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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시 누적 확진자 143명 기록하자 도시 전체에 봉쇄령]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중국 산시성 성도 시안에서 17일 집단 검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핵산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중단하고 방역조치를 강화한 한국을 비판하며 자국의 '제로(0) 코로나' 정책을 자화자찬한 중국이 코로나19(COVID-19) 비상에 걸렸다. 예기치 않은 확진자 급증에 인구 1300만명에 달하는 도시 전체에 봉쇄령을 내렸다.

22일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시안시는 코로나 우려에 따라 주민 1300만명에게 집에서 나오지 말 것을 명령했다. 시안시는 공식 SNS를 통해 "생필품 구매를 위해 이틀에 한 번씩 1명만 외부로 나갈 수 있다"며 "응급상황을 제외하고 실내에 머물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시안은 지난 9일 코로나19 감시대상 격리호텔에 근무하는 인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약 열흘 간 143명의 누적 확진자를 기록했다.

앞서 시안시 당국은 학교와 대형 실내 문화공간을 폐쇄하고 집단 외출이나 집합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대로는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고 봉쇄령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는 중국 입장에선 간과할 수 없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14억명의 인구 중 단 한명의 확진자도 용인하지 않겠다는 목표로 고강도 방역정책을 시행 중이다. 실제 해당 조치로 확진자 수가 급감하는 효과를 일부 거두기도 했다.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선 방역이 필수란 점에서다. 이에 중국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시설이나 거주 단지를 즉각 폐쇄하거나, 지역 간 왕래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실제 이 같은 조치로 확진자 수가 급감하는 효과를 일부 거두기도 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중국은 타국의 방역정책과 비교하며 제로 코로나를 자랑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이 위드 코로나를 중단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한 사실을 집중 조명하며 한국의 방역정책이 자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보다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