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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첫 보고 2년…더 큰 '쓰나미'된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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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40 2021/12/30 16:39
수정 2021/12/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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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등 세계 곳곳 사상 최다 확진…AFP "최근 한주 655만명 확진"

WHO "델타, 오미크론 겹쳐 확진자 급증" 우려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줄을 선 시민들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줄을 선 시민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특파원종합=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델타가 아직 건재한 상황에서 전염성이 매우 큰 오미크론 변이가 갈수록 맹위를 떨치며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31일이면 중국 당국이 우한에서 27건의 바이러스성 폐렴 사례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한 지 꼭 2년이 되지만, 팬데믹의 위세는 더 커진 위력으로 전세계를 집어삼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맹렬히 증가하고 있다. CNN 방송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자료를 인용, 28일(이하 현지시간) 기준으로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26만5천427명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했던 1월11월 종전 기록(25만1천989명)을 넘었다.

뉴욕타임스(NYT)도 자체 집계 결과 28일 기준 7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를 26만7천305명으로 파악했다. 2주 새 무려 2.3배로 증가한 것이다.

다만 확진자수의 후행 지표인 입원 환자와 사망자수의 증가세는 아직 확진자만큼 가파르지 않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의 지하철 역
미국 뉴욕의 지하철 역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공공기관 직원의 확진이 늘며 공공서비스 부분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뉴욕에서는 지하철 운행이 중단 또는 지연됐고 병가를 간 동료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건강에 지장없는 경찰관의 대체 휴일이 취소되는가 하면 인력 부족에 일부 코로나 검사소가 폐쇄됐다.

유럽의 상황도 암울하긴 마찬가지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세 나라를 합친 신규 확진자만 50만명에 육박하는 숫자가 나왔다.

영국 정부는 29일 18만3천3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전날(12만9천471명) 기록한 역대 최다치를 하루 만에 경신한 것이다.

일일 사망자도 57명으로 전날(18명) 대비 3배로 늘었다. 다만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비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영국 런던 도심 옥스퍼드 거리
영국 런던 도심 옥스퍼드 거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프랑스도 이날 신규 확진자수가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오미크론 변이를 더는 파도(vague)라고 부르지 않고 해일(raz-de-maree)이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도 이날 각각 9만8천30명, 2만7천여명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다치를 다시 썼다.

중남미서도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조짐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29일 지난 24시간 동안 4만2천여명의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다고 집계했다. 지난 5월 기록한 4만1천80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인구가 약 4천500만인 아르헨티나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하루 1천 명대로 유지됐으나 이달 중순 이후 상황이 급격히 악화했다.

볼리비아도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4천934명으로, 역대 최다치였다. 에콰도르도 이날 신규 확진자가 지난 7월 이후 가장 많이 발생했다.

[그래픽] 세계 코로나19 일 신규 확진자 추이
[그래픽] 세계 코로나19 일 신규 확진자 추이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jin34@yna.co.kr

높은 백신접종률에 힘입어 브라질, 멕시코 등 다른 중남미 국가는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진정세를 이어가곤 있지만 언제 다시 오미크론발 재확산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 하루 전세계에서 144만명의 확진자가 보고돼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22∼28일 자체 집계한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약 655만명으로 주간 집계로는 사상 최다라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유럽에서 나왔다.

다만 이 기간 하루 평균 사망자는 6천450명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주간 집계로는 가장 낮았다고 AFP는 집계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방역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WHO는 기존의 델타 변이에 더해 막강한 전파력을 가진 오미크론 변이까지 더해져 확진자 '쓰나미'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전염력이 매우 높은 오미크론 변이와 델타 변이가 동시에 확산하며 '쓰나미'처럼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두 종류의 변이로 확진자 수는 물론 입원율과 치명률이 치솟고 있다면서 이는 의료시스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27건의 바이러스성 폐렴 사례가 보고되고, 이후 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로 명명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2억8천100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50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년 말까지는 코로나19의 급성기(acute phase)가 종식되겠지만 그렇다고 바이러스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가 고령층에 더 광범위하게 확산하기 전까지는 그 변이의 치명성에 대한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성호 고미혜 전성훈 현혜란 특파원, 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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