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타결했다. 중동 국가와의 첫 자유무역협정 체결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서울에서 열린 한-UAE 통상장관회담에서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경제부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양국 간 CEPA 협상 최종 타결을 확인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CEPA는 관세 인하를 통한 상품과 서비스 등 시장 접근 확대에 더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 강화 확대 방안을 담은 자유무역협정이다. 한·UAE CEPA는 한국이 체결하는 24번째 자유무역협정이다.
이번 타결은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 이후 협상에 속도가 붙으며 결실을 보았다. 양국은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통해 향후 에너지·자원, 바이오, 첨단산업 등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경제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UAE는 중동 국가 중 한국의 핵심 파트너국이다. UAE 바라카 원전 및 대규모 방산 수출 등이 이를 뒷받침 한다.
특히, UAE는 한국의 세 번째 원유 도입국으로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주요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수급이라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양국은 향후 10년 이 상품 품목 수 기준 각각 92.8%, 91.2%의 시장을 상호 개방한다. UAE는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 자동차 부품, 가전, 무기류, 쇠고기·닭고기·과일·라면을 비롯한 농·축·수산물 등의 관세를 철폐한다. 한국이 일본,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자동차 수출국보다 먼저 UAE와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추진해 경쟁국 대비 자동차 수출에서 유리해질 전망이다.
UAE는 현재 자동차 등 주요 상품에 5% 관세를 일률 부과하고 있다. CEPA가 발효되면 10년에 걸쳐 관세가 사라져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현지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자동차는 한국의 UAE 수출 중 가장 규모가 큰 상품으로 수출 증가세도 뚜렷한 분야다. 지난해 수출액은 3억3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원유를 포함해 석유화학 제품, 대추야자 등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한다.
한국은 전체 원유 도입량의 10%가량을 UAE에서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UAE에서 92억달러어치를 들여왔다. UAE의 한국 수출액 가운데 약 60%를 원유 한 품목이 차지한다. CEPA 발효 시 현재 원유 등에 부과되는 관세(3%)가 10년에 걸쳐 철폐된다.
정부는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커지고 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등 중동지역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UAE 원유 관세 철폐로 안정적 원유 공급원을 확보하고, 국내 정유 산업의 원가 경쟁력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UAE는 온라인 게임, 의료 서비스(의원, 대형병원, 산후조리 등), 시청각(영화,음악 등), 건설 분야 등 한국의 최우선 관심 분야를 개방한다.
온라인 게임 시장은 UAE가 타국과의 CEPA 최초로 개방했다. UAE는 중동에서 온라인 게임을 가장 많이 즐기는 나라 중 하나다. 이번 개방으로 K-게임 진출이 확대되고, 영화와 음악 등 K-콘텐츠 소비도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
의료 서비스 개방도 함께 진행된다. 병원 등 의료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가 가능해지고, 산후조리, 물리치료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의 현지 진출도 가능해져 한국 의료시스템 수출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발판을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번 CEPA에는 에너지·자원, 바이오 경제, 스마트팜, 헬스케어, 첨단산업 등 5대 핵심 협력 분야별 부속서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에너지 부문 상·중·하류, 재생에너지, 수소, 탄소 포집 및 저장(CCUS) 등 협력을 규정했다. 양국 기업 간 협력 주선은 물론, 공급망 교란 시 정부 간 긴급 협력에 관해서도 상세히 명시됐다. 이는 한·UAE 간 분야별 경제협력을 체계적으로 제도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도 현지법에 따라 게임과 의료 등 서비스 분야 진출이 가능하지만, CEPA를 통해 양허했다는 것은 법적 안정성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해당국이) 정책적 판단을 해 개방을 닫더라도 CEPA가 존속하는 한 우리 기업의 투자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법률 검토와 협정문 국문 번역 등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정식 서명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국회 비준 등 절차를 거쳐 조기에 협정이 발효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아랍권 국가와의 첫 번째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UAE와의 교역·투자 확대와 안정적 중동 지역 진출 기반 조성을 통한 신중동붐 확산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UAE 진출 안정성을 제고하고,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우리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동으로 넓힌 경제지도…에너지·바이오 등 新시장·협력 개척
한·UAE CEPA에 자동차·원유 등 관세 철폐…중동시장 선점·에너지 경쟁력 강화
"에너지 안보 차원서 중요 협정"…불안한 중동정세속 초고속 타결
(세종·서울=연합뉴스) 차대운 이슬기 기자 = 정부가 한·아랍에미리트(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최종 타결하면서 경제지도를 중동 지역까지 한 뼘 넓히게 됐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UAE 양국이 합의한 CEPA에는 양국 주요 수출 품목의 관세 철폐와 함께 에너지·자원, 바이오 경제, 스마트팜, 헬스케어, 첨단산업 등 5대 핵심 분야에서의 협력도 포함됐다.
지난 1970년대 중동붐이 건설, 석유화학, 플랜트 중심이었다면 이번 한·UAE CEPA를 계기로 에너지, 바이오·첨단 산업 위주로 '신(新)중동붐'이 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이 지역 허브국이자 핵심 우방국인 UAE와 협력 관계를 확장했다는 의미가 있다.
2026년 두바이에 65병상 규모 소화기전문병원 설립 소화기암, 간이식 관리 등 현지에서 어려운 고난도 치료 담당 해외병원 설립으로 글로벌 브랜드 구축 본격 시동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아랍에미리트(UAE) 지역에 소화기전문병원을 설립한다. 첫 해외병원 설립을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브랜드 구축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22일 서울아산병원 대회의실에서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 설립 및 운영을 위한 계약 체결식이 개최됐다.
2026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헬스케어시티Ⅱ에 설립되는 UAE아산소화기병원은 위암과 대장암 등 소화기암과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 고난도 치료를 제공하는 소화기전문병원이다.
이를 통해 치료를 위해 먼 타국을 찾아야 했던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 중증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 기술 전수로 현지 의료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다.
서울아산병원이 진료와 교육 등 전반적인 의료 시스템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고, 아랍에미리트 소재 투자 회사인 스코프 인베스트먼트(Scope Investment)가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스코프 인베스트먼트는 GCC, 아프리카, 레반트 지역에서 의료, 부동산, 유통, ICT 등 다양한 분야의 대규모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투자 그룹이다.
아랍에미리트는 더위로 인한 적은 활동량과 육식 위주의 식습관 때문에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비만 유병률이 세계 평균의 약 2배에 달한다.
이미 서울아산병원에는 자국에서 치료가 어려운 아랍에미리트 환자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65명의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아식을 받았으며, 코로나19(COVID-19) 이전인 2019년에는 3473명, 작년에는 3197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 아랍에미리트 환자는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1만 7835명의 외국인 환자 중 두번째로 높은 비율인 18%를 차지했다.
이러한 환경을 고려해 스코프 인베스트먼트가 2019년에 서울아산병원에 병원 설립 협력을 제안해왔다. 2년의 검토 후 2021년 합작 계약이 체결됐으며 이후 부지 매입, 병원 설계, 합작법인 설립 등의 절차를 거쳐 22일 운영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날 계약 체결식에서 스코프 인베스트먼트 Fareed Bilbeisi CEO는 "서울아산병원은 비단 한국에서뿐 아니라 중동지역에서 중요하고 유명한 병원"이라며 "의료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많은 전문의가 연수를 오고 있다고 알고 있다. 파트너십을 통해 서로의 전략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난도 치료 제공 및 현지 의료진 교육 목표
UAE아산소화기병원은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2만 2150m² 규모로 중환자실을 포함해 총 65병상을 갖추게 된다. 의사직 6~7명, 간호사 4~5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병원에서는 위, 대장, 간, 담도췌장 등 모든 소화기질환에 대한 진료가 가능하다. 내시경을 통한 최소침습적 소화기질환 치료와 수술 중심의 초기 소화기암 치료, 고도비만수술 등도 제공된다. 두바이 내 부족했던 소아 소화기질환 치료도 전문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간이식 수술 전후 통합 관리도 제공된다. 의료 기술의 한계로 중동에서는 아직 이식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지 않은 만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고 UAE아산소화기병원에서 전후 관리를 받는 등 수술 전부터 후까지 관리하는 통합 서비스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노하우 전수를 통해 현지 의료 수준 향상에도 힘을 쏟는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0년간 약 90여 개 국가의 3700명이 넘는 해외의학자를 대상으로 최신 의료 기술을 전수해 온 만큼 중동 지역의 교육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해외병원사업단장(성형외과 교수)은 "이번 사업은 서울아산병원의 글로벌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UAE 환자에게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지 의료진 양성을 통해 아산의 글로벌 브랜드가 선순환을 이루며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UAE 아산소화기병원은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 등 고난도 내시경 치료법으로 조기 암을 치료하고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 고난도 치료를 선도해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이 쌓아온 진료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아랍에미리트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전문병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현지 의료진 교육을 통해 중동 지역 의료 수준 향상에도 기여해 글로벌 병원으로서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동물약품협회가 국내 동약업체의 해외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국동물약품협회는 농식품부의 지원으로 지난 7월 6일부터 8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2023 비브 튀르키예(VIV TURKEY 2023) 전시회에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고려비엔피 △녹십자수의약품 △대성미생물연구소 △대호 △메디안디노스틱 △셀트릭스 △이글벳 △우진비앤지 △중앙백신연구소 △코미팜 등 동물약품 및 의료기기 수출업체 10개소가 참가해 제품을 홍보하는 한편 바이어 발굴 등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힘썼다. 한국관 단체 참가 10개사의 총 상담액은 평균 약 131만 불이며, 바이어 상담 건수도 14건 이상으로 분석돼 참가업체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변 국가인 중동지역의 바이어와의 활발한 수출 상담으로 이번 전시회 참가로 향후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회도 중동·유럽시장의 축산 및 동물약품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등 시장조사를 통해 수출전략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협회 김춘선 상무는 튀르키예 동물약품협회(VISAD)와 간담회를 진행해 정보 교류 등 상호 협력키로 했다. 튀르키예의 동물약품협회 회원사는 32개사로, 튀르키예 전체 동물약품 중 90%를 점유하고 있다. 산업동물의 80%가 양·염소인 만큼 양 백신에 대한 수요가 높으며, 반려동물시장도 점차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협회에서 주관한 현장 수출 간담회에서는 업체의 수출 애로사항 공유 및 지원 방안에 대한 열띤 논의가 있었다. 업계의 애로사항 등은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정병곤 회장은 “주요 해외전시회에 한국관을 마련해 신규시장 개척과 신제품 수출을 지원하는 등 산업 성장 및 수출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물약품협회는 오는 11월 20~22일 개최 예정인 아부다비 전시회(VIV MEA)에도 한국관 13개 부스를 꾸릴 예정이다.
한국동물약품협회 ‘ViV Turey 2023’ 한국관 9개 업체 참가 주력제품 홍보·바이어 발굴 '총력'...현지조사 '효율전략 모색'
국내 동물약품 업체들이 유럽시장 개척에 본격 나섰다. 한국동물약품협회(회장 정병곤)는 지난 6~8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ViV Turey 2023’에 한국관 부스를 차렸다. 이 한국관에는 고려비엔피, 녹십자수의약품, 대성미생물연구소, 대호, 메디안디노스틱, 셀트릭스, 우진비앤지, 중앙백신연구소, 코미팜 등 9개 국내 동물약품 업체가 참가했다. 국내 동물약품 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수출 주력 제품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바이어 발굴 등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힘썼다. 또한 관련제도, 축산업 및 동물약품 산업 현황 등 시장조사를 통해 효율적 수출전략 찾기를 모색했다. 특히 첫날 6일에는 튀르키예 동물약품협회(VISAD)와 면담을 갖고, 향후 상호 협력키로 했다. 튀르키예 동물약품협회에는 회원 32개사가 가입해 있고, 이들은 튀르키예 전체 동물약품 중 90%를 생산하고 있다. 한 한국관 업체는 “예를 들어 양·염소 백신, 송아지질병 치료제 등 튀르키예 현지 동물약품 수요를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코로나19 이후 다시 대면 만남을 회복했다”고 이번 전시회를 평가했다. 다른 업체는 “튀르키예 경기침체에 따라 로컬기업 참여가 저조했다. 오히려 중동 고객이 많았다. 향후 중동 전시회에 집중하는 것을 검토해봤으면 한다”고 의견을 냈다.
2-3기 위암 수술 후 항암치료(보조항암화학요법)를 받은 경우, 특히 70대 이상 고령 환자들에서 혈전색전증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혈전색전증은 혈전(혈관 내 혈액 일부가 굳어 생긴 피떡)이 혈관을 따라 떠돌다 뇌 혹은 폐 등 주요 장기의 혈관을 막아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혈전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암이며, 또 이 혈전이 주요 암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안미선 교수팀(최진혁·김태환 교수)은 2013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근치적 수술 후 위암 2기 또는 3기 진단을 받고 CAPOX(카페시타빈, 옥살리플라틴 병용요법) 또는 S-1(에스원)으로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시행받은 환자 611명(S-1: 444명, CAPOX: 167명)을 대상으로 치료 중 또는 종료 후 1년 이내의 혈전색전증 발생 빈도와 위험인자를 분석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의 경우, 2-3기의 위암은 위절제술 후 1년간 S-1 또는 6개월 동안 CAPOX 보조항암화학요법이 표준 치료다.
연구결과 전체 대상자 중 20명(3.3%)에서 혈전색전증이 발생했으며, 그 중 19명이 S-1 치료 환자군이었고, 가장 많이 발생한 혈전색전증 유형은 뇌경색(5명)과 폐혈전색전증(5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혈전색전증의 발생 위험요인은 여러 임상적 소견 중 ▲고령(70세 이상) ▲S-1 요법 ▲고혈압이었고, 다변량 분석 결과 이중 ‘고령’만이 독립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면 70세 이상 환자의 경우, 70세 미만의 환자에 비해 혈전색전증 발생 위험이 3.07배 높았으며, 또 혈전색전증 발생률이 70세 미만의 환자가 1.6%인 반면, 70세 이상 고령환자는 7.8%로 큰 차이를 보였다.
완치 보다는 생존 연장을 목적으로 하는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전이 혹은 재발성 위암 환자에서 혈전색전증 발생률이 5~27%로 보고되고 있으나, 수술 후 재발방지를 목적으로 시행하는 보조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위암 환자에서 혈전색전증에 관한 보고는 매우 드물다.
특히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현재 표준치료법인 S-1 또는 CAPOX 보조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 결과란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미선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보조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위암 환자들의 혈전색전증 발생률은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전이성 혹은 재발성 위암 환자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양상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보조항암화학요법 시작 전, 환자에게 혈전색전증 발생 위험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연구팀은 70세 이상 고령 환자의 경우, 무시할 수 없는 약 8%의 발생빈도를 나타낸 것을 고려할 때 치료 중 혹은 종료 후 일정기간 혈전색전증 발생 여부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8월 말, 국제위암학회가 발행하는 저명한 국제 학술지 Gastric Cancer(위암, IF 7.4) 온라인판에 'Thromboembolic events in patients who received adjuvant chemotherapy for gastric cancer: a single-center real world study(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시행 받은 위암 환자의 혈전색전증 발생: 단일기관 실제 임상자료 분석)'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복지부, 국감서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 진료비 비중 확대 예고
최재형 의원, 전체 진료비 중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 비중 주목
"진료비 일정 비중 부담하겠다는 지향성 목표와 급여화 필요"
조규홍 장관 "진료비 비중 확대, 건보 종합계획에 반영할 것"</br ></br >
보건복지부가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 보장성을 강화해 진료비 비중을 높이는 정책 방향을 추진할지 주목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열린 보건복지부·질병청 국정감사에서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문제에 대해 질의했다.
최 의원은 우선 희귀중증 난치질환 진료비 항목을 살펴봤다. 이에 따르면, 2020년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진료비는 소폭 증가한 데 반해 전체 진료비 중 희귀중증 난치성 질환 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조금씩 줄어들었다.
최 의원은 "중증 희귀 난치성 질환 환자에 대한 지원을 보면 대개 고가거나 이런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급여화가 충분히 안 되는 부분이 많다"며 "적어도 진료비 중에 일정 부분은 부담을 해주겠다는 지향성 목표가 있어야 경제성 때문에 급여화하지 못하는 것은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목표를 설정하고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진료비 부담을 확대해나가는 것에 대한 견해가 있으면 말씀해달라"고 물었다.
이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조 장관은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보장성을 강화하는 것은 저희 정책 방향이다. 구체적인 목표를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전체 진료비 10%도 안되고 있으니 그 범위를 계속 확대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지적하신 것처럼 약값이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또 약가 협상과 관련한 전략도 있다. 정부가 의지를 갖고 확대를 하고, 해당 내용도 건강보험 기본계획에 반영해서 발표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재차 전향적인 정책 방향을 당부했다.
최 의원은 "면역항암제 같은 경우 고가약이지만, 기존 항암제로는 치료하기 어려운 생존률이 낮은 암들에 있어서 거의 유일한 희망이거나 대안인 경우가 많다"며 "그런데도 식약처에서 허가 받은 후에도 급여화된 것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희귀난치성 암 환자 마지막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면역항암제에 대해 복지부가 전향적인 자세를 갖고 경제성보다는 복지 차원과 국민 건강·생존권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급여화에 박차를 가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이에 조 장관은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1년 약값만 1억5천만원, 엔허투 신속 급여로 부담 완화해야"
강기윤 의원 "돈 없어서 치료 못받는 환경 적절치 않아"
국회가 4기 유방암치료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에 대한 신속 급여를 촉구하고 나섰다.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받아 결국 국민의 수명이 단축되는 건 복지국가로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내놨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1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요구했다.
강 의원은 질의에 앞서 엔허투로 치료받지 못해 고통받는 환자들의 사례를 영상을 통해 먼저 보여줬다.
그는 "'유전장수 무전단명'이라는 말 들어봤나. 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가 무상의료를 실현하는 전 세계에서 최초의 나라가 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해왔다. 또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고 수명을 단축하는 일은 복지국가로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치료를 못받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방암 사례를 들었다. 강 의원은 "영상에서 본 것처럼 유방암은 치료를 적기에 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 된다. 그런데 4기 경우는 34%로 급감한다. 이런 상황에서 적절한 치료제가 나왔다고 한다. 그 치료제가 바로 엔허투"라고 했다.
강 의원은 "(이 약제는 연간 약값이) 1억 5천만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싼 약값 때문에 약을 쓰지 못하고) 죽어가는 여성들이 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중증질환 치료제 신속 등재제도를 도입하는 등 정부도 여러 가지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문제는 재정인데, 치료제가 개발돼서 완치가 가능한 이런 약제들은 빠르게 급여를 통해서 지원하는게 맞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환자들이) 억울하게, 눈물을 호소하는 필수 의약품에 대해서는 국민 부담 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방향으로 정책이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강 의원은 국정감사 전인 지난달 21일 '전이성 유방암의 생존율 향상을 위한 신약 접근성 강화 방안'을 주제로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등과 간담회를 진행했었다.
이 간담회에서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박연희 전임 유방암분과위원장은 "엔허투에 대한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시판허가와 급여에 대한 국민청원이 두 번이나 5만명 이상 동의를 얻었었다.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전문의약품인데도 이처럼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은 이유는 이 약이 필요한 환자들이 한 가정의 아내이자 어머니이기 때문"이라면서 "4050 여성들의 사망은 가정의 안녕과 직결된다.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는 신약의 빠른 도입은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의 전체적인 비용 감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화답해 강 의원은 "전문가들이 유방암을 여성건강을 위협하는 핵심질환으로 지목하고 있는 만큼, ‘엄마건강’을 챙긴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치료환경 조성에 앞장서 나가겠다. 학계전문가, 보험당국과 함께 유방암 환우와 가족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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