한다.

1. 만성 소화불량

우리 몸은 체온이 낮을 때 뇌, 심장에 혈액을 먼저 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면서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위, 대장의 운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은 온도 변화에 민감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 온도차에 적응하지 못해 위장 장애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

2. 갑상선기능 저하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란, 열과 에너지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생성되지 않아 신진대사가 저하된 상태다. 우리 몸은 체온이 낮아지면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뇌하수체가 갑상선을 자극하는데, 이때 갑상선이 약해지면서 기능 저하증이 발생한다.

3. 간염

유해물질을 분해하고 해독하는 간. 간 온도가 높아야 면역력도 강해진다. 그러나 체온이 낮으면 간의 활동 에너지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 이럴 때 간 기능 장애로 몸속에 유해물질이 많아진다. 이때 몸을 지키려는 백혈구와 유해물질이 싸우면서 간에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4. 암

암은 여러 원인에 의해 생기지만, 저체온이 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비정상적인 세포덩어리가 생긴다. 이 세포덩어리가 신체기관의 기능을 저해할 정도로 무분별하게 증식하는 것을 암이라 불느다. 270여 가지의 암의 종류 중, 몸에서 가장 뜨거운 심장과 소장에는 암이 생기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생기더라도 작은 종양이거나 전이성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암이 저체온에서 생기기 쉬운 질병이라고도 설명한다.

[ASF 실시간 현황판] 감염멧돼지, 2일 4건(단양, 안동, 청송, 영주), 3일 1건(영덕) 추가....11월 누적 9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실시간 현황판 두 번째('23.4~)/ASF 첫 확진 1,509일째
업데이트 '23.11.04 00:00/누적 확진 3,358건(사육돼지 38, 야생멧돼지 3320)



식약처, 임상시험 정보 등록제도 강화할까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 지적에 식약처 '신속' 강조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에서도 미국·유럽처럼 임상시험 정보 공개 범위를 대폭 강화했지만, 아직까지 부족하다는 지적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속'을 강조하고 나섰다.

13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상시험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임상시험 정보 등록 제도를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임상시험 정보는 허가된지 1~2달 이후에 식약처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게다가 공개되는 정보 역시 제한적이다. 

실제 제약업계와 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거나, 허가를 신청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주가가 움직인다. 

이는 주식시장 교란 행위, 소액주주의 피해로 이어졌다. 이에 식약처와 금융위원회는 2018년 9월 업무협약을 맺고 정보교환 상시 채널 구축을 현실화하기로 했다. 

해당 업무협약은 부처 간 우수 협업 사례로 소개됐지만, 이후 5년 동안 정보교환 상시채널을 이용한 건수는 2건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업무협약은 형식상 이벤트로 끝난 게 아닌지 의문"이라며 "2019년 국정감사에서 제약바이오 주가 조작 문제가 지적되자 식약처는 금융위와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또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간기업에 정보 공개를 강제할 수는 없지만, 식약처는 제약사의 신약개발 정보를 신속하고 자세하게 공개함으로서 주주들이 기업을 신뢰하고, 국민들이 식약처를 믿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식약처는 임상시험 정보 등록 및 공개 시스템을 개선, 정보가 신속하게 공개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감염된 개는 다른 개체를 전염시킨다..뇌에도 후유증 남겨

건국대 수의대 최인수 교수팀, 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실험..EID에 보고


코로나19에 감염된 개가 접촉한 다른 개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된 개들의 뇌에서 병리학적 변화도 관찰됐다.

건국대 수의대 최인수 교수팀은 개 15마리에서 실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실험 결과를 미국CDC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2023년 11월호에 발표했다.

 
건국대 최인수 교수팀 (사진 : 건국대학교)

최인수 교수팀은 건국대 ABSL3 실험시설에서 비글견 15마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전파와 신경학적 변화를 관찰했다. 대조군(3)·감염군(6)·접촉군(6)으로 나누어 감염군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후 접촉군과 합사했다.

그 결과 감염군과 접촉군 모두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감염군에서 접촉군으로 바이러스가 전염된 셈이다.

수의사가 임상징후를 시진한 결과 외형적으로 명백한 증상을 보이진 않았지만, 병리학적 검사에서 폐 손상뿐만 아니라 뇌 손상도 대조군에 비해 확연히 나타났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개의 혈액뇌장벽(BBB)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을 확인했다. BBB 경계가 무너지면서 혈액응고인자인 섬유소원(fibrinogen)과 면역세포가 뇌실질 조직에 침윤되며, 뇌에서 면역세포 역할을 하는 별아교세포(astrocyte)와 미세아교세포(microglia)도 활성화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의 뇌에서 신경세포의 탈수초화 현상을 비롯한 병리학적 변화도 관찰됐다. 비교적 장기간 감염이 지속될 경우 신경세포의 숫자도 감소했다.

연구진은 “사람 코로나19 확진자의 10% 정도가 신경학적 징후 및 신경증상을 경험한다는 주장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라며 “반려동물인 개도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경병리현상을 연구할 수 있는 동물 모델로 적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뇌연구원(KBRI)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지원도 받았다.

최인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개를 감염시키고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다른 개체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확실한 실험적 증거를 보여준다. 뚜렷한 임상증상 없이도 뇌에서 병리학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도 확인됐다”면서 “이러한 병리학적 변화는 감염 이후에도 유지되는 것으로 보아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손상이 후유증을 유발하는 등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Neurologic Effects of SARS-CoV-2 Transmitted among Dogs)는 EID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주일간 발기된 男…알고보니 암 때문, '그곳' 절단해
신장암이 음경으로 전이...발기 지속되는 조루증 일으켜

인도네시아에서 63세의 한 남성이 일주일 동안 발기 통증을 견디다 못해 음경 전체를 절단하는 일이 보고됐다. *사진은 실제 사례와 관계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인도네시아에서 63세의 한 남성이 일주일 동안 발기 통증을 견디다 못해 음경 전체를 절단하는 일이 보고됐다. 성적 흥분 때문이 아닌 이 남성의 발기 사연, 알고보니 신장암이 음경으로 전이된 케이스였다.

최근 '비뇨기과 케이스 리포트(Urology Case Reports)'에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이름을 밝혀지지 않은 이 환자는 성적 자극 때문이 아니라 일주일 내내 아무 이유 없이 발기가 돼 아프다고 호소했다. 발기가 4시간 이상 지속되면 응급 상황으로 간주되며, 이 상태를 음경지속발기증(priapism)이라 한다.

남성은 이전에 갈비뼈 바로 아래 통증과 설명할 수 없는 체중 감소로 병원을 방문했고, 신장암을 진단받았다. 신장암은 비정상적인 세포가 분열하고 성장을 시작할 때 발생한다. 이 부위에서 발생하는 종양은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다르다. 크게는 신실질에서 발생하는 종양과 신우에서 발생하는 신우암으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신장암이라고 하면 신실질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악성종양인 신세포암을 말한다. 신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신장을 넘어 암이 전이된 후에 진단되면 이미 늦은 상태로 치료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I.G.N.G 응고라 종합병원의 외과 의료진은 처음에 이 남성의 발기를 완화하기 위해 음경에서 피를 빼내려고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의료진은 음경의 혈류를 돕기 위해 션트를 삽입했고, 추가 스캔을 통해 암세포가 음경으로 퍼진 것을 발견했다.

더 이상의 암세포 전이를 막기 위해 음경을 절단하기로 결정했고, 이 남성은 현재 음경이 없는 상태다. 수술 후 환자는 방사선 요법과 화학 요법으로 치료를 받았다. 3개월이 지나 이 남성의 상태를 살핀 결과 "배뇨에 이상이 없고 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기록했다.

음경지속발기증은 성적 흥분과 관계없이 음경의 발기가 장시간 지속되어 쉽게 복귀되지 않는 상태다. 발기가 4시간 이상 지속되면 응급 상황으로 간주된다. 이 경우 발기는 사정 후에도 가라 앉지 않으며 항상 성적 자극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 아니다. 드물지만 한번 나타나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일반적으로 조루증을 완화하기 위해서 바늘과 주사기를 사용하여 음경에서 피를 빼내는 시술이 이뤄지기도 한다. 원인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으나 백혈병, 혈우병 등과 같은 혈액질환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척수손상과 악성종양의 전이에 의한 것도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사례또한 신장에 있던 암세포 전이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일간지 더썬 등이 보도한 해당 사례는 '비뇨기과 케이스 리포트(Urology Case Reports)' 9월호에 Malignant priapism secondary from metastatic renal carcinomaCase report: "Malignant Priapism from Kidney Neoplasm" 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글로벌제약사, 국내 임상연구 투자 지속 증가…작년 8천억 넘겨

KRPIA, ‘2023년 글로벌제약사 국내 R&D 투자’ 현황 발표


 
글로벌제약사 국내 임상연구 투자 비용 비교. [표=KRPIA 보고서]

글로벌제약사가 최근 5년간 국내 임상연구 투자 규모를 매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총 1600건의 임상연구에 8000억 원이 넘는 연구개발(R&D) 투자가 이뤄졌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는 국내에 진출한 33개의 글로벌제약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R&D 비용과 연구인력에 대한 조사 결과 보고서’를 31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2022년 기준 R&D 총 투자비용 및 종사 인력, 임상연구 관련 현황 등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제약사가 2022년 한 해 동안 국내 임상연구에 투자한 R&D 총비용(해외 본사의 국내 R&D 직접 투자 비용 제외)은 약 8178억원으로 2018년에서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14.8%의 지속적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진행된 임상연구 건수 또한 전년 대비 약 0.6% 증가한 총 1600건으로 나타나 국내 임상연구 투자 규모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제약사가 진행하는 전 세계 임상시험 건수와 국내 임상시험 승인 건수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러한 국내 임상시험 인프라 투자는 환자에 대한 혁신적 치료 기회 확대로 이어졌다. 2022년 기준, 글로벌제약사 임상시험을 통해 국내 환자에게 지원된 임상시험용의약품의 비용 가치는 약 344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부터 2022년도까지 5년간 진행된 1~3상 임상 건수 역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초기 임상시험인 1~2상 임상시험은 각각 14.5%, 9.4%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국내 환자들이 보다 신속하게 혁신적 치료에 접근하는 데 기여했음을 시사했다.

또한 중증 희귀질환에 대한 활발한 임상연구와 지속적인 투자 확대도 주요한 결과로 나타났다. 2022년 주요 임상연구 가운데 항암제 연구 건수는 약 76.0%, 희귀질환 연구 건수는 약 11.8%를 차지했으며, 최근 5년간의 연평균 임상 건수 추이에서도 항암제 연구(14.7%) 및 희귀질환 연구(25.6%)가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더불어 글로벌제약사의 임상연구 투자는 국내 전문인력 창출 및 제약산업 발전에도 일정 부분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R&D 활동 종사 인력은 총 2055명으로 2018년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고, R&D 인력 중 특히 임상연구 인력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이외에 KRPIA 소속 글로벌제약사들은 임상시험을 통한 R&D 투자 외에도 기초연구·비임상시험, 국내 개발 물질 도입 및 업무 협약 등 다양한 공동연구개발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대학 및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RPIA는 “한국은 지난해 제약사 주도 전 세계 임상시험 등록 건수에서 국가별 점유율 5위를 차지하는 등 제약바이오 산업 및 R&D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가속화된 기술 발전이 임상 환경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만큼, 선진형 임상시험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환경 조성을 위한 규제 당국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최근 조사에 따르면 신약이 글로벌에서 최초 출시된 후 1년 이내 도입된 국가별 비율에서 한국은 5%에 불과해 OECD 평균(18%)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과 허가당국의 다양한 규제혁신 노력을 고려했을 때, 국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신약 허가 및 급여 부분에서의 제도적 정책적 개선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대 1300배’ 차원 다른 쾌락… “마약, 도파민으로 뇌 파괴”



 
“마약, 시작하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납니다.” 마약 중독을 경계하는 여러 공익 캠페인은 마약 오남용 예방이 가장 좋은 마약 치료 방법이라고 말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약, 시작하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납니다.”

마약 중독을 경계하는 여러 공익 캠페인은 마약 오남용 예방이 가장 좋은 마약 치료 방법이라고 말한다. 한 번 마약을 복용하는 순간 뇌가 망가지면서 환자가 원치 않아도 마약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몇몇 연예인들을 포함한 마약 투약 의혹 수사가 알려지면서, 몇 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마약 투약에 따른 도파민 분비량 변화를 정리한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내용은 실제로 과거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약물남용연구소(NIDA)를 중심으로 연구된 결과이기도 하다. 과거 미국 공영방송 PBS가 미국 UCLA 데이비드 게펜 의대 정신의학과 리처드 로슨 교수의 자문을 받아 해당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로슨 교수는 UCLA에서 통합 약물남용 프로그램(ISAP)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메스암페타민 계열 마약의 중독과 예방·치료 전문가다.

 
마약 종류에 따른 시간당 도파민 분비량 비교 [자료=X Petrie-Flom Center(@PetrieFlom)]

해당 자료는 여러 마약 종류가 우리 뇌에서 어느 정도의 도파민을 분비하게 만드는지 비교해 마약이 우리의 뇌를 망치는지, 우리가 얼마나 마약에 중독되기 쉬운 지를 설명한다.

로슨 교수는 우리 뇌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정도의 쾌락 상황에서 분비하는 도파민의 적정한 수준을 100%로 설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느끼는 쾌락이나 월급 등 보상을 받는 순간의 도파민 분비량은 150% 수준이다.

술이나 담배, 컴퓨터 게임 등의 도움으로 얻는 쾌락의 정도는 이보다 약간 높다. 우리가 컴퓨터 게임 등 오락을 할 때 분비하는 도파민 분비량은 175% 정도다. 알코올의 도움을 받으면 평균 150%, 최대 200% 수준의 도파민을 방출하며,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200~250%의 도파민을 방출한다.

일상적 상황에서 높은 수준의 쾌락을 주는 행동은 대체로 사회적 관계를 맺는 일이다. 강아지와 산책할 땐 60% 수준을, 친구와 놀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연락할 땐 120% 정도의 도파민을 방출한다.


성관계를 통해 얻는 쾌락은 평균적으로 200% 정도의 도파민을 분비한다. 다만, 남성의 오르가즘은 240%, 여성의 오르가즘은 480%의 도파민을 방출해 다소 차이를 보인다. 특히, 짝사랑하던 상대방과 연애를 하게 되는 순간의 도파민 방출량은 750%에 달할 수도 있다.

이렇게 일상적으로도 쾌락을 느낄 순 있지만, 사회적 관계와 같이 반복적으로 노력이 필요하거나 일정한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반면, 다양한 마약 종류를 통해 얻는 쾌락의 정도는 일상적 행위와는 차원이 다르다. 진통과 진정 효과를 주는 모르핀(아편) 계열 약물은 최대 200% 정도의 도파민을 분비한다. 도파민 분비량이 급등하진 않지만, 약 5시간에 걸쳐 서서히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체로 복용했을 때 흥분을 일으키는 각성제 종류의 약물의 도파민 분비량이 가장 많다. 코카인 종류는 최대 450%의 도파민을 방출한다. 헤로인, 엑스터시 등을 포함하는 암페타민 계열의 도파민 분비량은 1000%에 달한다. 이보다 더 강력한 종류가 메스암페타민 계열이다. 도파민 분비량이 무려 1250%까지 치솟는다. 이는 흔히 ‘뽕’이라고 부르는 필로폰 종류다.

로슨 교수는 “필로폰은 그 어느 약물보다도 강력한 도파민 급증을 유발하기에 ‘모든 것의 어머니’라고 불리기도 한다”면서 “즉각적으로 다른 종류와는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의 도파민을 급증시키기에 재발률(재투약 비율) 역시 93%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오랫동안 지속하는 쾌락?… 신경세포 ‘손상’ 때문에!

이들 마약의 문제는 단순히 도파민 분비량의 차이에만 있지 않다. 복용하는 순간 즉각적으로 쾌락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마약 물질이 다른 쾌락을 느끼는 일을 방해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도파민 신경회로 등 뇌의 보상체계를 망쳐버린다. 그렇기에 많은 마약 중독 회복자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더라도 마약을 하고 싶은 생각만 든다’고 말하는 것이다.

정상적 뇌의 도파민 신경회로는 ‘재흡수 펌프’라는 기능을 한다. 도파민의 분비량이 적정량을 넘으면 도파민 운반체가 있는 뉴런의 말단(시냅스)에 도파민이 흘러들어간다. 이렇게 뉴런 속에 흘러간 도파민은 도파민 분비량이 줄어들 때 다시 방출돼 쾌락을 지속한다. 일종의 재활용 방식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 뇌는 적정량의 도파민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약 물질은 뉴런의 말단에서 도파민을 흡수해야 하는 재흡수 펌프를 막는다. 그렇기에 뇌 속 도파민이 넘쳐나며 극도의 쾌락을 느끼게 한다. 코카인과 헤로인 종류는 1~2시간가량 이곳을 막고 신경에 잔류한다. 필로폰 종류는 아예 신경 말단에 유입하면서 이 부위를 파괴해나간다. 마약 중독 환자는 이런 과정을 반복해 뇌가 손상된다.

이와 관련해 송민규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성모공감정신건강의학과)는 “마약 중독에 의한 도파민 분비량은 일상적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라면서 “즉, 원래대로라면 시스템에서 수용할 수 없는 한계치를 경험했기 때문에 궁극적으론 뇌를 파괴한다”고 설명했다.

송 원장은 이어 “뇌에는 신경전달물질과 기억, 감정 등이 모두 연계돼 있기 때문에 중독을 유발한다”면서 “이는 특정한 냄새나 음악이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게 하는 것과 같은 경험과 유사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약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의 뇌 영상(가장 왼쪽)와 코카인을 각각 1개월, 4개월 동안 사용한 사람의 뇌 영상 비교. 코카인 중독자의 뇌 영역에서 붉은 빛이 없어진 것은 해당 부위가 손상해 혈류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뇌 손상의 영향으로 마약 중독 환자는 판단력과 자제력을 상실하게 된다. [자료=NIDA]

마약으로 손상한 뇌도 회복 가능… 반드시 ‘전문 치료’ 받아야! 

다행인 것은 마약과 중독으로 인한 뉴런과 뇌의 손상이 완전히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신경세포는 한 번 손상하더라도 다시 재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재생에 걸리는 시간은 상당히 오래 걸린다.

따라서, 중독에 장기간 노출하면서 손상 범위가 넓고 오래될수록 회복이 어려울 뿐 아니라, 회복하는 동안에는 판단을 통제하는 뇌의 영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에 다시 마약에 손을 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되도록이면 최대한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중독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고, 또한 충분히 뇌의 영역이 회복할 때까지 전문적인 보호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해당 내용과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PBS의 관련 보도https://www.pbs.org/wgbh/pages/frontline/meth/body/methbrainnoflash.html)와 미국 NIDA가 발간한 보고서https://nida.nih.gov/research-topics/addiction-science/drugs-brain-behavior-science-of-addiction) 등을 참고할 수 있다.

한편, 마약 중독 치료와 관련한 문의는 보건복지부 보건복지상담센터(129)나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운영하는 상담센터(1899-0893) 및 홈페이지http://www.drugfree.or.kr)를 통해 가능하다. 정부는 전문적인 마약 중독 치료를 위해 전국 24곳의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을 지정해 운영 중이며, 이곳에서 최장 12개월간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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