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물약품협회(회장 정병곤)는 지난 20일 서울 용산에 있는 서울비즈센터에서 ‘2023년 신입직원 교육’을 열고, 동물약품 업계 역량 강화에 힘썼다.
이 교육은 동물약품 업계에 입사 한 지 1년 내 신입직원을 대상으로 산업관련 정보와 지식을 전달, 신입직원들이 해당분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협회 자체 프로그램이다.
교육비는 무료다. 지난 2020년 첫 실시됐다.
교육생 의견을 반영해 실질적으로 회사 근무에 필요한 내용을 교육주제로 선정한다.
올해 교육에서는 이정은 한국동물약품협회 처장 ‘동물약품 산업현황’, 전해영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 사무관 ‘동물약품 관련 민원 및 법령’, 조명주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이사 ‘동물약품 인허가 제도 이해’, 임선주 한국cs경영연구소 강사 ‘영업·마케팅 비즈니스 매너’ 등이 강연됐다.
협회 관계자는 “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신입직원들이 보다 잘 회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업무 능율·능력도 향상시키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산업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일본발 고병원성 AI 유입 꽁꽁 막아라”
▲ 사진은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를 찾은 겨울철새.
일본 야생조류 폐사체서 바이러스 검출
발생 위험 높은 겨울 앞두고 방역 비상
농식품부, 가금농장 1천138호 집중관리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겨울 철새가 돌아왔다. 인접국인 일본의 야생조류 폐사체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되는 등 국내도 AI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일 일본 환경성이 홋카이도 비바이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큰부리까마귀)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바이러스(H5N1형)가 확인됐음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번 겨울(2023~2024년) 들어 일본 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검출된 사례로 과거와 비교해 볼 때 비교적 이른 시기에 확인된 것이다.
문제는 그간 겨울철새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한 달 이내에 가금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는 경향을 보여 왔기에 지리적으로 지척인 일본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것은 우리나라도 AI의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 지표라는 것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야생조류에서의 고병원성 AI 발생이 전년동기 대비 14.7% 증가한 상황. 9월 말부터 10월 사이 국내로 이동하는 극동지역 야생조류에서의 검출사례 등을 고려할 경우, 올 겨울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일본을 경유 해 유입될 수 있는 야생조류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 경남 지역 등 철새도래지 야생조류 분변 예찰을 확대할 계획에 있고, 이와 더불어 농식품부는는 오는 31일까지 217개의 점검반(농림축산검역본부 19개, 지자체 198개)을 동원해 방역 취약 가금농장(산란계, 종오리 농장) 1천138호에 대해 소독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가금농장 내 외국인 근로자 등이 방역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교육·홍보를 집중 실시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에 겨울 철새가 계속 도래하고 있고, 발생 위험성이 높은 시기인 만큼 가금농장은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육 가금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등 고병원성 AI 의심 증상이 관찰될 경우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첫 발생 럼피스킨병, 나흘새 김포까지 번졌다
서산 한우농가서 시작해 경기로 확산... 17건으로 늘어
23일 오후 충남 서산시 부석면 봉락리 한 축산농가에서 농협 관계자가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3.10.23/연합뉴스
23일 오전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강당리 한 축산 농가. ‘출입 금지 방역본부’라고 쓰인 출입 통제선이 축사 입구를 막고 있고, 열흘 전까지 건강한 젖소 145마리가 지내던 축사가 텅 비어 있었다. 지난 14일 젖소 1마리가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기고, 사료를 못 먹기 시작했다. 단순한 두드러기라고 생각하고 약 처방을 받아 먹였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농장 주인 이모(41)씨는 지난 20일 당국에 신고했고, 검사 결과는 ‘럼피스킨병’이었다. 함께 있던 젖소 145마리는 지난 22일 몽땅 살처분됐다. 그는 “눈물을 삼키며 축사 인근에 소들을 묻었다”며 “40여 년간 2대째 젖소를 기르면서 구제역도 잘 막아냈는데… 밤마다 소 울음소리가 들려서 정신병이 생길 것 같다”고 했다.
제1종 가축 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일 충남 서산에서 국내 첫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나흘 동안 17건으로 늘어 전국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23일 오후 5시 현재 충남이 9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 7곳, 충북 1곳 등이다. 럼피스킨병이 확진된 농가에서 사육 중인 소 1075마리는 모두 살처분할 예정이다.
그래픽=박상훈
축산 농가들은 럼피스킨병 확산에 긴장하고 있다. 구제역은 그동안 경험이라도 쌓여 있지만 럼피스킨병은 처음 겪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김명길(65) 전국한우협회 음성군 지부장은 “지난해 충북에 구제역 피해가 심해서 올해는 무사히 지내자며 철저히 방역을 하고 있었다”면서 “25년 동안 소를 기르면서 들어보지도 못한 이상한 병이 우리 지역까지 뻗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복환(66·충남 서산시)씨는 “주기적으로 살충제·살균제를 섞어서 뿌려주고, 백신을 접종하며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럼피스킨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충남 서산의 한우개량사업소는 비상이 걸렸다. 농협 산하 기관인 한우개량사업소는 국내에서 하나밖에 없는 한우용 인공수정 냉동 정액을 생산하는 목장이다. 우수한 혈통의 씨수소에서 확보한 정액을 전국 한우 농가 97%에 공급하고 있다. 한우개량사업소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휴일도 없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며 “사업소에 있는 씨수소 100마리를 포함해 약 3000마리 모두 (럼피스킨병) 백신을 맞히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확진 사례가 없는데도 지난 22일 가축 시장 14곳을 폐쇄했다. 선제 조치에 나선 것이다. 경북도는 또 도내 도축장 7곳과 축사·농장에 대해 일제 소독을 벌이고, 영양군 종축개량사업소에 있는 한우 155마리, 젖소 188마리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정부는 비축돼 있는 백신 54만마리분을 발병 농장 인근에 보급해 긴급 접종을 하는 중이다. 또 소독 차량 600여 대를 투입해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 이후 항체 형성까지 3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럼피스킨병의 확산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시도 17곳에 럼피스킨병 방역 활동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기 위해 특별교부세 100억5000만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또 농림축산식품부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운영함에 따라 지난 21일 중앙대책지원본부를 꾸려 운영을 시작했고, 농식품부와 함께 인천, 경기, 충남, 전북, 전남 등 서해 5도 지역에 대한 합동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럼피스킨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고, 감염된 소는 살처분으로 식품 시스템에 들어갈 가능성이 없어 국민들이 큰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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