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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업 간 경쟁, 타 대기업과도 경쟁해야게시글 내용
- AI(인공지능),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침투 본격화
- 바이오 AI 기업 급증, 타 산업 분야도 AI 분야 확대
- AI 전문가 태부족, 인력 확보가 기업 성패 좌우
- 수요 대비 공급 절대적 부족
- 귀하신 몸 된 AI 전문가, 연봉 급등 현상도
- 바이오 기업 간 경쟁, 타 대기업과도 경쟁해야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1억 연봉을 보장해도 데리고 올 전문가가 없다. AI 기업에게는 AI 전문가 확보가 필수지만 수요 대비 한정된 공급과 기업간 치열한 경쟁 때문에 인력 확보가 어렵다.”
22일 AI 신약개발 기업 한 관계자는 AI 인력 확보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수요 대비 공급이 한정돼 IT 및 AI 전문가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뛴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개발과 진단 분야에 AI(인공지능) 활용 사례가 급증하면서 AI 전문가 확보가 기업과 산업 성장의 열쇠로 대두되고 있는 모양새다. AI는 최근 몇년 전부터 신약개발과 진단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신약개발에 AI를 활용할 경우 후보물질 발굴 기간을 단축시켜 평균 10년이 소요되는 개발기간을 3~4년으로 줄일 수 있다. 개발 비용도 약 1~2조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AI 진단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루닛은 지난해 개발자 27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는 38명의 개발자를 신규 채용했다. 이 회사 총 직원수는 올해 267명인데 이 중 절반이 올해 입사자다. AI 진단기업 뷰노(338220)는 올해 1분기 54명이던 직원수가 3분기 77명으로 늘었고, 인피니트헬스케어(071200)는 직원 규모가 지난해 3분기 284명에서 올해 3분기 314명으로 증가했다.
의료 AI 기업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AI 활용 기업들이 많아지고, 국내에서도 관련 산업 파이가 커지면서 AI 기업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기업 간 핵심 인력 영입 경쟁으로 약 8000~9000만원 정도던 AI 전문가들의 연봉이 1억원대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IT 관련 학과 전공자와 석사급 인력을 데려오기 위해 줄까지 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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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AI 벤처에 네이버·카카오까지...공급 부족 심각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AI 기업도 급증하고 있다. 2018년 4개였던 관련 기업은 2019년 10여개로 늘었다. 올해는 AI 관련 기업이 약 30여개로 급증했다. 특히 업계는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 등 대기업들도 AI 사업 캐파를 늘리면서 AI 전문가 모시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AI신약개발지원센터 관계자는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전 산업 분야에 걸쳐 급격하게 높아졌다. 실제 업무를 추진할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문제는 몇 년째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네이버 등 대기업에서도 AI 인력 부족 문제 때문에 실력만 있으면 고등학생도 상관없다고 할 정도로 채용에 애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기업조차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며, 실제로 많은 기업이 사업 운영상의 애로사항으로 인력 부족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 따르면 AI 인력부족 문제는 심각하다. 전 세계 AI 인재는 20만4575명(2017년 기준)에 달한다. 한국 AI 인재는 2664명으로 미국(2만8536명), 중국(1만8232명), 인도(1만7384명), 독일(9441명) 등에 훨씬 못 미친다. 특히 AI 시장규모를 고려하면 2022년까지 총 1만244명의 AI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수요 공급 미스매치가 심각하다는 게 진흥원의 설명이다.
진흥원 ‘AI 인력 수요·공급 전망’에 따르면 4년간 초급(전문대+산업대) 1119명(9%), 중급(4년제 대학) 3360명(27%), 고급(석사+박사) 7965명(64%)의 수요가 전망된다. 하지만 공급은 4년간 초급 472명(14%), 중급 1389명(43%), 고급 1397명(43%)에 불과하다.
바이오, 단순 AI 전문가 아닌 하이브리드 인재 필요
제약·바이오 분야는 AI 전문가라 하더라도 관련 산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AI와 산업 이해도가 높은 하이브리드 인재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AI 신약개발 기업 스탠다임 관계자는 “AI 인력 부족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됐다. 바이오 분야의 경우 기업 간 인력 확보 경쟁도 해야 하지만 타 산업군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I신약개발지원센터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계 현장에 계신 분들은 시장에 AI 전문가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 지적한다. IT 분야 인력을 채용해도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가기 쉽지 않다는 게 현장 목소리”라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을 바이오 헬스케어 등 기존 산업에 접목하는 경우, 분야별 전문 인재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형 인재도 요구되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키기가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정부도 AI 업계의 인력 부족 문제를 인식, 지난 4월 2025년까지 ‘BIG3+인공지능 분야’ 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AI신약개발지원센터 측은 “정부는 올해 2025년까지 ‘BIG3(시스템반도체,바이오,미래차)+인공지능 분야’ 혁신 인재 7만명 이상을 양성키로 했다”며 “산업계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산업형 실무 인재양성에 더욱 힘써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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