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안희경 기자]
축산관련단체협의회(이하 축단협)는 ‘2023년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축산업의 발전과 개선을 위해 자율관세할당(TRQ) 수입을 통한 축산물 수급정책 개선 등 5대 주요 사안에 대해 질의하기로 했다.
대한한돈협회도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돈산업 발전과 개선을 위해 ‘2023 대한한돈협회 국정감사 농정 요구사항’ 13개 주요 현안을 선정했다.
축단협은 주요 국감 질의사항으로 △TRQ 수입을 통한 축산물 수급정책 개선 △축산자조금 승인 지연과 자율성 보장 개선 △사료값 상승에 따른 추가 대책 마련 △전략작물직불(하계조사료) 사업 지원 확대 △자연 재난에 따른 축산 재해대책 개선을 꼽았다.
한돈협회는 국감 질의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에 △농촌에서 축사를 몰아내는 ‘농촌공간정비사업’ △축사시설현대화 자금 지원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동물복지 시행에 따른 대책 등을 질의한다.
또한 농촌진흥청에 △비료공정규격 내 음식물 건조 분말 혼입 △폐사체 비료원료 포함과 검토 △액비 시비처방서와 최대살포량 관련 질의를 한다.
이와 함께 환경부에 △바이오가스 촉진법 관련 현실성 부분 △악취 처벌과 지도단속 △대기배출시설 암모니아 기준적용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 대책을, 법무부에 축산인력 이탈이 우려되는 지역특화형 비자제도에 대해 각각 관련 질의를 하기로 했다.
김삼주 축단협 회장은 “수입축산물 무관세 조치로 국내산 축산물의 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사료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이번 국감을 통해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에 대한 충분한 질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전략작물 직불 사업 지원 확대나 자연 재난에 따른 축산 재해대책 등 축산업 현안이 충분히 검토돼 축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돈협회는 국감 기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전체 국감활동을 모니터링하고 한돈산업 발전에 공로가 있는 우수 의원을 심사·선정할 계획이다.
미래 없다고 비웃었는데…mRNA 연구 집념의 커리코 노벨 생리의학상
AFP 통신은 2일(현지시간) 커리코 박사에 대해 “ mRNA 백신의 길을 닦은 과학 이단아(매버릭 ·maverick)”이라고 촌평하며 미국 대학 측이 그의 연구를 ‘막다른 길’로 치부하면서 교수직도 잃어야 했다고 전했다.
미국 기술 전문매체 와이어드, 뉴욕타임스( NYT), 워싱턴포스트( WP) 등에 따르면 커리코 박사는 1955년 헝가리 동부의 시골 마을에서 수도와 TV, 냉장고도 없는 푸줏간집의 딸로 태어났다.
그가 평생의 화두인 mRNA에 처음 매혹된 것은 세게드대 학부생 시절인 1976년이었다. 1984년 유전자증폭( PCR) 기법의 개발로 미국에서 mRNA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지자 커리코 교수는 mRNA 연구를 위해 미국에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1985년 미국 템플대에서 연구직 일자리를 얻은 그는 남편과 두 살 난 딸, 그리고 암시장에서 자신들의 차를 판 ‘종잣돈’ 900파운드(약 148만원)를 뱃속에 집어넣은 곰 인형을 들고 필라델피아로 이민하는 도전을 감행했다.
하지만 동물실험 결과 mRNA가 몸속에 들어가면 면역계의 염증 반응을 일으켜 동물이 즉사하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미국의 mRNA 연구 열기도 얼어붙었고, 그의 입지도 위태로워졌다.
미국 의대에서는 통상 연구를 위해 연방정부 등에서 연구 보조금을 타와야 하지만, mRNA 분야가 가라앉으면서 그는 보조금 지원서를 내는 족족 떨어졌다. 1995년 무렵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측은 mRNA가 비실용적이고 그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판단, ‘최후통첩’까지 했다. mRNA를 계속 연구하려면 교수직을 포기하고 하위 연구직으로 강등되는 것을 감수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2020년 12월 AFP 인터뷰에서 “나는 승진 예정이었지만, 그들(학교)은 바로 나를 강등시켰고 내가 학교에서 나가리라고 예상했다”고 회상했다.
영주권이 없어서 비자를 갱신하려면 일자리가 필요한 상태였으며, 같은 펜실베이니아대를 다니던 딸의 비싼 학비도 교직원 할인 없이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같은 주에 암 진단을 받는 최악의 불운까지 겹쳤다.
그는 암 수술을 받으면서 고심한 끝에 강등의 수모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는 당시 “난 그저 연구실의 연구 테이블이 여기 있고 더 나은 실험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AFP에 말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홈페이지와 와이어드 등에 따르면 어렵게 버티던 그에게 1997년 같은 대학으로 옮긴 드루 와이스먼 교수와의 만남은 전환점이 됐다. 이미 저명한 연구자였던 와이스먼 교수는 외부 연구비를 조달할 수 있었다. 의학 저널을 복사하려다 복사기를 놓고 다투면서 그와 친해진 와이스먼 교수는 평생의 연구 파트너로서 연구비 문제를 풀어줬다.
커리코 교수는 2020년 와이어드와 인터뷰에서 당시 “내 월급은 같이 일하던 기술자보다 낮았지만, 드루(와이스먼 교수)는 나를 지지해줬다”며 “그것이 내게 낙관주의를 심어줬고 내가 계속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측에서 교수진 직위 회복을 재차 거부하자 mRNA 백신을 개발하던 바이오엔테크의 스카우트 제안을 받아들였다. 대학 측은 ‘바이오엔테크는 웹사이트도 없는 곳’이라며 비웃었다.
그는 남성이 지배하는 미국 과학계에서 외국인 여성으로 낮게 평가받는 경험을 했다. 커리코 교수는 강의 뒤에 사람들이 “당신 상급자가 누구냐”고 물은 적도 있었다며 “그들은 항상 (외국인) 억양이 있는 저 여자 뒤에는 더 똑똑한 누군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한결같이 보내준 응원도 버팀목이 됐다.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스웨덴 라디오와 인터뷰했는데 “내가 교수도 아니던 10년 전에도 어머니는 노벨상 발표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며 “어머니는 항상 방송을 들으면서 ‘어쩌면 네 이름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나는 연구비를 받지 못했고 팀도 없었기 때문에 웃어넘기기만 했다”며 “그때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고 강등돼서 교수도 아니었다. 그래서 어머니의 말씀에 ‘말도 안 된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딸 수전 프랜시아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조정선수이기도 하다.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mRNA 백신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캐털린 카리코·드류 와이즈먼 박사. 노벨위원회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캐털린 카리코(Katalin Karikó) 독일 바이온텍 수석 부사장과 드류 와이즈먼(Drew Weissman)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교수가 선정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해 이들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을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 6400만원)가 지급된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후 매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의약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20여 년 동안 승인하지 않았던 우울증 치료제를 마침내 승인했다.
▲ FDA는 주요우울장애 치료를 위한 최초이자 유일한 경구용 선택적 5HT1a 수용체 작용제 계열 신약인 엑수아의 판매를 허가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국 휴스턴 기반의 바이오제약사 파브르-크레이머 파마슈티컬스(Fabre-Kramer Pharmaceuticals)는 FDA가 성인 주요우울장애(MDD) 치료제로 엑수아(Exxua, 게피론염산염 서방정)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엑수아는 새로운 계열의 항우울제로 기분과 감정의 주요 조절인자인 세로토닌 1A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표적으로 삼는 새로운 작용 기전을 가진 최초이자 유일하게 승인된 항우울제다.
미국에서 엑수아는 2002년에 처음 승인이 거절된 이후 2004년, 2007년에도 승인이 거절됐었다. 이전까지 FDA는 실패한 연구를 이유로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했었다.
회사 측은 엑수아가 우울증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승인된 라벨에 성 기능장애 또는 체중 증가 위험에 관한 경고 또는 이상반응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엑수아를 내년 초부터 미국 내 약국에서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엑수아의 독특한 표적 단일 세로토닌(5HT) 1a 수용체 작용 메커니즘은 5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됐고 허용 가능한 부작용 프로파일과 함께 우울 증상을 완화한다.
엑수아의 항우울 효과 기전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5HT1a 수용체에서 선택적 작용제 활성을 통해 중추신경계 내 세로토닌 활성 조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엑수아 및 활성 대사물은 5HT1a 수용체에 독점적이고 강력한 결합 친화도를 보인다.
임상시험에서 성적 부작용은 엑수아 치료와 위약이 유사했고 이상반응 섹션에 포함되는 발생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다. 엑수아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나타냈으며 체중, 혈압, 심박수, 간 기능에 중대한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았다.
임상시험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 이상반응은 어지러움과 오심이었는데 일반적으로 경증이고 지속기간이 짧았고 용량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치료를 중단할 필요가 없었다.
파브르-크레이머의 스티븐 크레이머 CEO는 “엑수아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심각한 쇠약성 질환인 주요우울장애 치료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와 환자에게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효과적인 옵션을 제공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며 “우울증을 관리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이 필요한 환자에게 이 혁신적인 치료제를 제공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정신의학과 교수 스티븐 스탈 박사는 “엑수아는 기분 장애 및 자살 위험의 매개와 일관되게 연관된 세로토닌 1a 수용체에 대한 진정한 선택적 작용제”라며 “우울증 치료에 중요한 추가 약물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