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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美 바이오젠 인수설 왜 나올까게시글 내용
삼성그룹이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 인수설에 휩싸였다. 삼성그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바이오젠 주가가 급등하는 등 크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30일 “삼성그룹이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 지분 인수를 위한 사전 검토를 마치고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바이오젠 지분 전체를 인수한다면 거래 금액이 50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삼성그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접촉 여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50조원 규모 딜은 삼성그룹 입장에서도 부담된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과 바이오젠이 접촉할 수는 있지만 인수 진행 가능성은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50조원 규모 딜을 위해선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가 움직여야 한다. 삼성전자는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현금+단기금융상품) 117조752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력은 충분하지만, 삼성전자가 이미 공개한 투자 계획 규모도 상당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생산라인 신설에 10년간 17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텍사스 테일러시 공장 건설에도 20조원이 투입된다.
업계 반응과 달리 시장에선 크게 반응하고 있다. 바이오젠은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9% 넘게 급등했다. 이날 바이오젠은 나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9.46% 뛴 258.3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0일 오전 11시16분 기준 전일 종가 대비 2.13% 올랐다.
시장 반응을 두고 일각에선 “앞서 삼성그룹이 제시한 내용과 상황이 엮인 것 같다”고 설명한다. 삼성그룹은 지난 8월 ‘3년간 240조원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고 전했다.
삼성그룹은 당시 언론 배포자료에서 바이오 산업 관련 공격적인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그룹은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산업은 고부가 지식산업을 넘어 국가 안보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바이오 주권 시대에 대응해 바이오제약 파이프라인을 고도화하는 게 삼성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도 지난달 2일(현지시간) 미국 의약품 전문매체 피어스파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그린필드 투자(해외 법인, 공장 설립)와 인수합병(M&A)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제약업계 19위인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 인수 시 시너지가 기대되는 삼성그룹 계열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의 위탁개발생산(CDMO) 영역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의약품의 복제약)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바이오젠은 신경계 질환 신약 개발 경험이 있다. 또 33개에 달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엔브렐·레미케이드·휴미라), 종양질환 2종(허셉틴 유방암·아바스틴 대장암과 폐암), 안과질환(루센티스) 등 6개의 판매허가 바이오시밀러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사업적·재무적 연관성이 높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2013년부터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삼성바이오로직스(50%+1주)와 바이오젠(50%-1주)이 비슷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무적 연관성도 짙다. 2013년에 맺은 유효기간 10년의 마케팅∙영업 계약을 지난해 5년 더 연장하고, 3억7000만달러(약 4440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파트너십에 따라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생산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유럽과 미국 등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그룹이 바이오젠 인수가 무산된다면,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만이라도 가져올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만약 삼성그룹이 바이오젠을 인수하게 된다면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산업의 국내 역량 전반이 상승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아직 공식적인 논의 절차가 시작됐는지는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인수설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공식 입장은 ‘사실무근’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해명 공시를 내고 “한국경제에서 보도한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 역시 “현재 단계에서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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