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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바닥서 투석받고···심폐소생 환자도 병상 찾아 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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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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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3 2021/12/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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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이틀째 1,000명대]
위중증 급증에 일반환자 순위 밀려
대부분 응급실서 2~3시간 추가대기
병상 기다리던 70대 확진자 사망도
신장병 등 만성 질환자 우려 커져

19일 오전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인천 남동소방서 구급차를 탄 코로나19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025명으로 이틀 연속 1,000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78명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병상이 부족해 코로나19 확진자들 중 기저 질환 등이 있는 환자들이 길가에서 촌각을 다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환자에 먼저 병상이 배정되면서 긴급한 일반 환자들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지난 14일 “위중증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 일반 환자의 진료에도 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와 양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0시 49분쯤 양주시 광적면의 한 아파트에서 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 치료를 받던 30대 임신부 A 씨가 하혈과 복통을 겪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 씨는 확진자라 일반 산부인과가 아닌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이송해야 했다. 구급대원은 병원 16곳에 접촉했지만 "포화 상태라 확진자 병상이 없다"며 입원을 거절당했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결국 A 씨는 구급차 안에서 구급대원들의 도움으로 오전 1시 36분께 아이를 출산했다. 13일에도 출산 예정일을 이틀 남긴 확진자 B 씨가 100여 통이 넘는 무전을 하며 전담 병원 산부인과를 찾았지만 “확진자 병상이 모두 찼다”는 말만 되돌아왔다. 결국 10여 시간을 거리에서 보낸 후에야 병원을 찾아 출산을 마칠 수 있다.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신장 투석을 받아야 하는 코로나19 확진 신장병 환자들도 절망적인 상황이다. 투석 병원을 구하기 위해 수백 통의 전화를 걸다 가까스로 응급실 바닥에서 투석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최근 투석 환자를 위해 병상을 늘려달라는 청원이 4건 등장했다. 한 청원자는 “투석 특화 코로나19 병원은 투석 환자의 감염 속도가 빨라 이미 병상이 포화 상태”라며 “목숨을 위협받는 만성신부전증 환자를 위해 지역별 거점 병원을 지정해달라”고 호소했다.

인천에서는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사망한 일도 일어났다. 7일 인천에 사는 70대 남성 C 씨는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중 확진 5일 만인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 지역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확진자가 사망한 사례는 지난해 12월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구 모 요양원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진 확진자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다 보니 일반 환자들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중환자 치료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일반 질환 응급 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응급실에서 입원·수술·치료 등에 2~3시간 추가 대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응급 환자들도 응급실 찾기에 애를 먹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응급실을 폐쇄하거나 코로나19 환자만 전담하는 병원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치료에 5~8명의 의료진이 매달리다 보니 일반 환자들을 케어할 병상뿐만 아니라 의료진도 부족하다”며 “응급 의료 자원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동원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 환자들에 대한 의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병상 배정 대기자는 14일 1,480명에서 17957명으로 줄었다가 19975명, 19993명으로 다시 증가하는 상황이다. 반면 중증 병상 가동률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79.1%, 수도권 85.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남은 병상 수는 수도권 118개, 서울은 46개이며 비수도권인 대전(총 28개)은 3개, 세종(6개)은 2개, 충북(32개)은 1개, 경북(3개)에는 남은 중증 병상이 단 하나도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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