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제일 낮은 췌장암…이 증상 땐 발병위험 16배 높다
추석 연휴 가족과 정겨운 시간을 보내는 분들도, 혼자만의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분들도 있을 테죠. 이참에 나와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건강을 돌아보면 어떨까요. 바쁜 일상 속 무심코 지나친 이상 증상이 알고 보면 내 몸이 보내는 심각한 신호일지 모릅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의 분야별 명의 도움을 받아 지난 설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5대 암을 알아본 데 이어 이번에는 10대 암 중 주의가 필요한 4개 암을 정리했습니다. 세 번째는 췌장암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오동욱 교수의 도움을 받아 췌장암의 증상과 조기발견의 중요성, 치료법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 췌장암 연간 발생 환자 수는 2000년 2710명에서 2020년 841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40년에는 1만6170명으로 늘어 간암보다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췌장암 5년 생존율은 1996년~2000년 8.7%로 보고되었으나 최근 수술과 항암 치료 등 치료 기술이 발전해 2016년~2020년 15.2%로 크게 향상됐다. 하지만 아직 췌장암 5년 생존율은 10대 암 중에서 가장 낮아,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췌장은 명치 끝과 배꼽 사이 상복부에 위치한 일종의 소화기관으로 각종 소화 효소와 인슐린을 분비하여 장내 음식물을 분해하고 혈당을 조절한다. 췌장암은 췌장에서 발생한 악성 종양으로 종양이 기원하는 췌장 내 세포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상피 세포에서 기원한 췌관선암이 전체 췌장암의 85~9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췌장암이라고 하면 췌관선암을 뜻한다. 췌장은 머리, 몸통, 꼬리의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췌장암의 60~70%는 췌장 머리에서 발생한다.
췌장암의 원인은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위험 인자로는 흡연, 고열량 식이, 만성췌장염, 유전적 요소 등이 있다. 특히 흡연은 췌장암 발생 위험도를 2~5배 높이고, 만성췌장염이 있으면 위험도가 16배까지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율이 10% 이하로 매우 낮다. 췌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복통, 황달, 소화불량, 체중 감소, 당뇨병 등이 있다.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가 명치나 배꼽 주변에 발생하는 모호한 복통을 호소하지만, 초기 증상이 애매해 진료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췌장암은 위치에 따라 다른 증상을 보일 수 있는데, 췌장 머리에 췌장암이 발생하면 담도가 막히면서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췌장 몸통과 꼬리 부위에 발생하는 췌장암은 거의 증상이 없다.
췌장암 환자의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 사진 병원 제공
© 제공: 중앙일보
췌장암 환자의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 사진 병원 제공
식욕 부진이나 복통 등으로 인해 체중이 감소할 수 있는데, 6개월에서 1년간 평소 체중의 5%가 감소했다면 췌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지방의 불완전한 소화로 인해 기름진 변의 양상을 보이는 지방변이나 회색변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 식후 통증, 구토, 오심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당뇨병이 새로 발생하거나 기존에 앓고 있던 당뇨병이 악화하기도 한다.
15% 정도만 수술 가능
췌장암은 수술 가능 여부와 전이 여부에 따라 절제 가능 췌장암, 경계성 절제 가능 췌장암, 국소진행성 췌장암, 전이성 췌장암으로 구분된다. 이 중 국소진행성 췌장암과 전이성 췌장암은 절제가 불가능하다.
췌장 관련 이미지. 사진 병원 제공
© 제공: 중앙일보
췌장 관련 이미지. 사진 병원 제공
전이 췌장암은 항암 치료를, 국소진행성 췌장암은 항암 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치료에 잘 반응하면 경계성 절제 가능 췌장암으로 재평가되어 절제 수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 췌장암의 항암 치료는 여러 항암제를 함께 쓰는 복합요법으로 진행되며,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등도 활발히 적용돼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췌장암 절제가 어려운 환자의 경우 담도 폐쇄로 인한 황달이나 십이지장 폐쇄를 치료하고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완화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췌장암이 담도를 막아 황달이 생겼다면 내시경으로 담도에 스텐트를 삽입해 담즙을 배출시키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즙배액술을 시행한다.
오동욱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 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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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욱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 병원 제공
췌장암은 정확하게 밝혀진 원인이 없기 때문에 예방법 또한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것들을 일상생활에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기간 흡연해온 사람이라면 지금 바로 금연해야 하고, 만성췌장염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지방·고열량 식사보다는 과일과 야채 중심의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고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 오랫동안 당뇨병을 가지고 있거나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했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췌장암은 치료가 어렵고 치료 결과 또한 다른 암에 비해 좋지 않다. 이로 인해 췌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이 치료를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새로운 치료제들이 개발되는 등 치료 결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죽음의 공포' 이겨낸 윤도현…항암치료땐 이게 가장 큰 무기 ['재활 명의' 나영무의 진담]
‘재활 명의’ 나영무의 진담 (진료실 담소)
칼럼 26)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윤도현의 따스한 울림’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사회적 고립감 등을 던져주는 암세포와 싸워 이긴 가수 윤도현은 '마음의 자세'가 암과의 전쟁에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하는지 몸으로 보여준다. "힘내서 함께 이겨내 보자"는 그의 완치 메시지는 수많은 암 환자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안겨준다. [중앙포토]
가수 윤도현을 알게 된 것은 2012년이다. 당시 그는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부상을 입어 내원했다. 서글서글한 눈매와 힘 있고 자신감 있는 말투에서 밝은 에너지를 느꼈던 것이 그에 대한 첫 인상이었다.
자신의 상태를 설명 듣고 치료방법과 회복에 좋은 재활 운동을 꼬치꼬치 묻는 등 빨리 나으려는 의지가 퍽 인상적이었다. 시원한 가창력만큼 통증을 대하는 자세도 정말 적극적이었다.
이후 그는 동료 가수들을 소개해 주기도 하고, 재활 치료를 위해 몇 차례 더 병원을 방문한 뒤로는 한동안 발걸음이 뜸했다.
그러다 얼마 전 뉴스에서 그의 소식을 듣고 놀라움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2021년 건강검진에서 암을 발견했고, 이후 3년 간의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겪어보니 암세포보다 사실 부정적인 마음이 더 위험한 것이라 뼈저리게 느꼈기에 긍정의 마음으로 부정적인 모든 것들을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알린다”는 그의 말에는 진정성과 함께 감동이 스며있었다.
죽음에 대한 공포, 불면의 밤, 사회적 고립감 등을 던져주는 암세포와 싸워서 이겨낸 그의 담담한 고백은 대장암을 경험했던 내 가슴에도 따스한 울림을 전해주었다.
또한 수많은 암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힘내서 함께 이겨내 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용기와 함께 긍정의 위로를 안겨줬다.
″암 수술을 받은 후에 운동을 하고 싶은데 상태가 악화될까봐 겁이 난다″고 말하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운동은 암과 싸우는 그들에게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걷기와 맨손체조를 비롯해 빠른 걸음과 실내자전거, 스텝퍼 등은 암 환자들에게 강력한 무기가 되어 준다. [중앙포토]
사실 암 환자들의 삶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 불안하고 초조하다.
재발과 전이 등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어 자신도 모르게 위축되고, 소극적이고 늘 조심스럽다.
이럴 때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사회적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가급적 직장 생활을 유지하거나, 취미 또는 봉사활동 등 일부러 일을 만들어서 하는 것이 좋다.
윤도현은 암 투병 중에도 이를 알리지 않고 방송 스케줄을 이어나가는 등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죽음의 공포를 견뎌냈다.
나 역시 수술과 항암치료 기간을 제외하곤 억지로라도 병원으로 출근했다. 단 한명의 환자라도 진료를 보는 것이 살아있음을 느끼면서 두려움을 이기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암 환자들은 독한 항암제로 인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다 보니 어깨와 허리 질환 등 근골격계 통증에 자주 시달린다.
최근 대장암 4기로 척추뼈까지 전이돼 수술받은 환자가 진료실을 찾아왔다. 그는 “운동을 하고 싶은데 혹시 상태가 악화될까봐 겁이 나서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검사를 마친 후 그에게 “수술은 받았지만 충분히 운동할 수 있는 몸 상태”라고 안심시켰다. 이어 걷기와 맨손체조를 비롯해 빠른 걸음과 실내자전거, 스텝퍼 등 몇 가지 운동을 추천해 주었다.
그리고 응원의 한마디도 덧붙였다. 예전에는 나의 투병생활을 공유했지만 이날은 다른 사람을 자신있게 내세웠다.
“가수 윤도현씨는 암이 주는 고통에 잠식되기 보다는 즐겁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멋지게 극복해 완치의 기쁨을 맛보았다. 암세포는 전투하는 마음으로 싸워서 이겨내는 것이다. 이때 운동이 가장 큰 무기이니 꾸준히 해나가면 반드시 보답이 올 것이다”고 말해줬다.
진료실에 들어올 때 굳어있던 그의 표정이 다소 풀어져 내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암과 마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을 이겨내려는 의지와 긍정적인 마음이라는 것을 윤도현은 몸소 보여줬다.
오늘도 병마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윤도현의 〈나는 나비〉라는 노래를 전하고 싶다.
‘내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앞길도 보이지 않아, 나는 아주 작은 애벌레....(중략)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거야,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
〈나영무 솔병원 원장〉
-27편에 계속-
〈나영무 원장은…〉
-現 솔병원 원장
-現 대한산악연맹 부회장, 前 대한빙상경기연맹 의무분과위원장
-現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주치의
-前 축구국가대표팀 주치의(1996년~2018년)
-前 대한스포츠의학회 회장
-前 김연아, 박세리, 윤성빈, 차준환 등 국가대표 선수 주치의
금융당국 아무리 경고해도… 테마 장세에 불법 리딩방 찾는 개미들
“테마주 잡자” 코스닥 활기
덩달아 불법 리딩방 유혹도
수급 통해 시세 조종 행위
“얼떨결에 주가 조작 공범”
금감원, 연말까지 암행 점검
‘주식 투자하신다면 숫자 5를 눌러주세요. 이번 주에 급등할 종목 3개 드립니다.’
주식 추천을 빌미로 정보에 취약한 개인 투자자에게 접근하는 불법 리딩방에 대한 경고음이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경기 부진에 투자 심리가 위축하면서 국내 증시의 개별 업종·종목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전날 이차전지가 뛰면 다음 날 로봇이 치솟는 두더지 게임 같은 시장 분위기에 당황한 개미는 “내일 오를 주식을 찍어주겠다”는 유혹에 걸려들 확률이 높다.
금융당국이 불법 리딩방 감시를 강화한다고 여러 차례 엄포를 놨지만, 어수선한 시장 상황을 활용하려는 리딩방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당국은 연말까지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한 암행 점검을 하고, 경찰과 함께 불시 현장 단속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선 DB
개별 종목 장세에 끊이지 않는 리딩방 가입 권유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19일까지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10조770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9조9892억원인 유가증권 시장의 일평균 거래 대금을 웃도는 규모다. 코스닥 거래 대금은 1996년 코스닥 시장 출범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코스피를 제친 적이 없다. 코스피 시가총액(2020조원)이 코스닥(440조원)보다 4.6배나 크기 때문이다.
거래 대금이 코스닥 시장으로 쏠리는 현상은 올해 국내 증시를 강타한 테마주 광풍과 무관치 않다. 많은 개인 투자자가 연초부터 이차전지, 초전도체, 맥신, 양자컴퓨터 등으로 분야를 바꿔가며 테마주 과열 현상을 끊임없이 만들었다. 자연스레 개미에게 테마주를 추천하는 리딩방도 성행했다.
리딩방은 자칭 주식 전문가라는 이들이 특정 종목을 추천해 주는 공간이다. 주로 텔레그램·카카오톡 등을 활용한다. 리딩방은 과거부터 존재했는데, 2020년 팬데믹(
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후 2030 세대가 대거 주식시장으로 들어오자 다시 성행하기 시작했다. 주식이 처음인 젊은이를 돕는다는 명분을 앞세워 리딩방 개설에 나서는 이가 늘어난 것이다. 최근에는 개별 종목 장세와 함께 리딩방 가입 권유가 잦아지고 있다.
리딩방 운영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한 광고 문자 메시지. / 전준범 기자
문제는 리딩방의 전문성을 확인하기 어렵고, 불법 행위를 일삼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불법 리딩방은 찍어준 종목의 높은 수익률을 미끼로 초짜 개미를 유혹한다. 이들이 노스트라다무스처럼 다음 날 오를 종목을 골라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중 하나가 ‘장외 거래가’ 상승 종목을 추천하는 것이다. 전날 장외 거래에서 급등하면 다음 날 시초가도 상승세일 확률이 높다는 점을 활용한다.
꼼수 수준인 장외 거래가 모니터링은 차라리 낫다. 어떤 이는 작정하고 리딩방 가입자를 시세 조종에 동원한다.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성 메시지를 발송해 투자자를 끌어모은 다음 리딩방 규모가 커지면 수급을 통제해 종목 시세를 직접 건드리는 것이다. 리딩방 참여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주가 조작에 가담한 범죄자가 된다.
지난 10일 낯선 번호로부터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거기에는 ‘무분별한 문자가 아닙니다. 선발대로 선정된 1500분에게만 전송되는 문자입니다. 내일 오전 9시부터 급등 예정인 주식 공유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예상 수익률이 아니고, 확정 수익입니다. 인원수에 따라 600%만 올라갈 수도 있고 그 이상 오를 수도 있습니다’라는 문구도 보였다. 전형적인 시세 조종 예고 글이다.
리딩방 운영자가 특정 종목을 몰래 매수한 뒤 회원들에게 해당 종목을 추천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행위도 빈번하다. 주가가 오르면 슬쩍 매도한 다음 회원에게도 매도를 추천하는 선행매매 수법이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불법 리딩방 피해 민원은 2019년 1138건에서 2022년 3070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조선 DB
날로 늘어나는 불법 리딩방 피해에 금융 당국도 골치를 앓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6월 자산운용검사국 내에 설치한 불법행위 단속반을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유사투자자문업자 등의 영업 채널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워낙 빠르게 퍼지다 보니 투자자 피해는 점점 늘고 있다.
금감원은 연말까지 한국거래소와 함께 총 100여개의 유사투자자문업자를 암행 점검할 계획이다. 11월부터 연말까진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신규 업체, 장기 미점검 업체 등 500여개 업체를 점검한다. 시장 감시와 현장 검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확인되면 경찰청과 합동으로 현장 단속도 한다.
최근 금감원이 서울남부지검에 이어 국가수사본부와 자본시장 불법 행위에 함께 맞서기로 업무협약(
MoU)을 체결한 것도 리딩방 등을 통해 급증하고 있는 주가 조작 행위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금감원과 국수본은 내년 3월 24일까지 6개월 동안 리딩방 불법행위에 대한 특별 단속을 진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를 조언하는 자가 신뢰할 만한 자격을 갖췄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리딩방에 대해 “신뢰성과 투자자 보호 여부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개인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했다.
전준범 기자 bbeom@chosunbiz.com소가윤 기자 so@chosunbiz.com
“먹는 코로나 치료제 복용하다 ‘변이 바이러스’ 만들 수 있다”
먹는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라게브리오)'가 변이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 대유행 당시 팍스로비드 투약이 제한되거나 사용이 어려울 때 고위험군에 한해 처방받을 수 있었다./뉴스1
먹는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라게브리오)’가 코로나 변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파괴하도록 설계됐지만, 치료에서 살아남은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퍼지는 변이 바이러스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몰누피라비르와 비슷한 기전으로 개발 중인 다른 의약품의 위험성 평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프랜시스크릭연구소 등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각국의 코로나 염기서열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몰누피라비르 치료와 코로나 변이 패턴 간의 연관성을 찾았다고 밝혔다.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사람에게서 코로나 변이가 나타날 확률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8배나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25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몰누피라비르는 2021년 미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 치료제다. 코로나 감염 후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의 코로나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3월 긴급사용이 허가됐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 리보핵산(RNA)과 구조가 비슷하다. 바이러스는 인체에 침입한 뒤 자신의 RNA를 복사하고, 단백질과 RNA로 새로운 바이러스를 복제해 증식한다. 이 과정에서 몰누피라비르의 RNA가 끼어들어 바이러스를 죽이거나 증식을 막는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은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켜 다른 사람에게 확산될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1500만개 이상의 전 세계 코로나 염기서열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몰누피라비르와 관련된 변이 패턴을 찾았다. 그 결과 몰누피라비르가 도입된 이후 특정 변이 패턴이 크게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영국, 호주, 미국, 일본 등 몰누피라비르가 광범위하게 사용된 국가들어서 더 흔했고, 몰누피라비르가 승인되지 않은 캐나다에서는 관련 변이 패턴이 적었다. 다만 새로운 우려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몰누피라비르 치료를 통해 바이러스가 완전히 죽지 않으면 변이가 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며 “이러한 연구 결과는 몰누피라비르와 같은 약물의 위험성 평가시 고려돼야한다”고 했다.
추석연휴, 코로나19 中뿐 아니라 미국도 비상
동양의 추석연휴와 상관없는 미국도 가을철 코로나 확산을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늘어 나면서 미 보건복지부는 현지시간 25일부터 각 가정에서 코로나19 검사키트를 당국에 주문하면 무료로 배송하고 있습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몇 주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해 미국 내 몇몇 학교와 기업에서는 일시적으로 마스크를 의무 착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LA 카운티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30일간 코로나 확진 사례 73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는데, 이는 이전 30일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유명 정치인의 감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민주당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뉴욕), 민주당의 태미 더크워스 상원의원(일리노이) 등이 9월 중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질 바이든 여사 역시 지난 9월 4일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출국 직전 감염 사실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미 언론은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면서 새로운 변종 코로나로 인한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미국 전역에서 EG.5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주종으로 부상하면서 감염, 입원율(인구 천 명당 입원환자 수 비율) 모두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사 등 현지 매체들은 베이징 등에서 코로나 19 감염이 다시 확산 하고 있으며 우세종은 변이종인 EG.5(별칭 에리스)가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9월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8일간 국내 여행 상품 예약은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가 엄격했던 지난해 동기 대비 5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중국에서는 방역을 완화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를 1차, 지난 노동절(5월 1일) 연휴를 2차 유행기로 보고 있습니다.
'백신반대운동' 케네디, 무소속 출마 시사…美대선 변수 될까
민주당 경선서 바이든 독주에 독자출마로 방향 튼 듯
바이든-트럼프 누가 유리?…"케네디 좋아하는 공화당원이 많아"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차기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승세가 심상찮은 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지지율 10% 내외의 군소후보라고 해도 민주당으로 가야 할 표가 분산된다면 공화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트럼프의 재선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이 한층 더 커질 수 있어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는 이날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내달 9일 필라델피아에서 있을 중대한 발표에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공화 양당 모두를 부패한 세력으로 지칭하면서 "난 미국 정치의 엄청난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워싱턴 기득권의 이해에 맞서 승리하려면 어떻게 해야겠느냐"고 물으면서 "그건 (기존 규칙을 따르며)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자답했다.
1963년 총격 피살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암살된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인 그는 올해 4월 민주당에 대선후보 경선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그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 선거캠프와 민주당이 "본질적으로 한몸이 됐다"며 불만을 토로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독주하는 민주당의 당내 분위기 때문에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이다.
최근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80%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기록했다.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율은 9∼11%에 머물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13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낸 기고문에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의 토론회 주최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경선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정치 웹사이트 '미디에이트'(Mediaite)에 케네디 주니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계획이란 기사가 올라왔고, 케네디 주니어 선거운동본부는 관련 질의에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링크를 보내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민주당 내에선 케네디 주니어의 무소속 출마가 내년 11월 미국 차기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표심을 분산시켜 민주당이 패배하도록 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케네디 주니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케네디 주니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접종 반대에 앞장섰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 등 집안 어른들의 죽음을 비밀단체의 소행으로 주장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특정 인종을 겨냥했다고 언급하는 등 비상식적 음모론을 즐겨 각계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처럼 정책과 가치관이 민주당 주류와 달라 당내 존재감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현지 정치 전문가들의 일관된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치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 여론조사를 인용해 "케네디 주니어를 좋아하는 민주당원보다 공화당원의 수가 훨씬 많다"면서 "이건 트럼프측 선거운동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맨발로 걷다가 상처 나거나 개에게 물린다면…
[건강이 최고] 파상풍 막기 위해 예방접종해야
맨발 걷기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맨발로 흙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완연한 가을이다. 날씨가 선선해 캠핑이나 나들이를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야외 활동하다가 생긴 상처 부위에 파상풍에 걸릴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최근에는 맨발 걷기 열풍까지 불고 있어 맨발로 걷다가 자칫 파상풍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파상풍(破傷風
·tetanus)은 상처 부위에서 자란 파상풍균(
clostridium
tetani)이 사람 신경에 이상을 일으켜 근육이 경직되고 호흡이 마비되는 감염성 질환이다.
외관상 큰 상처가 아니어도 토양이나 분변에 있는 파상풍균이 몸속에 침입할 수 있다. 반려견 등 동물에 물려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되거나 풀이나 동물 배설물에 있는 파상풍균 포자가 상처 부위로 들어와 감염되기도 한다. 넘어져 상처 났거나, 피어싱이나 문신을 하거나, 곤충에 쏘였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
파상풍 잠복기는 3~21일로 대부분 14일 이내 발병한다. 파상풍 초기 증상으로는 상처 주위의 근육 수축·두통·오한·발열·권태감 등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입을 열지 못하거나 삼키지 못하는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1~4일 뒤에는 전신에 걸친 경련이 나타난다. 심하면 호흡곤란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파상풍을 예방하려면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생후 2, 4, 6개월에 걸쳐 3회 기초 접종(
DTaP:소아형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을 하고 생후 15~18개월과 만 4~6세 때
DTaP를 각각 1회 추가 접종해야 한다. 11~12세 때 성인형 파상풍·디프테리아 혼합 백신(
Td)을 접종한 후 성인이 되면 10년마다 접종이 권장된다. 소아기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를 잘 모른다면 첫 접종으로
DTaP 백신 3회가 권장된다.
김시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과거 파상풍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해 파상풍균 독소에 대한 면역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예방백신인 파상풍 톡소이드 접종을 하는 게 좋다”며 “다만 면역 유지를 위해서는 10년마다 재접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미 상처가 났다면 적절한 응급처치를 하는 게 중요하다. 윤지현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선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물로 상처를 깨끗이 씻고 곧바로 소독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상처 소독한 뒤 약을 바르고 추가 감염이 되지 않도록 붕대나 밴드로 감싸야 한다. 특히 상처난 후 파상풍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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